세친(世親)의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 제 7권
세친(世親) 보살 지음, 현장(玄奘) 한역.
5. 피입인과분(彼入因果分) 1
▶論曰:如是已說入所知相,彼入因果,云何可見? 謂由施`戒`忍`精進`靜慮`般若六種波羅蜜多.
云何由六波羅蜜多,得入唯識? 復云何六波羅蜜多成彼入果? 謂此菩薩,不著財位`不犯尸羅`於苦無動`於修無懈,於如是等散動因中,不現行時,心專一境,便能如理簡擇諸法,得入唯識.
▷논문; 이상과 같이 알아야 할 바의 상에 들어가는 입소지상(入所知相)을 설명하였다.
그것에 들어가는 인과(因果)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보시(施)ㆍ지계(戒)ㆍ인욕(忍)ㆍ정진(精進)ㆍ정려(靜慮, 선정)ㆍ반야(般若)의 여섯 가지의 바라밀다(波羅蜜多)에 의해서 들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6 바라밀다에 의거해서 유식에 들어갈 수 있으며?
또한 어떻게 6 바라밀다가 유식에 들어가는 입과(入果)를 이루는 것인가?
이른바 이 보살은 재물에 탐착하지 않고(施), 계율을 범하지 않으며(戒), 괴로움에 있어서 동요하지 않고(忍), 수행에 있어서 게으르지 않으며(精進), 이처럼 산란되게 동요하는 원인 가운데서 현행하지 않을 때는 오로지 정신통일의 심일경성(心一境性, 정려靜慮)에서, 능히 이치 그대로 제법을 간택(簡擇)하여 유식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바라밀다(波羅蜜多), 범어 pāramitā의 음역으로서, 보통 바라밀이라 하며, 도피안(到彼岸)ㆍ도(度)로 번역한다. 미혹의 이 언덕에서 깨달음의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으로서, 보살이 그것에 의지해서 닦는 행을 말한다.
심일경성(心一境性), 선정의 본질은 심일경성(心一境性) 즉 일심으로 집중하는 일심집중(一心集中)이다. 마음(心)이 대상(境)과 하나(一)가 되는 상태(性), 즉 대상에 마음이 완전히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물아일체(物我一體)를 말한다.
선정은 기본적으로 지혜(반야, 무치)가 함께하며, 심일경성(心一境性)의 집중이 주가 되고 심(尋)의 일으킨 생각 · 사(伺)의 지속적 고찰 · 희(喜, 희열) · 낙(樂, 행복)의 4요소가 함께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菩薩依六波羅蜜多,入唯識已,證得六種淸淨增上意樂所攝波羅蜜多.是故於此,設離六種波羅蜜多,現起加行,由於聖教得勝解故,及由愛重`隨喜`欣樂諸作意故,恒常無閒相應方便,修習六種波羅蜜多,速得圓滿.
보살은 6 바라밀다에 의지해서 유식에 들어간 후에 여섯 가지의 청정하고 매우 높은 증상의요(增上意樂)에 포함되는 바라밀다를 증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설사 6 바라밀다를 일으키는 가행(加行)을 떠날지라도,
성스러운 가르침의 성교(聖敎)에 대해서 뛰어난 이해인 승해(勝解)를 얻음으로써,
깊이 사랑함ㆍ따라서 기뻐하는 수희(隨喜)ㆍ즐거워함의 여러 작의(作意)에 의거함으로써,
항상 끊임없이 상응하는 방편을 써서 6 바라밀다를 닦아 익혀서 속히 원만해질 수 있는 것이다.
ㅡ바라밀다의 수행에 관하여 설명한 제1 인과위장(因果位章).
▶釋曰:若於爾時,得入唯識, 卽於是時,證得淸淨增上意樂波羅蜜多.現起加行者,謂波羅蜜多現行加行.由於聖教,得勝解者,謂卽於此波羅蜜多,相應聖教,雖極甚深,而能信解.愛重作意者,謂卽於彼,見勝功德,深生愛味.欣樂作意者,謂如已到最勝彼岸,諸佛所得,淸淨意樂,願我及彼一切有情,亦當證得.
▷해석한다; 만약 그 때에 유식에 들어가게 되면, 곧 청정하고 매우 높은 의요의 바라밀다를 증득한다는 것이다.
‘일으키는 가행(加行)’이란 바라밀다를 현행하게 하는 가행이며,
‘성스러운 가르침의 성교(聖敎)에 대해서 뛰어난 이해의 승해(勝解)를 얻는다’것이란, 이 바라밀다와 상응하는 성스러운 가르침이 극히 심오할지라도 능히 믿고 이해한다는 것이며,
‘깊이 사랑함의 작의(作意)’란 곧 그것에 대해서 뛰어난 공덕을 보고 깊이 사랑스러움을 일으키는 것이며,
‘즐거워함의 작의(作意)’란 이미 가장 뛰어난 피안에 이른 모든 부처님께서 증득하신 청정한 의요(意樂)와 같이, 자신과 그 모든 유정들 역시 장차 증득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論曰:此中有三頌:
▷논문; 여기에 세 게송이 있으니,
“已圓滿白法, 及得利疾忍, 菩薩於自乘, 甚深廣大教,
等覺唯分別, 得無分別智, 希求勝解淨, 故意樂淸淨.
이미 청정한 백법(白法)을 원만히 하고, 예리하고 빠른 인(忍)을 얻어서,
보살은 자기 교법인 자승(自乘)의 매우 심오하고 광대한 가르침에 대해서,
평등히 오직 분별(分別)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서 무분별지혜를 얻으니,
희구하고, 뛰어난 승해(勝解)의 청정이라. 그러므로 의요(意樂)가 청정하다네.
백법(白法)은 잡염을 떠난 청정한 법의 의미이다.
분별(分別)은 심식(心識)의 반연ㆍ훈습작용이다. 여기서는 유식의 이치를 증득함을 나타낸다.
前及此法流, 皆得見諸佛, 了知菩提近, 以無難得故.”
이전(以前)과 선정의 지위인 이 법류(法流)에서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니,
깨달음이 가까움을 아는 것이라. 증득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이라네.
由此三頌,摠顯淸淨增上意樂,有七種相:謂資糧故`堪忍故`所緣故`作意故`自體故`瑞相故`勝利故.
如其次第,諸句伽他,應知顯示.
이 세 개의 게송은 전체적으로 청정하고 매우 높은 의요(意樂)를 나타낸 것으로, 일곱 가지 칠종상(七種相)이 있으니,
이른바 자량(資糧)이기 때문이고, 감당하여 인내하는 감인(堪忍)하기 때문이며,
인식대상인 소연(所緣)이기 때문이며, 작의(作意)이기 때문이며, 자체(自體)이기 때문이고,
상서로운 모습의 서상(瑞相)이기 때문이며, 뛰어난 이익의 승리(勝利)이기 때문이다.
게송의 모든 문구가 이러한 순서대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釋曰:如是淸淨增上意樂,有何等相,而能攝彼波羅蜜多?爲答此問,次說三頌,顯示其相.
▷해석한다; 이와 같은 청정하고 매우 높은 의요(意樂)에는 어떠한 상(相)이 있어서 능히 그 바라밀다를 포섭하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하여 세 개의 게송을 말하여 그 상을 나타내었다.
已圓滿白法者,謂先於彼勝解行地,善備資糧故,於此中,白法圓滿. 及得利疾忍者,忍有三品, 謂軟`中`上, 此中最上,名利疾忍.由是所緣,而得淸淨,次當顯示.菩薩於自乘甚深廣大教者,謂於大乘,名於自乘,此中宣說,無量甚深廣大事故. 法無我性,名甚深事,虛空藏等,諸三摩地,名廣大事.由是作意,而得淸淨,次當顯示.
‘이미 청정한 백법(白法)을 원만히 한다’는 것은, 이미 그 승해행지(勝解行地)에서 자량을 잘 준비한 가닭에, 여기에서는 청정한 백법을 원만히 한다는 것이며,
‘예리하고 빠른 인(忍)을 얻는다’는 것은, 인(忍)에 연약함(軟)ㆍ중간(中)ㆍ최상(最上)의 삼품이 있으니,
이 중에서 최상(最上)을 예리하고 빠른 질속인(利疾忍)이라 하는 것으로, 이 인식대상인 소연(所緣)에 의거해서 청정함을 얻는 것을 마땅히 나타내는 것이다.
‘보살은 자기 교법인 자승(自乘)의 매우 심오하고 광대한 가르침에 대해서’란,
대승을 스스로의 교법인 자승(自乘)이라 하며, 이 가운데 무량하고 매우 심오하며 광대한 일을 널리 잘 설하기 때문이며,
법무아(法無我)의 성품(性)을 매우 심오한 일이라고 말하고, 허공장삼마지(虛空藏三摩地) 등 모든 삼마지를 광대하다고 하는 것으로, 이러한 작의(作意)에 의거해서 청정함을 얻게 되는 것을 마땅히 나타내는 것이다.
等覺唯分別,得無分別智者,謂若覺知一切諸法,唯有分別,卽能獲得無分別智.意樂自體,次當顯示. 希求勝解淨,故意樂淸淨者,欲及勝解俱淸淨,故意樂淸淨. 應知此中欲名希求, 信名勝解. 意樂瑞相,次當顯示.
‘평등히 오직 분별 뿐임을 깨닫고 무분별지혜를 얻는다’는 것이란, 일체법이 오직 분별(分別)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곧, 능히 무분별지혜를 얻는다는 뜻으로, 의요(意樂)의 자체를 마땅히 나타내는 것이며,
‘희구하고, 뛰어난 승해(勝解)의 청정이라. 그러므로 의요가 청정하네’는 욕구의 욕(欲)과 뛰어난 이해의 승해(勝解)와 함께 청정하기 때문에 의요가 청정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 욕구를 희구(希求)라고 부르고, 믿음을 뛰어난 승해라고 말하는 것을 알아야 하며,
의요(意樂)의 상서로운 모습의 서상(瑞相)을 이어서 나타내는 것이다.
前及此法流,皆得見諸佛者,前謂意樂淸淨位前, 此謂意樂淸淨位中,皆得見佛,是其瑞相.言法流,謂定位中.意樂勝利,次當顯示.了知菩提近,以無難得故者,謂此位中,見菩提近得,彼能得勝方便故,得不爲難.
‘이전(以前)과 선정의 지위인 이 법류(法流)에서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된다’는 것에서,
이전(以前)은 의요가 청정하여진 단계 이전이고,
‘이 법류(法流)’은 의요가 청정한 단계이며,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된다는 것은 그 상서로운 상이며,
‘법의 흐름인 법류(法流)’란 선정의 지위를 말하는 것이며, 의요의 뛰어난 이익을 나중에 나타내는 것이다.
‘깨달음이 가까움을 아는 것이라. 증득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이라네'란,
이 지위에서는 깨달음이 가까이 있음을 보는 것이니, 그가 능히 뛰어난 방편을 얻었기 때문에 증득함이 어렵지 않은 것이다.
此三頌中,顯示淸淨增上意樂,有如是資糧`如是堪忍`如是所緣`如是作意`如是自體`如是瑞相`如是勝利.由此三頌,成立淸淨增上意樂,所有體相.
이러한 3 게송 중에서 청정하고 매우 높은 의요에는 이와 같은 자량(資糧),
이와 같은 감당하여 인내하는 감인(堪忍), 이와 같은 인식대상인 소연(所緣), 이와 같은 작의(作意),
이와 같은 자체(自體), 이와 같은 상서로운 모습의 서상(瑞相),
이와 같은 뛰어난 이익의 승리(勝利)가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이 세 게송에 의거해서 청정하고 매우 높은 의욕이 갖는 모든 체상(體相)을 성립하는 것이다.
▶論曰:何因緣故,波羅蜜多,唯有六數?成立對治所治障故`證諸佛法所依處故`隨順成熟諸有情故` 爲欲對治不發趣因故,立施戒波羅蜜多.不發趣因,謂著財位及著室家.爲欲對治,雖已發趣,復退還因故,立忍進波羅蜜多. 退還因者,謂處生死,有情違犯所生衆苦,及於長時,善品加行所生疲怠.
▷논문; 무슨 인연으로 바라밀다는 오직 여섯 개만 있는 것인가?
다스려야 할 장애인 소치장(所治障)에 대한 다스림의 대치(對治)가 성립하기 때문이고,
모든 불법의 의지처인 소의처(所依處)를 증득하기 때문이며, 수순하여 많은 유정을 성숙시키기 때문이다.
발심하여 나아가지 않는 원인을 다스리기 위한 까닭에 보시ㆍ지계의 바라밀다를 안립하며,
발심하여 나아가지 않는 원인이란 재물에 탐착함과 가정에 집착함이다.
비록 이미 발심하여 나아갈지라도 다시 퇴전하는 원인을 대치(對治)하기 위한 까닭에 인욕ㆍ정진바라밀다를 안립하는 것이니, 퇴전의 원인이란 생사에 처하여 유정이 잘못을 범함으로써 생기는 갖가지 고통과 오랜 기간 동안 선품의 가행으로부터 생기는 피로함이다.
爲欲對治,雖已發趣,不復退還,而失壞因故,立定慧波羅蜜多.失壞因者,謂諸散動及邪惡慧.如是成立對治所治障故,唯立六數.又前四波羅蜜多,是不散動因,次一波羅蜜多,不散動成就,此不散動,爲依止故,如實等覺諸法眞義,便能證得一切佛法
이미 나아가고 다시 퇴전하지 않을지라도 잃거나 무너뜨리는 실괴(失壞)의 원인을 다스리기 위한 까닭에 선정바라밀다와 반야바라밀다를 건립한 것이니,
잃고 무너뜨리는 원인은 이른바 모든 산란된 움직임의 산동(散動)과 사악한 지혜의 사악혜(邪惡慧)이다.
이와 같이 다스려야 할 장애에 대한 다스림을 성취하기 때문에 오직 여섯 이라는 숫자를 건립한 것이며,
또한 앞의 보시(報施)ㆍ지계(戒)ㆍ인욕(忍)ㆍ정진(精進)의 4 바라밀다는 산란되게 움직이지 않음의 원인이고,
그 다음의 정려(靜慮, 선정) 바라밀다는 산란되게 움직이지 않음을 성취하는 것이니, 이것이 산란되게 움직이지 않는 의지가 되는 까닭에, 있는 그대로 여실하게 평등한 일체법의 참된 의미를 깨달아서 능히 모든 불법을 증득하는 것이다.
ㅡ바라밀다의 숫자를 여섯 가지로 안립하는 이유를 밝힌, 제2 성립육수장(成立六數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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