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唯識論 卷第一
護法等菩薩造 호법(護法) 등 지음
三藏法師 玄奘 奉 詔譯 현장(玄奘) 한역
성유식론(成唯識論) 제4 권 11
依二十二隨煩惱中,解通麤、細,二性,說十。
앞에서 말한 20 가지의 수번뇌에 삿된 욕구인 사욕(邪欲)과 와 삿된 승해인 사승해(邪勝解)를 첨가한 22 가지 수번뇌 중에서 인식작용이 두드러진 추(麤)와 미세한 세(細)에 통하고, 무참ㆍ무괴의 두 가지 성품에 의거해서 열 가지로 말하는 것이니,
22 가지 수번뇌 중에서 이해가 오직 두드러지는, 분(忿) 등 열 가지 소수번뇌인 소수혹(小隨惑)과 무참ㆍ무괴의 이중수혹(二中隨惑)을 가려낸 나머지 열 가지이다.
故此彼說非互相違。然此意俱心所十五,謂前九法,五隨煩惱,幷別境慧。我見雖是別境慧攝,而五十一心所法中,義有差別,故開爲二。
따라서 이것은 '대승아비달마잡집론' 제6권과 '유가사지론' 제55권ㆍ제58권에서 말한 것에 서로 어긋나지 않으나, 이 말나식과 함께하는 심소는 15 가지이니,
앞에서 말한 ‘아치(我痴)와 아견(我見) 및 아만(我慢)과 아애(我愛)'의 4 가지 근본번뇌와
촉(觸)ㆍ작의(作意)ㆍ수(受)ㆍ상(想)ㆍ사(思)의 5변행심소의 9가지의 구법(九法)과
혼침ㆍ도거ㆍ불신ㆍ해태ㆍ방일의 심소인 5 가지의 오수번뇌(五隨煩惱)와 아울러
별경심소 중의 혜(慧)심소를 말하는 것이며,
아견은 별경심소 중의 혜(慧)에 포함되지만, 51심소법 중에서 뜻의 차이가 있으므로 나누어 둘로 한 것이다.
何緣此意無餘心所?謂忿等十行相麤動,此識審細,故非彼俱。無慚、無愧唯是不善。此無記故,非彼相應。散亂令心馳流外境,此恒內執一類境生,不外馳流,故彼非有。不正知者,謂起外門身、語、意行,違越軌則。此唯內執故非彼俱。無餘心所義如前說。
무엇에 의거해서 이 말나식에 다른 심소가 없다고 말하는 것인가?
분(忿)ㆍ한(恨)ㆍ부(覆)ㆍ뇌(惱)ㆍ질(嫉)ㆍ간(慳)ㆍ광(誑)ㆍ첨(諂)ㆍ해(害)ㆍ교(憍) 등의 열 가지 심소는 인식작용이 두드러진 것으로, 이 말나식은 살피고 미세한 심세(審細)한 것이므로 그것과 함께하지 않으며,
무참(無慙)ㆍ무괴(無愧) 심소는 오직 불선으로 무기이므로, 따라서 말나식과 상응하지 않으며,
산란(散亂)심소는 마음을 외부대상으로 치달리게 하는 것이니, 말나식은 항상 내면적으로 한 종류의 대상에 집착해서 일어나고, 외부로 치달리지 않으므로 따라서 이것이 없으며,
부정지(不正知)심소는 외부의 신체ㆍ언어ㆍ의지의 행위를 일으키고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게 하나, 말나식은 오직 내부만을 집착하므로 그것과 함께하지 않으며,
다른 심소가 없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有義。應說六隨煩惱遍與一切染心相應。'瑜伽論'說不信、懈怠、放逸、忘念、散亂、惡慧一切染心皆相應故。忘念、散亂、惡慧若無,心必不能起諸煩惱。要緣曾受境界種類,發起忘念及邪簡擇,方起貪等諸煩惱故。
말나식에 상응하는 수번뇌심소의 종류에 관한 제2사(第二師)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니,
불신ㆍ해태ㆍ방일ㆍ망념ㆍ산란ㆍ악혜(惡慧)의 여섯 가지 수번뇌가 모든 잡염심과 상응한다고 '유가사지론' 제 55권에서 설한 때문이며,
만약 망념과 산란과 악혜(惡慧)가 없다면, 심왕(마음)이 반드시 모든 번뇌를 일으킬 수 없어야 할 것이니, 예전에 받아들인 경계의 종류를 반연하여 망념과 삿된 간택(簡擇)을 일으켜서 비로소 탐욕 등 모든 번뇌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煩惱起時,心必流蕩皆由於境起散亂故。惛沈、掉擧行相互違。非諸染心皆能遍起。論說五法遍染心者,解通麤細,違唯善法,純隨煩惱,通二性故。說十遍言義如前說。
번뇌가 일어날 때에는 마음이 반드시 유탕(流蕩)하여 대상(경계)에 대해서 산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나, 혼침과 도거의 심소는 인식작용이 서로 다른 것으로, 모든 잡염심에서 능히 두루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논서 '대승아비달마잡집론' 제 6권에서 불신(不信)ㆍ해태ㆍ혼침ㆍ도거(掉擧)ㆍ방일의 심소의 다섯 가지 오법(五法)이 잡염심에 두루한다고 말한 것은, 인식작용이 두드러진 추(麤)와 미세한 세(細)에 통하고, 오직 선법(善法)을 거스르며, 순수한 수번뇌이고, 무참과 무괴의 두 가지 성품에 통하기 때문이니,
열 가지의 두루 함의 십변(十遍)이라고 말한 것의 의미는 앞에서와 같은 것이다.
然此意俱心所十九。謂前九法、六隨煩惱幷念、定、慧及加惛沈。此別說念准前慧釋。幷有定者,專注一類所執我境,曾不捨故。加惛沈者,謂此識俱無明尤重,心惛沈故。無掉擧者,此相違故。無餘心所如上應知。
이 말나식과 함께하는 심소는 19 가지이니, 앞에서 말한 아홉 가지의 구법(九法)과 여섯 가지 육수번뇌(六隨煩惱)와 아울러 염(念)ㆍ정(定)ㆍ혜(慧) 및 혼침의 심소를 첨가한 것을 말하는 것이며,
이와 별도로 염(念)심소를 말한 것은 앞의 혜(慧)심소에 견주어서 해석하도록 한다.
아울러 정(定) 심소는 한 종류로 집착된 자아의 대상에 집중해서 일찍이 버리지 않기 때문이며,
혼침을 첨가한 것은 이 식과 함께하는 무명이 더욱 무거워서 심왕이 혼침한 때문이며,
도거심소가 없는 것은 이 혼침과 다르기 때문이며,
욕(欲)ㆍ승해(勝解) 심소 등과 같은 다른 심소가 없는 것은 앞에서와 같이 알아야 하는 것이다.
有義。復說十隨煩惱,遍與一切染心相應。'瑜伽論'說放逸、掉擧、惛沈、不信、懈怠、邪欲、邪勝解、邪念、散亂、不正知,此十一切染污心起。通一切處、三界繫故。
말나식에 상응하는 수번뇌심소의 종류에 관한 제3사(第三師)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다시 열 가지 십수번뇌(十隨煩惱)가 모든 잡염심과 두루 상응한다는 것으로,
'유가사지론' 제 58권에서 말하기를, 방일ㆍ도거ㆍ혼침ㆍ불신ㆍ해태ㆍ삿된 욕(欲)ㆍ삿된 승해(勝解)ㆍ삿된 염(念)ㆍ산란ㆍ부정지(不正知)의 이 10 가지는 모든 염오심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모든 포섭처인 일체처(一切處)와 3계에 계박된 삼계박(三界繫)에 통한다고 한 때문이다.
若無邪欲、邪勝解時。心必不能起諸煩惱。於所受境要樂合離,印持事相,方起貪等諸煩惱故。諸疑理者於色等事,必無猶豫。故疑相應亦有勝解。
만약 삿된 사욕(邪欲)ㆍ삿된 사승해(邪勝解)가 없을 때에는 심왕(마음)이 반드시 모든 번뇌를 일으킬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인 대상에 대해서 반드시 합하고 떠남의 합리(合離)를 즐기고, 사물의 상(相)을 분명히 지녀서 비로소 탐(貪) 등 모든 번뇌를 일으키기 때문이니,
모든 이치를 의심하는 사람은 색법 등의 사물에 대해서 결코 주저하지 않으므로, 따라서 의(疑)심소와 상응하며 역시 승해(勝解)심소도 있는 것이다.
於所緣事亦猶豫者,非煩惱疑,如疑人杌。餘處不說此二遍者,緣非愛事,疑相應,心邪欲、勝解非麤顯故。餘互有無義如前說。
인식대상인 소연(所緣)의 사물에 대해서도 머뭇거리는 것은 번뇌의 의(疑)심소가 아닌 것이니, 사람을 나무 그루터기로 의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른 논서에서 이 둘을 두루하다고 말하지 않은 것은, 사랑할 만한 것이 아닌 사물을 반연할 때와 의심에 상응할 때에는 심왕에 삿된 사욕(邪欲)과 삿된 사승해(邪勝解)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니,
서로 다름이 서로 있고 없는 것의 의미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此意心所有二十四。謂前九法、十隨煩惱,加別境五。准前理釋。無餘心所如上應知。
이 말나식의 심소는 24 가지이니, 앞에서 말한 아홉 가지의 구법과 열 가지 수번뇌와 별경심소 다섯을 더한 것을 말한다. 앞에서 말한 논리에 견주어서 해석하도록 한다. 다른 심소가 없다는 것은 앞에서와 같이 알아야 한다.
有義。前說皆未盡理。且疑他世爲有爲無,於彼有何欲、勝解相?煩惱起位,若無惛沈,應不定有無堪任性。掉擧若無,應無囂動。便如善等非染污位。若染心中,無散亂者,應非流蕩,非染污心。若無失念、不正知者,如何能起、煩惱現前。
호법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앞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바른 논리를 갖추지 못하는 것이니, 우선 다른 세상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의심하는 것에 있어서, 무슨 욕(欲)ㆍ승해(勝解)의 양상이 있다는 것인가?
번뇌가 일어나는 지위에서 만약 혼침심소가 없다면, 반드시 무감임성(無堪任性, 혼침)이 없어야 하며,
도거심소가 없다면 시끄러운 움직임의 효동(囂動)이 없어야 하는 것이니, 만약 그러하다면 곧 선(善) 등과 같아서 염오의 지위가 아니어야 할 것이며,
만약 잡염심 중에 산란심소가 없다면 유탕하지 않아서 염오심이 아니어야 할 것이니, 만약 실념(失念)과 부정지(不正知)가 없다면, 어떻게 능히 번뇌를 일으켜서 현전하게 할 수 있겠는가?
故染污心,決定皆與八隨煩惱,相應而生。謂惛沈、掉擧、不信、懈怠、放逸、忘念、散亂、不正知。忘念、不正知,念、慧爲性者,不遍染心。非諸染心皆緣曾受有簡擇故。若以無明爲自性者,遍染心起。由前說故。
따라서 염오심은 반드시 혼침ㆍ도거ㆍ불신ㆍ해태ㆍ방일ㆍ망념ㆍ산란ㆍ부정지의 여덟 가지 수번뇌와 상응해서 생겨나는 것이며,
망념과 부정지(不定知)가 염(念)과 혜(慧)로써 자성을 삼는다면, 잡염심에 두루하지 않을 것이니, 모든 잡염심이 예전에 받아들인 것을 반연하여 간택함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무명을 자성으로 삼는다면, 잡염심에 두루하여 일어날 것이니, 앞에서 말한 것에 의거하기 때문이다.
然此意俱心所十八。謂前九法、八隨煩惱,幷別境慧。無餘心所。及論三文准前應釋。若作是說不違理教。
▷정의한다; 그러므로 이 말나식과 함께하는 심소는 18 가지이니,
네 가지 근본번뇌와 5변행심소의 아홉 가지 구법과 여덟 가지 팔수번뇌(八隨煩惱)와 아울러 별경심소 중의 혜(慧)를 말하며, 다른 심소는 없는 것이다.
논서, '대승아비달마잡집론' 제6권과 '유가사지론'의 제55권ㆍ제58권의 세 군데에서의 문장은 앞의 내용에 견주어서 해석해야 하는 것으로, 이와 같이 말한다면 바른 논리와 성교(聖敎)의 가르침에 위배되지 않는 것이다.
별경심소(別境心所) 5가지 중의 혜(慧)
팔수번뇌(八隨煩惱); 도거(掉舉)ㆍ혼침(惛沈)ㆍ불신(不信)ㆍ해태(懈怠)ㆍ방일(放逸)ㆍ망념(妄念)ㆍ산란(散亂)ㆍ부정지(不正知)
4근본번뇌; 아치(我痴)와 아견(我見) 및 아만(我慢)과 아애(我愛)
5변행심소; 촉(觸)ㆍ작의(作意)ㆍ수(受)ㆍ상(想)ㆍ사(思)
成唯識論卷第四 終 성유식론 제 4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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