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唯識論 卷第一 

護法等菩薩造 호법(護法 지음

三藏法師 玄奘  詔譯 현장(玄奘한역

성유식론(成唯識論2  8

 

其聞熏習,非唯有漏,聞正法時,亦熏本有,無漏種子,令漸增盛,展轉,乃至生出世心。故亦說此,名聞熏習。

문훈습(聞熏習)은 오직 유루종자가 아닌 것으로, 정법을 들음으로써 역시 본유의 무루종자를 훈습하여서 점차 증성하게 하여서, 전전하여 나아가 출세간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으로,

따라서 이 '본유무루종자'를 문훈습(聞熏習)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聞熏習中,有漏性者,是修所斷,感勝異熟,爲出世法,勝增上緣。

문훈습(聞熏習)에서의 유루성품은 수도(修道)에서 단멸되어야  성질의 것인 수도단(修所斷)으로써, 

뛰어난 이숙을 초감하고, 출세간법을 위한 뛰어난 증상연(增上緣)이며, 

문훈습은 부처님의 정법을 들어 훈습시키는 선근이지만,  선법(善法)이 아직 열등하여서 전위(前位)의 선(善)이 후위의 장애가 되면 수도에서 단멸되어야 하는 것이다.

 

無漏性者,非所斷攝,與出世法,正爲因緣。此正因緣,微隱難了,有寄麤顯,勝增上緣,方便說,爲出世心種。

무루성품은 수도에서 단멸시켜야  성질의 것이 아닌 비소단(非所斷)으로, 출세간법의 진정한 인연인, 정인연(正因緣)이 되는 것이다.  정인연(正因緣) 미세하고 은밀해서 알기 어려우며,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뛰어난 증상연이 되는 것이 있음 의거해서, 방편으로 출세간심의 종자인 비정인연(非正因緣)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유루의 문훈습이 곧 무루의 뛰어난 증상연이 되는 것에 의거해서 '섭대승론' 등에서 방편으로 출세심의 종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인연인 정인연(正因緣)이 아니다.

 

依障建立種姓別者,意顯無漏種子有無。謂若全無無漏種者,彼二障種,永不可害,卽立彼,爲非涅槃法。

'유가사지론' 제52권에서, 장애에 의해 종성의 차별을 건립한다고 말한 의미는,

무루종자가 있고 없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만약 무루종자가 전혀 없는 사람이   가지 장애인 번뇌장과 소지장을 영원히 없앨  없다면, 그를 곧 열반에 들어갈  있는 도리가 없는 종성의 비열반법성(非涅槃法姓, 무성천제 無性闡提)이라고 말한다. 

闡提천제= 부처가 될 바탕이 전혀 없는 사람

 

若唯有二乘,無漏種者,彼所知障種,永不可害,一分立,爲聲聞種姓,一分立,爲獨覺種姓。若亦有佛,無漏種者,彼二障種,俱可永害,卽立彼,爲如來種姓。故由無漏種子有無,障有可斷、不可斷義。

만약 오직 2승(乘)의 무루종자만 있는 사람이  소지장의 종자를 영원히 없애지 못한다면,

  부류의 둔근자(鈍根者)는 성문종성이라고 하고, 다른 한 부류인 이근자(利根者)는 독각종성이라고 건립하며,

만약 역시 부처님의 무루종자가 있는 사람이   가지 장애인 번뇌장과 소지장의 종자를 영원히 없앨  있다면, 그를 바로 여래종성이라 하나니,

따라서 무루종자의 있고 없음에 의거해서, 장애를 끊을  있고 없다 뜻이 되는 것이다.

 

然無漏種微隱難知故,約彼障顯性差別。不爾彼障有何別因,而有可害不可害者。若謂法爾有此障別,無漏法種寧不許然?若本全無無漏法種,則諸聖道永不得生。誰當能害二障種子,而說依障立種姓別?旣彼聖道必無生義。說當可生亦定非理。

그러나, 무루종자는 미세하고 은밀해서 알기 어려우므로,  장애에 연결 지어서 종성의 차별을 나타내는 것이니,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슨 까닭으로 그 장애에 차이가 있는 것이 겠는가?

그러나 끊을  있고 끊을  없는 사람이 있으니,

만약 본래부터  장애의 차별이 있다고 한다면, 무루법의 종자는 어째서 그렇다고 인정하지 않겠는가?

만약 본래부터 전혀 무루법의 종자가 없다고 한다면,  모든 성도(聖道)는 영원히 생겨날  없어야 할 것이니, 누가 장차 능히 번뇌장과 소지장의  가지 장애의 종자를 없앨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그대들은 장애에 의해서 종성의 차이를 건립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미  성도가 반드시 생겨나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장차 생겨날  있다고 말하는  역시도 반드시 바른 논리가 아닌 것이다.

 

然諸聖教處處說有本有種子,皆違彼義。故唯始起理教相違。由此應知,諸法種子各有本有、始起二類。

그런데 모든 성스러운 가르침의 여러 곳에서는 본유종자가 있다고 말하는  모두는, 오직 신훈뿐이라는 그들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니,

따라서 오직 비로소 생겨난 종자뿐이라는 주장은 바른 논리와 성스러운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므로 

마땅히 알라! 제법의 종자는 각각 본래부터 있는 종자와 훈습에 의해서 비로소 생겨난 종자의  종류가 있는 것이다.

총체적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然種子義略有六種:一剎那滅,謂體纔生無間,必滅有勝功力方成種子此遮常法常無轉變,不可說有能生用故。

그런데 종자의 개념에 대략 여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 찰나에 생멸하는 찰나멸(刹那滅)로써, 종자 자체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순간적으로 멸함으로써의 승공력(勝功力, 뛰어난 세력)이 있는 것이 비로소 종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상주불변의 법을 부정하는 것으로, 상주불변해서 전변이 없는 것은 능히 생겨나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말할  없기 때문이다.

무위법 또는 외도의 자성(自性) 등을 말하는 것으로, 그들이 말하는 상주법은 생멸이 없으므로 종자의 속성이 없으며, 그 진여로부터 일체법을 연기한다는 주장을 논파한 것이다.

 

二果俱有,謂與所生。現行果法俱,現和合方成種子。此遮前後及定相離。現、種異類,互不相違。

둘째, 결과와 함께 존재한다는 과구유(果俱有)이니, 일어난 현행의 결과법과 함께 현현하여 화합하는 것이 비로소 종자가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원인과 결과가 앞뒤로 시간을 달리하는, 즉 경량부와 상좌부 등의 주장인 원인은 반드시 앞에 있고 결과는 뒤에 있어야 한다는 인과이시(因果異時)의 견해와 반드시 별개로 존재한다는 상이(相離)한다는 대자재천외도의 견해와 주장을 부정하는 것으로,

현행과 종자는 다른 종류이므로 서로 위배되지 않는, 즉 동시에 병존하여서 인과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니,

예를 들자면 색법의 현행의 장애인 질애(質礙)가 있고, 종자는 장애가 없어서 다른 종류이므로 동시에 병존할 수 있으며, 

 

一身俱時,有能生用,非如種子自類相生前後相違必不俱有。

일신(一身) 함께할  능히 생겨나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니,

종자가 자기 부류를 서로 생겨나게 해서 전법과 후법이 반드시 서로 달라서 함께 존재하지 않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아뢰야식 속에서 종자생종자(種子生種子)의 경우는, 능생(能生)의 종자도 소생(所生)의 종자도 같은 종류이므로 동시에 병존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전후 두 찰나에 인과(因果)가 되므로 진정한 인과라고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다만 의미가 비슷하기 때문에 인과라는 명칭을 부여할 뿐인 것이다.

 

雖因與果,有俱、不俱,而現在時,可有因用,未生、已滅,無自體故。依生現果,立種子名,不依引生自類名種,故但應說與果俱有。

원인과 결과는 함께하는 것과 함께하지 않기도 하는, 즉 종자와 현행의 인과는 인과동시(因果同時)이고, 종자와 종자의 인과는 인과이시(因果異時)이지만,

현행할 때에 원인의 작용이 있을  있으니, 아직 생겨나지 않은 미래와 이미 멸한 과거는 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에 결과를 일으키는 것에 종자라는 명칭을 붙임에 의하는 것이지, 자기의 부류를 이끌어 내는 것을 종자라고 이름함에 의하지 않는 것이므로 다만 결과와 함께 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종자생현행(種子生現行)의 인연에 종자라는 명칭을 부여하는 한편, 종자생종자에도 종자로서의 뜻을 부여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三恒隨轉,謂要長時,一類相續,至究竟位,方成種子

셋째, 항상 따라서 유전한다는 항수전(恒隨轉) 반드시 오래도록  종류로 상속해서 구경위에 이르는 것이 비로소 종자가 되는 것으로,  

여기서 구경위(究竟位)는  종자에 따라 달라진다종자가 초지(初地)에서 견도에 들어갈  끊어지면 전도가 구경위가 되고,  금강유정(金剛喩定)에서 끊어질 때에는 금강유정이 구경위가 된다.

 

此遮轉識,轉易閒斷,與種子法,不相應故。此顯種子自類相生。

이것은 종자가 전식(轉識)이 아니라는 뜻으로, 전식은 삼성(三性)이 전이(轉易, 바뀌는)하는, 즉 3수(受)가 전이(轉易)하고, 3성(性)이 바뀌어서 개전(改轉)하는 것이 잠시 중단됨이 있어서, 종자의 법과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종자가 자기 부류를 서로 생겨나게 하는 자류상생(自類相生)을 나타내는 것이다.

 

四性決定,謂隨因力,生善惡等功能決定,方成種子此遮餘部執。異性因生異性果有,因緣義。

넷째, 성품이 결정적이라는 성결정(性決定)으로, 원인의 힘인 인력(因力) 따라 선과  등을 일으키는 능력이 결정되는 것이 비로소 종자가 되는 것으로,

이것은 다른 부파인, 설일체유부 등에서 다른 성질의 원인이 다른 성질의 결과를 일으키는  인연의 뜻이 있다고 국집하는 견해를 부정하는 것이다.

 

五待衆緣。謂此要待自衆緣合,功能殊勝方成種子。此遮外道執自然因不待衆緣恒頓生果或遮餘部

緣恒。非無顯所待緣非恒,有性故種,於果非恒頓生。

다섯째, 여러 가지 연(緣)을 기다린다는 대중연(待衆緣)으로, 반드시 자기의 여러 연(緣)의 화합을 기다려서 작용의 능력이 뛰어나게 되는 것이 비로소 종자가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외도가 집착하는 바와 같이, 자연히 존재하는 원인인 자연인(自然因)이 여러 연(緣)을 기다리지 않고 항상 바로 결과를 일으킨다는 주장을 부정하는 것이며,

또한 다른 부파에서 연(緣)이 항상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며,

필요로 하는 연이 자성이 있는 것이 아님을 나타내는, 즉 설일체유부에서 삼세실유(三世實有)ㆍ법체항유설(法體恒有說)을 주장하여서 필요로 하는 소대연(所待緣)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이니,

따라서 종자는 결과가 항상 바로 생겨나게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六引自果。謂於別別色心等果各各引生方成種子。此遮外道執唯一因生一切果。或遮餘部執色心等互爲因緣。

여섯째, 자신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인자과(引自果)이니, 갖가지의 색법ㆍ심법 등의 결과를 각각 이끌어 내는 것이 비로소 종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외도가 오직 하나의 원인(대자재천)이 모든 결과를 일으킨다고 국집하는 견해를 부정하는 것이며,

또한 다른 부파(유부 등)가 색법과 심법이 서로 인연이 된다고 국집하는 견해를 부정하는 것이다.

 

唯本識中,功能差別具斯六義成種非餘。

오직 근본식 중의 공능차별(功能差別)이  여섯 가지 뜻을 갖추어 종자를 이루는 것으로 그 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위에서 열거한 여섯 가지는 종자의 속성인 동시에 종자가 종자로서 작용하기 위한 조건 자격으로,

모든 종자는 찰나멸(刹那滅)ㆍ과구유(果俱有)ㆍ항수전(恒隨轉)ㆍ성결정(性決定)ㆍ대중연(待衆緣)ㆍ인자과(引自果)의 여섯 가지 속성을 갖추어야 비로소 종자로서의 작용이 가능해지나, 순간순간 반드시 여섯 가지를 구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순간에 함께 구비한다는 것이다.

 

外穀麥等識所變故,假立種名,非實種子。

외부세계의 곡식ㆍ보리 등은 식이 전변한 것이기 때문에 종자라는 이름을 가립할 수 있지만, 참다운 의미의 종자는 아니니,

보리  곡식은 식소변(識所變)의 현행법으로서 그것에서 다시 보리 등의 싹을 내므로 종변(種變)이지만,  현행법은 종자가 아니다따라서 증상연으로서 친인연(親因緣)의 뜻은 없지만, 다만 가(假)로 종자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此種勢力生近正果名曰生因,引遠殘果令不,絕卽名引因。

 종자의 가까운 결과인 근과(近果)와 진정한 결과인 정과(正果)를 일으키는 것을 생인(生因)이라 이름하고,

 결과인 원과(遠果)와 나머지 결과인 잔과(殘果)를 이끌어 갑자기 단절되지 않게 하는 것을 인인(引因)이라 하는 것이다.

내부의 종자인 내종(內種)과 외부의 종자인 생인(生因)과 인인(引因)을 쌍(雙)으로 판별한 것이다.

 

內種必由熏習生長親能生果,是因緣性。外種熏習或有或無,爲增上緣辦所生果,必以內種爲彼因緣。是共相種所生果故。

내부세계의 종자인 내종(內種)은 반드시 훈습에 의해 생겨나는 신훈종자(新熏種子)이고 증장해서 직접 결과를 일으키는 본유종자(本有種子)이니, 이것이 인연의 속성인 인연성(因緣性)인 것이다.

외부세계의 종자인 외종(外種)에는 훈습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니,

외부세계의 종자인 외종(外種)은 증상연이 되어 생겨난 결과를 판별하며,

반드시 내종(內種)으로써 그 외종(外種)을 인연으로 삼는 것이니,

이것은 공상종자(共相種子)가 생겨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종자에 공상종자(共相種子)와 불공상종자(不共相種子)가 있으며, 

다른 유정과 함께 수용하는 모든 대상의 종자는 공상종자(共相種子)이고,

오직 자기에만 국한되고 다른 것에 통하지 않는 5근(根) 등의 종자는 불공상종자(不共相種子)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