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遍學品 第七十四 卷八十六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74. 변학품(遍學品) 풀이함 1

 

▶經.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是菩薩摩訶薩大智慧成就,行是深法,亦不受果報。”

▷경. 그 때에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지혜를 성취하기에  깊은법(深法)을 행하면서도  과보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佛告須菩提“如是!如是!菩薩摩訶薩大智慧成就,行是深般若波羅蜜,亦不受果報。

何以故?是菩薩摩訶薩,諸法性中不動故。”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은지혜를 성취하였기에  깊은 심(深)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도 역시  과보를 받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마하살은법의성(法性) 가운데에서 동요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世尊!何等諸法性中不動?”

“세존이시여,법의 어떠한 법성(法性) 가운데에서 동요하지 않는 것인지요?”


佛言:“於無所有性中不動。復次,菩薩摩訶薩,色性中不動,受想行識性中不動;

檀波羅蜜性中不動,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性中不動;

四禪性中不動,四無量性中不動,四無色定性中不動;四念處性中不動,乃至八聖道分性中不動;

空三昧、無相、無作三昧乃至大慈大悲性中不動。

何以故?須菩提!是諸法性卽是無所有。須菩提!以無所有法不能得所有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성(無所有性) 가운데에서 동요하지 않는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은 물질의 색성(色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수상행식(受想行識)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으며, 

단바라밀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시라바라밀과 찬제바라밀과 비리야바라밀과 선바라밀과 반야바라밀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느니라.

사선(四禪)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사무량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으며, 사무색정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으며, 사념처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느니라. 

나아가성도분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공삼매(空三昧)와 무상(無相)ㆍ무작삼매(無作三昧) 내지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성(性) 가운데에서도 동요하지 않으니, 

왜냐 하면 수보리야, 법의 성(性)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으로써 있는 바의 소유법(所有法)을 얻을 수는 없느니라.”


須菩提言:“世尊!所有法能得所有法不?” 佛言:“不也!”

수보리 존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있는 유법(有法)으로 유법(有法) 얻을  있는지요?”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 “없느니라.”


“世尊!所有法 能得無所有法不?”佛言:“不也!”

“세존이시여, 있는 유법(有法)법으로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 얻을 수는 있는지요?”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 “없느니라.”


“世尊!無所有法 能得無所有法不?”佛言:“不也!”

“세존이시여,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으로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법(無所有法) 얻을  있는지요?”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 “없느니라.”


“世尊!若無所有 不能得所有、所有 不能得所有、所有 不能得無所有、無所有 不能得無所有,將無世尊不得道耶?”

佛言:“有得,不以此四句。”

“세존이시여, 만약 있는  없는 무소유(無所有) 있는 바의 소유(所有)을 얻을  없으며, 

있는  바의 소유(所有) 있는  바의 소유(所有)를 얻을  없고 

있는  바의 소유(所有)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를 얻을  없으며, 

있는  없는 는 무소유(無所有)로 있는  없는 는 무소유(無所有) 얻을  없다면, 

세존께서는 도(道)를 얻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얻은 것이 있는 유득(有得)이지만 이러한  구절의 사구(四句)로써는 얻지 않았느니라.”


“世尊!云何有得?” 佛言:“非所有、非無所有,無諸戲論,是名得道。”

“세존이시여, 어떻게 얻는 것이 있는 유득(有得)인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는 것도 아닌 비소유(非所有)이고, 있는 바가 없는 것도 아닌 비무소유(非無所有)라서 모든 희론이 없는 것을 일컬어 도를 얻은 득도(得道)라고 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何等是菩薩摩訶薩戲論?”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것이 보살마하살의 희론(戲論)인지요?”


佛告須菩提:“菩薩摩訶薩觀色若常、若無常,是爲戲論,觀受想行識若常、若無常,是爲戲論;觀色若苦、若樂,受、想、行、識若苦、若樂,是爲戲論;觀色若我、若非我,受、想、行、識若我、若非我;色若寂滅;若不寂滅,受、想、行、識若寂滅;若不寂滅,是爲戲論。苦聖諦應見、集聖諦應斷、滅聖諦應證、道聖諦應修,是爲戲論。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물질(色)은 항상한 상(常)이라거나 또는 무상(無常)하다고 관찰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요,

수상행식(受想行識) 또한 항상한 상(常)이라거나 또는 무상(無常)하다고 관찰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니라.

물질(色)을 보면서 ‘괴로운 고(苦)’ 혹은 ‘즐거운 낙(樂)’이라 하고,

수상행식(受想行識)을 보면서 ‘괴로운 고(苦)’ 혹은 ‘즐거운 낙(樂)’이라 한다면 이것이 곧 희론이니라.

물질(色)을 보면서 '나(我)이다’ 혹은 ‘나가 아닌 비아(非我)'라 하고,

수상행식(受想行識)을 보면서  '나(我)이다’ 혹은 ‘나가 아닌 비(非我)’라‘ 하거나,

물질(色)을 보면서 ‘고요히 사라진 적멸(寂滅)’ 혹은 ‘고요히 사라지지 않은 불적멸(不寂滅)’이라 하고

수상행식(受想行識)을 보면서 ‘고요히 사라진 적멸(寂滅)’ 혹은 ‘고요히 사라지지 않은 불적멸(不寂滅)’이라 한다면, 이것이 곧 희론이니라.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인 고성제(苦聖諦)로써 마땅히 보아야 하고

쌓임의 거룩한 진리인 집성제(集聖諦)로써 마땅히 끊어야 하며,

사라짐의 거룩한 진리인 멸성제(滅聖諦)로써 마땅히 증득해야 하고

도의 거룩한 진리인 도성제(道聖諦)로써 마땅히 닦아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니라.


應修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是爲戲論。應修四念處、四正勤、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分,是爲戲論;應修空解脫門、無相解脫門、無作解脫門,是爲戲論;

應修八背捨、九次第定,是爲戲論。我當過須陁洹果、斯陁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是爲戲論。我當具足菩薩十地,是爲戲論。我當入菩薩位,是爲戲論。

사선과 사무량심과 사무색정을 마땅히 닦아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며,

사념처와 사정근과 사여의족과 오근과 오력과 칠각분과 팔성도분을 마땅히 닦아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니라.

공해탈문(空解脫門)과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 무작해탈문(無作解脫門)을 마땅히 닦아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며,

팔배사와 구차제정을 마땅히 닦아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니라.

‘나는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를 마땅히 닦아야 한다’ 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요,

‘나는 보살의 10지(地)를 완전히 갖추어야 한다’ 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며,

‘나는 보살의 지위에 마땅히 들어가야 한다’ 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니라.


我當淨佛國土,是爲戲論;我當成就衆生,是爲戲論。我當生佛十力、四無所畏、四無㝵智、十八不共法,是爲戲論;我當得一切種智,是爲戲論;我當斷一切煩惱習,是爲戲論。

‘나는 부처님의 불국토를 마땅히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요,

‘나는 중생을 마땅히 성취시켜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며,

‘나는 부처님의 십력과 사무소외와 사무애지와 18불공법을 마땅히 내어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요,

‘나는 일체종지를 마땅히 얻어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며,

‘나는 일체 번뇌의 습기(習氣)를 끊어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곧 희론이니라.


須菩提!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色若常、若無常不可戲論故不應戲論,受想行識若常、若無常不可戲論故不應戲論,乃至一切種智不可戲論故不應戲論。

何以故?性不戲論性,無性不戲論無性;離性、無性,更無法可得,所謂戲論者、戲論法、戲論處。

以是故,須菩提!色無戲論,受想行識乃至一切種智無戲論。

如是,須菩提!菩薩摩訶薩應行無戲論般若波羅蜜。”

수보리야, 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물질(色)은 항상하다거나 또는 무상하다는 쓸모없는 논리는 펼 수 없으므로 희론을 하지 않아야 하며,

수상행식(受想行識)도 항상 있다거나 또는 무상하다는 쓸모없는 논리는 펼 수 없으므로 희론을 하지 않아야 하며,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쓸모없는 논리를 펼 수 없으므로 희론을 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성품의 성(性)은 희론으로서의 성품의 성(性)이 아니요, 무성(無性)도 희론으로서의 무성(無性)이 아니니,

성(性)과 무성(無性) 모두 여의고 다시 어떠한 법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

이른바 희론을 일으키는 희론자(戱論者)와 희론하는 희론법(戱論法)과 희론하는 곳의 희론처(戱論處) 그것이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물질(色)에는 희론이 없고 수상행식(受想行識) 내지는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희론이 없나니,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희론이 없는 무희론(無戲論) 반야바라밀을 행하여야 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云何色不可戲論,乃至一切種智不可戲論?”

佛告須菩提:“色性無,乃至一切種智性無。須菩提!若法性無,卽是無戲論。

以是故,色不可戲論,乃至一切種智不可戲論。

須菩提!若菩薩摩訶薩能如是行無戲論般若波羅蜜,是時得入菩薩位。”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물질(色)은 희론할 수 없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희론할 수 없는 것인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물질(色)에는 성품이 없는 무성(無性)이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무성(無性)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법이 무성(無性)이라면 곧 그것은 희론이 없다는 무희론(無戲論)이므로 물질(色)은 희론할 수 없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희론할 수가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무희론(無戲論) 반야바라밀을 행한다면,

이때 보살은 보살의 지위인 보살위(菩薩位)에 들게 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若諸法無有性,菩薩行何等道入菩薩位?爲用聲聞道?爲用辟支佛道?爲用佛道?”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제법에 성품이 없다면, 보살은 어떠한 도(道)를 행하여 보살위(菩薩位)에 들어가는 것인지요?

성문의 도(道)로써 들어가는 것인지요? 벽지불의 도(道)로써 들어가는 것인지요? 

부처님의 도(道)로써 들어가는 것인지요? 


佛告須菩提:“不以聲聞道、不以辟支佛道、不以佛道得入菩薩位,菩薩摩訶薩遍學諸道,得入菩薩位。

須菩提!譬如八人先學諸道然後入正位,未得果而先生果道。菩薩亦如是,先遍學諸道然後入菩薩位,亦未得一切種智而先生金剛三昧,爾時以一念相應慧得一切種智。”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성문의 도(道)로써 들지 않고, 벽지불의 도(道)로써 들지 않고, 부처님의 도(道)로써 들지도 않으면서도, 보살위(菩薩位)에 들게 되나니, 보살마하살은 모든 도(道)를 두루 배워서 보살위(菩薩位)에 들게 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고법인(苦法忍)  고류인(苦類忍) 집법인(集法忍) 집류인(集類忍) 멸법인(滅法忍) 멸류인(滅類忍) 도법인(道法忍) 도류인(道類忍)의 팔인(八人, 八忍)에서 먼저 모든 도(道)를 배운 연후에야 바른 지위의 정위(正位)에 들어가고,

아직 과위를 얻지 못하였어도 우선 과위의 과도(果道)가 생기는 것과 같이,

보살 또한 이와 같아서 먼저 모든 도(道)를 두루 배운 후에야 보살위에 들어가고,

또한 아직 일체종지를 얻지 못하였어도 먼저 금강삼매(金剛三昧)가 생기는 것이니,

그 때에 한 생각과 상응하는 지혜로써 일체종지를 얻게 되느니라.”

 

팔인지(八人地)= 팔인(八人)은 팔인(八忍) 人은 忍이니, 達忍(통달)한다는 뜻이며, 삼계의 見惑(견혹)은 본래 空(공)하다고 깨달아 8忍(팔인)을 구족하는 지위를 말하니, 見道(견도) 15心의 지위이며, 8忍(인)이라 하고 8智(지)라 하지 않는 것은, 15심 가운데는 道類智(도류지) 하나가 모자라므로 8智를 구족하지 못한 까닭이다. - 불교사랑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