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명육통(三明六通) ; 부처님이나 아라한(阿羅漢)이 갖추고 있는 3가지의 지혜와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6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유자재한 능력.
*三明= 붓다나 아라한이 가지는 세가지에 대해 밝게 아는 불가사의한 능력 ①宿命智明· ②天眼智明· ③漏盡智明. 천안지·숙명지·누진지라고 부르며, 宿命通· 天眼通· 漏盡通이라고도 한다.
아라한의 경우에 삼명이라 하고, 부처님의 경우에는 삼달(三達)이라 한다.
[智明= ‘꿰뚫어 앎’이라는 의미로 전생을 보고, 내생을 보고, 현생에서 번뇌를 모두 끊을 수 있는 지혜.]
① 천안지명, 숙명지증명(宿命智證明): 자기나 다른 사람의 미래 세상에 대한 일을 분명하게 아는 지혜를 말한다.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에 가고 나쁜 곳에 가는 것을 본다.
거리의 멀고 가깝고에 상관없이 일체 세간(世間)의 모든 고락(苦樂)의 모습(相)과 가지가지의 유형(有形)과 색(色)에 대해 밝게 아는 것을 말합니다.
천안명은 단순히 거리상으로 멀리 있는 것을 보는 능력이라기 보다는 세계관에 가까운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 일체 중생이 무명(無明)으로 인해 고통에 쌓여 있음을 여실하게 보는 것으로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三惡道)를 비롯해서 육도(六道)의 온갖 중생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아는 것입니다.
지옥에 떨어지고, 아귀에 빠지고 축생에 떨어지는 육도 윤회는 모두 인과 윤회의 법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천안명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인과의 올바른 법칙을 이해하고 있음을 말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천안명은 고해(苦海)에서 허덕이는 중생의 전현실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모두 꿰뚫어 보는 지혜의 눈을 말합니다. 중생에게는 그런 눈이 없어서 전도된 눈으로 모든 것에 집착하고 부질없는 것에 가치를 두어 언제나 고통을 초래하고, 육도의 수레바퀴 속에서 끊임없이 윤회하며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삶을 다룬 본생경에 보면 부처님께서는 성도하시던 날 새벽에 천안명을 얻어서 모든 중생이 고통 속에 쌓여 있음을 여실히 보시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② 숙명지명, 숙명지증명(宿命智證明): 자기나 다른 사람의 지난 생의 일생이 즉 전생을 아는 지혜를 말하며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할 수 있다.
즉 지나간 과거생의 모든 일들을 자유 자재로 아는 지혜, 다시 말해서 전생(前生)의 일을 아는 신통력입니다.
과거 여러 생에 걸친 우리의 전생을 숙세(宿世)라고 합니다. 숙명통은 겹겹이 쌓인 우리 과거 전생의 일을 밝게 보아서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일들을 다 아는 지혜를 말합니다.
역시 본생경에 보면 부처님은 사람들의 전생을 보시고 너는 전생에 어떠어떠했던 누구인데 어떠어떠한 일 때문에 지금 그 과보를 받는다는 형식의 설법을 하시는데 그처럼 전생 일을 환히 아는 것을 숙명명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 숙명명은 연기(緣起)의 법에 기초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선인선과 악인악과(善因善果 惡因惡果)라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을 여실히 아는 것이라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숙세의 업연은 모두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니까요.
③ 누진지명, 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 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지혜로 번뇌를 끊고 생사의 속박을 벗어나 열반의 이치를 깨달아 얻는[證得] 지혜를 말한다. 번뇌가 멸진하여 번뇌가 없는 心解脫과 慧解脫을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불교에서는 세 번째 누진지가 가장 중요시된다. 불교는 괴로움의 소멸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신통은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능력으로 괴로움에서 벗어난 상태에 이르게 하는 누진지이다.
누진명은 이생에서 모든 종류의 고통을 밝게 알아서 인간의 모든 번뇌를 끊는 지혜를 말합니다.
앞의 천안명을 통해서 육도 중생의 전현실적인 삶을 관조한 다음 숙명명을 통해서 숙세의 모든 인과관계를 꿰뚫어 보게 되면 오늘의 자기 존재를 모두 알게 됩니다. 즉 인간존재의 연기적 인과관계를 모두 알기 때문에 오늘 자신의 삶이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그 이유를 알게 되며, 존재를 둘러싼 고(苦)의 원인을 환하게 꿰뚫어 보아 그렇게 원인과 결과를 잘 알기 때문에 모든 번뇌를 다 끊을 수 있습니다.
본생경에 보면 부처님은 천안명을 얻어 중생들의 고통을 꿰뚫어 보신 다음 다시 숙명통을 통해 모든 생명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밝게 보시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진명을 얻어서 모든 번뇌를 끊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초기 불교 경전에 의하면 三明으로 붓다는 정각을 성취하였다. 순차적으로 세 가지 지명을 증득하고 정각을 이루는데, 초야에 자신의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인 숙명지를, 중야에 중생의 생사를 볼 수 있는 천안지를, 후야에 번뇌의 소멸을 이룰 수 있는 누진지를 성취하여 성불하였다.
삼명은 四禪에 의하여 발생한다. 사선을 순차적으로 증득한 뒤, 마지막 제4선에서 삼명을 성취하게 된다. 사선은 禪定·三昧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선에 의해 맑아진 마음 상태에서 세 가지 지혜를 얻고 성불하게 되는 것이다.
*육통은 여섯 가지 신통력을 말하는 것으로 삼명에 세 가지를 더 추가한 것을 말합니다.
삼명이 세계를 보는 세계관이나 또는 지혜의 눈이라는 측면이 강한 반면 육통(六通)은 불가사의한 능력, 부처님이나 아라한에게 갖추어진 자유자재한 지혜광명의 신통이며, 이로서 어둠과 어리석음을 깨트리며, 삼명(三明)에 세 가지를 더 보탠 것이 육통입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림을 신(神)이라 하고, 걸림 없는 것을 통(通)이라 함.]
[신통(神通 불가사의할 신/통할 통) : 수행을 통(通)하여 도달하는 걸림없는 초인간적인[神] 능력.]
1. 천안통(天眼通) 멀고 가까움에 관계없이 중생들을 살펴보는 지혜, 보통 인간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능력.
일체 세간의 멀거나 가까운 곳에 있는 모든 고락과 가지가지의 유형과 색을 밝히 내다볼 수 있는 자유 자재한 신통력으로 이는 바로 중생을 향한 자비의 힘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무명으로 고통받는 중생이 어느 곳에 있든 부처님은 능히 그 모습을 보시고 해탈의 가르침을 주시는 능력으로, 고통 받는 중생 구제를 위해 필요한 권능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2. 숙명통(宿命通) 자신과 육도(六道)의 모든 중생의 전생•금생•후생의 온갖 생애를 다 아는 지혜 즉 모든 생명이 지나온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보는 신통력.
3. 누진통(漏盡通) 번뇌를 제거하는 능력으로 부처님만이 갖추신 누진통은 모든 종류의 고통을 밝게 알아서 인간의 모든 번뇌를 끊을 수 있는 신통력으로 번뇌 망상이 완전히 끊어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연기의 인과관계를 모두 알게 되는 신통력을 말합니다.
4. 천이통(天耳通) 보통 인간의 귀로는 듣지 못할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통력.
세간 일체의 좋고 나쁜 말, 멀고 가까운 말, 또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들의 소리까지 모든 소리를 듣고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자재한 능력으로,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의 아픔을, 발원하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는 뜻으로 단순히 멀리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소리를 이해한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5. 타심통(他心通)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유자재하게 아는 신통력. 요즘 말로 독심술(讀心術)같은 신통력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타심통을 처음으로 보여주신 때는 룸비니 동산에서 5비구들을 만났을 때,
다섯 비구들은 부처님이 가까이 오셔도 일어서서 경배하지 말자고 서로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이 막상 그들에게 다가서자 그들은 일어서서 인사를 하고 발 씻을 물을 가져오는 등 성자를 맞이하는 예를 다했습니다.
부처님은
"그대들은 나를 아는 체도 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씀하시죠.
그들의 마음을 다 이미 알고 계셨음을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타심통은 또 유심히 봐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선종에서 이심전심(以心傳心)이 법을 전하는 중요한 방법이 됩니다.
부처님이 꽃을 드니 가섭이 그 뜻을 알고 은근히 미소를 지었다는 염화미소(粘花微笑) 같은 것도 결국 타심통이라는 연결선상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타심통 역시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 차원이 아닌,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의도로 그 같은 행동을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호의든 악의든, 그 상대방의 행위 속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자세를 가져서 먼저 남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아는 아량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신족통(神足通) 또는 여의통(如意通)은 크고 작은 몸을 나타내서 자기 생각대로 자유자재하게 날아다니는 신통력을 말하며 공간에 걸림 없이 왕래하며 그 몸을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 합니다.
무협소설에 나오는 축지법과 비슷한 개념 또는 요즘 어린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공간이동과 같은 개념입니다.
*신족통(神足通),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까지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음을 고요히 가지기만 힘쓰는 유루정(有漏定)을 닦는 외도(外道)나 신선(神仙) • 하늘 사람[天人] • 귀신들도 얻을 수가 있고, 약을 쓰든지 주문(呪文)을 읽어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누진통만은 아라한(阿羅漢)이나 불•보살만이 가능한 것이다. 『선가귀감』 (용화선원 刊) p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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