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信謗品 第四十一之餘卷六十三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소역.
41. 신방품을 풀이함② 4
▶論. 問曰:佛說“三毒是垢穢不淨”,此中云何言“婬欲等淨故色等亦淨”?
▷논.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삼독은 더럽고 깨끗하지 않다.”고 말씀하셨거늘, 여기에서는 어찌하여 “음욕 등이 청정하기 때문에 물질(色) 등도 청정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佛說:“三毒實性淸淨故,色等諸法亦淸淨;三毒淨、色等淨故,不二不別。”欲廣說三毒淸淨及三毒淸淨果報因緣故,說“無明淨故諸行亦淨”。
답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삼독의 진실한 성품인 실성(實性)이 청정하기 때문에 물질(色) 등의 제법도 청정하다.”고 말씀하신 것이며, 삼독의 청정함과 물질(色) 등의 청정함은 둘이 아니고 구별되지도 않는 것이다.
널리 삼독의 청정함과 삼독의 청정한 과보(果報)와 인연을 말씀하시기 위하여 “무명이 청정하기 때문에 모든 행도 청정하다.”고 하신 것이다.
“無明淨”者,所謂無明畢竟空,如破無明十喩中說。從十二因緣乃至一切種智亦如是。
‘무명이 청정하다는 무명정(無明淨)’ 이라 함이란, 이른바 무명은 필경공(畢竟空)이라는 것이니, 무명을 깨뜨리는 열 가지 비유의 십유(十喩)에서 설명한 것과 같으며, 12인연(因緣)으로부터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십유(十喩)= 如幻如焰 如水中月, 如虛空如響 如犍闥婆城 如夢如影 如鏡中像 如化
▷經 제법을 명료하게 풀이하다. 제법은 여환(如幻 허깨비, māyā.) 같고, 여염(如焰, 아지랑)이 같고, 如水中月(여수중월) =물속의 달 같고, 허공 같은 여허공(如虛空), 여향(如響, 메아리) 같고, 건달바의 성 같은 여건달바성(如犍闥婆城), 여몽(如夢, 꿈)과 같고, 여영(如影, 그림자) 같고, 거울 속에 비친 형상 같고, 여화(如化, 변화)한 것과 같음을 알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제6권 1
是故色等、無明等諸法淸淨故般若波羅蜜淸淨,般若波羅蜜淸淨故諸菩薩所行法,所謂禪波羅蜜乃至一切種智皆淸淨。禪波羅蜜等諸法,亦如是。
그러므로 물질(色) 등과 무명 등의 제법이 청정하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이 청정하고, 반야바라밀이 청정하기 때문에 모든 이른바 보살이 행할 바의 법인, 선바라밀 내지는 일체종지가 모두 청정하나니, 선바라밀 등 제법 역시 그와 같으며,
復次,用十八空故,色等乃至一切種智空,乃至一切種智空故十八空亦空。一切種智不離十八空,十八空不離一切種智,是故言“不二不別”。空者卽是淸淨。今色乃至一切種智,一法爲首,餘法各各爲首,展轉皆淸淨。
또한 18공(空) 때문에 물질(色) 등 내지는 일체종지가 공(空)하나니, 나아가 일체종지가 공하기 때문에 18공 또한 공하며, 일체종지는 18공을 여의지 않고 18공은 일체종지를 여의지 않나니, 이 때문에 “둘이 아니고 다르지도 않은 불이불별(不二不別)이다.”고 말하며,
공(空)이라 함은 곧 청정한 것이니,
지금은 물질(色) 내지는 일체종지라는 하나의 일법을 첫머리로 삼았으나, 그 밖의 법들을 각각 첫머리로 하여도 돌아가면서 모두가 청정한 것이다.
復次,諸法多無量故,略說有爲、無爲。有爲法實相卽是無爲法。知淨行者於諸法中求常、樂、我、淨不可得;若不可得,是爲實知有爲法;實知不可得,卽是無爲法,是故說:“有爲法淨故無爲法淸淨。”
또한 제법은 많으며 무량하기 때문에 간략하게 유위(有爲)와 무위(無爲)로 말하나니, 유위법의 실상(實相)이 곧 무위법인 것이다.
청정한 정행을 아는 이가 제법 가운데서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을 구하여도 얻을 수 없나니, 만약 얻을 수 없다면 이것이 진실로 유위법을 아는 것이 되고, 진실로 얻을 수 없음을 알게 되면 그것이 곧 무위법인 것이니,
이 때문에 “유위법이 청정하기 때문에 무위법이 청정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復次,因有爲法故知無爲法;聖人得是無爲法,說有爲法相,是故說:“有爲法淸淨故無爲法淸淨,無爲法淸淨故有爲法淸淨。”
또 유위법으로 인하여 무위법을 아나니, 성인(聖人)은 이 무위법을 얻고서 유위법의 상(相)을 말하기 때문에 “유위법이 청정하기 때문에 무위법이 청정하고, 무위법이 청정하기 때문에 유위법이 청정하다.”고 하며,
有爲法在三世中,故說:“過去世淸淨故未來世亦淸淨,未來世淸淨故過去世亦淸淨。”所以者何?如過去世破壞、散滅、無所有故空,未來世未生未有故空;二世無故,現在亦無。何以故?有先有後,知有現在。
유위법은 삼세(三世) 안에 있기 때문에 말하기를 “과거세가 청정하기 때문에 미래세가 청정하며, 미래세가 청정하기 때문에 과거세도 청정하다.”고 하나니,
왜냐하면 과거세는 파괴되고 흩어져서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無所有)이기 때문에 공(空)하고, 미래세는 아직 생기지도 않았으 아직 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공하며, 이러한 두 세상이 없기 때문에 현재도 없는 것이니,
왜냐하면 먼저가 있고 나중이 있음으로써 현재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復次,有爲法念念生滅,故無住時;住時無故,無現在世。三世空故,有爲法空;有爲法空故,無爲法空。
또한 유위법은 생각생각마다 생멸(生滅)하기 때문에 머무르는 때가 없고, 머무르는 때가 없기 때문에 현재의 세상도 없으며, 삼세(三世)가 공하기 때문에 유위법도 공하고 유위법이 공하기 때문에 무위법도 공한 것이다.
空卽是畢竟淸淨,不破不壞,無戲論,如虛空。如是般若波羅蜜畢竟淸淨,三世諸佛法藏;破是能宣示實相般若言說文字故墮地獄。
공(空)은 필경청정(畢竟淸淨)이므로 깨뜨려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며 쓸모없는 희론(戱論)도 없어서, 마치 허공과 같나니,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은 필경청정(畢竟淸淨)이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법장(法藏)이라.
이 실상의 반야를 널리 알리는 선시(宣示)의 언설과 문자를 파괴하기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問曰:若不信般若墮地獄,信者得作佛。若有五逆罪、破戒、邪見、懈怠之人信是般若,是人得成佛不?復有持戒、精進者而不信般若,是云何墮地獄?
묻나니, 반야를 믿지 않아서 지옥에 떨어지고 반야를 믿는 이는 부처님이 될 수 있다면, 만약 오역죄(五逆罪)를 지었거나 계율을 깨뜨리거나 삿된 사견을 지녔거나 게으름을 피운 사람이라도 이 반야를 믿으면 성불할 수 있는 것입니까?
또한 계율을 지니고 정진하는 이라도 반야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지는 것입니까?
答曰:破般若有二種:一者、佛口所說,弟子誦習,書作經卷;愚人謗言:“非是佛說!是魔、若魔民所作,亦是斷滅邪見人手筆,莊嚴口力者說。”或言:“雖是佛說,其中處處餘人增益。”
답하나니, 반야를 파괴하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제자들이 독송하고 익히고 써서 경전을 만들 때에 어리석은 사람이 비방하기를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다, 이것은 악마나 악마의 백성이 만든 것이요, 또한 이것은 단멸(斷滅)의 삿된 소견을 지닌 사람이 손으로 쓴 것이며, 자랑하고자 하는 이의 설명이다. 만약 이것이 부처님의 말씀이라 할지라도 그 곳곳마다 그 밖의 사람이 보태 넣은 내용이 많다.”고 하며,
或有人著心分別取相說般若波羅蜜,口說空法而心著有。初破者,墮大地獄,不得聖人說般若意故。
혹 어떤 사람은 집착하는 마음으로 분별하고 상(相)을 취하면서 반야바라밀을 해설하는데, 입으로는 공법(空法)을 말하면서도 마음에는 있다는 유(有)에 집착하나니,
이렇게 반야를 파괴하는 첫 번째 경우의 사람이 큰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성인이 말씀하신 반야의 뜻(意)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第二破,著心論議者,是不名爲破般若。如調達出佛身血,祇域亦出佛身血;雖同一名出血,心異故,一人得罪,一人得福。如畫作佛像,一人以像不好故破,一人以惡心故破;以心不同故,一人得福,一人得罪。破般若波羅蜜者亦如是。
둘째는 집착하는 마음으로 논의(論義)를 파괴하는 자이니, 이는 반야를 파괴했다고 하지 않는 것으로,
마치 조달(調達, Devadatta, 부처님의 사촌으로 부처님을 질시한 사람)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고,
기역(祗域, Jīvaka, 의사인 지바까)이 역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었을 때, 비록 피를 낸것은 같을지라도 그들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은 죄를 얻고 한 사람은 복을 얻은 것과 같으며,
마치 불상을 그리는 이가 한 사람은 불상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고 하여 파괴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나쁜 마음으로 일부러 파괴하였을 때, 그 마음이 같지 않기 때문에 한 사람은 복을 얻고 한 사람은 죄를 얻는 것과 같나니,
반야바라밀을 파괴한 이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復次,或有人破般若,雖不瞋、不輕佛,自用心憶想分別:“是甚深法,一切智人所說,應有深妙法,云何言都空?”佛以無著心爲度衆生故說法。
또한 어떤 사람은 반야를 파괴할 때에 비록 성을 내지도 않고 부처님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을지라도,
스스로가 마음으로 매우 깊은 법을 생각하고 분별하여서, “일체지(一切智)를 지닌 이가 하신 말씀은 당연히 깊고 묘한 법이어야 하거늘, 어떻게 도무지 공(空)만을 말하는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집착 없는 마음으로 중생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신다.”고 하기도 하나니,
是人以著心取相故,起口業毀呰,破壞般若;能起身業,手麾非撥,指毀令去。
이런 사람은 집착하는 마음으로써 상(相)을 취하였기 때문에 구업(口業)을 일으켜서 반야를 헐뜯고 파괴하는 것이며, 신업(身業)을 일으켜 손을 저어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헐뜯고 떠나간 것이다.
與二種不信相違,故名二種信:一者、知般若實義信,得如說果報;二者、信經卷言語文字,得功德少。邪見罪重故,雖持戒等身口業好,皆隨邪見惡心。
이러한 두 종류의 믿지 않는 것과 반대되는 것을 두 가지 믿음인 이종신(二種信)이라 하나니,
첫째는 반야의 진실한 이치를 알고 말씀하신 대로 과보를 얻음을 믿는 것이요,
둘째는 경전의 말씀과 문자를 믿어서 공덕을 얻음은 적고, 삿된 소견의 죄가 무겁기 때문에 비록 계율 등을 지녀서 신구업(身口業)이 좋기는 하나 모두가 삿된 소견과 나쁜 마음을 따르는 것이다.
如佛自說喩譬:“如種苦種,雖復四大所成,皆作苦味。”邪見人亦如是,雖持戒、精進,皆成惡法。與此相違,名爲正見。
부처님께서 직접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으니, “마치 쓴맛이 나는 종자를 심으면 아무리 사대(四大)로 이룬 것이라 하여도 모두 쓴 맛이 되는 것과 같이, 삿된 소견을 지닌 사람도 그와 같아서 비록 계율을 지니고 정진한다 하여도 모두가 나쁜 악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고 하셨으며, 이와 반대 되는 것이라면 바른 소견의 정견(正見)이라 한다.
五逆罪人,惡罪常覆心,疑今世後世業果,何況能信甚深般若?雖復書經卷供養,望免惡罪,去般若大遠。
오역죄(五逆罪)를 지은 사람은 나쁜 죄가 항상 마음을 덮고 있어서 금세와 후세의 업의 과보조차도 의심하거늘, 하물며 매우 깊은 반야를 믿을 수 있겠는가?
또한 비록 경전을 써서 공양하고 나쁜 악죄를 면하기를 바라지만 반야와는 거리가 아주 먼 것이다.
오역죄(五逆罪)= 살모(殺母), 살부(殺父), 살아라한(殺阿羅漢), 승가의 화합을 파괴하는 파화합승(破和合僧),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게하는 출불신혈(出佛身血)
或有遇善知識,先世精進,福德、利智第一,信般若波羅蜜;淸淨因緣,能得如所說果報。如阿闍世王殺父之罪,蒙佛、文殊師利善知識故,除其重罪,得如所說般若果報,受無上道記。
혹 어떤 이는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전생에 정진하고 복덕을 쌓았으며, 예리한 지혜가 제일이어서 반야바라밀의 청정한 인연을 믿고 말씀하신 대로의 과보를 얻기도 하나니,
마치 아사세왕(阿闍世王)은 부왕(父王)을 죽인 죄인이지만 부처님과 문수사리라는 선지식을 만났기 때문에 그 중한 중죄가 없어지고 말씀하신 대로의 반야의 과보를 얻었으며, 위없는 무상도를 얻으리라는 수기(授記)를 받은 것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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