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信謗品 第四十一之餘卷六十三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소역.
41. 신방품을 풀이함② 1
▶經.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若善男子、善女人,應好攝身、口、意業,無受如是諸苦 或不見佛,或不聞法,或不親近僧,或生無佛世界中,或生人中墮貧窮家,或人不信受其言。”
▷경. 그때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선남자나 선여인은 마땅히 신업(身業)ㆍ구업(口意)ㆍ의업(意業)을 잘 섭수하여서, 이러한 모든 고통을 받거나, 혹 부처님을 뵙지 못하거나, 혹 법을 듣지 못하거나, 혹 승가(僧伽)를 가까이하지 못하거나, 혹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세상에 태어나거나, 혹 인간 세상에 나면서도 미천한 집에 태어나거나, 혹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고 받아들이지 않거나 하는 등의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須菩提白佛言:“世尊!以積集口業故,有是破法重罪耶?”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러한 업을 쌓았기 때문에 법을 파괴하는, 파법(破法)의 중죄(重罪)가 있는 것인지요?”
佛告須菩提:“以積集口業故,有是破法重罪。須菩提!是愚癡人在佛法中出家受戒,破深般若波羅蜜,毀呰、不受。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구업(口業)을 쌓았기 때문에 법을 파괴하는 그러한 중죄(重罪)가 있느니라.
수보리야, 이 어리석은 사람은 불법에 출가하여 계를 받았으나, 깊은 반야바라밀을 파괴하고 헐뜯으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니라.
須菩提!若破般若波羅蜜、毀呰般若波羅蜜,則爲破十方諸佛一切智;一切智破故,則爲破佛寶,破佛寶故破法寶,破法寶故破僧寶;破三寶故,則破世閒正見;破世閒正見故,則爲破四念處乃至破一切種智法;破一切種智法故,則得無量無邊阿僧祇罪;得無量無邊阿僧祇罪已,則受無量無邊阿僧祇憂苦。”
수보리야, 만약 반야바라밀을 파괴하고 반야바라밀을 헐뜯는다면,
곧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파괴하는 것이요, 일체지를 파괴하게 되면 곧 불보(佛寶)를 파괴하는 것이 되고, 불보를 파괴하였기 때문에 곧 법보(法寶)를 파괴하는 것이 되며, 법보를 파괴하였기 때문에 승보(僧寶)를 파괴하는 것이 되고 삼보를 파괴하였기 때문에 곧 세간의 바른 정견(正見)을 파괴하는 것이 되느니라.
세간의 바른 정견(正見)을 파괴하였기 때문에 곧 사념처(四念處)를 파괴하는 것이 되고, 나아가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법까지도 파괴하는 것이 되며, 일체종지의 법을 파괴하였기 때문에 한량없고 무변한 아승기의 죄를 얻게 되고, 무량하고 무변한 아승기의 죄를 얻은 뒤에는 곧 무량하고 무변한 아승기의 근심과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是愚癡人毀呰破壞深般若波羅蜜,有幾因緣?”
佛告須菩提:“有四因緣,是愚癡人毀呰破是深般若波羅蜜。”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어리석은 사람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함에는 몇 가지의 인연이 있는지요?”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의 인연으로 이 어리석은 사람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하는 것이니라.”
須菩提言:“世尊!何等四?”
수보리가 여쭈었다. “어떠한 것이 네 가지 인연인지요?”
“是愚癡人爲魔所使故,欲毀呰破壞深般若波羅蜜,是名初因緣。是愚癡人不信深法,不信不解,心不得淸淨,是第二因緣故,是愚癡人欲毀呰破壞深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악마의 부림을 받는 마소사(魔所使)이기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하려 하는 것이니, 이것을 첫 번째의 인연이라 하며,
이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심법(深法)을 믿지 않으며, 믿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여 마음의 청정함을 얻지 못하나니, 이러한 두 번째의 인연 때문에 저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하려 하느니라.
是愚癡人與惡知識相隨,心沒懈怠,堅著五受衆,是第三因緣故,是愚癡人欲毀呰破壞深般若波羅蜜。是愚癡人多行瞋恚,自高輕人,是第四因緣故,是愚癡人欲毀呰破壞深般若波羅蜜。須菩提!以是四因緣故,是愚癡人欲毀呰破壞深般若波羅蜜。”
이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벗을 따라 마음이 침몰하고 게으르며 오수중(五受衆)에 굳게 집착하나니, 이 세 번째의 인연 때문에 이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하려 하느니라.
이 어리석은 사람은 성을 많이 내며, 스스로가 높은 체하고 남을 업신여기나니, 이 네 번째의 인연 때문에 이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하려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 네 가지 인연 때문에 저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하려 하는 것이니라.”
▶論. 問曰:口業是破法,何以言“攝身口意業”?
▷논. 묻나니, 구업이 바로 법을 파괴하는 것이거늘 무엇 때문에 “신업ㆍ구업ㆍ의업 모두를 섭수한다고 하신 것입니까?
答曰:意業是口業之本,若欲攝口業,先攝意業。意業攝故,身口業亦善;身口業善,意業亦善。
답하나니, 의업이 바로 구업의 근본이다. 구업을 섭수하고자 한다면 먼저 의업부터 다잡아야 하며, 의업을 섭수하였기 때문에 신업과 구업 역시 맑아지게 되고, 신업과 구업이 맑아지게 되면 의업 또한 맑아지게 되는 것이다.
是中須菩提自說因緣:“莫受是諸苦 或不見佛等。”
이 가운데서 수보리 존자가 직접 그 인연을 말하여, “이 모든 고통을 받거나 혹은 부처님을 뵙지 못하는 등의 일이 없어야 합니다.”고 하였다.
世閒人以身業爲重、口業爲輕,是故須菩提問:“但以口業得如是罪耶?”
세간 사람들은 신업을 중히 여기고 구업은 가벼이 여기기 때문에 수보리 존자는 “다만 구업만으로 이러한 죄를 얻는 것인지요?”라고 물은 것이다.
佛可其意,示言:是愚癡人自無急事,又無使作者,亦無所得,而自以舌故,作如是罪,是爲大狂!是狂人未來世在我法中出家 出家者五衆,受戒者有七衆。
부처님께서는 그의 뜻을 옳다고 인정하시면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급한 일도 없고, 또 짓게 하는 이도 없으며, 또한 얻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혀로써 이러한 죄를 짓나니, 이는 크게 미친 사람이다.
이런 미치광이가 미래세에서는 나의 가르침 안으로 출가하리라.”고 하셨으니,
출가한 이에는 계(戒) 정(定) 혜(慧) 해탈(解脫) 해탈지견(解脫知見)의 오중(五衆)이 있으며,
계를 받는 이에는 비구, 비구니, 식차마나, 사미, 사미니, 우바새, 우바이의 칠중(七衆)이 있다.
是聲聞人著聲聞法,佛法過五百歲後,各各分別有五部。從是已來,以求諸法決定相故,自執其法,不知佛爲解脫故說法,而堅著語言故,聞說般若諸法畢竟空,如刀傷心!皆言:“決定之法,今云何言無?”
이 성문(聲聞)은 성문법과 부처님의 불법에 집착하다가 오백 년이 지난 뒤에는 각각으로 나누어져서 오부(五部)가 있게 되며, 이로부터는 제법을 결정된 결정상(決定相)으로 구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들의 법에 집착하며,
부처님께서 해탈을 위하여 설법하신 것을 알지 못하고, 그 언어에만 굳게 집착하여 반야와 제법이 마침내 공한, 필경공(畢竟空)이라는 설법을 들으면, 마치 칼로 심장을 도려내듯 상심하여 모두가 “결정법(決定法)이거늘 지금 어찌하여 없다고 말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한다.
於般若波羅蜜無得無著相中作得、作著相故,毀呰破壞,言非佛敎。
얻을 것도 없는 무득(無得)이고 집착할 것도 없는 무착(無著)의 반야바라밀의 상(相)에서 얻음을 짓고 집착하는 상(相)을 짓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다.”고 헐뜯고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佛憐愍衆生故,爲說是道、非道;今般若中,是道、非道盡爲一相,所謂無相。是故先生疑,後定心。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신 때문에 그들을 위하여 “이것이 도(道)이다, 도(道)가 아니다.”고 말씀하시나, 지금 이 반야에서는 “이것이 도다, 도가 아니라고 하는 것 모두가 하나의 일상(一相)이라서 이른바 무상(無相)이기 때문에 먼저 의심을 내고, 그러한 뒤에 마음을 안정시키나니,
於空法生邪見;邪見得力故,於大衆中處處毀壞般若波羅蜜;毀壞般若波羅蜜故,則破十方三世諸佛一切智等諸佛功德;破佛功德故,卽破三寶;三寶破故,則破世閒樂因緣,所謂世閒正見。
공한 공법(空法)에서 삿된 사견을 내고, 삿된 사견이 힘을 얻게 된 때문에 대중 가운데에서 곳곳마다 반야바라밀을 헐뜯어서 파괴하며,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한 때문에 곧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 등과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파괴하게 되며, 부처님의 공덕을 파괴한 때문에 곧 삼보를 파괴하게 되고, 삼보를 파괴한 때문에 곧 세간의 즐거운 인연인, 세간의 바른 정견(正見)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若破世閒正見,則破出世閒樂因緣 出世閒正見,所謂四念處乃至一切種智。是法名爲無量無邊福德因緣,破是法故,得無量無邊罪;得無量無邊罪故,受無量無邊憂愁苦惱。
만약 세간의 바른 정견을 파괴한다면 출세간(出世間)의 즐거운 인연, 즉 출세간의 바른 정견을 파괴하는 것이니, 이른바 사념처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이며,
이러한 무량하고 무변한 복덕의 인연의 법을 파괴한 때문에 무량하고 무변한 죄를 얻으며, 무량하고 무변한 죄를 얻었기 때문에 무량하고 무변한 근심의 우수(憂愁)와 고뇌(苦惱)를 얻게 되는 것이다.
問曰:先以說破法因緣,所謂愛著法等,須菩提何以更問?
묻나니, 앞에서도 법을 파괴한 인연, 즉 법에 대한 애착 등을 말씀하셨거늘 수보리 존자는 무엇 때문에 다시 물은 것입니까?
答曰:先論中說,今經中說;先不遍說,今遍廣說,所謂四因緣。
답하나니, 앞에서는 논(論) 중에서 설명한 것이고 여기에서는 경(經) 중에서 말씀하신 것이며,
앞에서는 두루 말씀하지 않으셨으나 여기에서는 두루 자세히 말씀하신 것이니, 이른바 네 가지 인연이 그것이다.
是人爲魔所使:若魔、若魔人來入其心中,轉其身口,令破般若波羅蜜。如阿難,佛三問:“閻浮提樂,壽命亦樂。”魔入身故,三不答佛。阿難得初道,猶爲魔嬈,何況凡人!
이 사람은 마(魔)의 부림을 받는데, 마왕 또는 마의 백성이 와서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그의 몸과 입을 움직여 반야바라밀을 파괴하게 하는 것이니,
마치 부처님께서 아난(阿難) 존자에게 세 번이나 염부제의 쾌락과 수명(壽命)을 물으셨으나, 쾌락의 마(魔)가 몸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세 번 다 부처님께 대답하지 못한 것과 같은 것이다.
아난은 초도(初道, 예류과)를 얻었거늘, 오히려 마에게 괴롭힘을 당하였으니, 하물며 범인(凡人)이겠는가?
復次,魔有四種:五衆魔、煩惱魔、死魔、自在天子魔。四魔中多煩惱魔、自在天子魔故,令不信般若;自貪著法、憎嫉他法、愚癡顚倒故,能破般若波羅蜜。
또한 마(魔)에는 네 가지가 있나니, 오중마(五衆魔, 음마)와 번뇌마(煩惱魔, 탐욕)와 사마(死魔, 죽음)와 자재천자마(自在天子魔, 근본적인 미혹)이다. 네 가지 마(魔) 가운데 번뇌마와 자재천자마가 많기 때문에 반야를 믿지 않게 하며, 스스로가 법에 탐착하고 다른 법을 미워하면서 어리석고 전도된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는 것이다.
有人言:初因緣,煩惱魔;後第四,自在天子魔。是二種魔所使,故名爲魔所使。堅著邪見、貪愛自法、慧根鈍故,不識佛意,不信不受甚深般若故破。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처음 인연인 번뇌마와 마지막 네 번째의 자재천자마, 이 두 가지 마의 부림을 받기 때문에 마의 부림을 받는다.”고 하며, 삿된 사견을 굳게 집착하면서 스스로의 법을 탐내고 애착하며, 지혜의 뿌리인 혜근(慧根)이 둔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매우 깊은 반야를 믿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기 때문에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有人利根堪信,魔又不來,但隨惡師敎故,破般若。
어떤 사람은 근기가 예리하고 신심을 감당할 수 있어서 마(魔)가 올 수 없으나, 다만 나쁜 스승의 가르침만을 따르기 때문에 반야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며,
有人雖屬惡知識,諸結使薄故,勤精進能信般若波羅蜜。是故二事和合爲一,亦屬惡知識,亦深著五衆,結使厚,生懈怠心,是故不信般若。
어떤 사람은 비록 나쁜 벗과 함께할지라도 모든 번뇌의 결사(結使)가 엷은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하면 반야바라밀을 믿을 수 있게 되나니, 이 때문에 두 가지가 화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다.
또한 나쁜 벗과 함께하면서 오중의 결사에 깊게 집착하여서 번뇌가 두텁고 게으른 마음을 낸다면, 이 때문에 반야를 믿지 못하게 되며,
是人世世多集瞋恚,成其性瞋相者是不信相;是人剛强自高,輕賤說法人:“我智德如是,尚不能解,況汝愚賤而能知之!”以是瞋恚、憍慢多故,破般若波羅蜜。
이런 사람은 세세마다 진에(瞋恚)가 많았던 것이 그의 성품을 이루었으니, 성을 내는 상(相)이란 바로 믿지 않는 불신상(不信相)이며,
이러한 사람은 성질이 억세어서 스스로 높은 체하고 설법하는 사람을 업신여기며, “나의 지혜와 덕이 이와 같은 데도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너 같이 어리석고 천한 이가 알 수 있겠는가?”라 하면서 성을 내고 교만하게 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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