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大智度論 釋信謗品 第四十一 卷六十二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잡법사 구마라집 소역.
41. 신방품(信謗品)을 풀이함① 2
問曰:上已問“菩薩發意幾時、供養幾佛,能順解深義”,今何以更問?
묻나니, 앞에서 이미 “보살이 발심한 지 얼마나 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부처님께 공양하였기에 잘 수순하면서 깊은 이치를 이해합니까”라고 물었거늘, 무엇 때문에 다시 또 물은 것입니까?
答曰:上佛說“般若無聞、無見”,亦說“見般若經卷如見佛,讀般若如從佛聞”。
二相說是般若亦言“可見、可聞”,亦言“不可見、不可聞”。
답하나니, 앞에서는 부처님께서 “반야에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다.”고 하셨고,
또한 “반야의 경전을 보는 것은 마치 부처님을 뵙는 것과 같고
반야를 읽는 것은 마치 부처님으로부터 말씀을 듣는 것과 같다.”고 하셨으니,
이는 이상(二相)으로 말씀하신 것이니,
곧 이 반야는 “볼 수도 있는 가문(可見)이고 들을 수도 있는 가견(可聞)이다.”고 하신 것과,
또한 “볼 수도 없는 불가견(不可見)이고 들을 수도 없는 불가문(不可聞)이다.”는 것이다.
是故還問佛:“菩薩幾時行得是方便,能行有、能行無,
行有不墮三界、行無不墮斷滅,能隨般若波羅蜜相行?”
이 때문에 다시 묻기를 “부처님과 보살은 얼마 동안 행하여 이러한 방편을 얻어서 있음의 유(有)를 행할 수 있고 없음의 무(無)를 행할 수 있는가?
있음의 유(有)를 행하면서도 삼계(三界)에 떨어지지 않고, 없음의 무(無)를 행하면서 단멸(斷滅)에 떨어지지 않으면서 반야바라밀의 상(相)을 따라 행할 수 있는가”라고 한 것이다.
佛答:“有,此事不定,應當分別說。”或有菩薩初發心,便能習行甚深六波羅蜜。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이러한 것은 일정하지 않은 것이므로 분별하여 설명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혹 어떤 보살은 처음 초발심에서부터도 매우 깊은 육바라밀을 잘 익히고 행한다.”고 하신 것이다.
“習行”者,一心信受常行。“方便力故”者,雖行六波羅蜜,起福德因緣,而心不著。
‘익히고 행한다는 습행(習行)’이라 함이란, 일심(一心)으로 믿고 받아서 항상 행한다는 것이다.
‘방편력(方便力) 때문이다.’ 고 함이란, 비록 육바라밀을 행하여 복덕의 인연을 일으킬지라도 마음으로 제법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諸法無所破壞”者,是菩薩信力、智慧力大故,聞摩訶衍深法,卽時信;聞聲聞法亦信;
聞外道在家、出家法,亦不破壞。而於中出二種利:一者、分別是道、非道,捨非道、行是道;
二者、一切法入般若波羅蜜中,無是、無非,無破、無受。
‘파괴한 것이 없다는 무소파괴(無所破壞)’ 라 함은, 이 보살은 믿음의 신력(信力)과 지혜의 힘이 크기 때문에 마하연(摩訶衍)의 깊은 법을 들으면, 즉시 믿게 되고 성문의 법을 들어도 또한 믿게 되며,
외도(外道)의 법이나 재가(在家)와 출가(出家)의 법을 들어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그 가운데서 두 가지의 이익이 나오게 하나니,
첫째는 옳은 시도(是道)인가, 그른 비도(非道)인가를 분별하여, 비도(非道)를 버리고 옳은 도를 행하는 것이요,
둘째는 일체법이 반야바라밀에 들어가면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으며, 파괴할 것도 없고 받아들일 것도 없는 것이다.
“不見諸法無利益”者,卽是上說 "於中出利者" 是德福具足故,
終不遠離六波羅蜜,乃至淨佛世界,略說義。
‘제법에서 이익이 없는 것을 보지 않는다.’ 고 함은, 바로 앞에서 설명한 것이며,
'그 안에서 이익이 나오게 한다.'고 함이란, 이러한 복덕이 두루 갖추어지기 때문에 끝내 육바라밀을 멀리 여의지 않으며, 나아가 부처님의 불세계를 청정하게 한다는 것을, 간략하게 설명한 것이다.
有菩薩雖新發意,深信受是般若波羅蜜。
有菩薩久發意,供養千萬億諸佛,用有所得行六波羅蜜,不信受是般若波羅蜜。
어떤 보살은 비록 새로 마음을 낸, 신발의(新發意)하였을지라도 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믿고 받거니와
어떤 보살은 마음내어 발의(發意)한지 오래이고 천만억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을지라도, 얻을 것이 있는 유소득(有所得)으로써 육바라밀을 행하는지라 이 반야바라밀을 믿고 받지 않는 것이다.
此中佛自說因緣:是人於過去世聞深般若波羅蜜,不信不受,從坐起去;
今佛爲說,不信不受。破般若波羅蜜罪業果報故,說是人不信不受業因緣故,卽起愚癡業因緣。
여기에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직접 그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이 사람은 과거 세상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는 믿지도 않고 받지도 않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고 하신 것이며,
지금 부처님께서는 그가 믿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므로써 반야바라밀을 파괴한 죄업의 과보를 말씀하기 위하여 “이 사람이 믿지도 않고 받지도 않은 인연 때문에 곧 어리석은 업의 인연을 일으킨다.”고 하셨다.
得愚癡業因緣故,疑悔惡邪,著心轉增;著心轉增故,於大衆中,毀訾破壞般若波羅蜜;
破壞般若波羅蜜故,破三世十方諸佛一切智;破三世十方諸佛一切智罪故,轉身墮大地獄。
어리석은 업의 인연인, 우치업인연(愚癡業因緣)을 얻었기 때문에 의(疑, 의심)와 회(悔, 후회), 사견(邪見), 악혜(惡慧, 악한 지혜)와 집착하는 착심(著心)이 더욱 더 늘어나고,
착심(著心)이 더욱 더 늘어나기 때문에 대중 가운데서 반야바라밀을 헐뜯고 파괴하며,
반야바라밀을 파괴한 때문에 삼세(三世)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를 파괴하게 되는 것이고,
삼세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를 파괴한 죄 때문에 몸을 바꿀 때에는 큰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大地獄”者,阿鼻地獄,無量百千萬億阿僧祇歲,受憂愁、苦惱。憂愁是心苦,惱是身苦“
從一大地獄至一大地獄”者,如福德因緣故,上有六欲天;罪業因緣亦如是,下有八種大地獄。
八種大地獄各有十六小地獄,是中阿鼻最大。
‘큰 지옥, 대지옥(大地獄)’이라 함이란, 아비지옥(阿鼻地獄)이니, 무량한 백천만억의 아승기 해 동안 근심의 우수(憂愁)와 고뇌(苦惱)를 받는 것이니,
근심의 우수(憂愁)란 바로 마음의 고통인 심고(心苦)요,
고뇌(苦惱)란 바로 몸의 고통인 신고(身苦)이다.
‘하나의 큰 지옥으로부터 다른 큰 지옥에 이른다.’ 함이란, 마치 복덕의 인연 때문에 위로 육욕천(六欲天)이 있는 것과 같이, 죄업의 인연 또한 그와 같아서 아래로 8종의 큰 지옥이 있는 것이다.
8종의 대지옥에는 각각 열여섯 개의 작은 소지옥이 있으며, 이 가운데서 아비지옥이 가장 큰 것이다.
●八種大地獄(팔종대지옥), 열기로 고통을 받는 8종의 지옥. ⑴등활(等活), ⑵흑승(黑繩), ⑶중합(衆合), ⑷규환(叫喚) 또는 호규(號叫), ⑸대규환(大叫喚), ⑹초열(焦熱) 또는 염열(炎熱), ⑺대초열(大焦熱) 또는 혹열(酷熱),
⑻무간(無間) 또는 아비(阿鼻). 팔대니리(八大泥犁), 팔열지옥(八熱地獄)=아비지옥(阿鼻地獄, Avīci 아비치)는 남섬부주 아래 2만 유순인 깊이에 있는 지옥인데, 괴로움 받는 일이 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이 없다 하여, 무간지옥(無間地獄),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한다.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에게는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악풍(惡風)이 있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린다. 또 옥졸이 몸을 붙잡고 가죽을 벗기며,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구덩이 가운데에 던져 넣어 몸을 태우고,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 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을 받는다고 하며, '흑승, 등활지옥'이나 마찬가지로 16 별처(別處)가 있다고 한다.
●팔한지옥(八寒地獄)= 모진 추위로 고통을 받게 하는 여덟 큰 지옥. 남섬부주의 밑으로 5백 유순 되는 곳으로 팔열 지옥의 곁에 있다고 함.
(1) 알부타(頞部陀), 포(皰)라 번역. 매서운 추위로 몸이 부르트는 지옥. (2) 니랄부타(尼剌部陀), 포열(皰裂)이라 번역. 추위로 몸의 부르튼 것이 터지는 지옥. (3) 알찰타(頞哳吒). (4) 확확파(臛臛婆). (5) 호호파(虎虎婆), 이 셋은 추위에 못견디어 내는 소리로 이름한 것. (6) 올발라(嗢鉢羅), 청련화(靑蓮華)라 번역. 심한 추위로 몸이 퍼렇게 어혈지며 가죽과 살이 얼어 터져서 푸른 연꽃같이 되는 지옥. (7) 발특마(鉢特摩), 홍련화(紅蓮華)라 번역. 살과 가죽이 벌겋게 되며 부르터져 붉은 연꽃같이 되는 지옥. (8) 마하발특마(摩訶鉢特摩), 대홍련화(大紅蓮華) 번역.
餘須彌四天下,亦如是。是三千大千世界中,有百億須彌山,有百億阿鼻地獄,是故說
“從一阿鼻大地獄至一阿鼻大地獄”。如人從會至會;
又如入正位者,從天上來受人閒樂,從人中還至天上受樂。
그 밖의 수미산(須彌山) 중심의 사천하(四天下) 또한 그와 같으며,
이 삼천대천세계에는 백억의 수미산이 있고 백억의 아비지옥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큰 아비지옥으로부터 다른 아비지옥에 이르게 된다.”고 하는 것이니,
마치 사람이 한 모임에서부터 다른 모임에 이르는 것과 같고, 또 정위(正位)에 들어간 이가 천상으로부터 와서 인간의 쾌락을 누리다가 인간 세계에서부터 다시 천상으로 되돌아 가서 쾌락을 누리는 것과 같다.
若此閒火劫起,其罪未盡故,轉至他處十方世界大地獄中受罪;
若彼閒火劫起,復展轉至他方;他方火劫起,復還生此閒阿鼻地獄中,展轉如前。
만약 이 세간에서 화겁(火劫)이 일어난다면 그 죄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른 처소로 옮아가서 시방세계에 있는 큰 지옥 가운데서 죄를 받게 되며,
만약 그 세간에서도 화겁이 일어나면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죄를 받으며,
그 곳에도 화겁이 일어나면 다시 이 세간의 아비지옥으로 옮겨 와서 죄를 받는 것이니,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是破般若波羅蜜罪小滅,展轉生勤苦畜生中。此閒火劫起 復生他方世界畜生中 展轉受苦;
彼閒火劫起,還來此閒,復展轉如前。
이 반야바라밀을 파괴한 죄가 조금이라도 소멸되면, 몹시 고통 받는 축생으로 태어나며,
그 세간에서도 화겁이 일어나면 다시 다른 지방에 있는 세계의 축생으로 태어나서 점차로 고통을 받을 것이며, 그러다가 그 세간에서도 화겁이 일어나면 도로 이 세간에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것이니,
이렇게 두루 옮아 다니는 것은 앞에서와 같다.
罪轉微輕,或得人身,生下賤家,所謂生生盲家,不欲見般若波羅蜜罪故。
죄가 더욱 더 경미하여지면 혹 사람의 몸을 받기는 하나 하천한 집에 태어나게 되나니, 이른바 태어나면서부터 소경이 되는 것은 반야바라밀을 보려고 하지 않은 죄 때문이며,
輕賤說法人故,生旃陁羅及除糞、擔死人等下賤家。
毀呰說法者故無舌,不欲聞故無耳,麾手非撥故無手。
또한 설법한 사람을 업신여겼기 때문에 전다라나 그 밖의 똥을 푸고 시체를 메어 주는 등의 하천한 집에 태어나며, 설법한 이를 헐뜯었기 때문에 혀가 없거나, 들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가 없거나, 또는 손을 저으면서 아니라고 부정했기 때문에 손이 없이 태어나기도 한다.
此人心雖愛佛,以愚癡無智故,毀滅佛母,破壞法藏;破壞法藏故,生無佛法衆處。
그 사람이 비록 마음으로는 부처님을 사랑한다 하여도 어리석고 지혜가 없기 때문에 불모(佛母)를 헐어 없애고, 법장(法藏)을 파괴하며, 법장을 파괴한 때문에 불(佛)ㆍ법(法)ㆍ승(衆)이 없는 처소에 태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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