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校量舍利品 第三十七 第五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7. 교량사리품(校量舍利品)을 풀이함 4
▶論. 復次,“佛住三事示現,說十二部經”者。
▷논. 해석한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삼사시현(三事示現)에 머무르시며 12부경(部經)을 말씀하신다.
6근(根). 6경(境). 6식(識)이라는 세 가지[18계]가 어울리는 것을 촉(觸)이라고 하고, 이 과정 천체를 삼사화합이라 하며, 촉(觸)은 마음작용들 가운데 하나로, 근(根)⋅경(境)⋅식(識) 3사(三事)의 화합을 일으키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아미산
問曰:一切說法人中,無與佛等者;佛說十二部經,則無不備具,云何善男子但受持讀誦般若,與佛等無異?
묻나니, 일체의 설법하는 사람 가운데에서 부처님과 같을 이가 없으며, 부처님께서 12부경을 말씀하시면 두루 갖추지 않음이 없거늘, 어떻게 선남자가 단지 반야를 수지(受持)하고 읽고 외우 독송(讀誦)하는 것만으로 부처님과 똑 같아서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까?
荅曰:此中佛欲稱歎般若爲大故。於十二部經中,般若爲最勝。所以者何?說是般若波羅蜜,多有發菩薩心;說十二部經,雜發三乘意故。
답하나니,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는 반야를 찬탄하시면서 가장 위대한 것이라는 것을 위하여 “12부경 가운데에서 반야가 가장 뛰어나다.”고 하신 것이니,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을 해설하게 되면, 거의 모두가 보살심(菩薩心)을 일으키게 되고 12부경을 말씀하시면 함께 삼승(三乘)의 뜻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不以菩薩功德比佛無量身,此說法身。菩薩但說般若,勸導大乘;佛雜說,勸導三乘,故等無異。
보살의 공덕으로서 부처님의 무량신(無量身)에 비교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이것은 법신(法身)보살은 단지 반야만을 해설하면서 대승(大乘)을 권유하고 인도하거니와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를 함께 말씀하시면서 삼승(三乘)을 권유하고 인도하시기 때문에 똑같아서 다름이 없는 등무이(等無異)라고 설명한 것이다.
復次,三事示現及十二部經根本者,所謂“般若波羅蜜”是。供養十方如恒河沙等諸佛,若復有供養般若經卷,亦等無異。
또한 삼사시현(三事示現)과 12부경의 근본이 이른바 반야바라밀이니, 시방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과 어떤 사람이 반야의 경전에 공양하는 것이 역시 똑같이 다름이 없는 등무이(等無異)인 것이다.
此中佛說般若所以福德勝因緣,所謂般若能破一切苦惱、衰病、怖畏等。如負債人依王,王喩般若,負債人喩舍利。
이 가운데에서 반야의 복덕이 뛰어난 까닭을 말씀하시면서 이른바 “반야는 일체의 고뇌(苦惱)와 쇠병(衰病)과 두려움의 포외(怖畏)를 깨뜨리나니, 마치 빚진 사람이 왕을 의지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왕은 반야에 비유한 것이고 빛진 사람은 사리에 비유한 것이다.
舍利是先世業因緣所成,因緣中應償諸對;以般若波羅蜜薰修故,宿命因緣諸對及飢渴寒熱所不能得,而得諸天世人所見供養。如負債人依王,反爲債主所敬。先說無諸衰病及怖畏,以明內;今說摩尼寶,人、非人不得其便,以明外。
사리는 바로 전생의 업인연으로 이루어지며, 인연 가운데에서는 마땅히 모든 상대를 갚아야 하나, 반야바라밀로써 훈수한 까닭에 전생에 지은 숙명인연(宿命因緣)의 모든 상대와 그리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춥고 더운 일들이 없으며,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의 공양을 받게 되는 것이 마치 빚진 사람이 왕을 의지하고 있으므로 도리어 빚쟁이의 공경을 받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먼저 모든 쇠하는 병과 두려움의 포외(怖畏)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내(內, 12처)를 밝히는 것이요, 마니보를 말하면서 사람이나 사람 아닌 이가 틈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외(外, 육진 경계)를 밝히는 것이며,
是人供養般若波羅蜜故,若今世、若後世,若身衰心病,盡皆能除;諸善願事,隨意能與。得是般若波羅蜜大寶故,無諸怖畏、無所乏短;譬如無價寶珠,所願皆得。
이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공양하기 때문에 금세와 후세에 몸의 쇠약과 마음의 심병이 모두 다 없으며, 모든 착한 소원과 일이 뜻대로 다 되며, 이 반야바라밀의 큰 보배를 얻었기 때문에 모든 두려움이 없으며, 부족한 바가 없는 것이 마치 값을 매길 수도 없는 보주(寶珠)로써 소원하는 바를 모두 얻는 것과 같은 것이다.
問曰:摩尼寶珠,於頗梨、金、銀,車璖、馬瑙、琉璃、珊瑚、虎珀、金鋼等中,是何等寶?
묻나니, 마니보주(摩尼寶珠)는 파리(頗梨)와 금(金)과 은(銀)과 자거(車𤦲)와 마노(瑪瑙)와 유리(琉璃)와 산호(珊瑚)와 호박(琥珀)과 금강(金剛) 등 가운데에서 어떤 보배에 해당하는 것입니까?
荅曰:有人言:此寶珠從龍王腦中出,人得此珠,毒不能害、入火不能燒,有如是等功德。
답하나니, 어떤 분은 말하기를 “이 보주는 용왕의 뇌(腦) 안에서 나오는 것이며, 사람이 이 보주를 얻게 되면 독이 해칠 수 없고 불에 들어가도 태울 수 없는 등의 공덕이 있다.”고 하며,
有人言:是帝釋所執金鋼,用與阿修羅鬪時,碎落閻浮提。有人言:諸過去久遠佛舍利,法旣滅盡,舍利變成此珠,以益衆生。有人言:衆生福德因緣故,自然有此珠。譬如罪因緣故,地獄中自然有治罪之器。
어떤 분은 말하기를 “이것은 제석천왕이 가지고 있는 금강(金剛)으로, 아수라와 싸울 때에 부서진 것이 염부제에 떨어진 것이다.”고 하며,
어떤 분은 말하기를 “오래 전 과거의 여러 부처님의 사리로써, 법이 멸망하게 되자 사리가 변하여 이 보주가 되어서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고 하며,
어떤 분은 말하기를 “중생의 복덕인연 때문에 저절로 이 보주가 있게 된 것으로, 마치 죄의 인연 때문에 지옥 가운데에서 저절로 죄를 다스리는 기구가 있게 된 것과 같다.”고 하였다.
此寶珠名如意,無有定色,淸徹輕妙,四天下物,皆悉照現。如意珠義,如先說。是寶常能出一切寶物,衣服、飮食,隨意所欲,盡能與之;亦能除諸衰惱病苦等。
이 보주의 이름을 여의(如意)라 하고, 일정하게 정해진 색이 없으며, 사무치게 맑고 가벼우며, 가볍고 묘하여며, 사천하(四天下)의 물건들을 모두 다 환하게 나타내며,
여의주(如意珠)라는 뜻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이 보주는 항상 일체의 보물과 의복과 음식 등을 바라는 바대로 모두 다 그에게 주며, 또한 모든 쇠뇌(衰惱)와 병고(病苦) 등을 없애 준다.
是寶珠有二種:有天上如意寶,有人閒如意寶。諸天福德厚故,珠德具足;人福德薄故,珠德不具足。是珠所著房舍、函篋之中,其處亦有威德。
이 보주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천상의 여의보주가 있고 인간의 여의보주가 있다.
모든 하늘들은 복덕이 두꺼운, 후(厚)하기 때문에 보주의 덕을 완전히 갖추었지만, 사람의 복덕이 얇은, 박(薄)하기 때문에 보주의 덕을 완전히 갖추지 못하였으며,
이 보주를 방사(房舍, 집)에나 상자 안에 넣어 두면 그 곳 또한 위덕이 있게 된다.
“般若波羅蜜亦如是”者。如如意寶珠能與在家人今世富樂,隨意所欲;般若波羅蜜能與出家求道人三乘解脫樂,隨意所願。
“반야바라밀 또한 그와 같다.”고 함이란, 마치 여의보주가 재가인(在家人)이 바라는 바대로 부귀와 즐거움을 주는 것과 같이, 반야바라밀은 출가하여 도를 구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삼승으로써 해탈의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如意寶珠在所著處,非人不得其便;般若波羅蜜亦如是,行者心與相應,惡邪羅剎不能入其心中沮壞道意、奪智慧命。
여의보주가 있는 곳에는 사람 아닌 이가 그 편(便, 틈)을 얻을 수 없듯이, 반야바라밀 또한 그와 같아서 수행하는 행자의 마음과 상응하여 나쁘고 삿된 나찰(羅刹)이 그 마음 속으로 들어가서 도의 뜻을 무너뜨리거나 지혜의 생명을 빼앗을 수가 없으며,
復次,般若波羅蜜所在處,魔、若魔民、地神、夜叉、諸惡鬼等不能得便。如寶珠能除四百四病,根本四病:風、熱、冷、雜。
또한 반야바라밀이 있는 곳에는 악마나 악마의 백성이나 지신(地神)ㆍ야차(夜叉) 등의 모든 나쁜 귀신들이 그 편(便, 틈)을 얻을 수가 없으니,
이 여의보주는 404가지의 병(病)을 없애 주나니, 그 근본은 네 가지의 병이나 풍병(風病)과 열병(熱病)과 냉병(冷病)과 이 세 가지 병이 합친 잡병(雜病)인 것이다.
四百四病(404 가지의 병)=신체를 이루는 네 가지 요소인 지(地, pṛthivī), 수(水, āpas), 화(火, tejas), 풍(風, vāyu)의 부조화로 질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각각의 순서대로 신체에서 고체성[堅], 액체성[濕], 체온 등 온열성[暖], 그리고 피의 순환이나 호흡의 움직임 등 운동성[動]으로, 그 각각의 요소가 균형을 잃었을 때 질병이 발생하는 지병(地病), 수병(水病), 화병(火病), 풍병(風病)이 각각 101개씩이라서 신체적 요소의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질병은 총 404병이 된다. '대지도론'에서는 병인을 외인(外因)과 내인(內因)으로 나누고, 내부 원인의 일부로 네 가지 요소의 불균형을 거론한다. 즉, 질병을 일으키
는 외부 원인은 추위, 더위, 굶주림, 목마름, 무기와 칼, 몽둥이, 추락, 압박이고, 내부 원인은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눕고 일어남이 일정치 않은 것, 그리고 지, 수, 화, 풍의 요소가 404가지로 균형을 잃는 것이다 - 붓다의 옛길
般若波羅蜜亦能除八萬四千病,根本四病:貪、瞋、癡、等分。婬欲病分二萬一千,瞋恚病分二萬一千,愚癡病分二萬一千,等分病分二萬一千。
반야바라밀 또한 8만 4천의 병(번뇌)을 없애 주며, 그 근본이 되는 병은 네 가지의 병이니, 탐(貪)ㆍ진(瞋)ㆍ치(癡)이며, 이 세 가지가 균등하게 합쳐진, 등분(等分)한 병이니,
음욕(婬欲)의 병을 분류하면 2만 1천 가지의 병이 있고, 성내는 진에(瞋恚)의 병도 분류하면 2만 1천 가지의 병이 있으며, 어리석은 우치(愚癡)의 병도 분류하면 2만 1천 가지의 병이 있으니, 이러한 세 가지가 균등하게 합쳐진, 등분병(等分病)도 분류하면 2만 1천 가지의 병이 있다.
以不淨觀除貪欲,以慈悲心除瞋恚,以觀因緣除愚癡,摠上三藥或不淨、或慈悲、或觀因緣除等分病。
부정관(不淨觀)으로써는 탐욕을 없애고, 자비관(慈悲觀)으로써는 성냄의 진에(瞋恚)를 없애며, 인연관(因緣觀)으로써는 어리석음의 우치(愚癡)를 없애고, 위의 세 가지 약을 다 합쳐서 혹은 부정관, 혹은 자비관, 혹은 인연관으로써 세 가지가 균등하게 합쳐진 등분병(等分病)를 없애는 것이다.
如寶珠能除黑闇;般若亦如是,能除三界黑闇。如寶珠能除熱;般若亦如是,能除婬欲、瞋恚熱。如寶珠能除冷;般若亦如是,能除無明、不信、不恭敬、懈怠等冷心。
마치 여의보주가 능히 어두움을 없애 주듯이, 반야 또한 그와 같아서 삼계(三界)의 어두운 흑암(黑闇)을 능히 없애 주며, 마치 여의보주가 뜨거운 열을 없애 주듯이, 반야 그와 같아서 음욕의 뜨거운 열과 진에(瞋恚)의 열을 등히 없애 주며,
마치 여의보주가 찬, 냉(冷)을 없애 주듯이, 반야 또한 그와 같아서 무명(無明)과 불신(不信)과 불공경(不恭敬)과 게으름 등의 냉한 냉심(冷心)을 없애 준다.
日月皆諸寶所成,日能作熱,月能作冷,雖俱利益衆生,以不能兼故,不名爲如意。
해와 달 모두가 모든 보배로 이루어지며, 해는 뜨거운 열을 내고 달은 찬 냉기를 내어서, 비록 다 같이 중생들을 이익되게 한다고 할지라도 둘을 다 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의(如意)라고는 이름하지 않는 것이며,
寶珠所在處,毒蛇等諸惡蟲所不能害;般若亦如是,貪欲等毒所不能病。若有人毒蛇所螫,持寶珠示之,卽時除愈;有人爲貪欲等毒蛇所螫,得般若波羅蜜,貪恚毒卽除,如難陁、鴦群梨摩羅等。
여의보주가 있는 곳에는 독사 등의 모든 나쁜 악충(惡蟲)들이 침해할 수 없으니,
반야 또한 그와 같아서 탐욕 등의 독이 병들게 할 수가 없으며,
만약 어떤 사람이 독사에게 물렸을 때에 이 보주를 그에게 보여 주면 즉시 낫게 되는 것과 같이 어떤 사람이 탐욕 등의 독사에 물려 있을 때에도 반야바라밀을 얻으면 탐욕과 성냄의 독이 즉시 제거되나니,
마치 난타(難陀)와 앙군리마라(鴦群梨摩羅) 등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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