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寶塔校量品 第三十二 卷五十七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2. 보탑교량품(寶塔校量品) 풀이함 3

 

憍尸迦!亦少所人得三十七品、三解脫門、八解脫、九次第定、四無礙智、六神通。憍尸迦!亦少所人斷三結得須陀洹、斷三結亦婬瞋癡薄得斯陁含、斷五下分結得阿那含、斷五上分結得阿羅漢。

교시가야, 또한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만이 37조도품과 공, 무상, 무작의 삼해탈문과 팔해탈과 구차제정과 사무애지와 육신통을 얻느니라.

교시가야, 또한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만이 유신삼결(有身三結), 계금취결(戒禁取結), 의결(疑結)의 수다원(須陁洹)의 삼결(三結)삼결을 끊을 수 있으며,

삼결(三結)을 끊고 또한 음욕과 진에(瞋恚)의 어리석음이 얇아져서 사다함이 되며,

유신삼결(有身三結), 계금취결(戒禁取結), 의결(疑結), 욕탐(欲貪), 진에(瞋恚)의 오하분결(五下分結)을 끊어내어 아나함이 되고,

색탐(色貪), 무색탐(無色貪), 만(慢), 도거(掉擧),무명(無明)의 오상분결(五上分結)을 끊어내어 아라한이 될 뿐이니라.

 

少所人求辟支佛;於是中亦少所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於發心中亦少所人行菩薩道。何以故?是衆生前世不見佛、不聞法、不供養比丘僧。

많지 않은 사람들만이 벽지불을 구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더욱 적은 사람들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며, 그 마음을 내는 이 가운데에서도 더욱 적은 사람들만이 보살도를 행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중생들은 전생에 부처님을 뵙지 못하였고, 가르침을 듣지 못하였으며, 비구승에게 공양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不布施、不持戒、不忍辱、不精進、不禪定、無智慧,不聞內空外空乃至無法有法空,亦不聞不修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亦不聞不修諸三昧門、諸陁羅尼門,亦不聞不修一切智、一切種智。

또한 보시하지 않고 계율을 지니지 않았으며, 인욕하지 않고 정진하지 않았으며, 선정을 닦지 않고 지혜가 없었기 때문이니라. 내공ㆍ외공에서 무법유법공까지를 듣지 않고, 또한 사념처에서 십팔불공법까지를 듣지도 않고 닦지도 않았으며,

또한 일체 삼매문과 일체의 다라니문을 듣지도 않고 닦지도 않았으며, 또한 일체지와 일체종지를 듣지도 않고 닦지도 않았기 때문이니라.


憍尸迦!以是因緣故,當知少所衆生信佛不壞、信法不壞、信僧不壞;乃至少所衆生求辟支佛道;於是中少所衆生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於發心中少所衆生行菩薩道,於是中亦少所衆生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교시가야, 이러한 인연 때문에 얼마 되지 않는 중생들만이 사람만이 신불(信佛)하여서 무너뜨리지 않으며, 신법(信法)하여서 무너뜨리지 않으며, 신승(信僧)하여서 무너뜨리지 않으며,

얼마 되지 않는 중생들만이 벽지불의 도를 구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더욱 적은 중생들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며, 그들 가운데에서도 더욱 적은 중생들이 보살도를 행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더욱 적은 사람들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憍尸迦!我以佛眼見東方無量阿僧祇衆生,發心行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行菩薩道;是衆生遠離般若波羅蜜方便力故,若一、若二住阿鞞跋致地,多墮聲聞、辟支佛地。南西北方、四維、上下,亦如是。

교시가야, 내가 불안(佛眼)으로써 동쪽의 무량한 아승기의 중생들을 보건대,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행하고 보살도를 행하나, 이 중생들은 반야바라밀의 방편의 힘을 멀리 여읜 까닭에, 한 둘만이 아비발치(阿毘跋致)의 지위에 머무르고, 거의 모두가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에 떨어지나니,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상하 또한 그러하느니라.


以是故,憍尸迦!善男子、善女人發心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應聞般若波羅蜜,應受持、親近、讀誦、說、正憶念。

그러므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마음을 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이는 반야바라밀을 듣고 받아 지니는 문수지(聞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읽고 외우는 독송(讀誦)하며, 설하며 바르게 기억하는 정억념(正憶念)해야 하느니라.

 

受持、親近、讀、誦、說、正憶念已,應書經卷,恭敬、供養、尊重、讚歎,香華、瓔珞乃至伎樂。諸餘善法入般若波羅蜜中者,亦應聞、受持乃至正憶念。

수지(受持)하고, 친근(親近)하고, 독송(讀誦)하며, 설하며 정억념(正憶念)한 뒤에는 경전을 베껴 써놓고, 향과 꽃과 영락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해야 하느니라.

여러 가지 착한 선법으로써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드는 이들 또한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해야 하느니라.


何等是諸餘善法?所謂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內空、外空乃至無法有法空,諸三昧門、諸陁羅尼門,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大慈大悲。

무엇이 그 밖의 여러 가지 착한 선법인가?

이른바 단(檀, 보시)바라밀ㆍ시라(尸羅, 지계)바라밀ㆍ찬제(羼提, 인욕)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 정진)바라밀ㆍ선(禪)바라밀과 내공(內空)ㆍ외공(外空)에서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까지와 모든 삼매문(三昧門)과 모든 다라니문(陀羅尼門)과 사념처(四念處)에서 18불공법(不共法)까지와 대자대비(大慈大悲)이니라.

 

如是等無量諸善法,皆入般若波羅蜜中,是亦應聞、受持乃至正憶念。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當如是念:

이와 같이 무량한 착한 선법 모두는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이것 또한 문수지(聞受持)하고, 정억념(正憶念)해야 하나니,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니라.


‘佛本爲菩薩時,如是行、如是學,所謂般若波羅蜜、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內空、乃至無法有法空,諸三昧門、諸陁羅尼門,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大慈大悲。

‘부처님께서 본래 보살이셨을 때에 이와 같이 행하시었고, 이와 같이 배우셨나니, 이른바 반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과 단바라밀과 내공에서 무법유법공에 이르기까지와 모든 삼매문과 모든 다라니문과 사념처에서 십팔불공법에 이르기까지와 대자대비가 그것이라.


如是等無量佛法,我等亦應隨學。何以故?般若波羅蜜是我等所尊,禪波羅蜜乃至無量諸餘善法亦是我等所尊。此是諸佛法印,諸辟支佛、阿羅漢、阿那含、斯陁含、須陁洹法印。’

이와 같이 무량한 부처님의 불법을 우리들 또한 따라 배워야 하나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곧 우리들이 존중할 바요, 선바라밀과 무량한 그 밖의 모든 선법 또한 우리들이 존중할 바이며,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의 법인(法印)이요, 모든 벽지불과 아라한과 아나함과 사다함과 수다원의 법인(法印)이기 때문이다.’


諸佛學是般若波羅蜜乃至一切種智得度彼岸,諸辟支佛、阿羅漢、阿那含、斯陁含、須陁洹亦學是般若波羅蜜乃至一切智得度彼岸。’

모든 부처님께서는 이 반야바라밀에서 일체종지까지를 배우셔서 저 언덕인 피안(彼岸)으로 건너가셨으며, 모든 벽지불과 아라한과 아나함과 사다함과 수다원 또한 이 반야바라밀에서 일체종지까지를 배워서 피안(彼岸)으로 건너가게 되었느니라.


以是故,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若佛在世、若般涅槃後,應依止般若波羅蜜、禪波羅蜜、毘梨耶波羅蜜、羼提波羅蜜、尸羅波羅蜜、檀波羅蜜,乃至一切種智亦應依止。

그러므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부처님께서 세간에 계시거나, 열반한 후이거나 간에 반야바라밀에 의지하여야 하며, 선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단바라밀과 일체종지에 의지하여야 하느니라.


何以故?是般若波羅蜜乃至一切種智是諸聲聞、辟支佛、菩薩摩訶薩及一切世閒天、人、阿修羅所可依止。”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는 바로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과 보살마하살과 그리고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등이 의지해야 할 곳이기 때문이니라.”


▶論. 問曰:佛已種種讚般若功德,今釋提桓因何故以舍利校般若功德多少?

▷논.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이미 갖가지로 반야의 공덕을 찬탄하셨거늘, 지금 석제환인은 무엇 때문에 사리(舍利)로써 반야의 공덕이 많고 적음을 논쟁하는, 교량(校量)을 한 것입니까?


荅曰:信根多者,憙供養舍利;慧根多者,好讀誦經法。是故問:“有人書經供養,有人供養舍利,何所爲多?”“華香、瓔珞”等義,如先說。

답하나니, 신근(信根)이 많은 이는 사리공양을 좋아하고, 혜근(慧根)이 많은 이는 경법(經法)을 독송하기 좋아하나니, 이 때문에 “어떤 사람은 경전을 서사해서 공양하고, 어떤 사람은 사리를 공양하는 것으로, 어느 쪽이 더 복이 많습니까”라고 물은 것이며, 꽃과 향과 영락 등의 뜻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於汝意云何”者,四事荅中,此是反問荅。是故佛卽反問釋提桓因。或有人供養舍利得福德多,或有人供養般若波羅蜜得福德亦多,隨人心故,佛不得一定荅,是故反問。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여의운하(於汝意云何)”라고 함이란, 정답(定答) 분별답(分別答) 반문답(反問答) 치답(置答)의 네 가지 가운데에서, 바로 되물어서 답하는 반문답(反問答)으로,

부처님께서는 곧 석제환인에게 반문하시기를 “혹 어떤 사람은 사리에 공양하여 복덕을 얻는 것이 많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에 공양하여 복덕이 많기도 하다.”고 하시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라, 부처님께서 일정하게  대답하실 수가 없으셨기 때문에 반문하신 것이다.

 

① 정답(定答), 보통의 대답으로, 묻는 말에 대하여 “그렇다” 또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것을 말하며, 이 형식을 결정답(決定答) 혹은 일향기(一向記)라고도 하는 것으로 단정적 대답. 
② 분별답(分別答), 분별기(分別記)라고도 하하며, 구분해서 좀 더 자세하게 대답하는 것으로, 상대가 한 말에 대해 ‘이 부분은 좋지만 이 부분은 나쁘다.’ 또는 ‘여기는 옳지만 저기는 틀린다.’고 좋고 나쁨을 나누어 말해주는 즉, 조건에 따른 대답. 
③ 반문답(反問答), 되물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하여서 대답하는 형식. 
④ 치답(置答), 대답을 하지 않고 상대가 생각하도록하는 사치기(捨置記)이며, 논의 자체가 무익한 경우 대답하지 않는 것이다. 예로, 만동자(蔓童子-말룽까뿌따)가 부처님께 질문한 14가지에 대해 부처님께서 무기(無記)한 것이다. - 아미산


“從般若波羅蜜中生五波羅蜜”者,後品中佛自說:“無方便智慧布施迴向,不名檀波羅蜜。”十八空卽是智慧,智慧因緣故,生四念處乃至一切種智。雖非盡是智慧,以性同故,以智慧爲主,是故言“從般若生”。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다섯 가지 바라밀이 나온다.”고 함이란,

후품(後品)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방편과 지혜와 보시와 회향이 없으면 단바라밀이라 하지 못한다.”고 하신 것으로, 18공(十八空), 그것이 지혜이니, 지혜의 인연 때문에 사념처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가 생기는 것이며, 비록 이 모두가 지혜가 아니라 할지라도 성(性, 성품)이 같아서 지혜로써 주(主)를 삼는 것이기 때문에 “반야로부터 나온다.”고 말하는 것이다.


行般若波羅蜜,得諸法實相,於布施、持戒等通達;若不得般若實相,不能通達布施、持戒。何以故?若一切法空,則無罪無福,何用布施、持戒?若諸法實有相,不應從因緣生,先已有故。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제법의 실상(實相)을 얻으면 보시(布施)와 지계(持戒) 등을 통달하게 되지만, 만약 반야의 실상을 얻지 못하면 보시와 지계 등을 통달할 수 없으니,

왜인가? 만약 일체가 법공(法空)이라면 죄도 없고 복도 없거늘 보시와 지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만약 제법이 실로 존재하는 실유(實有)의 상(相)이라면, 인(因)과 연(緣)으로부터 생기지 않아야 할 것이니, 이미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若衆生是常,則譬如虛空,亦無死者;若無常,神則隨身滅,亦無後世罪福。

若無衆生,何有殺罪?如是亦無不殺生戒等。

만약 중생이 항상 있는 상(常)이라면, 마치 허공과 같은 것으로, 죽는 것도 없을 것이요

만약 항상하지 않는 무상(無常)한 것이라면, 정신은 몸과 함께 없어지는 것으로, 후세에도 죄복이 없는 것이요,

만약 중생이 없는 무중생(無衆生)이라면, 어디에 살생의 살죄(殺罪)가 있겠는가? 그러하다면 불살생계(不殺生戒) 등 역시도 없게 되는 것이다.


若得是般若波羅蜜實相法,則不墮有無二邊,用中道通達布施、持戒等。以此布施、持戒等果報故,有剎利大姓乃至諸佛。

만약 이 반야바라밀의 실상법(無衆生)을 얻는다면, 있고 없다는 유무(有無)의 두 치우침에 떨어지지 않는, 중도(中道)로써 보시와 지계 등을 통달하게 되나니, 이 보시와 지계 등의 과보 때문에 찰리(刹利)의 큰 성바지에서 모든 부처님들에 이르기까지 계시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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