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散華品 第二十九 卷五十五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9. 산화품(散華品) 풀이함 1

 

▶經. 爾時,釋提桓因及三千大千世界中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諸天作是念:‘慧命須菩提爲雨法雨,我等寧可化作華,散佛、菩薩摩訶薩、比丘僧、須菩提及般若波羅蜜上!’

▷경. 그 때에 석제환인(釋提桓因, Śakra devā nāmindra)과

삼천대천세계 안의 동방의 제다라타(提多羅吒)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의 비유리(卑流離)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의 비류파차(毘流波叉) 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의 비사문(鞞沙門) 다문천왕(多聞天王)의 사천왕천(四天王天)에서부터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신들이 생각하기를, 

‘혜명 수보리 존자께서는 법우(法雨)를 내리고 계시니, 우리들도 변화로 꽃을 만들어서 부처님과 보살마하살과 비구승과 수보리 존자  반야바라밀 위에 뿌려야겠다.’


釋提桓因及三千大千世界中諸天化作華,散佛、菩薩摩訶薩、比丘僧及須菩提上,亦供養般若波羅蜜。

그리고는 석제환인과 삼천대천세계 안의 모든 하늘들이 변화로 꽃을 만들어서 부처님과 보살마하살과 비구승  수보리의 위에다 뿌렸으며 또한 반야바라밀에 공양하였다.

 

是時,三千大千世界,華悉周遍於虛空中,化成華臺,端嚴殊妙。須菩提心念:‘是諸天子所散華,天上未曾見如是華比。是華是化華,非樹生華,是諸天子所散華,從心樹生,非樹生華。’

이 때에 삼천대천세계는 꽃이 허공 가운데에 두루 차면서 변화로 단정 엄숙하고 아주 묘한 꽃받침인 화대(華臺)가 이루어졌으므로, 수보리 존자가 생각하기를, 

‘이 모든 천자들이 뿌린 꽃들은 천상에서는 일찍이  없으니, 그 꽃을  꽃에 비교하여 보니, 이 변화한 꽃은 나무에서  꽃이 아니구나, 곧  모든 천자들이 뿌린 꽃은 마음의 나무로부터 난, 심수생(心樹生)이요, 나무에서  꽃이 아닌 비수생화(非樹生華)이구나.’라고 하였다.


釋提桓因知須菩提心所念,語須菩提言:“大德!是華非生華,亦非意樹生”

須菩提語釋提桓因言:“憍尸迦!汝言‘是華非生華,亦非意樹生’。憍尸迦!是若非生法,不名爲華。”

석제환인은 수보리 존자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을 알고 수보리 존자에게 말하기를, 

“대덕이시여,  꽃은 난, 생화(生華)가 아니요, 또한 뜻의 나무에서  의수생(意樹生) 아닙니다.”

수보리 존자가 석제환인에게 말하기를, 

“교시가(憍尸迦)여, 그대는, 이 꽃은 난것의 생화(生華)가 아니요, 또한 뜻의 나무에서  의수생(意樹生) 아니라고 하는데, 교시가여, 만약 나는 생법(生法)이 아니라면 꽃이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釋提桓因語須菩提言:“大德!但是華不生?色亦不生?受、想、行、識亦不生?”

석제환인이 수보리 존자에게 묻기를, 

“대덕이시여, 단지  꽃만이 나지 않는 불생(不生)인지요? 

물질(色) 또한 나지 않는 불생(不生)이고 수상행식(受想行識) 또한 나지 않는 불생(不生)인지요?”


須菩提言:“憍尸迦!非但是華不生,色亦不生,若不生,是不名爲色。受、想、行;識亦不生,若不生,是不名爲識。六入、六識、六觸、六觸因緣生諸受亦如是。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교시가여, 비단  꽃만이 나지 않는 불생(不生)인 것이 아닙니다. 물질(色) 또한 불생(不生)이나니, 

만약 불생(不生)이라면 그것은 물질(色)이라 하지 못하는 것이며, 

수상행식(受想行識) 또한 불생(不生)이니, 만약 불생(不生)이라 그것은 수상행식(受想行識) 하지 못하는 것이며,

안입(眼入)ㆍ이입(耳入)ㆍ비입(鼻入)ㆍ설입(舌入)ㆍ신입(身入) 의입(意入)의 육입(六入)과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의 육식(六識)

안촉(眼觸), 이촉(耳觸), 비촉(鼻觸), 설촉(舌觸), 신촉(身觸), 의촉(意觸)의 육촉(六觸)과 

육입ㆍ육식ㆍ육촉의 인연으로 생긴 모든 느낌(受) 또한 그와 같습니다.


檀波羅蜜不生,若不生,是不名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不生,若不生,是不名般若波羅蜜。內空不生,若不生,是不名內空;乃至無法有法空不生,若不生,是不名無法有法空。

단바라밀은 불생(不生)이나니, 만약 불생(不生)이라 그것은 단바라밀이라 하지 못하는 것이고, 

반야바라밀도 불생(不生)이나니, 만약 불생이라면 그것은 반야바라밀이라 하지 못하는 것이며,

내공도 불생이나니, 만약 불생이라면 그것은 내공이라 하지 못하는 것이고, 

무법유법공도 불생이나니, 만약 불생이라면 그것은 무법유법공이라 하지 못하는 것이며, 


四念處不生,若不生,是不名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不生,若不生,是不名十八不共法。乃至一切種智不生,若不生,是不名一切種智。”

사념처도 불생이나니, 만약 불생이라면 그것은념처라 하지 못하는 것이며,

나아가 18불공법도 불생이나니, 만약 불생이라면 그것은 18불공법이라 하지 못하는 것이며, 

일체종까지도 불생이나니, 만약 불생이라면 그것은 일체종지라 하지 못는 것입니다.”


▶論.釋曰:釋提桓因及諸天聞須菩提所說般若義:一切法盡是實相,無所分別;雖說空,於諸法無所破,亦不失諸行業果報。

▷논. 해석한다; 석제환인과 모든 하늘들은 수보리 존자가 말한 반야의 이치(義)는

“일체법은 모두 실상(實相)이어서 분별할 바가 없는 무소분별(無所分別)이며,

비록 공하다고 말할지라도법에 대하여 깨뜨릴 바도 없는 무소파(無所破)이고, 

또한 모든 행업(行業)과 과보(果報)도 상실하지 않는 것이다.”는 것을 듣게 되며, 

 

聲聞人於佛前能說是甚深法故,釋提桓因等皆歡喜,作是念:‘須菩提所說法,無礙無障,譬如時雨’

성문인(聲聞人, 수보리 존자)이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심히 깊은 심심법(甚深法)을 설하는 까닭에 석제환인  모두는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수보리 존자가 설한 법은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으니, 마치 때를 맞추어 내리 바와 같구나.’라고 하였다.


如有國土,漑灌種蒔及種種用水,常苦不足;若時雨普降,無不霑洽,無不如願。小乘法亦如是,初種種讚歎布施、持戒、禪定、無常等諸觀,有量有限,末後說涅槃。

마치 어떤 국토에 종자와 모종에 물을 대거나, 갖가지로 물을 사용함에 있어서 항상 부족하여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때를 맞추어 많은 비가 내려서 흠뻑 적셔 주어서 원하는 바대로 되는 것과 같이,

소승법(小乘法) 또한 그와 같아서 처음에는 갖가지로 보시(布施)와 지계(持戒)와 선정(禪定)과 무상관(無常觀) 등의 모든 관을 찬탄하였니, 그러함에 분량(제약)도 있고 한계가 있었으나, 마지막에는 열반을 말하게 된 것이다.


此中須菩提所明,從初發心乃至佛道,唯說諸法實相,無所分別。譬如大雨遍滿閻浮提,無所不潤。

 가운데에서 수보리 존자가 밝힌 바는 처음발심해서부터 부처님도에 이르기까지, 오직법의 실상만을 말하면서, 분별하는 바가 없는 무소분별(無所分別)이었으니, 마치  비가 염부제(閻浮提)에 두루 내려서 윤택하게 하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았다.


又如地先雖有穀子,無雨則不生。行者亦如是,雖有因緣,不得法雨,發心者退,未發者住;若得法雨,發心者增長,未發者發。以是故說“如雨法雨”。

또한 마치 땅에 이미 심어진 종자가 있었을지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싹이 나지 않는 것과 같이, 수행하는 행자(行者)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인연이 있다 하여도 법우(法雨)를 만나지 못하면 발심한 이는 물러나게 되고, 아직 발심하지 못한 이는 그대로 있을 것이거니와,

만약 법우(法雨) 만나게 되면 발심한 이는 더욱 증장하게 되고, 아직 발심하지 못한 이는 발심하게 되기 때문에 “마치 법우(法雨) 내리는  같다.”고 한 것이며, 

 

復次,譬如惡風、塵土、諸熱、毒氣等,得雨則消滅;法雨亦如是,惡覺觀塵土、三不善毒、邪見惡風、邪師惡蟲及諸惡知識等,得般若波羅蜜法雨,則皆除滅。

또한 비유하자면, 나쁜 바람이나 먼지 또는 모든 더운 열과 독기 등이 비를 만나면 소멸되는 것과 같이, 법우(法雨) 또한 그와 같아서 삿된 관념의 악각관(惡覺觀)의 먼지와  가지 착하지 않은 삼불선독(三不善毒)과 삿된견(邪見)의 악풍과 삿된 스승인 사사(邪師)의 나쁜 벌레  모든 악지식들이 반야바라밀의 법우(法雨) 만나게 되면 모두 제거되어 소멸되는 것이다.


人蒙時雨故,供養天;諸天聞法雨,大利益,欲供養故,作是念:“我等寧可作華,散佛、諸大菩薩、比丘僧及須菩提,亦供養般若波羅蜜。”

사람이 때를 맞추어 내리는 비를 만나게 되면 하늘에게 공양을 하는 것과 같이, 모든 하늘들도 법우(法雨)로 크게 이로움에 스스로 공양하고 싶어서 짐짓 생각하기를 “우리들도 차라리 꽃을 만들어서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비구승과 수보리 존자에게 뿌리고 또한 반야바라밀에도 공양해야겠다.”라고 한 것이니, 


以須菩提善說般若,敬之重故,甄名供養。是般若波羅蜜多說諸法空,又上欲得如化人聽法,隨其相故,以化華供養。

수보리 존자께서 반야를  설하신 까닭에 그를 존경하고 중히 여기는 표시로써 그의 이름을 밝히면서 공양한 것이며, 이 반야바라밀의 대부분은 법공(法空)을 말하고 있으며, 또한 위에서 마치 변화로 만들어진 사람이 법을 듣는 것과 같이 그의 상(相) 따르고 싶어서 짐짓 변화로 꽃을 만들어서 공양한 것이다.


復次,諸天當歡喜時,便稱心供養,不容多還取,故卽作化華,散佛、須菩提、諸菩薩、比丘僧及般若波羅蜜 華散佛上,是供養佛寶;散諸菩薩、須菩提及般若波羅蜜,是供養法寶;散諸比丘僧,是供養僧寶。

또한 모든 하늘들은 기쁜 일이 있을 때에는  마음에 맞도록 공양을 하나니, 가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대개가  변화로  꽃을 만들어서 부처님과 수보리 존자와 모든 보살과 비구승과 그리고 반야바라밀에 뿌린 것이며, 

꽃을 부처님 위에 뿌린 것은 바로 불보(佛寶)에 공양하는 것이요,

모든 보살과 수보리 존자와 반야바라밀에게 뿌리는 것은 바로 법보(法寶)에 공양하는 것이며 

모든 비구승에게 뿌리는 것은 바로 승보(僧寶)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作是念已,隨意變化,供養三寶。大福德成就故,心生所願,皆得如意,不從他求。

이렇게 생각한 뒤에 마음대로 변화하면서 삼보에 공양하는 큰 복덕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마음으로 내는 소원이 모두 뜻대로 되어서, 다른 곳에서 구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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