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幻人聽法品 第二十八 卷五十五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8. 환인청법품(幻人聽法品) 풀이함 3

 

信受相,不言“是法非佛菩薩大弟子所說”;雖聞般若波羅蜜諸法皆畢竟空,不以愛先法故而言“非法”。

믿고 받는 신수상(信受相)이란, “이 법이 부처님과 보살과  제자들이 말씀하신 바가 아니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며, 

비록 반야바라밀의 모든  모두가 필경에 공(空)하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선법(先法)에 애착한 까닭에 “법이 아닌 비법(非法)이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問曰:自上已來,阿難都無言論,今何以伐須菩提荅?

묻나니, 아난 존자는 앞에서부터 도무지 말씀이 없으셨거늘, 무엇 때문에 지금에서야 수보리 존자를 대신하여 대답하신 것입니까?


荅曰:阿難是第三轉法輪將,能爲大衆師,是世尊近侍。雖得初道,以漏未盡故,雖有多聞智慧,自以於空智慧中未能善巧,若說空法,自未入故,皆是他事,是故無言。

답하나니, 아난 존자는  번째로 법륜(法輪)을 굴리는 장수로서 대중의 스승인 대중사(大衆師)이시다. 

그는 세존을 가까이 모시면서 비록 성문 사과의  번째 초도(初道)인 수다원과(須陀洹果, srota āpatti-phala)는 얻었으나,  번뇌가 아직 다하지 못한 까닭에, 비록 들음이 많고 지혜가 있다 하여도 스스로는 공지혜(空智慧) 가운데에서 묘함을 아직 얻지도 못하였으며, 설령 공법(空法)을 설하도, 스스로가 아직 들지 못한 까닭에, 그러한 모두를 다른 이의 일로 여기었기 때문에 말이 없었던 것이다.


或時說諸有事,則能問能荅。如後品中問佛言:“世尊何以故但讚歎般若波羅蜜,不讚五波羅蜜?”此中問人誰能信是深般若波羅蜜者,非是空事故,阿難便荅。

하지만 간혹 여러 존재의 제유(諸有)에 대하여 설명하면  묻고  대답하기도 하였나니, 마치 후품(後品) 중에서 부처님께 묻기를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단지 반야바라밀만을 찬탄하시고 다섯 가지 바라밀은 찬탄하지 않나이까”라고  것과 같다.

 가운데에서는 묻는 사람이 “누가  깊은 반야바라밀을 믿을  있는가”라고 하였고, 이것은 부질없는 아니므로 아난 존자가  대답한 것이다.


須菩提常樂說空事,不喜說有。又以阿難是時樂說心生,是故聽荅。阿難煩惱未盡故智慧力鈍,然信力猛利故,於甚深般若波羅蜜中能如法問荅。

수보리 존자는 언제나 공(空)에 대하여 말하기 좋아하였고, 유(有, 존재)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닥 즐기 않았으며,

또한 아난 존자는 이 때에 좋아하면서 말할 마음이 생겼기 때문에 듣고 대답한 것이니, 

아난 존자는 아직 번뇌가 다하지 못한 까닭에 지혜의 힘은 무디기는 하나 믿음의 신력(信力) 매우 날카로왔기 때문에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에 대하여 법답게 문답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問曰:般若波羅蜜無所有,無有一定法,云何“四種人信受,不言非法”?

묻나니, 반야바라밀은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이고, 일정법(一定法)도 없거늘, 어떻게  종류 사람이 믿고 받으며 “법이 아니다.”고 말하지 않는 것입니까?


荅曰:今須菩提此中自說因緣:“不以空分別色,色卽是空,空卽是色。”以是故,般若波羅蜜無所失、無所破;若無所破,則無過罪,是故不言非法。

답하나니, 지금 수보리 존자는  가운데에서 스스로의 인연을 말하면서 “공(空)으로써 색(色) 분별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물질이  공인 색즉시공(色卽是空)이요, 공이  물질인 공즉시색(空卽是色)이니,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은 잃은 바도 없는 무소실(無所失)이고, 깨트릴 바도 없는 무소파(無所破)이다. 

만약 무소파(無所破)라 허물도 없는 무과죄(無過罪)이나니,  때문에 법이 아닌 비법(非法)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다.


空卽是般若波羅蜜,不以空智慧破色令空,亦不以破色因緣故有空,空卽是色、色卽是空故。以般若波羅蜜中破諸戲論,有如是功德,故無不信受。無相、無作,無生、無滅,寂滅、遠離,亦如是。乃至一切種智,皆應廣說。

공이  반야바라밀인 공즉시반야바라밀(空卽是般若波羅蜜)이라, 공의 지혜로써 물질(色)을 깨뜨려서 공하게 하지도 않고, 또한 물질(色)의 인연이 파괴된 까닭에 공이 있지도 않으니, 공이  물질인 공즉시색(空卽是色)이요, 물질이  공인 색즉시공(色卽是空)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 안에는 모든 희론을 깨뜨리는, 이러한 공덕이 있기 때문에 믿고 받지 않을  없는 것이며,

무상(無常)과 무작(無作)과 무생(無生)과 무멸(無滅)과 적멸(寂滅)과 원리(遠離)도 또한 그와 같으며 나아가 일체종지(一切種智)까지도 모두가 이와 같이 널리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問曰:諸大弟子問是義,須菩提何以乃荅諸天子?

묻나니, 모든  제자들이  뜻을 물었거늘, 수보리 존자는 무엇 때문에 모든 천자들에게 대답한 것입니까?


荅曰:諸大弟子已得阿羅漢,但自爲疑故問,益利事少;諸天子發心爲菩薩,利益深故爲說。

답하나니, 모든  제자들은 이미 아라한이  이들로써, 단지 자신들의 의문만을 위하여 짐짓 물었을 뿐, 이익됨이 적거니와, 모든 천자들은 발심하여 보살이  이들이라 이익됨이 깊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하여 해설한 것이며, 

 

復次,雖爲諸天子說,卽是荅諸大弟子。上說“諸法空”,今說“深般若波羅蜜中衆生畢竟空”。以是故,般若波羅蜜中無有說者,何況有聽受者!若能如是解諸法空,心無所著則能信受。

또한 비록 모든 천자들을 위하여 해설하였을지라도, 그것은 곧 모든  제자들에게 대답한 것이 되나니,

앞에서는 모든 법공(法空)을 말하였고, 여기에서는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중생도 필경공(畢竟空)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때문에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는 설하는 설자(說者) 없거늘 하물며 듣고 받는 청수자(聽受者) 있겠는가?

만약 이와 같이법이 공한 법공(法空)이라는 것을 알아서 마음에 집착함이 없으면  믿고 받을  있는이다.

 

爾時,須菩提說深般若波羅蜜,舍利弗讚歎助成其事:“般若波羅蜜非但以空故可受,亦廣說有三乘。”三乘義,如先說。

그 때에 수보리 존자가 깊은 반야바라밀을 해설하자 사리불 존자가 찬탄하면서 그를 도왔나니, 

 “반야바라밀은 비단 공(空)하기 때문에 받을  있는 것만이 아니고, 또한 널리 말하면 3승(三乘)이 있다.”는 것이니, 삼승의 이치에 대해서는 앞에서의 설명과 같다.


“攝取菩薩”者,以般若波羅蜜利益諸菩薩,令得增長。復次,“攝取”者,是般若波羅密中有十地,令菩薩從一地至一地,乃至第十地。十地義、從六波羅蜜乃至一切種智義,如先說。“化生”者,說般若波羅密行報。

“보살을 섭취한다는 섭취보살(攝取菩薩)”이란, 반야바라밀로써 모든 보살을 이익되게 하여서 더욱더 자랄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섭취(攝取)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10지(十地)가 있어서 보살로 하여금 하나의 지(地)에서 다른 하나의 지에 이르면서, 이에 10지까지 이르게 한다는 것이니, 10지에 대한 이치와바라밀로부터 일체종지에 이르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치는 앞에서의 설명과 같으며, 

“화생(化生)”이라고 함이란, 반야바라밀을 행한 과보를 설명한 것이다.


行般若波羅蜜,於一切法無礙故,得“捷疾辯”。有人雖能捷疾,鈍根故不能深入,以能深入故利,是“利辯”。說諸法實相,無邊無盡故,名“樂說無盡辯”。般若中無諸戲論故,無能問難斷絕者,名“不可斷辯”。斷法愛故。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일체법에서 장애가 없는 까닭에 첩질변(捷疾辯)을 얻게 되나니, 어떤 사람은 비록 첩질변을 얻었다 하여도 근기가 둔하기 때문에 깊이 들어갈 수가 없거니와, 깊이 들어갈  있으면  때문에 영리해지나니,  이변(利辯)으로법의 실상(實相)을 말하게 되는 것이다.

끝이 없고 다함이 없기 때문에 요설무진변(樂說無盡辯)이라 하니, 반야 가운데에는 모든 쓸모없는 이론이 없기 때문에 따질  있는 것이 없으며,

끊는다는 단절(斷絶)이라 함은, 불가단변(不可斷辯)이라 하는 것으로, 법애(法愛)를 끊기 때문이다.


隨衆生所應而爲說法,名“隨應辯”。說趣涅槃利益之事故,名“義辯”。說一切世閒第一之事,所謂大乘,是名“世閒最上辯”。

중생들의 알맞은 바에 맞추어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므로 수응변(隨應辯)이라 하고, 

열반으로 나아가는 이익되는 설명하는 까닭에 의변(義辯)이라 하며, 

일체 세간에서 제일가는 것인, 이른바 대승(大乘)을 해설하기 때문에 이것을 세간최상변(世間最上辯)이라 하는 것이다.


須菩提然其問,言:“如是!如是!”舍利弗作是念:“須菩提常樂說空,何以故受我所說般若波羅蜜廣說三乘之敎?應當更有因緣。”

수보리 존자는 그의 질문을 옳다고 하면서 “참으로 그와 같습니다.”고 하자, 

사리불 존자가 생각하기를 “수보리는 언제나 공(空)을 말하기 좋아하면서 무엇 때문에 내가 말하는 ‘반야바라밀은 널리승의 가르침을 해설한다.’고 하는 받아들이는 것일까? 당연히 다시금 인연이 있어야 하리라.”고 하자, 


須菩提荅:“般若波羅蜜雖廣說三乘法,非有定相,皆以十八空和合故說。攝取菩薩、七種辯亦如是,以空智慧故。”

수보리 존자가 대답하기를 “반야바라밀이 비록 널리 삼승의 법을 해설한다 하여도 일정한 정상(定相)이 있는 것이 아니니, 모두가 18공(十八空)과 화합한 까닭이다.”고 하였으며

“보살을 섭취하는 것과 일곱 가지의 변설인 첩질변(捷疾辯)과 이변(利辯)과 부진변(不盡辯)과 불가단변(不可斷辯)과 수응변(隨應辯)과 의변(義辯)과 일체세간최상변(一切世間最上辯)의 칠종변(七種辯) 또한 그와 같나니, 공의 지혜 때문이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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