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6. 무생품(無生品)을 풀이함 9
問曰:種種讚此般若波羅蜜微妙甚深,誰能隨順應般若波羅蜜行?
묻나니, 이 반야바라밀의 미묘하고 심히 깊음을 갖가지로 칭찬하셨는데,
그 누가 유순(柔順)하게 따르면서 반야바라밀의 행(行)에 상응(相應)하는 것입니까?
答曰:有菩薩無量世集諸福德,利根,諸煩惱折薄;
雖未到阿鞞跋致地,聞般若波羅蜜,卽時信受深入。
通達如是相者,則能行般若波羅蜜道,
所謂救度一切衆生,令離世閒憂惱;大悲心故,不離一切衆生。
답하나니, 어떤 보살은 무량한 세상에서 모든 복덕을 모아 근기가 영리하고, 모든 번뇌가 꺾이어서 얇아졌으나, 아직 아비발치지(阿鞞跋致地)에는 이르지는 못하였나니, 반야바라밀을 들으면 즉시 믿고 받아 들이고, 깊이 들어가서 통달하게 되나니, 이와 같은 상(相)으로 곧 반야바라밀의 도를 능히 행하게 되는 것이라.
이른바 일체 중생을 구제하고, 세간의 근심과 괴로움을 여의게 하며,
대비(大悲)의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菩薩常不應離大悲及畢竟空念 畢竟空破世閒諸煩惱,示涅槃;
而大悲引之令還入善法中,以利益衆生。
보살은 항상 대비와 필경공(畢竟空)을 여의지 않나니,
필경공을 생각하여 세간의 모든 번뇌를 깨뜨리고 열반을 가르치며,
대비로써 그들을 인도하여 착한 선법으로 들어가게 하고 그로써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다.
爾時,舍利弗難須菩提:“若菩薩不離是大悲念及畢竟空念者,一切衆生皆當作菩薩!
何以故?是畢竟空無相無所分別,不應菩薩有而衆生無!
若有,一切衆生應共有;若無,菩薩亦應無。”
그때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어려운 질문을 하였으니,
“만약 보살이 이 대비의 생각과 필경공의 생각을 여의지 않는다면, 일체 중생 모두가 보살이 되어야 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이 필경공은 상(相)이 없고 분별할 바도 없기 때문이니, 보살이 있으면서 중생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보살이 있다면 일체 중생도 함께 있어야 하고, 만일 없다면 보살 또한 없어야 하는 것이다.”
須菩提答:“汝欲難我而助成我義。
何以故?諸法相畢竟空故,衆生亦空;衆生空故,畢竟空念亦空。
若諸法畢竟空,何有衆生實空,而難我言‘衆生不離是念,皆當爲菩薩’”
수보리 존자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으니,
“당신이 나에게 어려운 질문을 해서 내가 말하려는 뜻(義)을 이루게 도와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제법의 법상(法相)은 필경공인 까닭에 중생 또한 공하고,
중생이 공한 까닭에 필경공이라는 생각 또한 공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법이 필경공이라면 어떻게 진실로 존재하는 중생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나에게 질문하시면서 ‘중생이 이 생각을 여의지 않으면 모두가 보살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는군요.”
是故說:衆生無所有故,畢竟空念亦無所有;衆生無性,衆生離,衆生空,
衆生不可知,畢竟空念亦畢竟空 色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如是。
이 때문에 말하기를 “중생은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이기 때문에 필경공이고,
생각 또한 있는 바가 없는 염무소유(念無所有)이며,
중생의 성품이 없는 중생무성(衆生無性)이고, 중생은 여의는 중생리(衆生離)이고, 중생은 공한 중생공(衆生空)이고, 중생은 알 수 없는 중생불가지(衆生不可知)이며,
필경공의 생각 또한 필경공이니, 물질(色)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한 것이다.
問曰:此中念是不離大悲念,何以說“不離畢竟空念”?
묻나니, 이 가운데에서 생각 염(念)은 바로 대비(大悲)의 생각을 여의지 않는 것이거늘,
무엇 때문에 필경공(畢竟空)의 생각을 여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까?
答曰:菩薩不離是念,心不捨衆生,用無所得故。無所得空、畢竟空,名異而義一。
不可得空在初,畢竟空在後;以畢竟空大故,生悲亦大。
답하나니, 보살은 이 생각하는 마음을 여의지 않는지라 중생을 버리지 않나니,
얻을 바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며,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공(無所得空)이 필경공이니, 이름은 다르지만 그 뜻은 하나이다.
불가득공(不可得空)은 처음에 있는 것이고 필경공은 나중에 있게 되는 것이며
필경공이 크기 때문에 비(悲)를 내는 것 또한 큰 것이다.
大悲,如『阿差末經』中說有三種悲:衆生緣、法緣、無緣。
無緣悲從畢竟空生,以是解舍利弗所難。
佛證其說故,讚言:“善哉!若欲解說般若波羅蜜者,當如汝所說。”
대비(大悲)는 마치 '아차말경(阿差末經)'에서의 설명과 같이 세 가지의 대비인 삼종비(三種悲)가 있으니,
중생연대비(衆生緣大悲)와 법연대비(法緣大悲)와 무연대비(無緣大悲)가 그것이다.
무연대비(無緣大悲)는 필경공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니, 이로써 사리불의 질문을 해결하게 된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 설명을 증명하시고자, 짐짓 칭찬하셨으니,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만약 반야바라밀을 해설하고자 한다면 그대와 같이 해설해야 하느니라.”고 하셨으며,
爾時,衆中天、人、菩薩作是念:‘般若波羅蜜甚深,三世諸佛皆從中生;
須菩提小乘人,云何佛讚,欲說般若波羅蜜當如汝所說?’
그 때에 대중들 가운데에 있던 하늘과 사람과 보살들이 생각하기를 ‘반야바라밀은 심히 깊어서 3세(世)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그 가운데에서 나시나니,
수보리 존자는 소승인(小乘人)이거늘 어떻게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면서 ‘반야바라밀을 해설하고자 한다면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해야 한다.’고 하시는 것인가?’라고 하였다.
是故次言:“須菩提所說 皆承佛意。”正使彌勒等諸菩薩 梵天王等不承佛意 尚不能得問,
何況須菩提在佛前自恣樂說!“諸菩薩欲學般若波羅蜜,亦當如汝所說學!”
이 때문에 다음에 말씀하셨으니, “수보리가 설한 바는 모두가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은 것이다. 바로 미륵(彌勒) 등의 모든 보살과 범천왕(梵天王) 등으로서 부처님 뜻을 이어받게 한 이조차도 오히려 묻지 않을 수가 없거늘, 하물며 수보리가 부처님 앞에 있으면서 마음껏 자유자재로 설하는 것이랴. 모든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배우고자 한다면 또한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배워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
“說是品時 三千大千世界地六種振動”者 是時會中多有菩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皆當作佛。
佛是天地大主,地神歡喜:“我主今生!”故使地大動。
이 품(品)을 설할 때에 “삼천대천세계의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했다.”고 함이란,
이 때에 모임 안에 있던 많은 보살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므로, 장차 모두가 부처님이 되실 것이며, 또한 부처님은 바로 하늘과 땅의 큰 주인이시라 지신(地神)이 기뻐하면서 “우리의 주(主)께서 이제 나오시게 되었도다.”고 하면서 짐짓 땅을 크게 진동하게 한 것이며,
復次,人心信深般若波羅蜜者,難得希有故,是人以福德因緣,感大風以動水,水動故地動。
또한 사람으로서 마음에 반야바라밀을 깊이 믿는 이는 얻기도 어렵고 희유하기 때문에,
얻기 어려운 것을 얻어서 깊이 믿는 사람의 복덕의 인연으로써 큰 바람을 감동시켜 그 바람이 물을 움직이고, 물이 움직이기 때문에 땅이 진동하게 된 것이며,
復次,地下大龍王欲來聽般若波羅蜜,從水出故水動,水動故地動。
또한 땅 아래 있던 대용왕(大龍王)들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자 하여 물에서 나왔기 때문에 물이 움직였고, 물이 움직였기 때문에 땅이 진동한 것이며,
復次,佛神力故令地動,般若波羅蜜難見難知,欲引導衆人令益信樂故。
餘地動因緣,如先說。
또한 부처님의 신력(神力) 때문에 땅이 진동하게 되었나니, 반야바라밀은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우므로 여러 사람들을 인도하여 더욱 더 믿고 좋아하게 하고자 하신 때문이며,
그 밖의 땅의 진동한 인연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此中佛自說因緣,所謂我說般若波羅蜜,十方諸佛亦說是般若波羅蜜。
十二那由陁天人得阿鞞跋致地,入法位,是故地動;
又十方世界衆生等亦發無上道意,是故地動。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의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내가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 반야바라밀을 설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12나유타의 하늘과 사람들이 아비발치의 지위를 얻어 법위(法位)에 들어갔나니, 이 때문으로도 땅이 진동하였으며,
또한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역시 위없는 무상도(無上道)의 뜻(意)을 내었으므로 이 때문에도 땅이 진동한 것이다.
爾時,諸天亦有散種種蓮華及種種雜香、天衣、天蓋,千萬種天妓樂,
諸龍王等從四大海水中涌出,及諸夜叉、羅剎等,皆生慈心,合手讚佛。
그 때에 모든 하늘들 역시도 갖가지의 연꽃을 뿌리고 갖가지의 향과 하늘옷과 하늘의 일산을 내리면서 천만 가지의 하늘의 음악을 울렸으며, 모든 용왕들은 네 개의 큰 바다 속에서 솟아나왔으며,
야차(夜叉)나 나찰(羅刹) 등도 모두가 인자한 마음을 내어서 손을 합장하고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又佛笑時,無量光明遍覆十方如恒河沙等世界,有爾所等希有事。
取要言之,地動皆由說諸法實相,所謂般若波羅蜜。
또한 부처님께서 웃으실 때에 무량한 광명이 시방 항하 강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두루 덮었나니,
그러한 등의 희유한 일들이 있었으니, 요점을 말하자면,
땅이 진동한 것은 모두가 제법의 실상(實相)을 설한 까닭이니, 이른바 그것이 반야바라밀인 것이다.
大智度論卷第五十三 대지도론 53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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