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行相品 第十 卷第四十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10. 행상품(行相品) 풀이함 4

 

. 問曰:如佛說涅槃一道,所謂空、無相、無作,舍利弗何以更問“有餘三昧令菩薩疾得佛不”?

▷논. 묻나니, 마치 부처님의 말씀과 같아서, 열반은 하나의 길인 일도(一道)이어서 이른바 공(空)하고 무상(無相)이고 무작(無作)이거늘

사리불존자는 무엇 때문에 다시 “그 밖의 삼매가 있어서 보살로 하여금 신속히 부처님이 되게 합니까”라고 물은 것입니까?

 

答曰:未近涅槃時,多有餘道;近涅槃時,惟有一道:空、無相、無作;諸餘三昧,皆入此三解脫門。譬如大城,多有諸門,皆得入城;又如衆川萬流皆歸於海。

답하나니, 아직 열반에 가까워지지 못하였을 때에는 그 밖의 길이 많은 것이지만, 열반에 가까워졌을 때에는 오직 한 길인 일도(一道)만이 있을 뿐이니, 곧 공(空)하고 무상(無相)이고 무작(無作)이 그것이다.

그 밖의 모든 삼매도 모두가 공(空)ㆍ무상(無常)ㆍ무작(無作)의 삼해탈문(三解脫門)에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마치 큰 성(成)에는 여러 개의 많은 문이 있어서, 그 모두가 성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과 같으며, 또한 여러 강의 흐름이 모두 바다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何等餘三昧?所謂首楞嚴三昧等諸三昧,「摩訶衍品」中佛自說;有深難解者,彼中當說。

무엇이 그 밖의 삼매인가? 이른바 수릉엄(首愣嚴)삼매 등의 모든 삼매이니,

마하연품(摩訶衍品)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고 하셨나니, 그 가운데에서 설명할 것이다.

 

若菩薩能行是百八三昧等諸羅尼門,十方諸佛皆與授記。所以者何?是菩薩雖得是諸三昧,實無諸憶想分別我心故,亦不作是念:“我當入是三昧,今入、已入,我當住是三昧,是我三昧。”以是心淸淨微妙法不著故,諸佛授記。

만약 보살이 이 백팔 삼매 등과 모든 다라니문을 행한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수기를 주시나니,

왜냐하면 이 보살이 비록 이 모든 삼매를 얻는다 하여도 실로 모든 생각으로 분별하는 '나'라는 마음이 없는 무아심(無我心)이기 때문이며,

또한 “나는 장차 이 삼매에 들어갈 것이다. 지금 들어간다. 이미 들어갔다. 나는 이 삼매에 머물러야 한다. 이것이 나의 삼매이다.”라는 등의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 마음이 청정하고 미묘한 법이나,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시는 것이다.

 

爾時,舍利弗還以空智慧難須菩提言:“菩薩住是三昧,取是三昧相,得授記耶?”須菩提言:“不也!何以故?三事不異故:般若不異三昧,三昧不異般若;般若不異菩薩、三昧,菩薩、三昧不異般若;般若、三昧卽是菩薩,菩薩卽是般若、三昧。若三昧、菩薩異者,諸佛授其記;不異故,無授記。”

그 때에 사리불존자가 도리어 공(空)의 지혜로써 수보리존자에게 따져 묻기를

“보살이 이 삼매에 머물러서 이 삼매의 상(相)을 취하여도 수기를 얻습니까?”라고 하자

수보리존자가 답하기를, “아닙니다. 왜냐하면 세 가지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니,

반야가 삼매와 다르지 않고, 삼매가 반야와 다르지 않으며, 반야가 보살과 삼매와 다르지 않고, 보살과 삼매가 반야와 다르지 않으니, 반야와 삼매가 곧 보살이요, 보살이 곧 반야와 삼매입니다.

반야와 삼매가 보살과 다르다면 모든 부처님께서 그에게 수기를 주시겠지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수기를 주시지 않는 것입니다.”고 하였으며,

 

舍利弗復問:“若爾者,三昧及一切法平等不異?”須菩提言:“諸菩薩有諸法等三昧,入是三昧中,諸法無異。”

사리불존자가 다시 묻기를 “만약 그러하다면 삼매와 일체법은 평등하여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하자,

수보리존자가 답하기를 “모든 보살에게는 제법과 동등한 삼매가 있나니, 이 삼매에 들어가면 제법은 다름이 없습니다.”고 하였으며,

 

復次,如先說:於諸三昧不作憶想分別覺與不覺,諸三昧自性無所有故,菩薩不知不念。

또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모든 삼매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깨달음의 각(覺)과 깨닫지 않음의 불각(不覺)을 분별하지 않으며,

모든 삼매의 자성(自性)은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이기 때문에 보살은 알지도 못하고 생각지도 않는 불지불념(不知不念)이다.”라고 하였다.

 

佛以須菩提自未得是三昧,而善說菩薩微妙三昧、羅尼,般若波羅蜜中不念不著,是故讚言:“善哉!我說汝得無諍三昧第一,如我所讚不虛。”

부처님께서는 수보리존자가 스스로는 아직 이 삼매를 얻지 못하였으나, 보살의 미묘한 삼매와 다라니를 잘 말하였고,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생각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으므로 찬탄하시되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내가 그대를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이 가운데에서 제일이라 하였는데, 내가 칭찬한 그대로요 거짓이 아니로다.”라고 하신 것이다.

 

. 舍利弗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如是學,爲學般若波羅蜜耶?”佛告舍利弗:“菩薩摩訶薩如是學,爲學般若波羅蜜,是法不可得故;乃至學檀波羅蜜,是法亦不可得故;學四念處乃至學十八不共法,是法不可得故。”

▷경. 사리불존자가 부처님께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우면(學) 반야바라밀을 배우는(學) 것이 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기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우면(學) 반야바라밀을 배우는(學) 것이 되나니, 이 법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나아가 단(보시)바라밀을 배우는(學) 것이 되나니 또한 이 법은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며,

사념처를 배우고(學) 나아가 18불공법까지 배우는(學) 것이 되나니 이 법은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이니라.”

 

舍利弗白佛言:“世尊!如是菩薩摩訶薩學般若波羅蜜,是法不可得耶?”佛言:“如是!菩薩摩訶薩學般若波羅蜜,是法不可得。”

사리불존자가 부처님께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배워도 이 법은 없는 불가득(不可得)입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시기를, 

“그와 같이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배워도 이 법은 불가득(不可得)이니라.”

 

舍利弗言:“世尊!何等法不可得?”

사리불존자가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어떠한 법을 불가득(不可得)인 것입니까?”

 

佛言:“我不可得,乃至知者、見者不可得,畢竟淨故。

五陰不可得,十二入不可得,十八界不可得,畢竟淨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我)를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고, 나아가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 뜻(意)의 오정(五情)을 아는 바의 지자(知者)와 눈으로 색(色)을 보는 견자(見者)도 불가득()不可得이나니,

필경에는 청정한 필경청정(畢竟淸淨)이하기 때문이니라.

오음(五蔭)을 얻을 수 없고 12입(入)을 얻을 수 없으며, 18계(界)를 얻을 수 없나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無明不可得,畢竟淨故;乃至老死不可得,畢竟淨故。苦諦不可得,畢竟淨故;集、滅、道諦不可得,畢竟淨故。欲界不可得,畢竟淨故;色界、無色界不可得,畢竟淨故。

무명(無明)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며,

노사(老死)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며,

괴로움의 진리인 고제(苦諦)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요,

쌓임의 집제(集諦)ㆍ사라짐의 멸제(멸滅諦)ㆍ도제(道諦)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며,

욕계(欲界)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요,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四念處不可得,畢竟淨故;乃至十八不共法不可得,畢竟淨故。六波羅蜜不可得,畢竟淨故。須洹不可得,畢竟淨故;斯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不可得,畢竟淨故。菩薩不可得,畢竟淨故;佛不可得,畢竟淨故。”

사념처(四念處)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요,

나아가 18불공법(不共法)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며,

육바라밀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며,

수다원(須陀洹)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요,

사다함(斯陀含)ㆍ아나함(阿那含)ㆍ아라한(阿羅漢)ㆍ벽지불(辟支拂)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요,

보살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요,

부처님도 불가득(不可得)이니 필경에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불가득(不可得)= 얻을 수가 없다는 말은, 그 체(體)가 공(空)하여 파악(把握)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다른 말로 하면 “실체(實體)가 없다” 는 뜻. - 미륵용화사

 

舍利弗白佛言:“世尊!何等是畢竟淨?”佛言:”不出、不生,無得、無作,是名畢竟淨。”

사리불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어떠한 것을 필경에 청정하다는 필경정(畢竟淨)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벗어나지도 않는 불출(不出)이고, 나지도 않는 불생(不生)이고, 얻음도 없는 불득(不得)이고 

지음도 없는 불작(不作)을 필경에 마침내 청정하다 하느니라.”

 

舍利弗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若如是學,爲學何等法?”佛告舍利弗:“菩薩摩訶薩如是學,於諸法無所學。何以故?舍利弗!諸法相不如凡夫所著。”

사리불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와 같이 배우면 어떠한 법을 배우는 것이 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존자에게 말씀하셨으니,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배운다면 제법에서 배우는 바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제법의 법상(法相)은 범부의 집착한 바와 같지 않기 때문이니라.”

 

舍利弗白佛言:“世尊!諸法實相云何有?”佛言:“諸法無所有,如是有;如是無所有,是事不知,名爲無明。”

사리불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제법의 실상(實相)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제법은 있는 바가 없는 무소유(無所有)로 존재하는 유(有)이니라.

이와 같이 무소유(無所有)이니, 이러함을 알지 못하는 것을 무명(無明)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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