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 往生品 第四之中 卷三十九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 왕생품(往生品)을 풀이함② 5
▶經. “舍利弗!有菩薩摩訶薩行六波羅蜜時,無能壞者"
▷경.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이 육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자가 없느니라.
舍利弗白佛言:“世尊!云何菩薩摩訶薩行六波羅蜜時,無能壞者?”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이 육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그를 무너뜨릴 자가 없는 것입니까?”
佛告舍利弗:“若菩薩摩訶薩行六波羅蜜時,不念有色乃至識,不念有眼乃至意,不念有色乃至法,不念有眼界乃至法界,不念有四念處乃至八聖道分,不念有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不念有十力乃至十八不共法,不念有須陁洹果乃至阿羅漢果,不念有辟支佛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舍利弗!菩薩摩訶薩如是行,增益六波羅蜜,無能壞者"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으니,
“만약 보살마하살이 육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색(色, 물질) 내지는 식(識,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며,
눈(眼) 내지 뜻(意)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며,
색(色, 빛깔) 내지는 법(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며,
눈의 경계인 안계(眼界) 내지는 법의 경계인 법계(法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며,
사념처(四念處) 내지는 팔성도분(八聖道分)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며,
단바라밀 내지는 반야바라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며,
십력(十力) 내지는 18불공법(不共法)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며,
수다원과(須陀洹果) 내지는 아라한과(阿羅漢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며,
벽지불(辟支佛)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불념(不念)이니라.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행하면서 육바라밀을 더욱 늘려간다면,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자가 없느니라.”
▶論. 釋曰:佛爲舍利弗種種分別諸菩薩,次爲說有菩薩發心時無有能壞者。舍利弗驚喜恭敬諸菩薩,是故問:“菩薩結使未斷,未於實相法作證,何因緣故不可破壞?”
▷논. 해석한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을 위하여 갖가지로 모든 보살을 분별하고, 다음에는 그를 위하여 어떤 보살이 발심(發心)할 때에 능히 그를 무너뜨릴 자가 없음을 말씀하시자,
사리불은 놀라고 기뻐하면서 모든 보살을 공경하게 되었기 때문에 묻기를 “보살은 번뇌의 결사(結使)가 아직 끊어지지 못하였고, 아직 실상법(實相法)을 증득하지 못하였는데, 어떠한 인연으로 무너뜨릴 수 없는 것입니까?”라고 한 것이다.
佛答:“若菩薩不念有色,乃至不念有阿耨多羅三藐三菩提;得是法空故,亦得衆生空。若是法空,觀空者亦空。住是無碍般若波羅蜜中,無有能壞者"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만약 보살이 색(色, 물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법공(法空)을 얻은 것이기 때문에 역시 중생공(衆生空)도 얻게 되는 것이며,
만약 이 법공에서 공을 관찰한다면 그 역시 공한 것이라.
이렇게 막힘이 없는 무애(無礙)의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머무르니, 능히 그를 무너뜨릴 자가 없다.”고 하신 것이다.
▶經. “舍利弗!有菩薩摩訶薩住般若波羅蜜中,具足智할以是智慧,常不墮惡道,不生弊惡人中,不作貧窮人;所受身體,不爲人、天、阿修羅所憎惡。”
▷경.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에 머물러서 지혜를 구족하나니, 이 지혜로써 언제나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폐악(弊惡)한 인간 안에도 태어나지 않으며, 빈궁한 자가 되지도 않으며, 받은 바의 몸은 사람이나 하늘이나 아수라에게 미움 받지 않느니라.
▶論. 釋曰:此菩薩先世來愛樂智慧,學一切經書,觀察思惟,聽採諸法,自以智力推求一切法中實相。得是一切法實相故,爲諸佛深心愛念。是無量智慧福德因緣故,身心具足,常受富樂,無諸不可。
▷논. 해석한다; 이 보살은 선세(先世)에서부터 지혜를 좋아하고 온갖 경서(經書)를 배우고, 제법을 관찰하고 사유하여 가려서 채택하였으며, 스스로의 지혜의 힘으로써 일체법 안의 실상을 추구(推求)했나니,
이러한 일체법의 실상을 얻었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께서 깊은 마음으로 사랑하시며, 이 무량한 지혜와 복덕의 인연 때문에 몸과 마음이 구족하여져서 항상 부귀와 쾌락을 받으면서 불가(不可)한 일이 없는 것이다.
▶經. 舍利弗白佛言:“世尊!何等是菩薩摩訶薩智慧?”
▷경.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지혜입니까?”
佛告舍利弗:“菩薩摩訶薩用是智慧,成就見十方如恒河沙等諸佛、聽法、見僧,亦見嚴淨佛土。菩薩摩訶薩以是智慧,不作佛想,不作菩薩想,不作聲聞、辟支佛想,不作我想,不作佛國想。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으니,
“보살마하살은 이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시방의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 승가를 보며, 또한 장엄하고 청정한 불국토를 보게 되느니라.
보살마하살은 이 지혜로써 부처님이라는 생각의 불상(佛想)을 짓지 않고, 보살이라는 생각의 보살상(菩薩想)도 짓지 않으며, 성문이나 벽지불이라는 생각의 성문벽지불상(聲聞辟支佛想)도 짓지 않고, 나라는 아상(我想)도 짓지 않으며, 불국토라는 불국상(佛國想)도 짓지 않느니라.
用是智慧行檀波羅蜜亦不得檀波羅蜜,乃至行般若波羅蜜亦不得般若波羅蜜;行四念處亦不得四念處,乃至行十八不共法亦不得十八不共法。舍利弗!是名菩薩摩訶薩智慧。用是智慧,能具足一切法,亦不得一切法。”
이러한 지혜로써 단(보시)바라밀을 행하나, 또한 단(보시)바라밀을 얻지 않고 나아가 반야바라밀을 행하나, 또한 반야바라밀을 얻지 않으며, 사념처를 행하나, 또한 사념처를 얻지 않으며, 나아가 18불공법을 행하나, 또한 18불공법을 얻지 않느니라.
사리불아, 이러함을 보살마하살의 지혜라 하나니, 이 지혜로써 일체법을 능히 구족하나, 또한 일체법을 얻지 않느니라.”
▶論. 釋曰:是中佛說二種智慧:一者分別破壞諸法而不取相,二者不著心、不取相見十方諸佛聽法。
▷논. 해석한다;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두 가지의 지혜를 말씀하셨으니,
첫째는 제법을 분별하고 파괴하면서도 상(相)을 취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마음으로 집착하지도 않고 상(相)을 취하지도 않으나,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는 것이다.
問曰:云何行檀波羅蜜而不得檀?
묻나니, 어찌하여 단(보시)바라밀을 행하면서도 단바라밀을 얻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不得檀中若一若異、若實若空。是檀從和合因緣生,於是檀中令衆生得富樂,及勸助佛道;以是故,行檀亦不得檀。“不得”義,如上說。乃至十八不共法,亦如是。是名“菩薩智慧能具足一切法而不得諸法”。
답하나니, 단(檀) 가운데서는 “동일하다, 다르다, 진실하다, 공하다.”는 것을 얻지 못하나니, 이 단(檀)은 인연 화합으로 생기는 것이며, 이 단(檀) 가운데서 중생으로 하여금 부귀와 쾌락을 얻게 하고, 그리고 부처님의 도를 권하며 돕기 때문에 단(檀)을 행하면서도 또한 단(檀)을 얻지 못하는 불득(不得)이라.
불득(不得)의 뜻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으며, 나아가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나니, 이러함을 보살이 지혜로써 일체법을 구족하면서도 제법을 얻지 못하는 불득(不得)이라 하는 것이다.
▶經. “舍利弗!有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淨於五眼:肉眼、天眼、慧眼、法眼、佛眼。”舍利弗白佛言:“世尊!云何菩薩摩訶薩肉眼淨?”
▷경.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다섯 가지의 오안(五眼), 즉 육안(肉眼)ㆍ천안(天眼)ㆍ혜안(慧眼)ㆍ법안(法眼)ㆍ불안(佛眼)을 청정하게 하느니라.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의 육안(肉眼)이 청정한 것입니까?”
佛告舍利弗:“有菩薩肉眼見百由旬,有菩薩肉眼見二百由旬,有菩薩肉眼見一閻浮提,有菩薩肉眼見二天下、三天下、四天下,有菩薩肉眼見小千世界,有菩薩肉眼見中千世界,有菩薩肉眼見三千大千世界。舍利弗!是爲菩薩摩訶薩肉眼淨"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으니,
“어떤 보살은 육안(肉眼)으로 백 유순(由旬)을 보고, 어떤 보살은 육안으로 2백 유순을 보며, 어떤 보살은 육안으로 하나의 염부제(閻浮提)를 보고, 어떤 보살은 육안으로 이천하(二天下)ㆍ삼천하ㆍ사천하를 보며,
어떤 보살은 육안(肉眼)으로 소천(小千)세계를 보고, 어떤 보살은 육안으로 중천(中千)세계를 보며, 어떤 보살은 육안으로 삼천대천(三千大千)세계를 보나니, 사리불아, 이를 보살마하살의 육안(肉眼)이 청정하다 하느니라.”
▶論. 問曰:佛何以不說行般若波羅蜜生五眼,而說淨五眼?
▷논.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오안(五眼)이 생긴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오안(五眼)을 청정하게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菩薩先有肉眼,亦有四眼分,以諸罪結使覆故不淸淨。如鏡性有照明,垢故不見;若除垢,則照明如本。
답하나니, 보살에게는 먼저 육안(肉眼)이 있으며, 또한 네 가지의 눈의 나눔이 있지만 모든 죄와 번뇌의 결사(結使)로 덮혔기 때문에 청정하지 못하하나니, 마치 거울에는 밝게 비추는 성품이 있으나, 때가 끼어 있으며 보이지 않다가 때가 벗겨지면 본래대로 밝게 비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菩薩行六波羅蜜,滅諸垢法故,眼得淸淨。肉眼,業因緣故淸淨;天眼,禪定及業因緣故淸淨;餘三眼,修無量智慧、福德因緣故淸淨。最大菩薩,肉眼最勝見三千大千世界。
보살이 육바라밀을 행하여 모든 때 묻은 구법(垢法)을 없애기 때문에 눈이 청정하게 되나니,
육안(肉眼)은 업의 인연 때문에 청정하여 지는 것이고,
천안(天眼)은 선정과 업의 인연 때문에 청정하여 지는 것이며,
나머지 세 가지의 눈은 무량한 지혜와 복덕을 닦는 인연 때문에 청정하여 지는 것이라.
가장 큰 대보살의 육안(肉眼)은 가장 뛰어나므로 삼천대천세계를 보는 것이다.
問曰:若三千大千世界中,百億須彌山,諸山鐵圍、山阜、樹木等,是事障碍,云何得遍見?若能得見,何用天眼?若不能見,此中云何說“見三千大千世界”?
묻나니, 만약 삼천대천세계 안에 백억의 수미산과 여러 산들ㆍ철위산(鐵圍山)에 둘러싸이고, 높은 언덕과 수목 등으로 막혀 있다면 어떻게 두루 볼 수 있는 것입니까?
만약 볼 수 있다면 천안이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만약 볼 수 없다면 이 경 가운데서 어떻게 삼천대천세계를 본다고 하신 것입니까?
答曰:不以障碍故見;若無障礙,得見三千世界,如觀掌無異。
답하나니, 장애받지 않는 불장애(不障碍)이기 때문에 보는 것이다. 만약 걸림이 없는 무장애(無障礙)라면 삼천세계를 능히 보는 것이 마치 손바닥을 보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復次,有人言:“菩薩天眼有二種:一者、從禪定力得,二者、先世行業果報得。業報生天眼,常在肉眼中,以是故三千世界所有之物,不能爲碍;因天眼開障,肉眼得見。是故肉眼得名果報生天眼,常現在前,不待攝心"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보살의 천안(天眼)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첫째는 선정으로부터 얻는 것이고, 둘째는 전생에 행한 업의 과보로 얻은 것이다.”고 하였다.
업의 과보로 생긴 천안(天眼)은 항상 육안(肉眼) 속에 있기 때문에 삼천세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장애가 되지 않나니, 이는 천안이 그 장애를 열어 주어서 육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육안은 과보로 생긴 천안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것이며, 항상 눈앞에 있는 것이므로 마음을 가다듬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이다.
問曰:佛爲世尊,力皆周遍,何以但見一三千大千世界,不能見多?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세간에서 높으신 분, 세존(世尊)이시라. 그 힘은 모두에 두루하신데 무엇 때문에 하나의 삼천대천세계만을 보시고 더 많은 세계는 못 보신 것입니까?
答曰:若肉眼能過三千大千世界復有所見者,何用天眼?以肉眼不能及故,修學天眼。
답하나니, 만약 육안으로 삼천대천세계를 초월하여 더 볼 수 있다면, 천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육안으로는 미칠 수 없기 때문에 천안을 닦고 배우는 것이다.
復次,三千大千世界,劫初一時生,劫盡一時滅;世界之外,無央數由旬皆是虛空,空中常有風。肉眼與風相違,以相違故,不能得過見異世界。或有菩薩住三千世界境上,計其道數,亦應見他方近世界。
또한 삼천대천세계는 겁초(劫初)에 일시에 생기고, 겁이 다할 때에는 일시에 없어지는 것이라. 그 세계의 밖의 헤아릴 수 없는 유순(由旬) 모두가 허공이며, 그 허공에는 항상 바람이 있으니, 육안은 바람과는 서로가 어긋나는 것이니, 서로가 어긋나기 때문에 다른 세계는 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혹 어떤 보살은 삼천세계의 경계에 머물면서 그 수효를 헤아린다고 하지만, 다른 지방의 가까운 세계만을 볼 수 있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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