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 習相應品 第三之餘 卷三十七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 습상응품을 풀이함③ 1
▶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薩婆若不與過去世合。何以故?過去世不可見,何況薩婆若與過去世合!薩婆若不與未來世合。何以故?未來世不可見,何況薩婆若與未來世合!薩婆若不與現在世合。何以故?現在世不可見,何況薩婆若與現在世合!舍利弗!菩薩摩訶薩如是習應,是名與般若波羅蜜相應。”
▷경. “또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살바야(薩婆若, sarvajña, 일체지)는 과거세와 합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과거세조차 볼 수 없는데 하물며 살바야가 과거의 세상과 합하는 것이 겠는가?
살바야(일체지)는 미래세와 합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미래세는 볼 수조차도 없는데 하물며 살바야가 미래세와 합하는 것이 겠는가?
살바야는 현세와 합하지 않나니, 왜냐하면 현세를 볼 수조차도 없는데 하물며 살바야가 현세와 합하는 것이 겠는가?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익혀서 응한다면 이를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 論. 釋曰:菩薩行般若波羅蜜,不觀薩婆若與過去世同。何以故?過去世是虛妄,薩婆若是實法;過去世是生滅相,薩婆若非生滅相。過去世及法求覓不可得,何況薩婆若與過去世合!
▷논. 해석한다;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살바야(일체지)와 과거세가 같다고 보지 않나니, 왜냐하면 과거세는 허망한 것이요, 살바야는 진실한 법이기 때문이다.
과거세는 바로 생멸상(生滅相)이요 살바야는 생멸상(生滅相)이 아니며,
과거세 및 법은 구하고 찾는 구멱(求覓)하여도 얻을 수 없는 것이거늘,
하물며 살바야와 과거세가 합(合)하는 것이랴.
復次,佛自說因緣:“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不見過去世,何況薩婆若與過去世合!”未來、
現在世亦如是。未來世除生滅相,其餘義同。
또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는 과거세를 보지도 않거늘, 하물며 살바야와 과거세가 합하는 것이 겠는가?
미래세와 현세도 역시 그러하다.”고 하셨으니, 미래세는 나고 멸하는 생멸상(生滅相)을 제외한 그 밖의 이치와는 동일한 것이다.
復次,以時故說有三世:過去、未來、現在。“時”義,如“一時”中說。
또한 시간(時) 때문에 삼세(三世)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니, 과거ㆍ미래ㆍ현재에 대한 시(時, 시간)의 이치는 일시(一時) 중에서의 설명한 바와 같으며,
復次,薩婆若是十方三世諸佛眞實智慧;三世者,從凡夫虛妄生,云何與薩婆若合?譬如眞金不與弊鐵同相。
또한 살바야(일체지)는 바로 시방과 삼세(三世)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지혜이며, 삼세(三世)는 범부의 허망한 생각에서 생기는 것이니 어떻게 살바야와 합쳐지겠는가?
비유하자면, 순금은 폐기한 고철의 헌쇠(弊鐵, 고철)와 상(相)이 같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다.
問曰:如「隨喜品」中說“菩薩摩訶薩念過去、現在諸佛薩婆若智慧等諸功德,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云何言“過去、現在世不與薩婆若合”?
묻나니, 수희품(隨喜品)에서 설명하신 바와 같이, 보살마하살은 과거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살바야 지혜 등의 모든 공덕을 염(念)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廻向)하거늘, 어떻게 과거ㆍ현재의 세상이 살바야와 합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若以著心取相念薩婆若者,不名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譬如雜毒食,初雖香美,後不便身。若菩薩分別過去、現在諸佛薩婆若者,應與三世合;今不取相故,則無有合。
답하나니, 만약 집착하는 마음으로 상(相)을 취하면서 살바야를 염한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것이라 하지 못하나니, 비유하자면, 독이 섞인 음식이 처음에는 비록 향기롭고 맛있을지라도 나중에는 몸을 편치 않게 하는 것과 같이,
만약 보살이 과거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살바야를 분별한다면 마땅히 삼세와 합쳐져야 하겠지만, 지금은 상(相)을 취하지 않기 때문에 곧 합(合)함이 없는 것이다.
問曰:菩薩亦念“未來世當成佛薩婆若”,亦自念“我當得薩婆若”,是名與未來世薩婆若合,云何言“不合”?
묻나니, 보살도 역시 생각하기를 “미래의 세상에 부처님이 되어야 한다.”고 할 것이며, 살바야에 관해서도 역시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살바야를 얻어야 한다.”고 할 것이니,
이러함을 미래세의 살바야와 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어떻게 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薩婆若過三界,出三世,畢竟淸淨相;行者但以憶想分別:“我當得是薩婆若。”如世閒法,憶想當有所得,而是事未生未有,時節未至,因緣未會,都無處所,云何當與合?如明當服蘇,今已憶臭。
답하나니, 살바야는 삼계(三界)를 뛰어나고 삼세를 벗어나서 필경에는 청정한 필경청정상(畢竟淸淨相)이라. 수행하는 이는 단지 생각으로 분별하여 “나는 이 살바야를 얻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니,
마치 세간의 법으로는 마땅히 얻을 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이러함이 생기지 않았고, 아직 있지 않은 것과 같을 뿐이다.
시절이 아직 이르지 못하였고,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하였기에 도무지 있지 않은 것이거늘, 어떻게 합할 수 있는가? 마치 다음날에 소(蘇, 차조기풀)를 먹을 것이니, 지금 벌써 그 냄새를 기억해 내는 것과 같으며,
又如迦栴延弟子輩言:“未來世中菩提語菩薩言:‘若能修相好身者,我當來處之。’如貴家女自恣無難,遣使語貧家子言:‘汝好莊嚴房舍幃帳,種種備具,我當來處汝家中。’”如是說者,是不如法。以是故,不得以薩婆若與三世合。
또한 마치 가전연(迦栴延, 자이나교의 나형외도)의 제자들이 미래세의 보리(菩提)에 관하여 보살에게 말하기를 “만약 상호(相好)를 잘 닦아 갖추게 된 사람이라면 나는 당연히 그를 찾아 올 것이다.”고 한 것과 같으며,
마치 귀한 집의 딸이 제멋대로 주저함도 없이 가난한 집의 아들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그대는 집을 잘 장엄하고 방사(房舍)와 장막들을 갖가지로 두루 갖추어 놓으면 나는 장차 그대의 집 안에 가겠노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이러함 등은 여법(如法)하지 못한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살바야와 삼세는 합할 수가 없는 것이다.
問曰:餘法甚多,何以但說薩婆若?
묻나니, 그 밖의 다른 법도 심히 많은데 무엇 때문에 단지 살바야만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是薩婆若,菩薩所歸趣,深心欲得,於三世中求索故。
답하나니, 이 살바야는 보살이 귀의하고 나아갈 바이요, 깊은 마음으로 얻기를 원하여 삼세 동안 구하고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問曰:何以不於有爲、無爲法中求?
묻나니, 무엇 때문에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법 중에서는 구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後當說一切法中求。
답하나니, 뒤에 일체법 중에서 구하는 것을 설명할 것이다.
▶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色不與薩婆若合,色不可見故;受、想、行、識亦如是。眼不與薩婆若合,眼不可見故;耳、鼻、舌、身、意亦如是。色不與薩婆若合,色不可見故;聲、香、味、觸、法亦如是。舍利弗!菩薩摩訶薩如是習應,名與般若波羅蜜相應。”
▷경. “또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색(色, 물질)은 살바야와 합하지 않나니,
색(色, 물질)은 볼 수 없는 불가견(不可見)이기 때문이며, 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역시 그와 같으니라.
안근(眼根)은 살바야와 합하지 않나니, 안근(眼根)은 볼 수 없는 불가견(不可見)이기 때문이며,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 역시 그와 같으니라.
색경(色境, 빛과 형태)은 살바야와 합하지 않나니, 색경(色境, 빛과 형태)은 볼 수 없는 불가견(不可見)이기 때문이며, 성경(聲境, 소리), 향경(香境, 냄새), 미경(味境, 맛).촉경(觸境, 닿임), 법경(法境) 역시 그와 같으니라.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익혀서 응한다면 반야바라밀과 상응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論. 問曰:何以但說五衆、十二入,不說十八界、十二因緣?
▷논. 묻나니, 무엇 때문에 단지 오중(衆)과 12입(十二入)만을 말씀하시고 18계(十八界)와 12인연(十二因緣)은 말씀하시지 않으신 것입니까?
18계(十八界)
안계(眼界) 색계(色界) = 안식계(眼識界)
이계(耳界) 성계(聲界) = 이식계(耳識界)
비계(鼻界) 향계(香界) = 비식계(鼻識界)
설계(舌界) 미계(味界) = 설식계(舌識界)
신계(身界) 촉계(觸界) = 신식계(身識界)
의계(意界) 법계(法界) = 의식계(意識界)
12인연(十二因緣); ① 무명(無明 avidyā, 무지) → ② 행(行 saṃskāra/sankhāra, 잘못된 사고의 형성) → ③ 식(識 vijñana/viññāṇa, 행이 가져오는 인식의 구조) → ④ 명색(名色 nāma-rūpa, 자아 정체성이 이루어지는 근본원리) → ⑤ 육입(六入 sadā-yatana, 5가지 감각기관 및 그 대상들과, 감각적 인상들을 통합하는 기관으로서의 마음) → ⑥ 촉(觸 sparśa/phassa, 대상과 감각기관 사이의 부딪힘) → ⑦ 수(受 vedanā, 촉에 의한 감각작용) → ⑧ 애(愛 tṛṣṇā/taṇhā, 즐거운 감각작용에 대한 갈애) → ⑨ 취(取 upādāna, 집착) → ⑩ 유(有 bhava, 취에 의해 발동되는 생성과정) → ⑪ 생(生 jāti, 유의 결과로서 개인의 태어남) → ⑫ 노사(老死 jāra-marana)
答曰:應當說!或時誦者忘失。何以知之?佛所說五衆、十二入、十八界、十二因緣,事、垢、淨。五衆、十八界、十二入、十二因緣名爲事;不定是垢、不定是淨;是中或有結使生,或有善法生;如田定能生物,隨種皆生。
답하나니, 당연히 말씀하셨지만, 혹 독송한 이가 잊었을 것이니, 어찌하여 그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인가 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오중(五衆)과 십팔계(十八界)와 십이입(十二入)은 더러운 구(垢)이기도 하고, 깨끗한 정(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중(五衆)과 십팔계(十八界)와 십이입(十二入)과 십이인연(十二因緣)을 사(事)라 하는데, 그것은 더러운 구(垢)라고 정해져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깨끗한 정(淨)이라고 정해져 있지도 않으나,
이 가운데에서 혹은 번뇌의 결사(結使)가 생기기도 하고, 혹은 착한 선법(善法)이 생기도 하나니, 마치 밭이 종자에 따라 반드시 곡물이 자라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衆、界、入、十二因緣,是爲事;六波羅蜜乃至一切種智,是爲淨種。所以不說垢者,是菩薩結使已薄,不以自惱,是故不說。
오중(五衆)과 십팔계(十八界)와 십이입(十二入)과 십이인연(十二因緣)은 사(事)이고,
육바라밀(六波羅蜜)과 일체종지(一切種智)는 바로 청정한 종자인 정종(淨種)이 되나니,
더러운 구(垢)라고 말하지 않는 까닭은 이 보살의 번뇌가 이미 얇아져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자뇌(自惱)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이다.
又菩薩智慧深入,解諸法空,無諸煩惱,但集諸功德。以是故,應說十八界、十二因緣。如色等事中不應有薩婆若合。所以者何?是薩婆若,三世中不可得故;色等事中亦不可得,是皆世閒因緣和合,無有定性。
또한 보살의 지혜가 깊어져서 제법이 공(空)함을 알고, 모든 번뇌가 없으며, 단지 모든 공덕만을 쌓아 모을 뿐이니, 이 때문에 마땅히 십팔계(十八界)와 십이인연(十二因緣)을 응당 말씀하신 것이니,
색(色, 물질) 등의 일 가운데에서는 마땅히 살바야와 합하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니, 왜냐하면, 이 살바야는 삼세(三世) 안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고, 색(色, 물질) 등의 일에서도 역시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이 모두는 세간 인연의 화합이요 정해진 성품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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