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欲住六神通釋論 第四十三 卷二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3. 초품  육신통에 머무르고자 하면[欲住六神通]   풀이함 5

 

慧命舍利弗白佛言:“世尊!是諸菩薩所說,若能解者,大得功德。何以故?是諸菩薩乃至得聞其名字得大利益,何況聞其所說!

혜명(慧命) 사리불 존자께서 부처님께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이러한 모든 보살들이 하는 말을 만약 이해하게 되면 크게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보살들의 이름만을 얻어 듣게 되어도  이익을 얻게 되는데, 하물며 그들이 설하는 것을 듣는 것이겠습니까!

 

世尊!譬如人種樹,不依於地而欲得其根莖枝葉成其果實,是難可得。諸菩薩行相亦如是,不住一切法,而現住生死,在諸佛世界,於中自恣樂說智慧法。誰有聞是大智慧遊戲自恣樂說法,而不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者?”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마치 사람이 나무를 심었을 때에 땅을 의지하지 않고는 뿌리ㆍ줄기ㆍ가지ㆍ잎사귀를 얻거나  열매가 열기를 바라는 것은 있을  없듯이, 

모든 보살들이 행하는 행상(行相)도 그와 같아서, 일체법에 머무르지 않으며, 현재의 생사에도 머물지 않으나,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머물면서 자유자재하게 지혜의 법을 원하는 대로 설하여 주거늘,

어느 누가 이렇게  지혜로써  유희하듯이 스스로 자유자재하게 원하는 대로 설법하는 것을 듣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일으키지 않는 이가 있겠습니까!”

 

爾時,會中有普華菩薩語舍利弗:“佛說耆年於諸弟子中智慧第一,

今耆年於諸法法性不得耶?何以不以大智慧自恣樂說法?”

그 때의  모임 가운데 있던 보화(普華, Samantapuṣpa)보살이 사리불에게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기년장로(耆年長老, prajñāvatām agryaḥ 기노長老라는 뜻이며, 여기에서는 사리불을 가리키는 것임)를 모든 제자들 가운데서 지혜가 제일이라 하셨는데, 

이제 기년장로께서는 제법의 법성(法性)을 얻지 못하셨는지요? 

무엇 때문에  지혜로써 자유자재하게 원하는 대로 법을 말씀하시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舍利弗言:“諸佛弟子如其境界則能有說"

사리불 존자가 말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은 한결같이 그들의 경계까지만 능히 말할  있을 뿐입니다.”

 

普華菩薩復問:“法性有境界不?”

보화보살이 다시 묻기를, “법성에 경계가 있습니까?”

舍利弗言:“無也!”

사리불 존자가 대답하여, “없습니다.”

“若法性無境界,云何耆年言‘如其境界則能有說?’”

보화 보살이 말하기를, “만약 법성에 경계가 없다면 어찌하여 기년장로께서는  경계만큼만 능히 말할  있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舍利弗言:“隨所得而說。”

사리불 존자가 말하기를, “스스로가 얻은 바 만큼을 따라서 말하는 것입니다.”

普華又問:“耆年!以無量相法性爲證耶?”

보화 보살이 다시 묻기를, “기년장로여, 무량한 법성의 상(相)으로 증명을 삼는 것입니까?(법성(法性)의 모습을 드러내어 밝히는 것입니까?)

舍利弗言:“爾。”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그렇습니다.”  

 

普華言:“今云何言‘隨所得而說?’如所得法性無量,說亦應無量;法性無量非量相。

보화보살이 말하기를, “이제 어찌하여 얻은 바를 따라서 말씀하신다 하시는 것입니까? 

마치 얻은 바의 법성이 무량한 것과 같이 설법 또한 무량하여야 하는 것이, 법성은 무량한 것이며, 그 상(相) 또한 측량할 수 없는 것입니다.”

舍利弗語普華言:“法性非得相"

사리불 존자가 보화에게 말하기를, 법성의 상(相)은 얻을 수 있는  아닙니다.

普華言:“若法性非得相,汝離法性得解脫不?”

보화 보살이 말하기를, 만약 법성의 상(相)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께서는 법성을 여의고서 해탈을 얻으신 것입니까?”

舍利弗言:“不也!何以故?法性不壞相故。”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아닙니다. 왜냐하면 법성은 파괴되지 않는 불괴상(不壞相)이기 때문입니다.”

普華言:“汝所得聖智,亦如法性耶?”

보화 보살이 묻기를“당신께서 얻으신 거룩한 지혜도 역시 법성과 같은 것입니까?”

舍利弗言:“我欲聞法,非說時也。”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나는 법을 듣고자 원하는 것이 말할 때가 아닙니다.”

 

普華言:“一切法定在法性中,有聞者、說者不?”

보화 보살이 묻기를, “일체법은 결정되어 법성 안에 있는 것인데, 듣는 이가 있고 설하는 이가 있는 것입니까?”

舍利弗言:“無也!”

사리불 존자가 답하기를, “없습니다.”

普華言:“汝何以言‘我欲聞法,非說時?’”

보화 보살이 묻기를, “당신께서는 무엇 때문에 나는 법을 듣고자 원하는 것이며 말할 때가 아니라고 하시는 것입니까?”

舍利弗言:“佛說二人得福無量:一心說者,一心聽者。”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부처님께서는 두 종류의 사람이 무량한 복을 얻는다고 하셨으니,

하나는 일심으로 말하는 이이며, 다른 하나는 일심으로 듣는 이라고 하셨습니다.”

 

普華言:“汝入滅盡定中能聽法不?”

보화 보살이 묻기를, “당신께서는 멸진정(滅盡定) 안에 들어 있으면서 법을 들을 수 있습니까?”

舍利弗言:“善男子!滅盡定中無聽法也"

사리불 존자가 답하기를, “선남자여, 멸진정 안에서는 법을 들을 수 없습니다.”

普華言:“汝信受一切法常滅相不?”

보화 보살이 묻기를, “당신께서는 일체법이 항상 (번뇌가 갈앉아) 고요한 적멸상(常滅相)임을 믿고 받아들이십니까?

舍利弗言:“信是事。”

사리불 존자가 답하여, “그러함을 믿습니다.” 

普華言:“法性常滅,無聽法也。何以故?諸法常滅相故"

보화 보살이 말하기를, “법성은 항상멸한 것이라 들을 수 있는 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법은 항상 적멸한 적멸상(常滅相)이기 때문입니다.”

舍利弗言:“汝能不起于定 而說法不?”

사리불 존자가 묻기를, “당신께서는 정(定)에서 일어나지 않고서도 설법을 하실 있습니까?”

普華言:“無有法非定相者"

보화 보살이 말하여, “어떠한 법도 정해진 상(定相) 없습니다.”

 

舍利弗言:“若爾者,今一切凡夫皆是禪定"

사리불 존자가 묻기를,  “만약 그러하다면, 지금 모든 범부 모두 이러한 선정(禪定)입니까.”

普華言:“爾!一切凡夫皆是禪定。”

보화 보살이 답하여, “그렇습니다. 일체의 범부 모두가 이러한 선정입니다.”  

舍利弗言:“以何等禪定故,一切凡夫皆是?”

사리불 존자가 묻기를“어떠한 선정이기에 일체의 범부 모두가 그러하다는 것입니까?”

普華言:“以不壞法性三昧故,一切凡夫皆是禪定。”

보화 보살이 답하여, “법성삼매(法性三昧)를 무너뜨리지 않기 때문에 일체의 범부 모두가 선정인 것입니다.” 

舍利弗言:“若爾者,凡夫、聖人無有差別!”

사리불 존자가 말하기를, “만약 그러하다면 범부와 성인에는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普華言:“我亦不欲令凡夫、聖人有差別。何以故?諸聖人無有滅法,凡夫人亦無生法,是二皆不出法性等相。”

보화 보살이 말하기를, “나도 역시 범부와 성인에 차별을 두고자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성인에게는 소멸하는 멸법(滅法)이 없으며, 범부인에게도 역시 생겨나는 생법(生法)이 없기 때문이니, 

멸법(滅法)과 생법(生法), 이  가지 모두는 법성(法性)의 평등한 등상(等相)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舍利弗言:“善男子!何等是法性等相?”

사리불 존자가 묻기를, “선남자여, 어떠한 것이 법성(法性)의 평등한 등상(等相)입니까?”

答言:“耆年得道時,所知見者是。

보화 보살이 답하기를, “기년장로께서 도를 얻으실 때에 알고 보아 지견(知見)하신 바, 그것입니다.”

又問:“生聖法耶?”“不也"

사리불 존자가 다시 묻기를, “성인의 법이란 생기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아닙니다.”

“滅凡夫法耶?”“不也"

“범부의 법이 멸하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아닙니다.”

“得聖法耶?”“不也"

“성인의 법은 얻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아닙니다.”

“見知凡夫人法耶?”“不也。”

“범부인도 법을 보고 아는 지견(知見)이 있습니까?”

답하기를 “없습니다.” 

“耆年以何知見故得聖道?”

기년장로께서는 어떠한 지견(知見)으로 성인의 도를 얻으셨습니까?”

舍利弗言:“凡夫人如、比丘得解脫如、比丘入無餘涅槃如,是如一如,如無別。”

사리불 존자가 답하기를, “범부도 이와 같이 여(如)하고, 비구가 해탈을 얻게 되는 것도 이와 같이 여(如)한 것이며, 비구가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는 것도 이와 같이 여(如)한 것이니,

모두 이와같이 한결같은 여(如)임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普華言:“舍利弗!是名法性相如、不壞如,用是如,當知一切法皆如"

보화 보살이 말하기를, “사리불 존자시여, 

그것은 법성의 상(相)이 같아서 여여한 여(如)이요,

무너지지 않아서 여여함의 여(如)이요 

작용 또한 같아서 여여한 여(如)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체법은 모두가 같고 여여한 여(如)일을 아셔야 합니다.”

 

舍利弗白佛言:“世尊!譬如大火聚,無物不燒;是諸上人所說亦如是,一切法皆入法性。”

그러자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비유하자면, 마치  불덩이가 물건마다 모두 태우지 못함 없듯이, 이렇게 모든 지혜가 높으신 상인(上人)들께서 말씀하시는 바 역시 그와 같은 것으로, 일체법은 모두가 법성에 드는 것입니다.” 

 

又如『毘摩羅詰經』中說:“舍利弗等諸聲聞皆自說言:‘我不堪任詣彼問疾。’各各自說昔爲毘摩羅詰所呵。”如是等處處經中說:“菩薩智慧勝於聲聞、辟支佛。”

또한 '비마라힐경(毘藦羅詰經, 유마경)'에서의 설명과 같이, 사리불 등의 모든 성문들 모두가 저마다 말하기를 “나는 그(유마거사)에게 가서 병문안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각자가 “옛날 비마라힐(유마거사)에게 책망을 당했다”고 말한 것과 같이,

경전의 곳곳에서 이와 같이  “보살의 지혜는 성문이나 벽지불보다도 수승하다”고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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