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禪波羅蜜 第十七 第二十八卷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28. 초품  선바라밀(禪波羅蜜) 풀이함 6

 

復次 貪欲之人 去道甚遠。所以者何, 欲爲種種惱亂住處 若心著貪欲 無由近道。如除欲蓋偈所說;

또한 탐욕에 끌리는 사람은 도에서 매우 멀어지게 되나니, 왜냐하면 탐욕은 갖가지 형태로 고민하여 괴롭게 하여 마음이 어지러운, 惱亂(뇌란)의 住處(주처)이기 때문이니, 만약 마음이 탐욕에 집착되면 도에 가까워질 수 없게 되는 까닭이니,

오욕(五欲)에 집착하는 탐욕개(貪欲蓋 rāga-āvarana)를 없애는 것은 게송에서 설함과 같으니라.

 

入道慚愧人 持鉢福衆生, 云何縱塵欲 沈沒於五情。

도에 들어와 부끄러움을 아는 이는 발우를 들고 중생을 복되게 하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욕망(오욕)의 티끌(오진五塵)에 끌려서, 다섯 가지 감정=五情(오정)에 빠져드는가!

 

五情(오정)=안식(시각) · 이식(청각) · 비식(후각) · 설식(미각) · 신식(촉각)의 5식(五識)이 각자의 대상으로서의 색경(색깔과 형태) · 성경(소리) · 향경(냄새) · 미경(맛) · 촉경(감촉)의 5경(五境)을 지각할 때 사용하는 소의(所依)로서의 안근(眼根: 눈) · 이근(耳根: 귀) · 비근(鼻根: 고) · 설근(舌根: 혀) · 신근(身根: 몸)의 5가지 감각 기관을 말한다. 즉 5식은 5근을 소의(所依: 성립 근거, 의지처, 도구, 감각 기관)로 하여 5경을 인식한다.-위키

 

著鎧持刀杖 見敵而退走, 如是怯弱人 擧世所輕笑。

투구를 쓰고 무기를 들었으나, 적을 보고 도망해 간다면

이러한 겁쟁이는 세상 사람들이 비웃으리니

 

比丘爲乞士 除髮著袈裟, 五情馬所制 取笑亦如是。

비구로서 불법을 닦고 실천하며 포교하는=乞士(걸사)가 되고자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었으나,

五情(오정)에 이끌리는 바가 된다면, 비웃음을 받게 됨이 이와 같으리.

 

又如豪貴人 盛服以嚴身, 而行乞衣食 取笑於衆人。

마치 호귀한 사람이 좋은 옷으로 그 몸을 단장하고

걸식을 행하여 다닌다면,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게 됨과 같으리. 

 

比丘除飾好 形以攝心, 而更求欲樂 取笑亦如是。

비구란 꾸미는 장식들을 버려서, 겉치레의 모습을 헐고 마음을 거두어야 하나니, 

도리어 욕망과 쾌락을 구한다면, 비웃음을 사게 되는 것도 이와 같으리. 

 

已捨五欲樂 棄之而不顧, 如何還欲得 如愚自食吐。

이미 성욕(聲欲) · 향욕(香欲) · 미욕(味欲) · 촉욕(觸欲)의 오욕(五欲)의 즐거움을 버렸으니, 다시는 뒤 돌아보지 않아야 하거늘, 어찌하여 도리여 얻고자 하겠는가! 마치 바보가 토하고는 다시 먹는 것과 같으리.

 

如是貪欲人 不知觀本願, 亦不識好醜 狂醉於渴愛。

이렇게 탐욕에 빠진 사람은 본래의 서원을 관찰할 줄도 모르고

좋고 나쁨 역시도 알지 못하여, 목마른 애욕에 미친듯 취하게 되나니, 

 

慚愧尊重法 一切皆已棄, 賢智所不親 愚騃所愛近。

부끄러움= 慚愧(참괴)의 존귀한 법의 모든 것을 이미 모두 버렸으니, 

어질고 지혜로운 이를 멀리 여의고, 어리석고 둔한= 愚騃(우애)들을 애착하여 따르네.

 

諸欲求時苦 得之多怖畏, 失時懷熱惱 一切無樂時。

모든 욕망이란 구할 때마다 괴롭고, 얻은 뒤에는 두려움이 많으며

잃을 때에는 뜨거운 괴로움으로 파괴되나니, 그 모두에 즐거움이란 없는 것이네.

 

諸欲患如是 以何當捨之, 得諸禪定樂 則不爲所欺。

모든 욕망으로 인한 우환이 이러하니, 어찌하여야 마땅히 버릴 수 있으랴.

모든 선정의 즐거움을 얻어야, 그 오욕으로부터의 속임을 당하지 않게 되리.

 

欲樂著無厭 以何能滅除, 若得不淨觀 此心自然無。

욕망의 즐거움에 집착하면 그 끝이 없나니, 어떻게 제거하여 없애리오.

만일 부정관(不淨觀)을 관하여 얻게 되면 그 마음에서 저절로 없어지게 되리라.

 

著欲不自覺 以何悟其心, 當觀老病死 爾乃出四淵。

욕망에 집착되어 있음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마음을 깨달게 되리오.

마땅히 늙음과 앓음과 죽음을 관하여야, 生老病死(생노병사)의 네 가지 깊은 못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諸欲難放捨 何以能遠之, 若能樂善法 此欲自然息。

모든 욕망을 버리기 어렵나니, 어찌하여야 멀리 여의게 되랴.

만약 착한 법을 좋아한다면, 그 욕망 저절로 쉬어지게 되리라.

 

諸欲難可解 何以能釋之, 觀身得實相 則不爲所縛。

모든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나니, 어찌하여야 풀려나게 되리오.

몸의 진실한 모습을 관찰하는=觀身(관신)으로 그러한 욕망들에게 속박되지 않게 되리.

 

如是諸觀法 能滅諸欲火, 譬如大澍雨 野火無在者。

이러한 모든 관법(觀法, 위빠사나 vipassana) 수행으로 모든 욕망의 불길을 끄게 되리니, 

비유하자면 큰 비가 쏟아져 내리면, 들판의 불이 남지 않게 됨과 같으리.

 

如是等 種種因緣 滅除欲蓋。

이러한 갖가지 인연이 있으니, 욕망의 가리움=欲蓋(욕개)를 제거하여야 하느니라.

 

瞋恚蓋者 失諸善法之本 墮諸惡道之因 諸樂之怨家 善心之大賊 種種惡口之府藏。如佛瞋弟子偈言;

성냄의 가리움=瞋恚蓋(진에개)는 모든 착한 법을 잃는 근본이고 악도에 떨어지게 되는 원인이며, 모든 즐거움의 원수이고, 착한 마음의 큰 도적이며, 모든 나쁜 욕함이 저장되어 있는 곳이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의 성냄을 경책하신 게송의 말씀과 같으니라;

 

진(瞋, pratigha, dvesa, ill will, anger, repugnance)은 미워함, 성냄, 미워하고 성냄, 진에개(瞋恚蓋), 진에(瞋恚), 진노(瞋怒), 증에(憎恚), 에(恚) 또는 노(怒)라고도 하며, 음역하여 제비사(醍鞞沙)라고도 한다.
진(瞋) 즉 성냄의 마음작용은 항상 정신적 불만족의 느낌과 함께한다. 즉, 5수 중 우수(憂受)와 함께 일어나며, 3계(三界) 가운데 오직 욕계에만 존재하는 번뇌이다. 3독(三毒) 즉 불선근(不善根) 가운데 하나이며, 5개(五蓋) 가운데 진에개(瞋恚蓋)에 해당한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서 6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 즉 6수면(六隨眠) 가운데 진수면(瞋隨眠)에 해당하며,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교학에서 6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 가운데 하나이다. 
초기불교 · 부파불교 · 대승불교의 9결(九結) 가운데 에결(恚結)에 해당하며,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10악(十惡) 가운데 진에(瞋恚)에 해당하며, 4성제(四聖諦)의 교의에서 집제(集諦)에 속하며, 12연기(十二緣起)의 제2지분인 행(行), 제4지분인 명색(名色), 제9지분인 취(取)에 속하며, 5온(五蘊)의 법체계에서 행온(行蘊)에 속하며, 12처(十二處)의 법체계에서 법처(法處)에 속하며, 18계(十八界)의 법체계에서 법계(法界)에 속하며,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46가지) 중 부정지법(不定地法: 8가지) 가운데 하나이며,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중 번뇌심소(煩惱心所: 6가지) 가운데 하나이다.-위키

 

汝當知思惟 受身及處胎, 穢惡之幽苦 旣生之艱難。

너희들은 마땅히 사유하여 알아야 하나니, 몸을 받을 때와 태에 있을 때에

더럽고 힘든 고통에 갇혀 있었으며, 태어난 뒤에도 험한 어려움이 많나니, 

 

旣思得此意 而復不滅瞋, 則當知此輩 則是無心人。

이러한 도리를 사유하여 알고서도 다시 성내는 버릇을 끊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분명코 마음이 없는 무리의 한 사람이리라.

 

若無罪報果 亦無諸呵責, 猶當應慈忍 何況苦果劇。

만약 죄와 죄의 갚음인 과보(報果)도 없으며, 또한 꾸짖거나 책망함도 없다면, 

오직 참아야 할 뿐이거늘, 하물며 괴로운 과보가 심한 때이랴.

 

當觀老病死 一切無免者, 當起慈悲心 云何惡加物。

마땅히 老病死(노병사)를 면할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음을 관하여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거늘, 어찌하여 중생에게 악을 가하랴.

 

衆生相怨賊 斫刺受苦毒, 云何修善人 而復加惱害。

중생들 서로가 원수와 적을 맺어서, 베고 찌르는 고통의 해악을 서로 받거니와

어찌하여 선을 닦는 사람이 이와 더불어 괴롭히는 짓을 더할 수 있으랴.

 

常當行慈悲 定心修諸善, 不當懷惡意 侵害於一切。

응당 항상 자비를 행하여 안정된 마음으로 선을 닦을지니,

악하고 삿된 마음을 품지 않아서, 어느 누구도 침범하여 해치지 말라.

 

若勤修道法 惱害則不行, 善惡勢不竝 如水火相背。

만약 도법을 부지런히 닦으면, 괴롭히고 해치려는 마음이 동하지 않나니

선과 악의 힘은 서로 병존하지 못하는 것이니, 마치 물과 불이 서로 등지는 것과 같으네.

 

瞋恚來覆心 不知別好醜, 亦不識利害 不知畏惡道。

노하고 성냄=瞋恚(진에)가 그 마음을 덮으면, 좋고 나쁨을 분별하지 못하게 되어,

이로움과 해로움도 모르며, 악도의 고통도 두려워하지도 않게 되네.

 

不計他苦惱 不覺身心疲, 先自受苦因 然後及他人。

남의 괴로움을 헤아리지 못하고,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피로하여짐도 느끼지 못하나,

먼저 자신이 괴로움의 씨앗=苦因(고인)을 받게 되고, 나중에 딴 사람에게도 미치게 되네.

 

若欲滅瞋恚 當思惟慈心, 獨處自淸閑 息事滅因緣。

만약 노하고 성냄=瞋恚(진에)를 멸하고자 하거든, 응당 인자한 마음을 사유하면서

홀로 맑고 한가로운 곳에 머무르면, 세상의 일이 쉬어지고 인연도 멸하게 되리라.

 

當畏老病死 九種瞋惱除, 如是思惟慈 則得滅瞋毒。

마땅히 노ㆍ병ㆍ사를 두려워하여 아홉 가지의 성냄=瞋恚(진에)를 제거하여,

이렇게 인자함을 사유한다면 瞋恚(진에)의 독을 멸하게 할 수 있으리라.

 

如是等種種因緣 除瞋恚蓋。

이러한 갖가지 인연으로 성냄의 가리움을 제거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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