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禪波羅蜜 第十七 第二十八卷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28. 초품 중 선바라밀(禪波羅蜜)을 풀이함 8
復次 專求初禪 放捨欲樂, 譬如患怨 常欲滅除 則不爲怨之所害也。
如佛爲著欲 婆羅門說, '我本觀欲, 欲爲怖畏 憂苦因緣 欲爲少樂 其苦甚多
또한 오로지 초선천을 구한다면 욕락을 버려야 하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원한으로 근심함=患怨(환원)과 같아서 항상 없애버리고자 하는 것으로, 곧 원수로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그 해를 당하지 않는 것과 같으며,
부처님께서 오욕의 욕락에 집착하는 바라문에게, '내가 본래 욕락을 관찰하였으니, 욕락은 두려움ㆍ근심ㆍ괴로움의 인연(원인)이며, 욕락의 즐거움은 적으나 그 괴로움은 많으며,
欲爲魔網 纏緜難出, 欲爲燒熱 乾竭諸樂, 譬如樹林四邊火起, 欲爲如臨火坑 甚可怖畏, 如逼毒蛇, 如怨賊拔刀, 如惡羅剎, 如惡毒入口, 如呑銷銅, 如三流狂象, 如臨大深坑, 如師子斷道, 如摩竭魚開口。諸欲亦如是 甚可怖畏!
욕락이란 악마의 그물에 얽히어 걸린 것과 같아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욕락은 모든 것(공덕)을 태우고 마르게 하는 것이 마치 사방의 숲으로부터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으며,
욕락은 마치 불구덩=火坑(화갱)에 떨어지는 것과 같이 매우 두려우며, 마치 독사에게 쫓기는 것과 같으며, 마치 원수가 칼을 품고 쫓아 오는 것과 같으며, 마치 나찰과 같으며, 마치 악한 독을 입에 넣은 것과 같으며, 마치 구리 녹인 물을 삼킨 것과 같으며, 마치 미친 코끼리가 달려드는 것과 같으며, 마치 크고 깊은 구덩이에 빠진 것과 같으며, 마치 사자가 길을 막고 있는것과 같으며, 상상의 거대한 물고기, 고래인 마갈어(摩竭魚, makara)가 입을 열고 있는 것과 같으니, 모든 욕락이 이와 같이 매우 두려운 것이니라.' 라고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라.
若著諸欲 令人惱苦。著欲之人 亦如獄囚 如鹿在圍 如鳥入網 如魚呑鉤 如豺搏狗 如烏在鴟群 如蛇値野猪 如鼠在猫中 如群盲人臨坑 如蠅著熱油 如𤻝人在陣 如躄人遭火 如入沸醎河 豺 승냥이 시, 鴟 소리개 치, 鼠 쥐 서, 蠅 파리 승, 躄 넘어질 벽, 醎 짤 함,
만약 욕락에 집착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을 번거롭고 괴롭게 만드나니, 욕락에 집착한 사람은 마치 옥에 갇힌 죄수와도 같으며, 마치 우리에 갖힌 사슴과 같으며, 그물에 걸린 새와 같으며, 낚시를 삼킨 고기와 같으며, 승냥이에게 붙잡힌 개와 같으며, 까마귀떼 속의 소리개와 같으며, 들돼지를 만난 뱀과 같으며, 고양이들에게 잡힌 쥐와 같으며, 벼랑 끝에 서있는 소경과 같으며, 뜨거운 기름에 빠진 파리와 같으며, 병든 이가 전쟁터에 있는 것과 같으며, 서지 못하는 이가 불을 만난 것과 같으며, 끓는 소금물에 뛰어든 사람과도 같으며,
如舐蜜塗刀 如四衢臠肉 如薄覆刀林 如華覆不淨 如蜜塗毒甕 如毒蛇篋 如夢虛誑 如假借當歸 如幻誑小兒 如焰無實 如沒大水 如船入摩竭魚口 如雹害穀 如礔礰臨人。舐 핥을 지, 臠 고기도막 련, 甕 독 옹, 篋 상자 협 , 雹 우박 박 , 礔 벼락 벽, 礰 돌소리 력
또한 꿀 묻은 칼을 핥는 것과 같으며, 사방으로 고기를 토막내는 것과 같으며, 얇은 천으로 칼숲=刀林(도림)을 가려 놓은 것과 같으며, 꽃으로 더러운 것을 덮어 놓은 것과 같으며, 꿀을 독약 항아리에 발라 놓은 것과 같으며, 독사를 담은 광주리 같으며, 또한 꿈과 같이 허망하게 속이는 것이며, 빌린 것과 같아서 돌려주어야만 하는 것이며, 허깨비가 아이들을 속이는 것과 같으며, 아지랑이의 실제가 없는 것과 같으며, 큰 물에 빠진 것과 같으며, 마갈어의 입으로 들어간 배와 같으며, 곡식을 해치는 우박과 같으며, 사람에게 내려쳐진 벼락과도 같으니라.
諸欲亦如是 虛誑無實 無牢無强 樂少苦多。欲爲魔軍 破諸善功德 常爲劫害衆生故出。
모든 욕락(오욕)이 이와 같이서 거짓되고 실다움이 없으며, 견고하거나 강하지도 않으며,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이 많은 것이며, 욕락은 마구니의 군사이니, 모든 착한 공덕을 과괴하고, 항상 중생들을 포박하여 해치기 때문이며,
如是等種種諸喩 呵五欲 除五蓋 行五法 得至初禪。
이러한 갖가지의 비유를 들어 성욕(聲欲) · 향욕(香欲) · 미욕(味欲) · 촉욕(觸欲)의 오욕(五欲)을 꾸짖나니,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고 지혜를 약하게 하는 탐욕개(貪欲蓋) · 진에개(瞋恚蓋) · 혼면개(惛眠蓋) · 도회개(掉悔蓋) · 의개(疑蓋)의 5개(五蓋)를 없애고, 의욕=欲(욕)ㆍ정진(精進)ㆍ기억=念(념)ㆍ공교로운 지혜= 巧慧(교혜)ㆍ한마음=一心(일심)의 다섯 가지 법=五法(오법)을 행하면 초선천에 이르게 되느니라.
問曰, 八背捨 八勝處 十一切入 四無量心 諸定三昧 如是等 種種定 不名波羅蜜 何以但言 禪波羅蜜?
묻나니, 8가지를 등져서 버리고 선정에 이르는= 八背捨(팔배사)ㆍ8승처(八勝處)ㆍ10일체입(十一切入)ㆍ4무량심(無量心)ㆍ선(禪)ㆍ삼매 등 이러한 갖가지 선정은 바라밀이라 하지 않고, 어찌하여 선바라밀만을 바라밀이라 하는 것입니까?
*八背捨(팔배사)= 8해탈(八解脫, aṣṭau vimokṣāḥ, aṣṭā-vimokṣa, mukti-mārgâṣṭaka, eight kinds of liberation)은 8가지 선정의 힘을 의지하여 색(色, 물질)과 무색(無色, 마음과 마음작용)에 대한 탐욕, 한계 또는 속박을 버리는 것, 즉, 색과 무색에 대한 탐욕, 한계 또는 속박으로부터 해탈하는 것을 뜻한다.
8배사(八背捨, 8가지 등지고 버리는 일), 8유무(八惟無, 8가지 꼭 [해야 할] 없애는 일), 8유무(八惟務, 8가지 꼭 해야 할 일)라고도 하며 8해탈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①내유색상관외색해탈(內有色想觀外色解脫) ②내무색상관외색해탈(內無色想觀外色解脫) ③정해탈신작증구족주(淨解脫身作證具足住) ④공무변처해탈(空無邊處解脫) ⑤식무변처해탈(識無邊處解脫) ⑥무소유처해탈(無所有處解脫) ⑦ 비상비비상처해탈(非想非非想處解脫) ⑧ 멸수상정해탈(滅受想定解脫)-위키
*8승처(八勝處, aṭṭha abhibhāyatanāni) 8해탈(解脫)을 닦은 뒤 숙달된 관상법(觀想法)으로 자유롭게 정ㆍ부정의 경지를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10일체입(十一切入) 10변처(遍處)라고도 한다. 청ㆍ황ㆍ적ㆍ백의 색깔과 물질의 네 가지 특성인 지ㆍ수ㆍ화ㆍ풍과 허공ㆍ분별[識] 등의 열 가지 특성을 관찰하며, 그 하나하나의 상태를 모든 곳에 두루 채우는 관법이다.
答曰, 此諸定功德 都是思惟修。禪, 秦言思惟修。言禪波羅蜜 一切皆攝。
답하나니, 이 모든 선정=定(정)은 사유로써 닦는=思惟修(사유수)이니, - 선이란 진나라 말로는 사유수(思惟修)이다.- 그러므로 선바라밀이라 말하면 일체의 선(禪 dhyana)이 포함되는 것이며,
復次 禪最大如王 說禪則攝一切 說餘定則不攝。何以故, 是四禪中 智定等而樂, 未到地 中閒地 智多而定少, 無色界定多而智少 是處非樂。譬如車, 一輪强 一輪弱 則不安隱, 智 定不等 亦如是。
또한 선(선바라밀)은 가장 큰 것이라 마치 왕과 같으니, 초선, 이선, 삼선, 사선의 4선(四禪)이라고 말하면 모든 선정이 다 포함될 수 있지만 다른 선정은 그렇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이 4선(四禪)에는 지혜와 선정이 균등하고 즐겁지만, 아직 초선에 이르지 못하였으나 초선에 들기 직전의 지위(마음)=未到地(미도지)이나 중간 지위=中間地(중간지)에서는 지혜는 많으나 선정이 적으며, 무색계에는 선정은 많으나 지혜가 적기 때문이니, 이러한 곳은 즐겁지 못하나니, 마치 수레의 한쪽 바퀴는 강하고 다른 한 바퀴가 약하다면 안정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지혜와 선정이 균등하지 못함도 그러하느니라.
復次 是四禪處 有四等心 五神通 背捨 勝處 一切處 無諍三昧 願智 頂禪 自在定 練禪 十四變化心 般舟般 諸菩薩三昧, 首楞嚴等略說 則百二十 諸佛三昧, 不動等略說 則百八 及佛得道 捨壽。
如是等種種 功德 妙定 皆在禪中。以是故 禪名波羅蜜 餘定不名波羅蜜。
또한 이 4선(四禪)에는 4등심(四等心, 사무량심)과 5신통(五神通)과 팔배사(八背捨)와 팔승처(八勝處)와
地·水·火·風·靑·黃·赤·白·空·識의 십일체처(十一切處)와 다툼이 없는 무쟁삼매(無諍三味)와
진실을 알고자 하는 서원으로 선정에 들어가사 모든 진리를 바로 깨달아 아는= 願智(원지)와
最高至極之禪(최고지극지선)인 정선(頂禪)과
걸리거나 막힘이 없는 자재정(自在定)과
觀練熏修(관련훈수)의 4선의 한 가지로 관선의 경지를 단련시켜 정화해 나가는 연선(練禪)과
오온을 열네 가지로 변화하는 마음의 14변화심(十四變化心, 대지도론(大智度論) 제6권 7참고)과
반주반(般舟般, 반주반삼매)과 보살들의 삼매인 수릉엄(首楞嚴, śūrañgama, 수능엄삼매) 등 대략 108종과
부처님들의 삼매인 부동(不動, 부동삼매) 등 대략 8백 종과
부처님께서 도를 얻으심과 수명을 버리심 등이 있나니, 이러한 갖가지 공덕과 묘한 정(선정)이 모두 4선에 속하므로 선을 일컬어 바라밀이라 하고 다른 정(定)은 바라밀이라 하지 않는 것이니라.
*14변화심(十四變化心)=욕계와 초선의 둘 1 能作小, 2 能作大,
이선의 셋 3 能作輕, 4 能作自在, 5 有大力,
삼선의 넷 6 能遠到, 7 能動地, 8 隨意所欲盡能得, 9 一身能作多身 多身能作一,
사선의 다섯10 能轉四大 地作水 水作地, 11 欲界藥物 寶物 幻術能變化諸物, 12 諸神通人神力故 能變化諸物, 13 天龍鬼神輩 得生報力故 能變化諸物, 14 色界生報 修定力故 能變化諸物 -대지도론(大智度論) 제6권 7
*수릉엄(首楞嚴, śūrañgama) 부처가 얻는 삼매의 이름으로 건상(健相)ㆍ건행(建行)ㆍ일체사경(一切事竟)으로 의역하기도 한다.
問曰, 汝先言 呵五欲 除五蓋 行五法 得初禪。修何事 依何道 能得初禪?
묻나니, 당신께서 앞에서는 말하기를 '오욕을 꾸짖고, 오개를 없이하여 다섯 가지 법=五法(오법)을 행하면 초선정을 얻는다'고 하셨으니, 어떠한 것을 닦으며 어떠한 도에 의지하여야 능히 초선정(초선)을 얻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依不淨觀 安那般那念等 諸定門。
답하나니, 부정(不淨)한 것들을 따라가며 살피고 헤아려서 관찰하는 不淨隨觀(부정수관, asubhānupassī) 또는 부정(不淨)한 것들의 상태 현상이나 모습을 떠올려 생각(生覺 思考)하는 =不淨想(부정상, asubhasaññā)의 부정관(不淨觀)과
들고 나는 호흡을 관찰하는 심수법(心數法)에 인한 수식관(數息觀)의 입출식념(入出息念)의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 āna-apāna)등 모든 선문(禪門)에 의지하여야 되느니라.
如'禪經'禪義偈中說; '선경(禪經)'에서 설한 선게(禪偈)와 같으니;
離欲及惡法 有覺幷有觀, 離生得喜樂 是人入初禪。
욕락과 삿된 법을 여의면,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게 되니,
생사를 여의어 기쁘고 즐거움을 얻게 되니, 이것이 초선정에 드는 것이라.
已得離婬火 則獲淸涼定, 如人大熱悶 入冷池則樂。
음욕의 불길을 여의게 된 뒤에는 시원한 선정을 얻게 되나니
마치 사람이 매우 더워서 괴로울 때, 서늘한 못의 물에 들면 기쁜 것과 같으며,
如貧得寶藏 大喜覺動心, 分別則爲觀 入初禪亦然。
마치 가난한 이가 보물 창고를 얻게 되면, 매우 기쁜 느낌이 마음을 움직이게 되니,
그것을 분별하는 것을 관이라 하나니, 초선정에 든 것도 그러하니라.
知二法亂心 雖善而應離, 如大水澄靜 波蕩亦無見。
오욕과 오개의 두 법이 마음을 산란하게 만듦을 알게 되면, 비록 착한 법이라도 마땅히 여의야 하나니
마치 바닷물이 맑고 고요하면, 잔물결조차 보이지 않는 것과 같네.
譬如人大極 安隱睡臥時, 若有喚呼聲 其心大惱亂。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이가 편안히 누어 깊이 잠들어 있을 때
만약 누군가가 크게 부르면, 그 마음이 심히 어지러워 지듯이
攝心入禪時 以覺觀爲惱, 是故除覺觀 得入一識處。
마음을 모아 선정에 들었을 때,
거친 사유의 각(覺, Vitarka)과 그것이 미세하여 지는 관(觀, Vicāra)이 도리어 번거롭나니
그러므로 각과 관을 제해버린 의식의 경지(제4선의 사념청정捨念淸淨, 대상에 무관심해진 채 다만 의식만이 맑게 존재하는 상태)에 들게 되리라.
內心淸淨故 定生得喜樂, 得入此二禪 喜勇心大悅。
마음 속=內心(내심)이 청정하기 때문에 선정이 생기어 기쁨을 얻나니
이 두 번째 선정=二禪(이선)에 들어간 뒤에는 기쁘고 용맹한 마음이 매우 즐거우리.
攝心第一定 寂然無所念, 患喜欲棄之 亦如捨覺觀。
마음을 거두어 들이는 것이야말로 으뜸가는 정(定)이니, 적연(寂然)히 아무것도 생각지 않아
근심도 기쁨도 버리려 함이 거친 사유의 각(覺)과 그것을 분별하는 관(觀)을 버리는 것이네.
由受故有喜 失喜則生憂, 離喜樂身受 捨念及方便。
(오욕을) 느낌으로 기쁨이 있고, 기쁨을 잃으면 근심을 내나니
기쁘고 즐거운 느낌을 여의고 생각도 방편도 모두 버리네.
聖人得能捨 餘人捨爲難, 若能知樂患 見不動大安。
성인이라야 버릴 수 있고, 다른 이는 버리기 어렵나니
만약 즐거움이 근심임을 능히 안다면, 견해가 요동치 않아 매우 편안하리.
憂喜先已除 苦樂今亦斷, 捨念淸淨心 入第四禪中。
근심과 기쁨은 이미 제하였으며, 괴로움과 즐거움 역시도 이제 끊어서
생각을 끊은 청청한 마음은 제4선에 들어가리라.
第三禪中樂 無常動故苦, 欲界中斷憂 初二禪除喜。
제3선의 즐거움이란 덧없이 움직이는 것이기에 괴로우니
욕계 가운데의 근심을 끊고, 초선과 2선에서 기쁨을 제하네.
是故佛世尊 第四禪中說, 先已斷憂喜 今則除苦樂。
그러므로 불세존께서도 제4선에 대하여 말씀하셨으니
먼저는 근심과 기쁨을 끊고 지금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제하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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