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19

 

問曰, 若爾者 揵闥婆 阿修羅 亦不應說, 何以故 鬼神道中已攝故。

묻나니, 만약 그러하다면 건달바 아수라도 말씀하시지 않아야 할 것이니, 이미 귀신도(鬼神道)에 속한 까닭입니다.

 

答曰, 佛不說攝 今何以言攝? 此是 迦旃延子等說。如阿修羅力 與天等, 或時戰鬪勝天。

揵闥婆 是諸天伎 與天同受福樂 有智慧能別好醜, 何以不得 受道法?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속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속해 있다고 말하는가? 이는 가전연자(迦旃延子, Katyāyana) 등의 말일 뿐이다.

마치 아수라의 힘은 하늘과 같아, 가끔 싸움을 일으켜 하늘을 이기기도 하며,

건달바는 하늘의 기악인으로서 하늘과 더불어 같은 복락을 누리며 지혜가 있어 좋고 나름을 능히 분별하거늘 어찌 도법을 받지 못하겠는가?

 

가전연자(가전연니자迦旃延尼子 Kātyāyaniputra)는 바라문이며, 나형외도로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한 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如'雜阿含ㆍ天品'中說, '富那婆藪鬼神母 佛遊行宿其處。爾時 世尊 說上妙法甘露 女男二人啼泣 母爲說偈止之' 啼泣제읍=소리를 높여 욺

마치 '잡아함경'의 '천품(天品)'의 말씀과 같으니, 

'부나바수(富那婆藪, Punarvasu. 야차의 아들)에게 귀신 어미가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유행하시다가 그들이 거처하는 곳에 묵으시게 되었다. 이때 세존께서는 높고 묘한 감로(甘露)의 법을 말씀해 주시니, 남자와 여자  사람이 소리 내어 슬피 울거늘, 어미가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달래어 말하였다'

 

汝鬱怛羅勿作聲 富那婆藪亦莫啼, 我今聞法得道證 汝亦當得必如我。

너 울다라(鬱多羅, Uttarā. 부나바수의 누이)야, 소리 내며 울지 말라. 부나바수도 또한 울지 말아라.

내 이제 법을 들어 도를 깨치려 하노니, 너희들도 반드시 나와 같이 되리라.

 

以是事故 知鬼神中 有得道者。復次 摩訶衍中 密迹金剛力士 於諸菩薩中勝 何況餘人!

이러한 일로 미루어 귀신 가운데에서도 도를 얻는 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마하연(대승) 가운데의 밀적금강역사(密跡金剛力士, Guhyakapāda)는 여러 보살들 가운데에서 수승하였거늘, 하물며 사람들이겠는가!

 

如屯崙摩甄陁羅王 揵闥婆王, 至佛所 彈琴讚佛 三千世界 皆爲震動 乃至 摩訶迦葉 不安其坐。如此人等 云何不能得道? 琴 거문고 금

마치 돈륜마(屯崙摩, Druma) 견다라(긴나라, kiṁnara)왕과 건달바(gandharva) 왕이 부처님 계시는 곳에 와서 거문고를 타면서 부처님을 찬탄하니, 삼천세계가 모두 진동하고 마하가섭조차도 그 자리에 편히 앉아 있을 수 없었던 것과 같으니, 마치 여기의 사람들과 다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도를 얻지 못하겠는가?

 

如諸阿修羅王 龍王 皆到佛所, 問佛深法 佛隨其問 而答深義 何以言 不能得道?

또한 아수라왕들과 용왕들이 모두 부처님 계시는 곳에 이르러, 부처님께 깊은 법을 물으니, 부처님께서 질문에 따라 깊은 이치를 모두 대답하셨거늘, 어찌하여 도를 얻지 못한다고 말하겠는가?

 

問曰, 於五道衆生中 佛是天人師, 不說三惡道 以其無福 無受道分故。是諸龍 鬼 皆墮惡道中。

묻나니, 이 五道(오도)에 있는 중생에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천인사(天人師)로서 삼악도(三惡道)의 중생에게는 말씀하시지 않았으셨나니, 그들은 복이 없고 도를 받아 들이지 않기 때문이며, 이들 용과 귀신들 모두가 삼악도(三惡道) 중에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五道(오도)=천도(天道인도(人道축생도(畜生道아귀도(餓鬼道지옥도(地獄道)

 

答曰, 佛亦不分明說 五道, 說五道者 是一切有部僧所說, 婆蹉弗妒路部 僧說有六道。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오도(五道)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니,

오도(五道)란 말은 일체유부(一切有部, Sarvāstivādin. 설일체유부)의 승려들이 말한 것으로,

바차불투로부(婆蹉弗妒路部, Vātsiputriya 독자부犢子部)의 승려들은 육도(六道)가 있다고 말하나니,

 

설일체유부에서는 오도(五道)를 말하고 설일체유부에서 분파한 독자부에서는 5도에 아수라를 더해 육도(六道)를 주장하는 것.

 

復次 應有六道。何以故, 三惡道 一向是罪處, 若福多罪少 是名阿修羅 揵闥婆等 生處應別。以是故 應言六道。

또한 당연히 육도(六道)가 있어야 하나니, 왜냐하면 삼악도(三惡道)는 한결같이 죄를 받는 곳이지만, 만약에 복이 많고 죄가 적다면 이를 아수라(asura)와 견다라(kiṁnara, 긴나라)라고 부르며, 태어나는 곳이 응당 달라지게 되는 것으로, 육도(六道)가 되어야 하는 것이며, 

 

復次 三惡道 亦有受道福 少故言無。及諸菩薩 紹尊位者 如先說。

또한 삼악도(三惡道)에 머무는 중생도 受道(수도)=도를 받는 자가 있지만, 복이 적기 때문에 없다고 말하는 것이며, 

‘나아가 보살들로서 거룩한 지위를 이은 분들’이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으니라.

 

大智度論 卷第十終 (대지도론 제 10 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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