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16

 

▶經. 爾時 是三千大千世界 變成爲寶 華遍覆地 懸繒幡蓋 香樹 華樹 皆悉莊嚴。懸 매달 현, 繒 비단 증

▷經. 그 때에 이 삼천대천세계가 보배로 변하고, 연꽃이 두루 온 땅을 덮었으며, 비단 깃발과 일산이 내 걸리고, 향나무와 꽃나무로 모두 장엄되었다.

 

▶論. 問曰, 此誰神力 令地爲寶?

▷論. 묻나니, 이러함은 누구의 신통력이기에 땅을 보배로 만든 것입니까?

 

答曰, 是佛無量神力 變化所爲。有人呪術 幻法 及諸鬼神 龍王 諸天等 能變化少物,

令三千大千世界 皆爲珍寶 餘人及梵天王 皆所不能。

답하나니, 이는 부처님의 무량한 신통력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어떤 사람이 주술과 환법을 쓸 수 있게 되거나 귀신ㆍ용왕ㆍ하늘 무리들도 능히 자그마한 것들을 변화해 낼 수 있지만,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진귀한 보배=珍寶(진보)로 만드는 일은 어떠한 사람이나 범천왕에게도 가능한 것이 아니니라.

 

佛入四禪中 十四變化心, 能令三千大千世界 華香樹木 一切土地皆悉莊嚴,

一切衆生 皆悉和同 心轉爲善。何以故 莊嚴此世界 爲說般若波羅蜜故。

亦爲 十方諸菩薩客來 及諸天世人 故莊嚴。

부처님께서 사선(四禪)에 드시어 (16심(心)가운데) 열네 가지 변화하는 마음으로, 능히 삼천대천세계의 꽃과 향과 나무와 온갖 국토를 장엄하시니, 일체 중생들의 마음도 다 함께 어우러져 착하게 바뀌어 지나니, 

어찌하여 이 세계를 장엄하시 것인가? 곧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기 위해서이며,

또한 시방의 보살들이 손님으로 오시며, 하늘과 세상 사람들도 오기에 장엄하신 것이니라.

 

16심(心)= 16심(心) 가운데 마음이 14번 바뀌기 때문으로,

초선(初禪)에서는 욕계와 초선의 둘이고,

이선(二禪)에서는 욕계와 초선 이선으로 셋이고,

삼선에서는 욕계와 초선 이선 삼선으로 넷이며,

사선에서는 욕계와 초선 이선 삼선 사선 이렇게 다섯이 되니, 이렇게 열네 가지로 오온(五蘊)이 변화하는 마음이 8종(種)으로 다르게 바뀌게 되는 것이 되니,

첫째는 스스로 작아져서 미진(微塵)에 이르는 것이요,

둘째는 커져서 허공과 하나 되는 것이며,

셋째는 기러기의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이고,

넷째는 스스로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게 되어 큰 것을 작게 만들고 긴 것을 짧게 만드는 등 여러 가지를 변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다섯째는 왕이 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되는 것이고(큰 힘을 지닌 사람이어서 무수한 사람을 거느릴 수 있게 되는 까닭에 ‘왕의 힘을 지녔다.’라고 말합니다.),

여섯째는 능히 먼 곳을 쉽게 갈 수 있으며,

일곱째는 땅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고,

여덟째는 뜻한 바를 다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하나의 몸을 여럿으로 불릴 수 있고 여럿을 하나로 만들 수 있으며 석벽(石壁)을 쉽게 넘나들 수 있게 되며 물을 밟고 허공을 디딜 수 있게 되고 해와 달을 만질 수 있으며 사대를 바꾸어 땅을 물로 만들고 물을 땅으로 만들며 불로 바람을 만들고 바람으로 불을 만들며 돌로 금을 만들고 금으로 돌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경

 

如人請貴客 若一家請則莊嚴一家, 一國主則莊嚴一國, 轉輪聖王則莊嚴四天下, 梵天王則莊嚴三千大千世界。

마치 귀한 손님을 청하였을 때, 한 집에서 청하였으면 그 한 집을 장엄하고, 한 나라에서 청하였으면 그 한 나라를 장엄하고, 전륜성왕이 청하였으면 사천하를 장엄하고, 천왕이 청하였으면 삼천대천세계를 장엄하는 것과 같으니라.

 

佛爲十方無量恒河沙等 諸世界中主, 是諸他方菩薩 及諸天世人客來故。

亦爲此彼衆人 見此變化莊嚴 則生大心 生淸淨歡喜心 從大心發大業 從大業得大報 受大報時更生大心 如是展轉增長, 得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故 變此世界 皆悉爲寶。

부처님께서는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주인으로서, 다른 세계=他方(타방)의 보살들과 하늘ㆍ세상 사람들이 손님으로 오기 때문에 장엄하시는 것이며,

또한 이쪽과 저쪽에서 오는 사람들이 이러한 변화의 장엄을 보게 되면, 곧 큰마음=大心(대심)을 일으키고, 청정한 환희심이 우러나오게 되며, 大心(대심)을 좇아 큰 선업=大業(대업)을 일으키게 되고, 이러한 大業(대업)을 좇아 위대한 과보=大報(대보)를 받을 것이며, 위대한 과보를 받으면 다시 거룩한 마음=大心(대심)을 내게 되는 것이라.

이와 같이 해서 차츰차츰 늘어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무상정등정각)를 이루게 되나니, 

이러한 까닭에 이 세계를 모두 보배가 되게 변하게 한 것이니라.

 

云何名寶? 寶有四種, 金 銀 毘琉璃 頗梨。

更有七種寶, 金 銀 毘琉璃 頗梨 車璖 馬瑙 赤眞珠, 此珠極貴 非是珊瑚。

어떠한 것을 보배라 하는가? 보배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금ㆍ은ㆍ비유리(毘琉璃, Virūḍhaka, 사파이어 청옥靑玉)ㆍ파리(頗梨, 수정水晶, 玻璃)이라.

다시 일곱 가지의 보배가 있으니, 금ㆍ은ㆍ비유리(청옥)ㆍ파리(수정)ㆍ자거(車璩 대왕조개의 진주)ㆍ마노(馬瑙)ㆍ적진주(赤眞珠)- 이 적진주는 지극히 귀중한 것으로 산호가 아니다.

 

更復有寶, 摩羅伽陁此珠 金翅鳥口邊出 綠色 能辟一切毒, 因陁尼羅天靑珠, 摩訶尼囉大靑珠, 鉢摩羅伽赤光珠, 越闍金剛, 龍珠, 如意珠, 玉貝, 珊瑚, 琥珀等 種種名爲寶。

다시 보배가 있으니,

마라가타(摩羅伽陀, Mārakata, 피독주避毒珠) -이 구슬은 금시조(金翅鳥, garuḍa)의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녹색이며 모든 독기를 물리친다고 함,

인다니라(因陀尼羅, Indranila)-제석천의 크고 푸른 구슬=天青珠(천청주),

마하니라(摩訶尼羅, Mahānila)- 대범천의 보물=大青珠(대청주),

발마라가(鉢摩羅伽, Padmarāga)-붉은빛을 내는 구슬=赤光珠(적광주)

월사(越闍, Vajra)의 금강(金剛), 용주(龍珠)ㆍ여의주(如意珠, cinta-maṇi)ㆍ옥패(玉貝)ㆍ산호(珊瑚)ㆍ호박(琥珀) 등 갖가지의 이름난 보배들이니라.

 

是寶有三種, 有人寶 天寶 菩薩寶。

人寶力少 唯有淸淨光色 除毒 除鬼 除闇 亦除 飢 渴 寒 熱 種種苦事。

天寶亦大 亦勝 常隨逐天身 可使令 可共語 輕而不重。

菩薩寶 勝於天寶 能兼有人寶 天寶事, 又能令 一切衆生 知死此生 彼因緣本末, 譬如明鏡 見其面像。

이러한 보배에 세 가지=三種(삼종)이 있으니, 하늘 보배=天寶(천보)ㆍ보살 보배=菩薩寶(보살보)ㆍ인간 보배=人寶(인보)라.

인간 보배=人寶(인보)는 힘이 적으며 오직 청정한 빛과 모양만 있을 뿐이며, 독기를 없애고, 귀신과 어두움을 물리치고, 주림ㆍ목마름ㆍ추위ㆍ더위 등 갖가지 괴로운 일들을 없애주며, 

하늘 보배=天寶(천보)는 크고 훌륭하며, 항상 천신의 몸=天身(천신)을 따르기에 일을 시킬 수도 있으며, 말 벗도 되어주며, 무겁지 않고 가벼우며,

보살 보배=菩薩寶(보살보)는 天寶(천보)보다 수승하며, 人寶(인보)와 天寶(천보)의 일을 겸하여 가지고 있으며, 또한 능히 중생들이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태어나는 인연의 근본과 끝=本末(본말)을 알게 하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맑은 거울에 얼굴을 마주하면 영상을 마주보게 될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 菩薩寶勝 能出種種法音, 若爲首飾寶冠 則雨 十方無量世界諸 佛上 幢幡 華蓋種種供養之具 以供養佛。

又雨衣被 臥具 生活之物 種種衆事 隨衆生所須 皆悉雨之 給施衆生, 如是等種種衆寶 以除衆生 貧窮苦厄。

또한 菩薩寶(보살보)는 수승하여서 능히 갖가지 가르침의 소리=法音(법음)을 내며, 만일 머리에 보배관=寶冠(보관)을 장식하게 되면 즉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의 부처님들의 위에 당기ㆍ번기ㆍ꽃ㆍ일산 및 갖가지 공양구를 비처럼 내려 부처님께 공양하며,

또한 의복ㆍ침구 등 생활에 필요한 갖가지 용품들을 비처럼 내리되, 중생들이 필요한 바에 따라 모두 비처럼 내려주어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니, 이러한 갖가지 보배로써 중생들의 빈궁과 고액을 건져주게 되느니라.

 

問曰, 是諸珍寶 從何處出?

묻나니, 이러한 진귀한 보배=珍寶(진보)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答曰, 金出 山石沙赤銅中, 眞珠 出魚腹中 竹中 蛇腦中, 龍珠 出龍腦中, 珊瑚 出海中石樹, 生貝 出虫甲中, 銀出燒石, 餘琉璃 頗梨等 皆出山窟中。

如意珠 出自佛舍利, 若法沒盡時 諸舍利 皆變爲如意珠, 譬如過千歲冰 化爲頗梨珠。

如是等諸寶 是人中常寶。

답하나니, 금(金)은 산중의 돌ㆍ모래ㆍ붉은 구리=赤銅(적동)에서 나오고,

진주(眞珠)는 고기의 뱃속이나 대나무 속이나 뱀의 뇌=蛇腦(사뇌)에서 나오고,

용주(龍珠)는 용의 뇌에서 나오고, 산호(珊瑚)는 바다 속의 돌나무=石樹(석수)에서 나오고,

옥패(玉貝)는 거북=甲(갑)에서 나오고, 은(銀)은 불탄 돌에서 나오며, 그 나머지 유리와 파리 등은 산의 굴속에서 나오며,

여의주(如意珠)는 부처님의 사리에서 나오는 것으로, 정법이 멸하여 다할 때에는 사리가 모두 변하여 여의주가 되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천 년 넘은 얼음이 변하여 파리주(頗梨珠, 수정水晶)가 되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보배들은 인간 세상에서 항상 보배가 되는 것이니라.

 

佛所莊嚴 一切世界 是最殊勝, 諸天所不能得. 何以故 是從大功德所生。

부처님께서 장엄하신 일체 세계는 이처럼 가장 수승하여 다른 하늘들은 미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이러함은 큰 공덕으로부터 생겨난 바이기 때문이니라.

 

種種 華 幡 如先說。

香樹者 名阿伽樓蜜香樹, 多伽樓木香樹 栴檀 如是等 種種香樹。

華樹名 占匍黃華樹 阿輸迦無憂花樹 婆呵迦羅赤華樹 如是等 種種華樹。

갖가지 꽃과 번기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으며, 향나무라는 것은 

아가루(阿伽樓, Agaru)는 밀향나무=蜜香樹(밀향수),

다가루(多伽樓, Tagara)는 목향나무=木香樹(목향수), 즉 전단(栴檀 candana) 등의 갖가지 향나무를 말하는 것이며,

꽃나무=華樹(화수)라는 것은 

점복(占匍, Campaka)은 노란색 꽃이 피는 나무=黃華樹(황화수)이며,

아수가(阿輸迦, Aśoka)는 걱정이 없는 나무=無憂華樹(무우화수)이며,

바가가라(婆呵迦羅, mañjūṣaka)는 붉은 꽃이 피는 나무=赤華樹(적화수)를 말하는데,

이러한 갖가지의 꽃나무들이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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