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摩訶薩埵釋論 第九 卷第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0. 초품 중 보살의 공덕을 풀이함 4
● 三昧-2
摩訶衍最大故(마하연최대고) 無量三昧(무량삼매)
마하연(대승)은 가장 위대한 까닭에 한량없는 삼매가 있으니,
所謂 遍法性莊嚴三昧(소위 편법성장엄삼매) 이른바 두루 법성을 장엄하는 삼매
能照一切三世法三昧(능조일체삼세법삼매) 능히 일체 삼세의 법을 비추는 삼매
不分別知觀法性底三昧(불분별지관법성저삼매) 법성의 본 바탕을 분별치 않고 관찰하는 삼매
入無底佛法三昧(입무저불법삼매) 끝없는 불법에 드는 삼매
如虛空無底無邊照三昧(여허공무저무변조삼매) 마치 허공과 같이 끝없고 가없이 비추는 삼매
如來力行觀三昧(여래력행관삼매) 여래의 힘으로 관찰을 행하는 삼매
佛無畏莊嚴力嚬呻三昧(불무외장엄력빈신삼매) 부처님의 무외장엄으로 빙그레 웃는 삼매
法性門旋藏三昧(법성문선장삼매) 법성의 문이 휘돌아 갈무리된 삼매
一切世界無㝵莊嚴遍月三昧(일체세계무애장엄편월삼매)
일체세계가 장애 없이 장엄되어 달에까지 두루 차는 삼매
遍莊嚴法雲光三昧(편장엄법운광삼매) 법의 운광을 두루 장엄하는 삼매
菩薩得如是等無量諸三昧(보살등여시등무량제삼매) 보살은 이처럼 한량없는 삼매들을 얻게 되느니라.
復次(부차) '般若波羅蜜ㆍ摩訶衍義品'中('반야바라밀ㆍ마하연의품'중) 略說則有一百八三昧(약설즉유일백팔삼매)
또한 '반야바라밀경'의 '마하연의품'에서는 108 가지 삼매가 있다고 약설하여,
初名首楞嚴三昧(초명수능엄삼매) 乃至虛空不著不染三昧(내지허공불착불염삼매) 廣說則無量三昧(광설증무량삼매)
처음 '수릉엄삼매'로부터 '허공과 같이 집착하지 않고 물들지 않는 삼매'에 이르기까지이며, 자세히 설명하면 무량 삼매가 있다고 하였으니,
以是故說諸菩薩得諸三昧(이시고설제보살득제삼매)
이런 까닭에 보살들은 모든 삼매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行空 無相 無作
▶論. '行空 無相 無作'者('행공 무상 무작'자)。
▷論. 공ㆍ무상ㆍ무작삼매를 행하다.
問曰(문왈) 前言菩薩得諸三昧(전언보살득제삼매) 何以故復言(하이고부언) '行空 無相 無作'('행공 무상 무작')?
묻나니, 앞에서는 '보살들이 모든 삼매를 얻었다' 말씀 하셨으나, 어찌하여 다시 '공ㆍ무상ㆍ무작삼매를 행한다' 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前說三昧名(전설삼매명) 未說相(미설상) 今欲說相(금욕설상) 是故言(시고언) '行空 無作 無相'('행공 무작 무상')
답하나니, 앞에서는 삼매의 이름만을 말하였을 뿐 그 모습은 말하지 않았으므로 이제 그 모습을 말하기 위하여 공ㆍ무상ㆍ무작의 삼매를 행한다고 하는 것이다.
若有人行空 無相 無作(약유인행공 무상 무작) 是名得實相三昧(시명득실상삼매) 如偈說(여게설)
만약 어떤 사람이 공ㆍ무상ㆍ무작의 삼매를 행하면 이는 실상삼매를 얻은 사람이라 하나니, 마치 게송의 말씀과 같으니라.
若持戒淸淨(약지계청정) 是名實比丘(시명실비구)
만약 계를 지니어 청정하다면, 이를 진실한 비구(실상과 함께하는 비구)라 부르고
若有能觀空(약유능관공) 是名得三昧(시명득삼매)
만약 능히 공을 잘 관찰한다면, 이를 삼매를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若有能精進(약유능정진) 是名行道人(시명행도인)
만약 어떤이가 부지런히 정진을 쌓으면, 도를 행하는 사람이라 부르고
若有得涅槃(약유득열반) 是名爲實樂(시명위실락)
만약에 열반을 얻었으면, 이를 진실한 즐거움(실상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림)이라 하느니라.
● 等忍 1
▶ 論. '已得等忍'者('이득등인'자)
▷論. 이미 등과 인을 얻다.
(이미 모든 욕됨과 번뇌를 참아 원한을 품지 않게 되는 등인을 얻다.)
問曰(문왈) 云何'等'(운하'등')? 云何'忍'(운하'인')?
묻나니, 무엇을 치우침이 없음=等이라 하며, 무엇을 참음=忍이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有二種等(유이종등) 衆生等 法等(중생등 법등)
답하나니, 두 가지의 등이 있으니, 중생이 평등한=衆生等과 일체법이 평등한=法等이며,
忍亦二種(인역이종) 衆生忍 法忍(중생인 법인)
인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중생인'과 '법인'이니라.
云何衆生等(운하중생등)? 一切衆生中(일체중생중) 等心 等念 等愛 等利(등심 등념 등애 등래) 是名衆生等(시명중생등)
무엇을 '중생등'이라 하는가? 곧 모든 중생들에 대해서 평등한 마음ㆍ평등한 생각ㆍ평등한 사랑ㆍ평등한 이익을 주는 것을 중생등이라 하느니라.
問曰(문왈) 慈悲力故(자비력고) 於一切衆生中應等念(어일체중생중응등념) 不應等觀(불응등관)
묻나니, 자비의 힘 때문에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생각할지언정 평등하게 관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
何以故(하이고)? 菩薩行實道(보살행실도) 不顚倒 如法相(불전도 여법상)
왜냐하면 보살은 진실한 도를 행하여 뒤바뀌지 않는=不顚倒 법의 모습=法相 그대로이어야 하기 때문인데
법상(法相, dharmalakṣaṇa, dharmanimitta, dharmasaṃjñā, dharmatā 등)= 꾸밈없는 현상의 참된 모습 또는 속성, 현상으로 드러난 실상 또는 체상(體相)을 가리킨다. 하지만 법상(法相)에는 여러 뜻과 함께 서로 상반되는 의미가 있으니, 우선 두 가지 의미를 보면, 하나는 부정적인 의미의 법상이고, 다른 하나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의 법상이다.
부정적인 의미의 법상은, '금강경'에 말하는 법상(dharma-saṃjñā)으로 아견(我見)과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한다. 법집(法執)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자기가 신봉하는 진리만이 진리라고 고집하는 위험한 집착이다.
따라서 참다운 진리의 모습이 아니다. 즉, ‘이것이 최고의 진리이다’라고 하는 법(진리)의 상을 가지는, 이것이 최고의 진리라는 생각에 빠쳐있는 것을 법상이라 한다. 이것만이 정법(正法)이라는 외골수의 생각, 이것이야말로 진리라고 고집하고 집착하는 고정관념을 말한다. 이럴 경우의 법상(法相)이란 자기가 배워서 알고 있는 가르침의 내용(종교의 가르침 혹은 이데올로기)만이 오직 진리라는 믿음에서 가지는 편협한 고정관념이다. 이것은 일종의 정신적인 그릇된 우상(偶像)이다.
좋은 의미의 ‘법상(法相, dharmatā)’은 제법실상(諸法實相)의 준말이다. 이 법상은 아무 꾸밈이나 조작이 없는, 있는 그대로 드러난 것이 바로 실상, 참, 진리를 의미한다. 그리하여 이럴 때의 법상은 법성(法性)과 같은 말이다.
법성(法性, dharmata)이란 법의 체성(體性), 즉 우주의 모든 현상이 지니고 있는 불변의 본성을 말한다. 즉, 법성(法性)이란 법의 성품, 일체법의 성품을 말하는 것이다. 일체만법의 본 모습이라는 말이다. 이 법성을 바로 안 사람이 부처님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성(性)은 상(相)이 의지하는 내적본체(內的本體)요, 상(相)은 성(性)에 의해 현출(顯出)되는 외적작용(外的作用)이다.
그 법성은 어떤 형체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성(性)이라는 말을 쓴다. 성은 어떤 형체도 갖지 않기 때문에 식별이나 인식이나 집착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실존하는 것이다. 오히려 법성이야말로 유일한 실존이다. 왜냐하면 이것만이 영원하기 때문에 이것만이 진짜 존재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법상(法相, 산스크리트어 dharmatā)이 법성(法性, dharmatā)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쓰인다. 이를테면 여러 경전에서 강조하고 있는 보살, 불국토, 보시바라밀, 인욕바라밀 등 6바라밀과 깨달음, 성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일체중생을 무여열반에 들게 하겠다는 생각과 같은 것들을 진리의 법상이라고 한다. 즉, 제법실상(諸法實相)에 등장하는 법상을 의미하며, 산스크리트어로는 법성(法性)을 의미하는 dharmatā를 그대로 쓴다. -작성자 아미산
云何於善人不善人(운하어선인불선인) 大人小人(대인소인) 人及畜生一等觀(인급축생일등관)?
어찌 착한 사람과 착하지 않은 사람, 대인과 소인을 비롯하여 축생을 동일하게 보는 것입니까?
不善人中(불선인중) 實有不善相(실유불선상) 善人中實有善相(선인중실유선상) 大人 小人(대인 소인) 人及畜生亦爾(인급축생역이)
착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진실로 착하지 못한 모습이 있고, 착한 사람에게는 진실로 착한 모습이 있으며, 대인과 소인, 그리고 축생도 그러할 것이니,
如牛相牛中住(여우상우중주) 馬相馬中住(마상마중주), 牛相非馬中(우상비마중) 馬相非牛中(마상비우중) 馬不作牛故(마불작우고)
마치 소의 모습은 소에게 있고, 말의 모습은 말에게 있어서, 소의 모습이 말 가운데 있지 않고 말의 모습이 소 가운데 있지 않는 것과 같으니, 말이 소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衆生各各相(중생각각상) 云何一等觀而不墮顚倒(운하일등관이불타전도)?
중생들도 각기 나름의 제 모습을 지녔거늘 어찌 동일하고 평등하게 관찰하고도 뒤바뀐 생각=顚倒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까?
答曰(답왈) 若善相 不善相是實(약선상 불선상시실) 菩薩應墮顚倒(보살응타전도) 何以故(하이고) 破諸法相故(파제법상고)
답하나니, 만약 착한 모습과 착하지 않은 모습이 진실이라면 보살은 응당 전도에 떨어질 (생각이 뒤바뀌어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모든 법의 모습을 파괴하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오온(五蘊)을 비롯한 12입과 18계라는 제법이 “공”하다는 정의가 깨뜨려지기 때문입니다.)
以諸法非實善相(이제법비실선상) 非實不善相(비실불선상) 非多相 非少相(비다상 비소상) 非人 非畜生(비인 비축생) 非一 非異(비일 비이)
모든 법은 진실로 착한 모습도 아니요, 진실로 착하지 않은 모습도 아니며, 많은 모습도 아니요 적은 모습도 아니며, 인간도 아니요 축생도 아니며, 하나의 상=一도 아니요 다른 상=異도 아니니,
以是故(이시고) 汝難非也(여난비야) 如說諸法相偈(여설제법상게);
그러므로 그대의 비난은 옳지 못하니라. 마치 게송에서 모든 법의 모습을 말씀하신 것과 같으니,
不生不滅(불생불멸) 不斷不常(불단불상)
(제법의 실상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단절도 아니요 영원함도 아니며
不一不異(불일불이) 不去不來(불거불래)
같음도 아니요 다름도 아니며, 감=去도 아니요 옴=來도 아니다.
因緣生法(인연생법) 滅諸戲論(멸제희론)
인연으로 생긴 법은, 모든 희론을 멸하나니
佛能說是(불능설시) 我今當禮(아금당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나 이제 마땅히 당당히 말하노라.
復次(부차) 一切衆生中(일체중생중) 不著種種相(불착종종상) 衆生相 空相(중생상공상) 一等無異(일등무이) 如是觀(여시관) 是名衆生等(시명중생등)
또한 일체 중생 가운데 갖가지 모습에 집착하지 않음에, 중생의 모습=衆生相이나 비어 있는 모습=空相이 동등하여 다르지 않다고, 이처럼 관찰함을 일컬어 '중생등'이라 하나니,
若人是中 心等無㝵(약인시중 심등무애) 直入不退(직입불퇴) 是名得等忍(시명득등인)
만약 어떤 사람이 이러함을 통하여 마음이 평등해져서 걸림이 없다면 그는 곧장 물러서지 않는 경지=不退에 들게 되며, 이것을 등과 인=等忍을 얻었다 하느니라.
得等忍菩薩(득등인보살) 於一切衆生(어일체중생) 不瞋不惱(불진불뇌) 如慈母愛子(여자모애자) 如偈說(여게설);
등과 인=等忍을 얻은 보살은 온갖 중생에게 성내지 않으며, 그들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으니,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함과 같음이, 게송에서 설하는 바와 같으니라.
觀聲如呼響(관성여호향) 身行如鏡像(신행여경상)
말소리=음성은 마치 메아리 같고, 몸의 행위는 마치 거울 속의 영상과 같이 보니
如此得觀人(여차득관인) 云何而不忍(운하이불인)
이렇게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인들 참지 못하랴.
是名衆生等忍(시명중생등인) 이것을 '중생의 등인'이라 하는 것이니라.
(이러함을 “중생에 대해 모든 욕됨과 번뇌를 참아 원한을 품지 않게 되는 것=衆生等忍”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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