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八 卷第四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 初品中 菩薩釋論 第八 卷第四
8. 초품 중 보살(菩薩)을 풀이함-17
汝言(여언) '菩薩一切物能施(보살일체물능시) 無所愛惜(무소애석) 如尸毘王爲鴿故(여시비왕위합고) 割肉與鷹(할내여응),心不悔恨(심불회한)' 鴿 집비둘기 합, 鷹 매 응
또한 그대가 말하기를 '보살은 일체의 물건을 능히 보시하여 애착함과 아까움이 없기를 마치 시비왕(Śivi)이 비둘기를 위하여 매에게 살을 베어 주고서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는데,
如以財寶布施(여이재보보시) 是名下布施(시명하보시), 以身布施(이신보시) 是名中布施(시명중보시), 種種施中 心不著(종종시중 심불착) 是爲上布施(시위상보시) 汝何以讚(여하이찬) 中布施 爲檀波羅蜜滿(중보시 위단바라밀만)?
재물이나 보배로써 보시하면 낮은 보시라 하고, 몸으로써 보시하면 중간 보시라 하며, 갖가지 보시 가운데 마음에 집착이 없는 보시를 최상의 보시라 하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중간 보시를 찬탄하여 단바라밀을 원만히 한다고 하는가?
此施心雖大(차시심수대) 多慈悲(다자비) 有知智慧(유지지혜) 有不知智慧(유불지지혜)
이 보시는 비록 마음에 자비함이 많으나, 지혜로움이 있음과 지혜로움을 지니지 못함이 있으니,
如人爲父母親屬 不惜身(여인위부모친속 불석신) 或爲主不惜身(혹위주불석신), 以是故(이시고) 知爲鴿不惜身(지위합불석신) 是中布施(시중보시)
마치 사람이 부모나 친척을 위하여 몸을 돌보지 않거나, 혹은 주인을 위하여 몸을 돌보지 않는 것과 같은 까닭에, 비둘기를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은 것은 중간 보시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니라.
問曰(문왈) 菩薩爲一切衆生(보살위일체중생) 爲父母爲主者(위부모위주자) 爲一切人故(위일체인고), 以是故(이시고) 非直不惜身(비직불석신) 爲檀波羅蜜滿(위단바라밀만)
묻나니, 보살이 일체 중생을 위하고, 부모를 위하고, 주인을 위함은 모든 사람을 위하는 까닭이 되므로, 이러한 이유로 몸을 아끼지 않는 것만으로는 단바라밀(보시바라밀)의 원만한 성취라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答曰(답왈) 雖爲一切衆生(수위일체중생) 是心不淸淨(시심불청정) 不知己身無吾我(불지기신무오아), 不知取者(불지취자) 無人無主(무인무주) 不知所施物(불지소시물) 實性不可說一(실성불가설일) 不可說異(불가설이)
답하나니, 비록 일체 중생을 위한다 하여도 그 마음이 청정한 것은 아니니라. 나의 몸이 주체=吾我가 없음을 알지 못하고, 받는 이가 (정해진) 사람도 아니요, 주인도 아님을 알지 못하며, 보시한 물건에는 진실한 성품이 하나라고도 말할 수 없고, 다르다고도 말할 수 없음을 알지 못하니,
於是三事心著(어시삼사심착) 是爲不淸淨(시위불청정) 於世界中(어세계중) 得福德報(득복덕보) 不能直至佛道(불능직지불도)
이러한 세 가지(보시하는 사람, 받는 사람, 보시물)에 마음이 집착되어 있기 때문에 청정치 못하다 하는 것이니, 세상에서 복덕의 과보는 받을지언정 곧장 불도(무상정등각)에 이르지는 못하는 것이니라.
삼륜청정(三輪淸淨)은 참된 보시, 즉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청정해야 하는데, 베푸는 자=시자(施者)와 받는 자=수자(受者)와 보시한 물건=시물(施物), 이 세 가지가 깨끗할 때 비로소 참다운 보시가 이루어짐을 말한다. 베푸는 자도 공하며=시공(施空), 받은 자도 공하고=수공(受空), 베풀어지는 물건도 공하다=시물공(施物空)이라고 해서 삼륜체공(三輪體空) 혹은 삼륜공적(三輪空寂), 삼륜청정(三輪淸淨)이라 한다.-아미산
如說般若波羅蜜中(여설반야바라밀중) 三事不可得亦不著(삼사불가득역불착) 是爲具足(시위구족) 檀波羅蜜滿(단바라밀)
마치 반야바라밀다에서 설하신 바와 같이, 세 가지 일=三事를 얻어도 안 되고, 또한 집착하여도 안 되나니, 그것을 단바라밀(보시바라밀, dānapāramitā)의 원만함을 구족했다고 하는 것이니라.
如是乃至 般若波羅蜜(여시내지 반야바라밀), '能分別大地(능분별대지) 城郭聚落 作七分(성곽취락 작칠분) 是爲般若波羅蜜滿(시위반야바라밀만)'
이와 같이 하여 반야바라밀에 이르러 능히 대지와 성곽과 취락을 일곱으로 분별하여 나누게 되니, 이것을 반야바라밀(prājñāpāramita)의 원만한 성취라 하는 것이니라.
是般若波羅蜜(시반야바라밀) 無量無邊(무량무변) 如大海水諸天(여대해수제천)
이 반야바라밀(prājñāpāramita)은 無量=한량도 없고 無邊=끝도 없어서 마치 큰 바닷물과 같으니,
聖人阿羅漢辟支佛(성인아라한벽지불) 乃至初行菩薩(내지초행보살) 尚不能知其邊涯(상불능지기변애) 十地住菩薩乃能知(십지주보살내능지) 涯 물가 애
모든 하늘이나 성인ㆍ아라한ㆍ벽지불에서 초행의 보살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그 끝을 알지 못하고 10지(ḍasābhūmi.)에 머무는 보살이라야 비로소 알 수 있으니,
云何汝言(운하여언) '能分大地(능분대지) 城郭 聚落作七分(성곽 취락작칠분) 是名般若波羅蜜滿(시명반야바라밀만)?'
그대는 어찌하여 대지의 성곽과 취락을 능히 일곱으로 나눌 수가 있으며, 그러한 것을 반야바라밀의 원만한 성취라 말하는가?
是事是算數法(시사시산수법) 能分地是(능분지시) 世俗般若波羅蜜中 少許分(세속반야바라밀중 소허분)
이와 같은 산수의 법(셈법)으로 능히 대지를 나눈다고 함은 세속의 반야바라밀이 차지하는 아주 보잘 것 없는 일부일 뿐으로,
譬如大海水中(비여대해수중) 一渧兩渧(일적양적), 實般若波羅蜜(실반야바라밀) 名三世諸佛母(명삼세제불모) 能示一切法實相(능시일체법실상) 渧 물방울 제, 들을 적
비유하자면 마치 큰 바닷물의 한 방울 두 방울과 같으니, 진실한 반야바라밀(prājñāpāramita)은 3세에 걸친 모든 부처의 어머니=佛母라고 할 수 있으며, 일체법의 실상을 잘 보여주는 것이니라.
是般若波羅蜜(시반야바라밀) 無來處 無去處(무래처 무거처) 一切處求不可得(일체처구불가득) 如幻 如響(여환 여향) 如水中月(여수중월) 見便失(견편실)
이 반야바라밀은 오는 바도 없고 가는 바 또한 없으니, 그 어디에서 구하려 하여도 얻을 수 없음이, 마치 환술과 같고 메아리와 같으며, 또한 물속의 달과 같아서 보자마자 문득 잃어버리느니라.(견해를 가지게 되면 잘못된 것이다)
諸聖人憐愍故(제성인연민고) 雖一相(수일상) 以種種名字說(이종종명자설) 是般若波羅蜜(시반야바라밀) 諸佛智慧寶藏(제불지혜보장) 汝言大失(여언대실)
모든 성현들께서는 항상 가엾이 여기시기 때문에 비록 (반야는, 공함은) 하나의 모습=一相이지만, 갖가지 이름과 말로써 이 반야바라밀다가 모든 부처님의 지혜의 보배 창고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니, 그대의 말은 크게 잘못된 것이니라.
汝言四種觀(여언사종관) '觀時 觀土地 觀種族 觀生處(관시 관토지 관종족 관생처)'
또한 그대가 말하기를, 네 가지 관찰이란 곧 觀時=시기를 관찰하고, 觀土地=토지를 관찰하고, 觀種族=종족을 관찰하고, 觀生處=태어날 곳을 관찰함이라 하였으니
人壽八萬歲佛出世(인수팔만세불출세) 七 六 五 四 三 二萬歲中(칠 육 오 사 삼 이만세중) 佛出世(불출세) 人壽百歲是(인수백세시) 佛出世時(불출세시)'
인간의 수명이 8만 세(8만4천세) 일 때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시며, 7ㆍ6ㆍ5ㆍ4ㆍ3ㆍ2만 세일 때 또한 부처님이 나타나시며, 인간의 수명이 백 세 일 때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다 하였으나,
若諸佛常憐愍衆生(약제불상연민중생) 何以正八種時中出世(하이정팔종시중출세) 餘時不出(여시불출)? 佛法不待時(불법불대시) 如好藥服時 便差病(여호약복시 편차병) 佛法亦如是不待時(불법역여시불대시)
만약 부처님들께서 중생을 항상 가엾이 여기신다면 어찌하여 여덟 가지 시기에만 부처님이 나타나시고, 다른 때에는 나타나시지 않는 것인가? 불법은 시기를 기다리지 않나니, 마치 좋은 약은 복용하자마자 병이 낫게 되듯이, 불법도 그와 같아서 시기를 기다리지 않는 것이니라.
위에서 스스로 예시를 들어놓고 되레 화자(話者)를 꾸짖는 이러한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앞에서 주장하고는, 여기에서는 남이 말한 것처럼 하여 꾸짖는 형태의 문장 형식을 잘 살피면서 읽어야 하겠습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問曰(문왈) 雖菩薩憐愍衆生(수보살연민중생) 諸佛不待時(제불불대시) 過八萬歲(과팔만세) 人長壽 多樂(일장수 다락) 染愛等結使厚(염애등결사후) 根鈍 非可化時(둔근 비가화시)
묻나니, 비록 보살이 중생들을 가엾이 여긴다 하여도, 부처님들께서는 때를 기다리는 일은 없으니, 사람이 8만 세를 지나면 장수로 즐거움이 많으며, 싫고 좋아함=染愛 등의 번뇌=結使도 두터워지며, 근기는 둔하여져서 교화할 수 있는 때가 아니며,
若百歲後時(약백세후시) 人短壽 苦多(인다수 고다) 瞋恚等諸結使更厚(진예등제결사갱후), 此樂時(차락시) 苦時非得道時(고시비득도시) 以是故 佛不出世(이시고 불불출세)
만약 백 세 전후로 살게 되면, 사람들은 단명으로 괴로움이 많으며, 성냄 등의 번뇌가 더욱 두터워지니, 이러한 즐거울 때와 괴로울 때 모두는 도를 얻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니므로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나오시지 않는 것이다.
答曰(답왈) 諸天壽出千萬歲(제천수출천말세) 有先世因緣(유선세인연) 雖多樂 染愛厚(수다락 염애후) 能得道(능득도) 何況人中不大樂(하황인중불대락)!
답하나니, 모든 하늘들의 수명은 천 만 세를 넘고, 전생(선세)의 인연이 있어 비록 즐거움이 많고 애욕에 물드는 일이 두터우나, 능히 도를 얻을 수 있으니, 하물며 인간 세상에서 사람으로 큰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랴!
三十六種不淨(삼십육종부정) 易可教化(이가교화) 以是故(이시고) 人壽過八萬歲(인수과팔만세) 佛應出世(불응출세)
또한 서른여섯 가지로 부정한 까닭에 교화하기 쉬운 것이니, 그러한 까닭에 인간의 수명이 8만 세를 넘을지라도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니,
是中(시중) 人無病 心樂故(인무병 심락고) 人皆利根 福德(인개리근 복덕), 福德 利根故(복덕 리근고) 應易得道(응이득도)
이 때에는 사람들이 병이 없고, 마음이 즐거우며, 모두 영리하고 복덕이 있으니, 복덕이 있고 영리하기 때문에 도를 얻기가 쉬운 것이다.
復次(부차) 師子鼓音王佛時(사자고음왕불시) 人壽十萬歲(인수십만세) 明王佛時(명왈불시) 人壽七百阿僧祇劫(이수칠백아승기겁)
또한 사자고음왕불(Siṃhadundubhisvararāja.) 때에는 인간의 수명이 10만 세요, 명왕불(Ālokarāja) 때에는 인간의 수명이 7백 아승기겁이요,
阿彌陁佛時(아미타불시) 人壽無量阿僧祇劫(인수무량아승기겁) 汝云何言(여운하언) '過八萬歲佛不出世(과팔만세불출세)?'
아미타불(amitābha. amitāyus) 때에는 인간의 수명이 무량 아승기겁이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말하기를 '8만 세를 지나서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시지 않는다' 하는 것인가? 그렇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니라.
아미타불(阿彌陀佛, amitābha. amitāyus)= 아미타(阿彌陀)는 amitā의 음사어. 무량광(無量光)ㆍ무량수(無量壽)라고 하며,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ㆍ미타(彌陀)라고도 한다. 인도에서 아미타유스(amita-yus:무량한 수명을 가진 자, 無量壽), 아미타브하(amita-bhas:한량없는 광명을 지닌 자, 無量光)라고 하는 두 가지 범어로 표현되었던 것이지만, 그것이 중국으로 전해졌을 때는 모두가 아미타라고 음사(音寫)되었다. 따라서, 아미타는 이 두 가지 원명의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중국 및 우리 나라에서는 이 아미타와 병행하여 무량수불(無量壽佛)이라는 의역어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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