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摠說如是我聞釋論第二卷第二
龍樹菩薩造 용수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4. 초품 중 바가바(婆伽婆)를 풀이함(大智度初品中婆伽婆釋論第四)-1
經(경) 婆伽婆(바가바) 바가바
論(논) 今當說 釋曰(금당설 석왈) 云何名婆伽婆(운하명 바가바)?
論, 이제부터 설명하여 해석하리라. 어찌하여 바가바(Bhagavat)라 하는가?
婆伽婆者(바가바자) “婆伽”言“德”('바가'언'덕') “婆”言“有”('바'언'유')
是名有德(시명유덕)
'바가바'의 바가(bhaga)는 '덕(guṇa)'을 말함이요, 바(vat)는 '있음=有'이니 지녔음을 말하는 것으로, 그러함으로 '有德=덕'이 있음이라 부르며,
바가(婆伽, Bhāga)= ‘행복,’ ‘덕,’ ‘지복’ 등의 의미를 지닌다.
바(婆, vat) ‘지니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어미이다.
復次(부차) “婆伽”名“分別”('바가'명'분별') “婆”名“巧”('바'명'교')
또한 바가는 '분별(vibhāga)'이라 하고, 바는 '교묘함=巧(kuśala)'이라 부르니,
巧分別諸法 摠相別相(교분별제법 총상 별상) 故名“婆伽婆”(고며'바가바')
모든 법의 전체적인 모습과 부분적인 각각의 모습을 교묘하게 잘 분별하기 때문에 바가바라 하는 것이니라.
(교분별(巧分別)은 제법(諸法)의 전체적인 모습과 하나하나의 분별한 모습을 모두 드러낸 것이어서 이러한 까닭에 “바가바(婆伽婆 bhagavat)”라 부르는 것입니다.)
復次 “婆伽”名“名聲”(부차 '바가'명'명성') “婆”名“有”('바'명'유')
是名“有名聲”(시명'유명성')
또한 바가는 '명성(yaśas)'이라 하고, 바는 '있음=有'라 하니, ‘명성이 있는 분(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지신 분)’이란 뜻으로
無有得名聲如佛者(무유득명성여불자) 轉輪聖王 釋 梵 護世者(전륜성왕 서 범 호세자)
無有及佛(무유급불) 何況諸餘凡庶(하황제여범서)
어느 누구도 부처님과 같이 명성을 얻은 이가 없으니, 전륜성왕(Cakravartin)과 석제환인(Indra), 범천왕( Brahmā), 호세(Lokapāla)도 부처님께 미치지 못하거늘, 하물며 그 밖의 범부나 서민들이겠는가!
所以者何(소이자하)? 轉輪聖王(전륜성왕) 與結相應 佛已離結(여결상응 불이이결)
왜냐하면 전륜성왕은 번뇌=結과 상응하지만, 부처님은 이미 번뇌를 여의었기 때문이며
(전륜성왕은 오개(五蓋)에 덮여 제멋대로 날뛰는 거친 마음에 묶이게 되어(結) 어우러지나 부처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오개(五蓋)에 덮여 제멋대로 날뛰는 마음에 묶임(結)을 여의셨으며)
轉輪聖王(전륜성왕) 沒在生老病死泥中(몰재생노병사니중) 佛已得渡(불이득도)
전륜성왕은 생ㆍ노ㆍ병ㆍ사의 수렁에 빠져 있지만 부처님은 이미 건너셨고,
(전륜성왕은 부정(不淨)한 오온(五蘊)의 번뇌에 휩쓸려 나고 늙고 병들어 죽게 됨으로써 지옥(泥犁)까지도 가게 되나, 부처님께서는 오래전에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하시어 중생을 무여열반의 나루터로 건네주시며,)
轉輪聖王 爲恩愛奴僕(전륜성왕 위은애노복) 佛已永離(불이영리)
전륜성왕은 恩愛=은혜와 사랑의 노예이지만, 부처님은 이미 영원히 여의셨으며,
轉輪聖王 處在世閒 曠野災患(전륜성왕 처재세간 광야염환) 佛已得離(불이득리)
전륜성왕은 세간이라는 벌판=曠野의 삼재=災와 팔난=患에 있지만, 부처님은 이미 여의셨으며,
(부처님께서는 이미 무상정등정각 터득하시어 일체법의 인연을 여의셨고)
轉輪聖王 處在無明闇中(전륜성왕 처재무명암중) 佛處第一明中(불처제일명중)
전륜성왕은 무명(avidyā)의 어두움 속에 있지만, 부처님은 으뜸가는 밝음 가운데 계시며,
無明(무명, avidyā)= 제법의 존재방식에 대한 무지
轉輪聖王 若極多領四天下(전륜성왕 약극다령사천하) 佛領無量諸世界(불령무량제세계)
전륜성왕은 기껏 사천하를 다스리지만, 부처님은 한량없는 세계를 통솔하시며,
轉輪聖王財自在(전륜성왕 재자재) 佛心自在(불심자재)
전륜성왕은 재물에 자재하지만, 부처님은 마음에 자재하시며,
轉輪聖王貪求天樂(전륜성왕탄구천락) 佛乃至有頂樂亦不貪著(불내지유정락역부탐착)
전륜성왕은 하늘의 즐거움을 탐하고 구하지만, 부처님은 유정천의 즐거움조차 탐내거나 집착하지 않으시며,
유정천(有頂天)=가장 높은 천상계가 유정천(有頂天)이며, 그곳에서 돌덩이를 하나 떨어뜨리면 65,535년이 지나야 지구에 도달한다고 하며, 유정천의 천주는 대자재천(大自在天)으로, 흰옷을 입고 있고 눈이 세 개로서 대보살이 화생한 것이라고 함.
轉輪聖王從他求樂(전륜성왕종타구락) 佛內心自樂(불내심자락)
전륜성왕은 남(밖)에게서 즐거움을 구하지만, 부처님은 마음속에서 스스로 즐기시니,
(부처님께서는 마음속에 있는 스스로의 즐거움을 누리시며,)
以是因緣(이시인연) 佛勝轉輪聖王(불승전륜성왕)
이러한 인연으로 부처님께서는 전륜성왕보다 훌륭하시며,
諸餘釋梵護世者(제여석범호세자) 亦復如是(역부여시)
但於轉輪聖王小勝(단어전륜성왕소승)
온갖 그 밖의 석제환인과 범천왕 그리고 세간을 보호하는 하늘도 이와 같거니와 오로지 전륜성왕이 조금 나을 뿐이니라.
復次(부차) “婆伽”名“破”('바가'명'파') “婆”名“能”('파'명'능')
是人能破婬怒癡故(시인능파음노치고) 稱爲“婆伽婆”(칭위'바가바)
또한 바가는 '깨뜨린다=破(bhaṅga)'의 뜻으로, 바는 '능하다'는 뜻이니, 이러한 분은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깨뜨리기 때문에 바가바라 부르는 것이니라.
(또 “바가(婆伽)”는 “부수다”라고 부르고 “바(婆)”는 “능하다”고 부르니 이러함은 사람들로 하여금 능히 음욕과 분노 어리석음=癡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시기에 “바가바(bhagavat)”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問曰(문왈) 如阿羅漢 辟支佛(여아라한 벽지불) 亦破婬怒癡(역파음노치) 與佛何異(여불하이)?
묻나니, 아라한이나 벽지불들도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깨뜨릴 수 있거니와, 그것이 부처님과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答曰(답왈) 阿羅漢辟支佛(아라한 벽지불) 雖破三毒(수파삼독) 氣分不盡(기분부진)
답하나니, 아라한이나 벽지불이 비록 3독(탐 진 치)을 깨뜨렸으나 그 기분(‘습기,’ ‘흔적,’ ‘자취,’ ‘잠재력’)은 다하지 못했으니,
(아라한과 벽지불이 비록 삼독을 깨뜨렸을지라도 무의식으로 갈무리된 불선업(不善業)의 버릇과 무의식이라는 응어리를 다하지 못한 것이,)
譬如香在器中(비여향재기중) 香雖出 餘氣故在(향수출 여기고재)
비유하건대 향을 담는 그릇에서 향을 이미 비웠으나 향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과 같으며,
又如草木 薪火燒煙出(우여초목 신화소연출) 炭灰不盡(탄회부진) 火力薄故(화력박고)
薪 섶나무 신
또한 마치 풀ㆍ나무ㆍ섶을 불로 태워 연기가 났으나 숯과 재는 다하지 않은 것과 같나니, 불의 힘이 약하기 때문인 것과 같으니,
佛三毒永盡無餘(불삼독영진무여) 譬如劫盡(비여겁진) 火燒須彌山(화소수미산)
一切地都盡(일체지도진) 無煙無炭(무연무탄)
부처님은 3독이 영원히 다하여서 남음이 없나니, 비유하건대 겁(kalpa)이 다하여 불이 수미산을 몽땅 태우면, 모두 타버려서 연기도 숯도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는 삼독을 남김없이 없애셨으니 비유하자면 마치 겁이 끝나 수미산이 타게 될 때 땅조차 남기지 않고 다 타게 되어 연기와 재조차 남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如舍利弗 瞋恚氣殘(여사리불 진예기잔) 難陁婬欲氣殘(난타음욕기잔)
사리불은 성내는 습기가 남았고, 난타는 음욕의 습기가 남았고,
(마치 사리불존자도 성내고 노여워하는 버릇이 조금 남아 있었고, 난타존자도 부인인 손타리를 애틋하게 사랑하는 음욕의 버릇이 남아 있었으며)
난타(難陀, Nanda)= 석존의 사촌으로 석가족과 함께 출가했으나 집에 남겨둔 부인을 잊지 못해 수행에 전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세존의 교화를 받아 출가생활을 계속하나 옷이나 발우, 신발 등의 물욕이 많았다고 함.)
必陵伽婆磋慢氣殘(필릉가바차만기잔)
필릉가바차는 교만한 습기(버릇)가 남아 있었으니,
필릉가바차(必陵伽婆磋, Pilinda-vatsa)= 여습(餘習)이란 뜻. 사위성에 살던 바라문으로 남을 멸시하는 등 교만했으나, 나중에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었다고 함.
譬如人被鎖(비여인피쇄) 初脫時 行猶不便(초탈시 행유불편)
비유하건대 사람이 오라에서 풀려났을 때는 걷기는 하되 매우 불편한 것과 같으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사람이 죄인이 되어 족쇄를 차고 있다가 족쇄에서 풀려나게 되면 처음에 움직일 때 불편한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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