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월상보살
月上菩薩曰(월상보살왈) 闇與明爲二(암여명위이無闇無明則無有二(무암무명즉무유이

월상(Cantrottara)보살이 말하였다. 어두움= 밝음= 서로 대립한 둘이라고 하나,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으면 곧 둘도 없으니,

The bodhisattva Upon the Moon said, Darkness and light are a duality. There would not be a duality if there were no light and darkness. 

所以者何(소이자하) 如入滅受想定(여입멸수상정無闇無明(무암무명)

왜냐 하면, 느낌과 생각 작용이 소멸한 적정 삼매의 선정 들면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는 것과 같이 

Why? When one enters the cessation of ideation and sensation, there is no darkness or light. 

一切法相亦復如是(일체법상역부여시於其中平等入者(어기중평등입자)

是爲入不二法門(시위입불이법문)

일체법의 모습도 그와 같기 때문이니,  가운데에서 평등하게 깨달아 들어가는 것을 불이법문에 들어감이라고 합니다.

The same is true of all Dharmas, and those who enter the equal perceiving of things enter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어둡고 밝음을 아는 것은 사람에게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만약 느끼고 생각함이 소멸한 선정에 들어가면 어두움도 없고 밝음도 없다일체의 법도 또한 그와 같다.]

[“밝음과 어둠을 둘이라고 하며, 밝음도 없고 어둠도 없는 것을 불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멸진정에 들어가게 되면 정작 밝음도 어둠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존재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그 평등성을 깨닫는 그것이 바로 불이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순야 착지]

29.보인수보살
寶印手菩薩曰(보인수보살왈) 樂涅槃不樂世間爲二(낙열반부락세간위이)

보인수(Ratnamudrhasta)보살이 말하였다. 열반을 즐기는=樂涅槃 세간 좋아하지 않는=不樂世間 둘이라고 하지만,

The bodhisattva Ratnamudrahasta said, To delight upon nirvana and be unhappy with the world is a duality. 

若不樂涅槃(약불락열반) 不厭世閒則無有二(불염세간즉무유이)

만약 열반을 즐기지도 않고 세간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라면 둘의 대립은 없으니,

If one does not delight in nirvana and does not detest the world, there would be no duality. 

所以者何(소이자하) 若有縛則有解(약유박즉유해)

왜냐 하면, 번뇌의 속박이 있으면 벗어나는=해탈이 있지

Why? Where there is bondage, then there is the need for liberation. 

若本無縛(약본무박) 其誰求解(기수구해)? 無縛無解(무박무해) 則無樂厭(즉무락염)

是爲入不二法門(시위입불이법문)

만약 본래부터 속박된 것이 없다면  누가 해탈을 구하겠습니까속박도 없고 해탈도 없으면  좋아하고 싫어함도 없을 것이니, 이것을 불이법문에 들어감이라고 합니다.

But when one is originally not in bondage, where is the need to seek liberation? With no bondage or liberation, there’s no yearning nor aversion, which is to enter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열반을 좋아하고 세간을 싫어하는 것은 분명히 둘이다. 만약 열반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세간을 싫어하지 아니하면 열반도 세간도 없다. 즉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고, 속박도 해탈도 없다.]

[“열반을 좋아하고 윤회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둘이라고 하며, 반대로 열반도 좋아하지 않고 윤회 또한 싫어하지 않는 것을 불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속박이 있는 경우라면 해탈을 간절히 구하겠지만 속박이 전혀 없는 경우라면 누가 굳이 해탈하고자 마음을 내겠습니까? 속박도 없고 해탈도 없는 비구에게는 정작 기뻐할 것도 없고 싫어할 것도 없습니다.]

30.주정왕보살
珠頂王菩薩曰(주정왕보살왈) 正道邪道爲二(정도사도위이)

주정왕(Maikarja)보살이 말하였다. 바른 길=正道와 삿된 길=非道를 서로 대립한 둘이라고 하나, 

The bodhisattva Pearl Crown King said, The orthodox path and heterodox path form a duality. 

住正道者(주정도자) 則不分別是邪是正(즉불분별시사사시정)

離此二者(이차이자) 是爲入不二法門(시위입불이법문)

그러나 바른 길에 머무는 사람은이것은 정도이 저것 사도라고 분별하지 않으니,   가지 차별을 떠나는 것을 불이법문에 들어감이라고 합니다.

The ones dwelling upon the right path do not distinguish between what is heterodox and what is orthodox. When one leaves such dualism, it is to enter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삿된 법과 바른 법은 분명히 둘이지만 만약 바른 법에 머문 사람이라면 삿되고 바르다는 것이 없다. 그것을 나누는 사람은 아직 바른 법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31.낙실보살
樂實菩薩曰(낙실보살왈) 實不實爲二(실부실위이)

낙실(Satyarata)보살이 말하였다. 진실=, 거짓=不實 서로 대립하는 둘이라 하나,

The bodhisattva Delights in the Real said, Real and unreal are a duality. 

實見者尚不見實(실견자상불견실) 何況非實(하황비실)?

그러나 진실을 보는 사람은 오히려 진실이라는 그 자체도 보지 않는데, 하물며 거짓을 보겠습니까

Anyone who truly perceives does not perceive what’s real. So how more for what’s unreal?

所以者何(소이자하) 非肉眼所見(비육안소견) 慧眼乃能見(혜안내능견)

왜냐 하면 (진실은) 육안으로 보는 바가 아니고, 지혜의 눈=慧眼으로만 능히 있는 것으로

Why? What is invisible to the naked eye is visible to the eyes of wisdom, 

而此慧眼(이차혜안) 無見無不見(무견무불견) 是爲入不二法門(시위입불이법문)

혜안은 봄도 없고 보지 않음도 없기 때문입니다이것을 불이법문에 들어감이라고 합니다.

which see and do not see. That is to enter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진실과 허위를 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진실에 도달한 자라도 정작 진실의 본질을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허위를 어찌 알겠습니까? 왜냐하면 진실의 본질을 보는 자는 단순히 몸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혜의 눈으로 보는 그것이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볼 대상이 없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보는 이도 볼 대상도 없는 그것이 바로 불이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32.문수보살
如是諸菩薩各各說已(여시제보살각각설이) 問文殊師利(문문수사리)

何等是菩薩入不二法門(하등시보살입불이법문)?

이와 같이 여러 보살들이 제각기 설하기를 마치고 나자,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무엇 보살의 불이법문(advaya dharmamukha) 깨달아 들어가는 것입니까?

So, after each bodhisattva had spoken, they asked Manjusri, What is it for the bodhisattva to enter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文殊師利曰(문수사리왈) 如我意者(여아의자) 於一切法無言無說(어일체법무언무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생각으로 일체법에 대해서 말함 없는=無言이며, 설함도 없는=無說이며

Manjusri said, According to my understanding, all Dharmas are without words, without explanation, 

無示無識(무시무식) 離諸問答(이제문답) 是爲入不二法門(시위입불일법문)

보임 없는=無示이며, 인식함 없는=無識이니모든 질문과 대답=問答을 떠난 것이 불이법문에 들어감입니다.

have no representations or consciousness, and transcend all question and answer. That is to enter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문수사리보살은 일체법이 말을 할 것도 없으며 보일 것도 없으며 알 것도 없어서 모든 문답과 언설을 떠난 것이 불이법문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한 것은 지금까지의 31 보살들의 언설을 모두 부정한 것이다.]

[문수 보살은 '그대들의 말씀은 모두 옳습니다만, 거기에는 아직도 둘이라는 찌꺼기가 남아 있으니, 어떠한 것도 논하지 않고 말로써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설하며 나타내 보이는 것도 아니며, 설하지 않는다는 것도 말하지 않는 그것이 바로 불이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於是文殊師利問維摩詰(어시문수사리문유마힐)

이때 문수사리가 유마힐에게 물었다.
Then Manjusri asked Vimalakirti, Each one of us had spoken. 

我等各自說已(아등각자설이) 仁者當說(인자당설)

何等是菩薩入不二法門(하등시보살입불이법문)?
저희들 각자가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였으니, 인자께서 말씀하실 차례입니다. 어떤 것을 보살의 입불이법문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Benevolent One, please tell us what it is for a bodhisattva to enter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時維摩詰默然無言(시유마힐묵연무언)
그 때 유마힐은 오직 아무런 말 없이=黙然히 침묵할 뿐이었다.

At this time, Vimalakirti was silent, with nothing to say. 

[時維摩詰默然無言(시유마힐묵연무언)= 이것을 ‘유마의 일묵(一黙),’ ‘묵불이(黙不二)’라고 하며, 이것을 찬탄해서 선가에서는 흔히 “유마의 일묵(一黙)이 만뢰(萬雷)와 같다”고 한다.]

 

文殊師利歎曰(문수사리탄왈) 善哉善哉(선재선재)

乃至無有文字(내지무유문자) 語言是眞入不二法門(어언시진입불이법문)
문수사리는 찬탄하여 말하였다.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문자와 언어의 설명=語言도 전혀 없는 이것이야말로 진실로 불이의 경지에 깨달아 들어가는 법문인 것입니다.

Manjusri exclaimed, Wonderful, wonderful! Without even words or language, that is the true entry into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說是入不二法門品時(설시입불이법문품시) 於此衆中(어차중중)

五千菩薩皆入不二法門(오천보살개입불이법문) 得無生法忍(득무생법인)
이와 같이 입불이법문품을 설하였을 때, 이곳에 모인 대중들 가운데 5천의 보살들 모두가 무생법인을 얻었습니다.
Upon explaining the discourse of entering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five thousand bodhisattvas among the multitude entered the Dharma gate of nonduality and attained fortitude in the non-arising of Dharmas.

[유마거사가 묵묵히 말이 없는것을 유마거사가 비야리성에서 입을 막고 둘이 아닌 법문에 들어가는 도리를 보였다는 뜻 비야리성의 두구(杜口)라고 한다. 문수보살도 훌륭하십니다훌륭하십니다.”라고 찬탄하였다여기까지가 그 유명한 불이법문품으로, 유마경의 절정이라고들 한다.

삼장법사가 수년에 걸쳐 천신만고 끝에 부처님의 경전을 인도에서 모시고 왔는데 장안에 다 도착하여 어느 강가에서 잠깐 쉬고 있을 때 바람이 불어서 경전이 날아가서, 여기저기 흩어진 경전을 주워 모아 펼쳐보니 경전 속에는 글자가 한자도 없었다. 경전의 어떤 말씀이 그 고생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진리는 말과 문자가 없다는 도리를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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