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第六地의 尸棄大梵天王(제육지 시기대범천왕)
가, 天王衆의 得法(천왕중 득법)
復次尸棄梵王은 得普住十方道場中說法호대 而所行淸淨無染着解脫門하고
慧光梵王은 得使一切衆生으로 入禪三昧住解脫門하고
善思慧光明梵王은 得普入一切不思議法解脫門하고
普雲音梵王은 得入諸佛一切音聲海解脫門하고
觀世言音自在梵王은 得能憶念菩薩의 敎化一切衆生方便解脫門하고
寂靜光明眼梵王은 得現一切世間業報相各差別解脫門하고
普光明梵王은 得隨一切衆生의 品類差別하야 皆現前調伏解脫門하고
變化音梵王은 得住一切法淸淨相寂滅行境界解脫門하고
光耀眼梵王은 得於一切有에 無所着하며 無邊際하며 無依止하야 常勤出現解脫門하고
悅意海音梵王은 得常思惟觀察無盡法解脫門하시니라
1. 復次尸棄梵王(부차시기범왕)은, 또 시기범왕은 [尸 주검 시, 棄 버릴 기]
得普住十方道場中說法(득보주시방도량중설법)호대, 시방도량 가운데서 널리 머물면서 설법하되
[시방도량=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곳이 없는]
而所行이 淸淨無染着解脫門(이소행청정무염착해탈문)하고.
所行= 행하는 바가 청정해서 無染着= 염착이 없는 해탈문을 얻었으며,
[부처님의 세계, 부처님의 그러한 면을 이 시기범왕은 정진, 공부를 해서 얻었다는 것]
2. 慧光梵王(혜광범왕)은 得使一切衆生(득사일체중생)으로,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入禪三昧住解脫門(입선삼매주해탈문)하고. 禪三昧에 들어가서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으며.
[禪三昧 명상, 삼매, 참선 기도 등의 삼매에 들어서 머무는]
3. 善思慧光明梵王(선사혜광명범왕)은
得普入一切不思議法解脫門(득보입일체불사의법해탈문)이라. 일체 不思議法에 널리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고.
4. 普雲音梵王(보운음범왕)은 得入諸佛一切音聲海解脫門(득입제불일체음성해해탈문)하고.
諸佛一切音聲海에 들어가는 해탈문을 얻었으며
[佛一切音= 어떤 부처님의 음성도 깊이 들어가서 파악하고 이해해서 자기 것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되어서 천왕 이름도 소리 음자 普雲音梵王이라고 되어있습니다]
5. 觀世言音自在梵王(관세언음자재범왕)은 得能憶念菩薩(득능억념보살)의,
敎化一切衆生方便解脫門(교화일체중생방편해탈문)하고.
一切衆生을 교화하는 방편을 憶念=무슨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가를 다 기억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6. 寂靜光明眼梵王(적정광명안범왕)은 得現一切世間業報相各差別解脫門(득현일체세간업보상각차별해탈문)하고.
業報相= 모든 사람이 각각 음성, 말씨, 얼굴 그 외 온갖 것이 달라서 각각 차별하고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닌 것을 아는 해탈문을 얻었다. [佛業 菩薩業 중생業 모든 존재는 각각의 삶이 있고 그들의 삶의 표현이 業報]
7. 普光明梵王(보광명범왕)은 得隨一切衆生(득수일체중생)의 品類差別(품류차별) 개면 개ㆍ사람이면 사람ㆍ돼지면 돼지ㆍ또 사람 중에서도 여러 품류= 근기와 수준, 취향ㆍ욕심ㆍ성격, 생김 등이 다 다른 것을 따라서,
皆現前調伏解脫門(개현전조복해탈문)하고. 각자의 적성에 맞게 現前=나타나서 調伏시키는 해탈문을 얻었다.
[사람은 사람의 한 品類 개는 개대로 한 品類고 말은 말대로 한 品類고 소는 소대로 한 品類]
8. 變化音梵王(변화음범왕)은 得住一切法淸淨相과 寂滅行의 境界解脫門(득주일체법청정상 적멸행 경계해탈문)을 얻었다. 일체법의 청정한 상, 적멸한 행의 경계에 머무는 해탈문을 얻었다.
9. 光耀眼梵王(광요안범왕)은 得於一切有(득어일체유)에 無所着(무소착)하며, 모든 존재에 있어 집착하는 바가 없고
無邊際(무변제)야, (집착하지 않으니까) 끝이 없으며 [집착하는 바가 있으면 한계가 있게 됨]
無依止(무의지). 어디에도 의지하는 바가 없으면서
常勤出現解脫門 (상근출현해탈문)하고. 항상 부지런히 出現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10. 悅意海音梵王(열의해음범왕)은 得常思惟觀察無盡法解脫門(득상사유관찰무진법해탈문)이라.
無盡法= 다 함이 없는 법을 常思惟= 항상 사유하고 관찰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無盡法=법, 이치, 존재의 원리는 끝이 없는 無盡이지만 항상 사유하고 관찰해서 이치대로 사는 것]
나, 偈頌讚歎(게송찬탄)
爾時에 尸棄大梵王이 承佛威力하사 普觀一切梵身天梵輔天梵衆天大梵天衆하고 而說頌言하사대
1佛身淸淨常寂滅하사 光明照耀徧世間하사대 無相無行無影像이여 譬如空雲如是見이로다
2佛身如是定境界여 一切衆生莫能測이어늘 示彼難思方便門하시니 此慧光王之所悟로다
3佛刹微塵法門海를 一言演說盡無餘호대 如是劫海演不窮이여 善思慧光之解脫이로다
4諸佛圓音等世間이여 衆生隨類各得解호대 而於音聲不分別하시니 普音梵天如是悟로다
5三世所有諸如來의 趣入菩提方便行이여 一切皆於佛身現하시니 自在音天之解脫이로다
6一切衆生業差別이라 隨其因感種種殊어든 世間如是佛皆現하시니 寂靜光天能悟入이로다
7無量法門皆自在하야 調伏衆生徧十方호대 亦不於中起分別하시니 此是普光之境界로다
8佛身如空不可盡이라 無相無礙徧十方하사대 所有應現皆如化하시니 變化音王悟斯道로다
9如來身相無有邊하며 智慧音聲亦如是하사 處世現形無所着하시니 光耀天王入此門이로다
10法王安處妙法宮하사 法身光明無不照하사대 法性無比無諸相하시니 此海音王之解脫이로다
爾時(이시)에 그 때에 尸棄大梵王(시기대범왕)이 承佛威力(승불위력)하사
普觀一切梵身天ㆍ梵輔天ㆍ梵衆天ㆍ大梵天衆(보관일체범신천 범보천 범중천의 대범천중)들을 널리 살피시고
而說頌言(이설송언)하사대, 게송으로 설해 말씀하사대,
1. 佛身淸淨常寂滅(불신청정상적멸)하사, 부처님의 몸은 청정하면서도 항상 적멸해서
光明照耀遍世間(광명조요변세간)하사대, 광명으로 조요해서 세간에 두루 하되
無相無行無影像(무상무행무영상)이여, 相도 없고ㆍ行도 없고ㆍ影像도 없음이
譬如空雲如是見(비여공운여시견)이로다. 마치 저 空= 하늘에 구름과 같도다.
[雲不離空(운불리공)=구름은 하늘을 떠나지 않으면서 하늘을 장애하지 않는 것이 부처님의 큰 작용과 같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수많은 작용을 하지만 찾아보면 찾을 수가 없는 淸淨=텅 비어서 常寂滅이나 光明照耀=환하게 비춰서 온갖 시시비비 다 해, 遍世間= 신문보고 화도 내고 티비보고 웃고 울고 세상 돌아가는 것 시비 다 하는, 淸淨하고 常寂滅한 無我, 자유자재로 여기, 저기 간섭하지만 無相無行無影像⇒ 有一物於此하니 上柱天 下柱地, 그렇게 분별하고 세상시비 다 해도 서로 상충이 없어. 전등을 열 개를 켜나 백 개를 켜나 방 안에 각각 자기 불빛이 다 꽉 차지만 싸우지 않고 융화한다]]
2. 佛身如是定境界(불신여시정경계)여, 부처의 몸은 이와 같은 선정(入禪三昧)의 경계여, [法身=佛身=心性(축소한 표현)]
一切衆生莫能測(일체중생막능측)이어늘, 일체중생들이 능히 측량할 길이 없거늘
[부처의 세계는 차치하고, 우리의 마음의 세계=心性도 정말 측량할 길이 없는, 무슨 마음이 어떻게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불가사의 하고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一切衆生莫能測입니다].
示彼難思方便門(시피난사방편문)하시니, 생각하기 어려운= 難思 方便門을 보이시니,
此慧光王之所悟(차혜광왕지소오)로다. 이것은 혜광범왕이 깨달은 바로다 ⇒ 대범왕
[[定境界= 선정의 경계, 한 순간 사랑이 식으면, 마음자리 싹 거둬들이면 아무것도 없어 =一切衆生莫能測 남이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어 =주객을 나눌 수 없다. 하나의 나에서 주와 객을 나눴다가 그 주와 객을 거둬들여서 하나인 나로 돌아가는 것이 깨달음이다]]
3. 佛刹微塵法門海(불찰미진법문해)를, 부처님 세계를 먼지로 만들었을 때, 그 먼지 숫자와 같이 많고 많은 법문을
一言演說盡無餘(일언연설진무여)호대, 한 마디로 다 해서 남음이 없게 한다.
[세상사를 설명하려면, 예를 들어 마이크를 설명하더라도 서론ㆍ본론ㆍ결론으로 기계 설명과 만든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 마음의 세계, 불법의 세계, 佛刹微塵法門海 그와 같이 많고 많은 법문을 一言演說盡無餘 꽃 한 송이 들어서 끝내고, 손가락 세워서 끝내고, 할이나 방 한 번해서 끝내고, 미소, 묵언으로 끝내 버리지만 또 늘리려면10조 9만 5천 48자 일승원교 대방광불도 부족한 겁니다.]
如是劫海演不窮(여시겁해연불궁)이여, 이와 같은 도리를 劫海=길고 긴 세월동안 설명해도 演不窮=다 연설하지 못해요.
[앞에는 一言演說盡無餘이고, 여기서는 많고 많은 겁의 바다가 다 지날 때까지 연설해도 다 연설하지 못한다.]
善思慧光之解脫(선사혜광지해탈)이로다. 선사혜광명범왕이 얻은 해탈이로다.
[[佛刹微塵法門海를 一言演說盡無餘 일체현상이 각자 자기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 사실이 법문이고 또 盡無餘 다하고도 남음이 없이 다 그 속에 포함됐다]]
4. 諸佛圓音等世間(제불원음등세간)이여, 모든 부처님의 圓音=법문이 等世間= 세간, 많고 넓은 이 세상과 같으니.
[圓音 둥글 원, 원만할 원. 소리 음]
衆生隨類各得解(중생수류각득해)호대, 중생들의 隨類=그 종류를 따라서 각각 그 나름대로 이해함을.
[불교 안에서도 다 그 나름대로 類를 따라서 이해하는 것]
而於音聲不分別(이어음성불분별)하시니, 음성에 있어 분별이 없다, 不分別= 나누지 않는, 그대로 圓音의 진리의 소리다.
普音梵天如是悟(보음범천여시오)로다. 보음범천이 이와 같이 깨달았더라.
[[圓音等世間 세간의 소리하고 전부 동등함 - 而於音聲不分別 음성, 각각 다른 언어를 분별하지 않고 다 이해한다.]]
5. 三世所有諸如來(삼세소유제여래)의, 과거ㆍ현재ㆍ미래에 계시는 모든 여래의.
趣入菩提方便行(취입보리방편행)이여, 보리= 자비와 지혜에 趣入= 들어간 方便의 行이여,
一切皆於佛身現(일체개어불신현)하시니, 일체를 다 佛身=부처님 몸에서 나타내시니, [佛身=心性]
自在音天之解脫(자재음천지해탈)이로다. 자재범천왕의 해탈이로다.
[[趣入菩提方便行 깨달음의 경지, 자비와 지혜에 들어가는 方便의 行]]
6. 一切衆生業差別(일체중생업차별)이라. 일체중생의 業은 差別하지요?
隨其因感種種殊(수기인감종종수)어든, 隨其因感= 인연 따라, 인연 맺은 것을 따라 種種殊= 가지가지로 달라서,
[因= 인연, 感= 감득, 맺은 것. 나는 키가 클 인연을 맺어서 키가 크고, 어떤 이는 키가 작을 인연 맺어서 작은, 이렇게 생긴 사람은 이렇게 생기도록 인연을 맺었으니까 그 인연 맺은 것에 따라서 一切衆生業相이 그렇게 差別하다.]
世間如是佛皆現(세간여시불개현)하시니, 세간의 이와 같은 모습을 부처님이 다 나타내신 것이다.
[각각 차별된 모습. 건강하면 건강한 대로ㆍ병이 있으면 병이 있는 대로ㆍ비뚤어 졌으면 비뚤어 진대로 世間如是佛皆現]
寂靜光天이 能悟入(적정광천능오입)이로다. 그러한 도리를, 寂靜光天이 능히 깨달아 들어갔도다.
[[隨其因感種種殊. 因感 인연이 감득하고 느낀 바, 각각 인연 따라서 種種殊 그 과보가 각각 다르다]]
7. 無量法門皆自在(무량법문개자재)하야, 한량없는 법문이 다 자유자재해서
調伏衆生遍十方(조복중생변시방)호대, 중생들을 다 調伏함에 시방에 두루 했으되,
亦不於中起分別(역불어중기분별)하시니, 또한 그 가운데서 분별= 차별하지 아니하시니,
[중생들을 한량없는 법문 가운데에 낱낱이 다 가르치고 조복하고 다스리면서도 분별 차별을 일으키지 않고 이 사람은 이 사람대로, 저 사람은 저 사람대로 다 맞춰서 하시니]
此是普光之境界(차시보광지경계)로다. 이것은 보광천왕의 경계로다.
[[調伏=이해시키고 납득시키고 설득시키는 / 分別=자기 소견이나 주의주장으로 의혹 의문을 가지고 이유를 다는 것]]
8. 佛身如空不可盡(불신여공불가진)이라. 부처님 몸은 허공과 같아서 가히 다하지 못함이라.
無相無碍遍十方(무상무애변시방)하사대, 형상도 없고 걸림도 없이 시방에 두루 하사대,
所有應現皆如化(소유응현개여화)하시니, 所有= 있는 바에 應現=맞추어 나타내는 것이 皆如化= 다 환화와 같으시니
[꽃이 있으면 꽃ㆍ책상이 있으면 책상ㆍ마이크가 있으면 마이크ㆍ책이 있으면 책ㆍ사람이 있으면 사람, 그것이 所有, 현재의 모습 그대로가 부처의 現應입니다. 皆如化. 化= 환화. 실제 하지 않는 것. 이 존재 그대로가 환화입니다.]
變化音王悟斯道(변화음왕오사도)로다. 변화음천왕이 이 도를 깨달았도다.
[[無相無碍遍十方, 공기처럼, 형상도 없고 형상이 없으니 걸림이 없는, 형상이 있는 것은 걸리지만 형상이 없는 것은 걸리지 않음 / 遍十方호대 所有應現皆如化 모든 존재의 작용 속에 다 있으면서 환화와 같다]]
9. 如來身相無有邊(여래신상무유변)이여, 여래의 身相은 가가 없다.
智慧音聲亦如是(지혜음성역여시)라. 지혜의 음성 또한 이와 같이 갓이 없으니.
處世現形無所着(처세현형무소착)하시니, 세상에 處해서 형상을 나타내나 집착함이 없어요.
光耀天王入此門(광요천왕입차문)이로다. 광요천왕이 이 문에 들어갔더라. [[如來身相無有邊 모든 존재 그 자체]]
10. 法王安處妙法宮(법왕안처묘법궁)하사, 법왕께서 妙法宮= 아름다운 진리의 집에 安處= 편안히 계시사
法身光明無不照(법신광명무불조)하사대, 그 법신의 광명이 비치지 아니하는 데가 없이 널리 비쳐서.
法性無比無諸相(법성무비무제상)하시니, 법의 성품은 비교할 데가 없고 모든 형상이 없으시니,
[형상이 있으면 비교할 데가 있는 것이나, 실다운 모습은 형상이 없기 때문에 비교할 수가 없더라.]
此海音王之解脫(차해음왕지해탈)이로다. 이것은 해음범왕의 해탈이로다.
[[法王安處妙法宮 어디든 부처님 계시는 곳, 설사 자갈밭에 계셔도 妙法宮, 즉 모든 존재 그자체 - 法性無比無諸相 → 法性圓融無二相, 법성, 모든 존재의 본성, 自性]]
(6) 第五地의 自在天王(제오지 자재천왕)
가, 天王衆의 得法(천왕중 득법)
復次自在天王은 得現前成熟無量衆生自在藏解脫門하고
善目主天王은 得觀察一切衆生樂하야 令入聖境界樂解脫門하고
妙寶幢冠天王은 得隨諸衆生의 種種欲解하야 令起行解脫門하고
勇猛慧天王은 得普攝爲一切衆生所說義解脫門하고
妙音句天王은 得憶念如來廣大慈하야 增進自所行解脫門하고
妙光幢天王은 得示現大悲門하야 摧滅一切憍慢幢解脫門하고
寂靜境天王은 得調伏一切世間瞋害心解脫門하고
妙輪莊嚴幢天王은 得十方無邊佛이 隨憶念悉來赴解脫門하고
華光慧天王은 得隨衆生心念하야 普現成正覺解脫門하고
因陀羅妙光天王은 得普入一切世間하는 大威力自在法解脫門하시니라
1. 復次自在天王(부차자재천왕)은, 얻었다. 現前에 成熟無量衆生自在藏解脫門(득현전성숙무량중생자재장해탈문)하고,
무량중생의 자재장을 成熟한 해탈문을 얻고,
[[自在藏, 無量衆生을 제도하는데 자유자재한 藏]]
2. 善目主天王(선목주천왕)은 得觀察一切衆生樂(득관찰일체중생락)하야, 일체중생이 즐거워하는 것을 관찰하여
令入聖境界樂解脫門(영입성경계낙해탈문)하고, 聖境界樂=성인들 경계의 즐거움에 들어가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어릴 때는 어릴 때로 즐거움이 있고, 성장하면 성장한 대로 즐거움이 있고, 중년이 되면 중년된 대로 즐거움이 있고, 우리 중생 세계는 다 그래요. 제가 그 전에 어느 시내 절에 잠깐 있을 때, 새벽 4시에 예불하고 나오니까 한 5시쯤이라 컴컴해요. 그런데 대문을 여니까, 대문 앞에 아이들이 소복이 모여서 그 시간에 떠들고 노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하도 신기해서 하루는 제가 물었어요.
“너희들 이 시간에 잠도 없나? 뭘 그렇게 모여 노는 것이 재미있나?” 기껏 1~2학년쯤 되는 아이들인데
“아~ 스님 재미있어요.” 아무 것도 하는 것도 없이 모여 앉아서 떠들면서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어두워서 뭐가 잘 보이지도 않는데 그렇게 재미있다고 모여 놀더라고요. 다 그 나름대로 재미있는 것이 있습니다.]
일체중생의 즐거움을 관찰해서 그들에게 전부 성인스러운 즐거움의 경계에 들어가도록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경을 공부하거나 참선 기도를 하는 것 聖境界]]
3. 妙寶幢冠天王(묘보당관천왕)은 得隨諸衆生(득수제중생)의 種種欲解(종종욕해)를 따라서,
욕망과 낙욕과 견해. 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고, 또 이해가 가지가지 다른 欲解를 따라서,
令起行解脫門(영기행해탈문)이라. 그들로 하여금 行= 수행을 일으키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고,
4. 勇猛慧天王(용맹혜천왕)은 得普攝爲一切衆生(득보섭위일체중생)하야, 널리 일체중생들을 위해서 포섭해서,
所說義解脫門(소설의해탈문)하고, 所說義= 설 할 바의 뜻, 이치를 攝= 포섭하는 해탈문을 얻고,
5. 妙音句天王(묘음구천왕)은 得憶念如來廣大慈(득억념여래광대자)하야, 여래의 광대한 자비를 기억해 가져서,
增進自所行解脫門(증진자소행해탈문)하고, 자기가 행할 바에 나아가 增進=더 불어나고 나아가게 하는 해탈문을 얻고,
[[부처님이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憶念해서 增進自所行 자기 행할 바를 增進시켜]]
6. 妙光幢天王(묘광당천왕)은 得示現大悲門(득시현대비문)하야, [앞에는 大慈. 여기는 大悲, 悲 어여삐 여기는 연민심]
摧滅一切憍慢幢解脫門(최멸일체교만당해탈문)하고. 일체교만의 깃발을 꺾어버리는 해탈문을 얻었다.
7. 寂靜境天王(적정경천왕)은 得調伏一切世間瞋害心解脫門(득조복일체세간진해심해탈문)하고,
일체세간 瞋害心= 성내면 자신을 헤치고 또 남을 헤치는 마음을 조복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8. 妙輪莊嚴幢天王(묘륜장엄당천왕)은 得十方無邊佛(득시방무변불)이, 시방에 있는 가없는 부처님이
隨憶念(수억념)하야, 기억함을 따라서 悉來赴하는 解脫門(실래부해탈문)하고, 다 와서 나가는 해탈문을 얻고,
[[隨憶念= 憶念하는 것을 따라서 來赴 온다. 赴 다다를 부, 나아갈 부]]
10. 華光慧天王(화광혜천왕)은 得隨衆生心念(득수중생심념)하야, 중생의 생각을 따라서
普現成正覺解脫門(보현성정각해탈문)하고, 正覺을 成= 이루는 것을 普現= 널리 나타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正覺. 우리 모두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뤘다ㆍ도를 이뤘다고 불자라면 다 알고 있지만 어떻게 깨달았는가에 대해서는
千인이면 천색, 萬인이면 만색, 천 가지 만 가지로 다르게 부처님의 깨달음과 불교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11. 因陀羅妙光天王(인다라묘광천왕)은 得普入一切世間(득보입일체세간)하는, 일체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大威力自在法解脫門(대위력자재법해탈문)을 얻으시니라.
[세간을 제대로 교화하기 위해서 세간 속에 들어가려면 정말 자유 자재하는 大威力이 있어야 되는 것이지요.]
나, 偈頌讚歎(게송찬탄)
爾時에 自在天王이 承佛威力하사 普觀一切自在天衆하고 而說頌言하사대
1佛身周徧等法界하사 普應衆生悉現前이라 種種敎門常化誘하사 於法自在能開悟로다
2世間所有種種樂에 聖寂滅樂爲最勝일새 住於廣大法性中케하시니 妙眼天王觀見此로다
3如來出現徧十方이여 普應群心而說法하사 一切疑念皆除斷하시니 此妙幢冠解脫門이로다
4諸佛徧世演妙音이여 無量劫中所說法을 能以一言咸說盡하시니 勇猛慧天之解脫이로다
5世間所有廣大慈가 不及如來一毫分이라 佛慈如空不可盡이시니 此妙音天之所得이로다
6一切衆生慢高山을 十力摧殄悉無餘여 此是如來大悲用이시니 妙光幢王所行道로다
7慧光淸淨滿世間이여 若有見者除癡闇하야 令其遠離諸惡道케하시니 寂靜天王悟斯法이로다
8毛孔光明能演說 等衆生數諸佛名하사 隨其所樂悉得聞케하시니 此妙輪幢之解脫이로다
9如來自在不可量이여 法界虛空悉充滿하사 一切衆會皆明覩케하시니 此解脫門華慧入이로다
10無量無邊大劫海에 普現十方而說法하사대 未曾見佛有去來니 此妙光天之所悟로다
爾時(이시)에, 그 때에 自在天王(자재천왕)이 承佛威力(승불위력)하사, 부처님의 威力을 받드사
普觀一切自在天衆(보관일체자재천중)하고, 而說頌言(이설송언)하사대, 게송을 설해 말씀 하사대,
1. 佛身周遍等法界(불신주변등법계)하사, 부처님의 몸은 두루두루 해서 법계와 같으사
普應衆生悉現前(보응중생실현전)이라. 널리 중생에게 맞추어서 다 現前함이라.
[等法界= 법계 중생 그대로가 부처님이니까 普應衆生이고 중생모습 그대로가 사실은 佛身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種種敎門常化誘(종종교문상화유)하사, 가지가지 가르침의 문으로써 항상 化誘= 교화하고, 달래고, 誘= 유혹해서
[誘 달랠 유, 꾈 유]
於法自在能開悟(어법자재능개오)로다. 모든 법에 자재해서 능히 開悟함이로다.
[[普應衆生悉現前 진리를 볼 수 있는 눈을 뜨면 바로 그 자리에 진리가 있고 부처가 있다 - 생활 속에 존재하는 그 자체가 種種敎門 갖가지 가르침의 문- 제일 좋은 교과서는 우리 인생과 세상 그 자체]]
2. 世間所有種種樂(세간소유종종락)이여, 세간에 있는 온갖 즐거움이여,
聖寂滅樂爲最勝(성적멸낙위최승)이라. 많고 많은 즐거움 중에서, 聖寂滅樂이 가장 수승함이 될세.
住於廣大法性中(주어광대법성중)케하시니, 그래서 廣大한 法性=진리의 세계가운데 머물게 하시니
妙眼天王이 觀見此(묘안천왕관견차)로다. 이것을 觀見했더라.
[[聖寂滅樂→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往復無際 動靜一源 → 舊來不動名爲佛, 舊來 본래부터 움직이지 않고 그냥 그대로 부처, 부처자리, 또한 적멸한 자리]]
3. 如來出現遍十方(여래출현변시방)이여, 여래가 온 시방에 출현하심이여
普應群心而說法(보응군심이설법)하사, 널리 群心= 대중들의 마음.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맞춰서 설법하시사
一切疑念을 皆除斷(일체의념개제단)하시니 모든 의혹들, 의심하는 생각을 다 끊어서 除하시니
此妙幢冠解脫門(차묘당관해탈문)이로다. 이것은 묘당관의 해탈문이로다.
4. 諸佛遍世演妙音(제불변세연묘음)이여, 제불이 온 세상에 두루 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연설함이여
無量劫中에 所說法(무량겁중소설법)을, 한량없는 겁= 세월동안 설법하는 것을
能以一言으로 咸說盡(능이일언함설진)하시니, 능히 한 마디로써 다 설해 마쳤고= 꽃송이 들어 보이거나, 손가락 하나 들어 설해주는
[주먹으로 법상을 퉁~ 치면 그 속에 교리적으로 설명하면 다 있습니다. (아함부 경전이 전부 그 계통)
소리 났을 때 “있다 ”는 有敎. 일체 있음에 대한, 一切諸有 (소리 내고 잠시 후) 없지요. 無,無敎. 無에 대한 이치를 설명한 겁니다. 그 다음에 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非有非無敎. 거기서 또 한 번 생각해 보니까 亦有亦無, 또한 있기도 하고 또한 없기도 해요. 한 소리 가지고 팔만대장경이 다 설명이 되니까 能以一言]
勇猛慧天之解脫(용맹혜천지해탈)이로다. 용맹혜천왕이 해탈한 바로다.
5. 世間所有廣大慈(세간소유광대자)가, 세간에 있는 넓고 큰 자비가 廣大하다 하더라도
不及如來一毫分(불급여래일호분)이라. 如來一毫分= 여래의 털끝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佛慈如空不可盡(불자여공불가진)하시니, 부처님의 자비가 허공과 같아서 가히 다할 수 없으시니
此妙音天之所得(차묘음천지소득)이로다. 이것이 묘음천의 소득이로다. [[妙音 진리가 있고 이치에 맞는 말씀]]
[부처님의 자비가 이렇게 참 대단합니다. 세상의 자비를 다 모아도 부처님의 자비 터럭끝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그랬는데, 대만의 증엄스님은 정말 부처님의 이러한 자비를 이 시대에 제일 제대로 실천한 스님입니다. 연약한 비구니의 몸으로 그 큰 구호단체를 세워서 온갖 救苦救難. 관세음보살이 할 일을 다 하시는 겁니다. 심지어 기독교인을 위해서 교회까지 지어준 분입니다. 무슨 인연으로 기독교를 믿어서 그렇지 남이 아닌, 크게 보면 다 한 가족이고ㆍ한 불자입니다]
6. 一切衆生慢高山(일체중생만고산)을, 일체중생의 높고 높은 교만의 산을
十力摧殄悉無餘(십력최진실무여)하며, 十力= 열 가지 힘을 갖추신 부처님께서 摧殄= 다 꺾어서 남음이 없게 하시니
此是如來大悲用(차시여래대비용)이시니, 이것이 여래의 큰 자비의 작용 이시니,
妙光幢王所行道(묘광당왕소행도)로다. 묘광당천왕이 행한 바 도로다.
[[꺾을 최(摧), 끊을 진(殄) 一切衆生慢高山을 十力摧殄悉無餘 아무리 교만 해도 불교 공부해버리면 고개를 숙인다]]
7. 慧光淸淨滿世間(혜광청정만세간)이여, 지혜의 광명이 청정해서 온 세상에 가득함이여
若有見者除癡闇(약유견자제치암)하야, 만약에 사람이 지혜의 광명을 보면 모두가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다 제거한다.
[초파일에 등을 켜는 것이 부처님의 청정한 지혜광명을 뜻하는 것입니다]
[초파일에 등이 滿世間해서 우리 마음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서 어리석음을 제거해서 若有見者除癡闇이라.]
令其遠離諸惡道(영기원리제악도)케하시니, 그들로 하여금 모든 악들을 遠離=다 떠나게 하시니 =보문품의 慧日破諸闇.
지혜의 태양이 온갖 어두움을 다 깨뜨린다.
寂靜天王悟斯法(적정천왕오사법)이로다. 적정천왕이 이 법을 깨달았도다.
8. 毛孔光明能演說(모공광명능연설) 等衆生數諸佛名(등중생수제불명)하사,
모공에서 비치는 광명이 중생수와 똑같은 모든 부처님의 이름을 연설한다.
[중생ㆍ중생이 그 이름 그대로 부처의 이름이다. 중생이 그대로 부처의 이름이다. 天上天下無如佛 十方世界亦無比만 부처의 이름이 아니고, 뭐든지 慧光이라고 하든지ㆍ도인이라고 하든지ㆍ성념이라고 하든지ㆍ정오라고 하든지ㆍ정일이라고 하든지ㆍ심성이라고 하든지ㆍ전부가 그대로 부처의 이름입니다.
毛孔光明能演說. 그렇게 많고 많은 광명이 능히 연설하기를 중생수와 똑같은 부처의 이름, 즉 중생 그대로가 부처ㆍ장미꽃은 장미꽃 佛ㆍ장미꽃잎은 장미꽃잎 佛ㆍ아카시아 꽃은 아카시아 꽃 佛ㆍ그대로 부처의 이름입니다]
隨其所樂悉得聞(수기소락실득문)케하시니, 그 즐거워하는, 즐겨하는 바를 따라서 다 얻어듣게 하시니, 부처의 이름이니까 다 그것을, 자기 좋아하는 대로 얻어듣게 하시니,
此妙輪幢之解脫(차묘륜당지해탈)이로다. 이것은 묘륜당천왕의 해탈이로다.
[그래서 방편으로 천불도 모시고ㆍ삼천불도 모시고ㆍ만 불도 모시는 그 이치가 다 이렇게 경에 나와 있는 겁니다]
[[毛孔光明能演說 等衆生數諸佛名 모든 사물 하나하나가 그대로 자기표현하고 있는 것 - ‘좋다 나쁘나 옳다 그르다’ 하는 마음을 개입시키면 말짱히 아무 탈없는 일이나 존재가 좋은 것이 되기도 하고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그대로 보는 훈련이 중요]]
9. 如來自在不可量(여래자재불가량)이여, 여래의 자유자재 함이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여
法界虛空悉充滿(법계허공실충만)하사, 법계의 허공에 다 충만하시사
一切衆會皆明覩(일체중회개명도)케하시니, 일체 모든 법회 대중들의 모임을 다 밝게 볼 수 있게 하시니
此解脫門華慧入(차해탈문화혜입)이로다. 이 해탈문은 화혜천왕이 들어간 바로다⇒이렇게 글을 앞뒤로 바꿔서 표현.
[[如來自在不可量. 如來= 진리 그 자체니까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一切衆會皆明覩 법회 공부를 통해서 이치를 알게 되는 것]]
10. 無量無邊大劫海(무량무변대겁해)에 普現十方而說法(보현시방이설법)하사대,
한량없고 가이없는 크고 오랜 세월 속에 시방에 널리 나타나서 항상 설법 하사되,
未曾見佛有去來(미증견불유거래)니, 일찍이 부처님이 가고오는 사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니.
[부처님의 去來= 오고감이 없으나 온 우주에 가득 차 있어서 불교 세계 속에 우리가 살아요. 우리처럼 형상이 있으면 오고 갈 텐데, 형상이 없는 우리 심성. 마음의 세계는 지금 많이 오고 가고 있어요. ‘지금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언제쯤 마무리 하려나?’ 이렇게 마음대로 오고 가도 보이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고 누구한테 밉보이지도 않고 아무 상관없는 未曾見佛有去來, 여러분의 별의별 마음= 별의별 부처가 지금 이 순간에 오고 가도 아무도 못 보니까 마음껏 해도 좋습니다]
此妙光天之所悟(차묘광천지소오)로다. 이것은 묘광천이 깨달은 바 로다.
[[未曾見佛有去來 형상을 나투어 부처님이 이 법당에 오셔서 형식을 갖춰 설법하는 건 중생의 근기에 맞게 이해시키기 위한 차원]]
(7) 第四地의 善化天王(제사지 선화천왕)
가, 天王衆의 得法(천왕중 득법)
復次善化天王은 得開示一切業變化力解脫門하고 寂靜音光明天王은 得捨離一切攀緣解脫門하고
變化力光明天王은 得普滅一切衆生癡暗心하야 令智慧圓滿解脫門하고
莊嚴主天王은 得示現無邊悅意聲解脫門하고 念光天王은 得了知一切佛無盡福德相解脫門하고
最上雲音天王은 得普知過去一切劫成壞次第解脫門하고 勝光天王은 得開悟一切衆生智解脫門하고
妙髻天王은 得舒光疾滿十方虛空界解脫門하고 喜慧天王은 得一切所作無能壞精進力解脫門하고
華光髻天王은 得知一切衆生業所受報解脫門하고 普見十方天王은 得示現不思議衆生形類差別解脫門하시니라
1. 復次善化天王(부차선화천왕)은 得, 얻었다. 開示一切業變化力解脫門(득개시일체업변화력해탈문)이라.
일체 업의 변화력을 開示하는 해탈문을 얻었어요.
[一切業이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끝없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다 열어 보이는 해탈문, 그런 세계를 알았으며]
[[一切業變化→ 一切業이 계속 변한다]]
2. 寂靜音光明天王(적정음광명천왕)은 得捨離一切攀緣解脫門(득사리일체반연해탈문)이라.
일체 반연을 捨離= 다 떠나버리는 해탈문을 얻었고, [[攀緣 이런 저런 인연에 대응하는]]
3. 變化力光明天王(변화력광명천왕)은 得普滅一切衆生癡闇心(득보멸일체중생치암심).
一切衆生의 癡闇心= 어리석음의 마음을 널리 소멸해서,
[癡= 어리석음을 표현할 길이 없으니까 캄캄한 어둠으로써 표현해서 癡하면 으레 闇 어둘 암이 따름]
令智慧圓滿解脫門(영지혜원만해탈문)이라. 지혜로 하여금 원만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어리석음이 사라지면 지혜가 드러나는 것이, 구름이 걷히면 태양은 저절로 비추는 것입니다]
[[滅一切衆生癡闇心 지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어리석지만 않으면 지혜로운 것, 구름만 걷히면 밝은 날이듯이]]
4. 莊嚴主天王(장엄주천왕)은 得示現無邊悅意聲解脫門(득시현무변열의성해탈문)하고.
가없는 悅意聲= 아주 기분 좋은 소리를 시연하는 해탈문을 얻고.
5. 念光天王(염광천왕)은 得了知一切佛無盡福德相解脫門(득요지일체불무진복덕상해탈문)하고,
모든 부처님의 無盡福德相을 了知= 다 꿰뚫어 아는 해탈문을 얻었고,
[[了知一切佛無盡福德相 부처님을 닮으려 하고 부러워하고 따라 갈려는 마음가짐]]
6, 最上雲音天王(최상운음천왕)은 得普知過去一切劫 成壞次第 解脫門(득보지과거일체겁성괴차제해탈문)하고,
과거 일체겁의 成ㆍ住ㆍ壞ㆍ空(성주괴공)하는 순서를 널리, 완전하게 아는 해탈문을 얻고,
7. 勝光天王(승광천왕)은 得開悟一切衆生智解脫門(득개오일체중생지해탈문)하고,
일체중생의 지혜를 열어주고 깨닫게 해주는 해탈문을 얻고,
8. 妙髻天王(묘계천왕)은 得舒光疾滿 十方虛空界解脫門(득서광질만십방허공계해탈문)하고,
光을 펴서 시방 허공계에 빨리 가득하게 하는 해탈문을 얻고,
[[舒光 펴놓은 광명이 疾滿 빨리 十方虛空界를 가득히 채운다]]
9. 喜慧天王(희혜천왕)은 得一切所作이 無能壞精進力 解脫門(득일체소작무능괴정진력해탈문)하고,
일체 짓는 바를 능히 파괴할 수 없는 정진력의 해탈문을 얻었다.
[一切所作無能壞. 일체 우리가 하는 바가 능히 무너지지 않는 정진력]
10. 華光髻天王(화광계천왕)은 得知一切衆生業 所受報解脫門(득지일체중생업소수보해탈문)이라.
일체중생이 업의 보를 받는 바를 아는, 一切衆生業으로써 받는 바의 과보를 잘 하는 해탈문을 얻고,
[모든 중생들이 업을 지으면 무슨 과보를 받는가를 우리는 들은 풍월로 어름하게는 알 뿐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워요.
그래 황벽스님 같은 이들은 ‘자기 아들이 출세해서 수천 명을 가르치는 큰 절의 방장이 됐다는 소리를 듣고 아들을 한 번 보러 왔습니다. “저 할머니에게 물도 한 바가지 주지 말라.” 고 대중들에게 가르쳐서, 아무것도 안 주고 돌려 보내서 결국은 혼자 굶은 채로 먼 길을 가다가 돌아가셨어요. 그런 천하의 황벽 스님이 ‘남도 아닌 자기 어머니를 그렇게 할 수 있느냐?’ 이것은 기가 막힌 악이지만 그 깊은 내용을 아무도 모르고 그냥 ‘저 스님은 도인이니까 무슨 뜻이 있겠지’ 이렇게만 아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정말 제대로 천도가 되어서 아주 좋은 데에 태어났어요. 나중에 누구에게 알리기를 아들 보고, “네가 만약에 나를 그렇게 쫓아내지 않았더라면, 내아들이라는 애착심 때문에 아직도 지옥 같은 인생의 고락을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네가 그렇게 매정하게 쫓아내서 나로 하여금 전생을 통해서 수십 년을 무거운 짐처럼 지고 오던 자식에 대한 애착을 끊게 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고 그래서 내가 비로소 불법을 깨닫게 됐다고 하는 사실이 천하에 다 알려진 겁니다.]
[어느 것이 선이고 어느 것이 악인지 우리는 쉽게 짐작 못하는 일입니다. 우리 상식으로는 아주 선한 일을 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뭐가 선인지, 뭐가 악인지 사실은 몰라요.]
11. 普見十方天王(보견시방천왕)은 得示現不思議衆生形類差別 解脫門(득시현부사의중생형류차별해탈문)하시니라.
중생의 形類差別=모양이면 모양ㆍ성품이면 성품ㆍ업이면 업ㆍ말씨면 말씨 모두 불가사의한 차별을 示現=드러내는
해탈문을 얻었다.
***참고***
화엄경의 사법계관(四法界觀);
사법계란 우리가 살고 있는 법계를 네 가지로 구분하여 연기의 이치를 보다 선명한 비유로써 묘사한 것.
① 사법계(四法界); 중생이 살아가는 현상의 세계로써 만물이 저마다의 모양과 그 생성 변화의 과정이 제각각인 이
세계는 생멸이 있고 정·부정이 있으며 증감이 있는 세계이다.
② 이법계(理法界); 사법계의 근본을 파고들면 제각각인 만물도 그 뿌리는 하나로 통일된, 즉 본질의 세계이다. 따라서 이법계는 생멸도, 정·부정도, 증감도 없다.
사실 사람의 가치도 때와 상황에 따라 극심하게 달라지는 이치도 이법계의 관점에선 당연한 일이다. 전쟁터에선 힘있고 용감한 사람이 영웅이지만 경제성장이 최우선되는 사회에선 기업가나 과학기술자가 우대받는다.
예전에 천시했던 영화배우, 운동선수들도 요즘엔 스타로서 각광받고 있지 않는가? 과거엔 상상조차 할수 없었을 것이다.
③이사무애법계(理事無碍法界); 본질의 외화가 현상이고 그 현상의 뿌리가 본질이기에 현상과 본질이 둘이 아닌 세계, 즉 이법계와 사법계가 통일된 세계이다. 색불이공 공불이색의 이치가 바로 이(理)에도 사(事)에도 걸림이 없는 이사무애법계와 상통한다. 중국의 고전 『채근담』에도 이사무애법계가 잘 묘사되고 있다.
"도란 무엇인가?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고 바람이 지나가면 나뭇잎도 멈춘다.
호수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일고 잠시 뒤에는 물결이 사라진다."
중생계에선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바람이 그쳐도 계속 흔들린다. 흔히들 도란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목석같이
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은 진정한 도가 아니다. 이사무애법계란 바람이 불 때는 흔들리고 바람이 그치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본래 둘이 아님을 깨닫는 단계, 보살의 지혜와도 같다.
뿌리없이 흔들리는 것이 사법계, 바람이 불어도 암석마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이법계라면 이사무애법계는 뿌리는
움직이지 않되 나뭇잎만 흔들리는 단계를 가리킨다.
이와 관련된 일화로, 옛날 6년간 한 스님의 공부를 지성으로 뒷바라지해온 노보살이 한 분 있었다. 어느 날 이 보살이
스님의 공부정도를 시험하기 위해 자신의 큰 딸에게 공양을 올리도록 하면서 스님을 유혹해보라고 일렀다.
이 딸이 스님 방에 들자마자 스님을 껴안고 "기분이 어떠신지요?"라고 묻자 이 스님 왈 "고목나무를 껴안은 것 같다."고 해서, 이 말을 전해들은 노보살이 "내가 헛수고를 했구나" 탄식하며 절간을 태우고 그 스님을 내쫓아버렸다.
이 일화는 선방의 화두이기도 하다. 그 보살이 왜 그랬을까? 이것이 도의 본질에 관한 의심인 것이다. 유혹되는 것이야 말할 나위 없지만 그렇다고 고목나무와 같이 느끼는 무감정 또한 아직 깨달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④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 보살의 실천을 의미하는 이 단계는 조건과 처지에 따라 어떤 걸림도 없이 자유자재로
모양을 나투는 수준, 곧 화작이 가능한 경지다. 푸줏간에선 푸줏간 주인이 되고 농촌에선 농사꾼이 되고, 가정에선
살림하는 주부로서 자유롭게 살아간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맛이 있다고 느끼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처럼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일체의 욕망을
절제하고 다스리기 때문에 먹고 자는 것, 그 어떤 일에도 구애됨이 없이 자유 자재할 수 있는 것이다.
도안과 범부의 차이는 배가 몹시 고플 때, 앞 뒤 안 가리고 먹을 것에 손이 먼저 가는 사람과 먹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과의 차이일 뿐이다. 백지 한 장의 차이 같기도 하지만 그 경계를 뛰어넘으려면 꾸준한 수행이 필요하다.
무상과 무아의 이치가 완전히 체득되어야 하는 것이다.
화엄경의 네가지 법계는 십우도(十牛圖)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진리를 소에 비유해서 구도의 과정을 묘사한 이 작품은
마지막에 가면 처음과 같이 허리에 호리병을 차고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이 등장한다.
이는 겉모습은 처음의 사법계와 동일하지만 사실은 이미 자유를 얻은 사사무애의 경지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진흙속에서 진흙을 탓하는 것이 중생의 사법계라면 사사무애법계, 보살의 단계는 진흙속에서 그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연꽃을 피우는 것이다 [http://blog.jinbo.net/ 정토회]
*六相圓融(육상원융).
현연기와 아울러 육상원융(六相圓融) 또한 화엄무진연기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한 측면으로 중시되고 있다.
육상(六相)이란 총상(總相)*별상(別相) 동상(同相)*이상(異相) 성상(成相)*괴상(壞相)의 세 쌍의 대립되는 개념, 모습이
서로 원융무애하는 관계에 놓여있어 하나가 다른 다섯을 포함하면서도 또한 여섯이 그 나름의 모습을 잃지 않음으로써 법계연기가 성립한다는 설이다.
이 육상의 명칭과 연원은 [화엄경] [십지품]의 초, 환희지에서 보살이 일으키는 열 가지 대원 중 네번째 원에 해당하는
수행이리원(修行二利願)을 설하는 가운데 보이고 있다. 보살이 모든 바라밀행을 닦는데 이 육상의 방법으로 보살행을
원만히 수행함으로써 일행일체행(一行一切行)이 됨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십지품의 별행경인 십지경에도 보이며 십지경을 주석한 세친의 십지경론(十地經論)에서 육상이 보살수행에서
그치지 않고 일체제법에 다 통하는 것으로 논하고 있다.
모든 존재는 다 총상 내지 괴상의 육상을 갖추고 있으며 이 육상은 서로 다른 상을 방해하지 않고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이 일체가 되어 원만하게 융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육상교의의 이론적 조직은 십지경론설을 받아들인 정영사 혜원에게서 발아하여 지엄 [수현기, 오십요문답]을
거쳐 신라 의상[일승법계도]과 현수법장[화엄오교장, 탐현기 등]에 의해 완전히 이루어지게 된다.
법장은 오교장에서 육상을 집(屋居)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총상이란 일체 제법은 연기된 존재이니 여러 연이 모여 성립된 전체로써, 하나가 많은 이름을 갖추고 있고, 하나에 많은 덕을 포함한 것이니 부분을 총괄한 전체가 총상이다.
별상은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과 부분인 각각의 연으로서, 이 별상은 총상에 의지하여 전체를 완전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집을 총상으로 하면 집을 구성하고 있는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이 별상이 된다.
얼굴을 총상이라 한다면 눈 귀 코 입 등은 별상이다. 그러나 눈이 얼굴이고 얼굴속의 눈이다.
총상과 별상 이 둘은 서로 떨어질 수 없으므로 원융이다.
동상이란 별상의 하나하나가 서로 어김이 없이 조화되어 전체인 총상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이상이란 별상이 서로 혼동되지 않고 조화되어 있으면서도 제각기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상이다.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이 서로 화합하여 집을 이루는데 서로 연이되어 어긋나지 않음이 동상이며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이 각각 제 모습을 갖고 있는 것이 이상이다. 눈 귀 코 입 등이 조화되어 얼굴모습을 이루고 있음이 동상이며, 눈 귀 코 입 등이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이 이상이다.
성상이란 부분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성을 가지고 모여서 하나의 전체를 성립시키고 있음을 말하며,
괴상은 부분부분이 각각 자법(自法)에 머물러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말한다.
대들보 서까래 기둥 등이 집을 이루는 역용이 성상이며, 그러나 대들보는 대들보 역할을 하고 기둥은 기둥역할을 하는 것이 괴상이다. 눈 귀 코 입 등이 서로 연기하여 얼굴 역할을 함이 성상이며 눈 귀 코 입 등이 각각 다른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이 괴상이다.
이들 육상은 차례로 보편성, 특수성, 유사성, 다양성, 통합성, 차별성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달리 표현할 수도 있겠다.
또한 육상의 관계를 체(體) 상(相) 용(用)으로 나누면 총상 별상의 2상은 연기 제법의 체의 측면이고 동상 이상은 상의
측면이며 성상 괴상은 용의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그리고 육상 가운데 총상 동상 성상의 3 상은 또 같은 관점에서 논의 되고 있는 것으로 이를 원융문(圓融門)이라 하고
별상 이상 괴상도 공통된 관점에서 파악된 것으로 이를 항포문(行布門)이라 한다.
이 원융문은 평등문이고 항포문은 차별문이다. 그런데 무차별의 원융문은 차별을 나타내는 항포문을 떠나있는 것이 아니다. 항포자체가 분명하면서도 항포가 곧 원융이 된다. 여기에 전체와 부분, 하나와 무량이 무애한 무진 법계의 연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다만 이는 지혜의 경계인 것으로 증득을 통해 구현함을 요하는 것이다.
즉, 화엄경의 십바라밀행을 예로 들면 보시바라밀과 지계바라밀 등이 각각 다르나 보시바라밀을 통해서도 불세계를
장엄할 수 있고 지계바라밀을 통해서도 부처님세계를 드러낼 수 있다. 화엄보살의 42계위가 분명하면서도 초발심주에서 처음 발심한 때가 바로 정각을 성취한 때이다. 일성일체성(一成一切成)인 것이다. 이 방편에 의하여 일불승에 회귀하여 불세계를 장엄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십현 육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법계연기는 상즉 상입의 도리가 바탕이 되고 있으니, 이의 논리적 근거는
삼성동이(三性同異)와 연기인문육의(緣起因門六義)에서 이해될 수 있다.
내가 본래불임을 철저히 자각함으로써 우리에게 본래 구족해 있는 불성을 여온없이 드러내는 것이 화엄의 보살행이다. 다른 이를 나와 동일시하고 나의 힘을 다른 이에게 미루어 주어, 다른 이와 함께하고 하나되었을 때 절대 독존이 될 수 있다. 그러한 때가 바로 석존께서 탄생게에서 보여주신 "청상천하 유아독존"의 경계이리라. -해주스님-
십현연기(十玄緣起)
사사무애(事事無碍)의 법계연기를 체계적으로 관찰한 구체적 설명이 십현연기와 육상원융(六相圓融)이다. 십현연기는
십현문(十玄門)이라고도 한다. 십(十)은 원만구족의 만수(滿數)이고, 현(玄)은 현묘, 문은 사사무애법문이다.
10가지 심오한 신비의 무애세계라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법장은 <화엄오교장>에서는 스승인 지엄의 십현문설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나 <탐현기>에서는 그것을 약간 수정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탐현기> 이후에 보이는 십현설을 신십현(新十玄)이라 하고 그 이전의 십현설을 고십현(古十玄)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는 신십현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동시구족상응문(同時具足相應門)은 십현연기의 총설이다. 동시는 선후가 없음을 밝히는 것이고, 구족은 모두 섭수하여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일체 제법이 열 가지 뜻을 동시에 구족해서 상응하여 원만히 조화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열 가지 뜻이란 교의(敎義), 이사(理事), 경지(境地), 행위(行爲), 인과(因果), 의정(依正), 체용(體用), 인법(人法), 역순(逆順), 감응(感應)이다.
2.광협자재무애문(廣狹自在無碍門)은 연기 제법에 각각 광협이 있으면서도 무애하다는 것이다. 이는 간격이 멀든 가깝든 간에 모든 존재들이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뜻이다. 광(廣)은 밖이 없다는 무외(無外)의 뜻으로 넓음이란 한계를 갖고 있지 않아 밖이 없는 것이다. 협(狹)은 안이 없다는 무내(無內)의 뜻으로 가장 좁음이란 그 자체 안에 공간을 갖고 있지 않아 안이 없다는 것이다.
큰 것과 작은 것에 자성이 없기 때문에 큰 것과 좁은 것이 서로를 포섭하는 것이다. 좁은 것과 넓은 것은 하나와 전체로 말할 수 있으므로 서로 자유롭게 구애됨이 없이 서로 교환될 수 있다. 이는 고십현에서 제장순잡구덕문(諸藏純雜具德門)이다. 순수한 것과 잡된 것이 본분위를 보존하면서 동시에 일념에 구족하여 원융무애하다는 의미이다. 순수한 것과 잡된 것이 섞여 있으니 순수한 것은 순수한 대로 잡된 것은 잡된 대로 제자리에 있다는 말이다.
3.일다상용부동문(一多相容不同門)은 하나와 전체가 서로 용납하는 것을 말한다. 하나는 전체에 들고 전체는 하나에 녹아 있어 무애자재하다. 그래서 하나 가운데 전체이고 전체 속의 하나이다. 그러면서도 각기 나름대로의 개성으로 본래의 면목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와 전체가 혼란되지 않는 상입(相入)을 말한다. 상입이란 이것과 저것이 서로 용납하고 받아들여 걸림없이 융합하는 것이다. 하나란 하나라는 자성을 가진 확정적인 하나가 아니라 연기한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나 가운데 전체이고 전체 속의 하나이지만, 하나는 하나로서 전체가 아니고 전체는 전체로서 하나가 아니다. 하나는 전체가 아니고 전체도 하나가 아니다. 각각 제 나름대로의 개성으로 본래의 면목을 보유하고 있다.
4.제법상즉자재문(諸法相卽自在門)은 모든 요소들이 서로 동일시되는 것을 말한다. 궁극적인 차별로부터의 자유이며
자신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타자와 동일시함으로써 종합적인 동일화가 이루어진다. 서로 비춰보고 서로 동일시한 결과 함께 조화하여 움직인다. 상입(相入)이 이것과 저것이 서로 걸림없이 융합하는 묘용(妙用)의 측면이라면, 상즉(相卽)은 서로 자기를 폐(廢)하여 다른 것과 같아지는 체(體)의 측면이다. 두 가지가 하나로 융합하는 즉(卽)은 물과 물결처럼 한 물건의 체 그대로가 다른 물건인 뜻으로 말하는 ‘즉’이다.
5.은밀현료구성문(隱密顯了俱成門)은 고십현에서 비밀은현구성문(秘密隱顯俱成門)이다. ‘비밀은’과 ‘현’으로 된 것을
‘은밀’과 ‘현료’로 정리한 것이다. 비밀 즉 숨은 것과 현료 즉 드러난 것이 함께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금사자장>에서는 우리가 금사자를 접할 때 사자로서 사자를 볼 때는 사자뿐이고 금은 없으며, 금을 볼 때는 단지 금뿐이고 사자는 없으나 금사자는 금과 사자를 합하여 성립된 것이라고 한다. <화엄현담>에서는 반달의 예를 들고 있다. 반달의 반은 빛나고 반은 어둡다. 그러나 감춰진 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달을 지구에서 보면 큰 공만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작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달 자체가 늘어났다 줄어들지 않는다. 그 반달은 밝음과 어둠이 함께 할 뿐만 아니라 밞음 아래에 어둠이 있고 어둠 아래에 밝음이 있다. 하나로 많은 것을 섭수하면 하나는 드러나고 많은 것은 가리워진다. 많은 것이 하나를 거두어들이면 많은 것은 드러나나 하나는 가리워진다. 한 터럭이 법계를 섭수하면 곧 나머지 터럭의 법계는 모두 가리워지고 나머지 낱낱 터럭의 가리워지고 드러남도 또한 그러하다. 한 편은 보이고 한 편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둘다 갖추어져 있어서 하나가 성립되면 다른 쪽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6.미세상용안립문(微細相容安立門)은 미세한 것의 신비를 말하는 것이다. 미세란 인간의 이해가 닿는 곳을 넘어서 고도로 작고 정밀하다는 의미이다. 하나가 능히 많은 것을 함용하므로 상용(相容)이라고 하고, 하나와 많은 것이 섞이지 않으므로 안립(安立)이라고 한다. 무한세계가 작은 먼지나 티끌 속에 존재하며, 이들 세계의 일체 먼지 속에 또다시 무한세계가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일념 중에 모든 것을 구족하여 가지런히 나타나 명료하지 않음이 없음을 겨자씨를 담은 병에 비유하기도 하고 화살이 빽빽히 꽂친 화살통에 비유하기도 한다.
7.인다라망경계문(因陀羅網境界門)은 인다라망의 비유에 의해 상호 반영의 이론을 말하는 것이다. 제석천 궁전에 걸린 보배망의 각 보배구슬마다 서로 다른 일체 구슬이 비쳐 무진한 것처럼 법계의 일체도 중중무진(重重無盡)하게 연기상유(緣起相由)하여 무애자재하다.
8.탁사현법생해문(託事顯法生解門)은 모든 연기된 존재가 그대로 법계법문임을 말하는 것이다. 모든 존재는 그 당체가 그대로 연기 현전한 것이므로 두두물물이 다 비로자나 진법신 아님이 없다는 것이다. 비유는 곧바로 법의 상징이고, 법이 비유이고 비유가 곧 법이다.
9.십세격법이성문(十世隔法異成門)은 시간에 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즉, 상입하여 하나의 총합을 이루지만 그러나 전후 장단의 구별이 뚜렷하여 질서가 정연한 것을 말한다.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에 각각 삼세가 있어 구세(九世)가 되고 그 구세는 한생각 일념에 포섭되므로 십세(十世)이다. 또 일념을 열면 구세가 되므로 합하여 십세가 된다. 그래서 일념이 십세무량겁이고 무량겁이 일념이지만 십세는 낱낱이 서로 혼잡함이 없이 완연히 구별되어 있는 것이다.
10.주반원명구덕문(主伴圓明具德門)은 주체와 객체가 조화롭게 함께함을 말하는 것이다. 그 어떤 존재도 홀로 생겨나는 것은 없다. 우주법계에는 어느 한 사물도 홀로 생겨나 존재하는 것이 없으며 서로 주인이 되고 객이 되어 모든 덕을 원만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고십현의 유심회전선성문(唯心廻轉善成門)을 바꾼것이다 - 극락정토로 가는 길 (白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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