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千世界의 成立대천세계가 성립한 까닭
譬如世界初安立에 非一因緣而可成이요 無量方便諸因緣으로 成此三千大千界인달하야
비여세계 초안립 비일인연 이가성 무량방편 제인연 성차삼천대천계
如來出現亦如是하사 無量功德乃得成이니 刹塵心念尙可知어니와 十力生因莫能測이로다
여래출현 역여시 무량공덕 내득성 찰진심념 상가지 십력생인 막능측
譬如劫初雲澍雨에 而起四種大風輪하니 衆生善根菩薩力으로 成此三千各安住인달하야
비여겁초 운주우 이기사종 대풍륜 중생선근 보살력 성차삼천 각안주
十力法雲亦如是하야 起智風輪淸淨意하고 昔所廻向諸衆生을 普導令成無上果로다
십력법운 역여시 기지풍륜 청정의 석소회향 제중생 보도령성 무상과
譬如 世界初安立에 非一因緣 而可成이요 세계가 처음 안립함에 한 가지 인연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요
無量方便 諸因緣으로 成此 三千大千界인달하야 한량없는 방편과 인연으로 이 삼천대천세계가 이루어진 것처럼
如來出現 亦如是하사 無量功德乃得成이니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공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刹塵心念 尙可知어니와 세계 티끌 수의 마음은 알 수 있으려니와
十力生因 莫能測이로다 십력으로 생긴 인연은 측량할 수 없도다.
앞의 長文에서 여래가 세상에 출현의 인연으로 열 가지 비유를 들어 밝혔는데 그 첫 번째 비유를 게송으로 설한 내용이다. 작은 미세먼지가 생긴 인연이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생긴 인연이나, 작은 곤충 벌레 한 마리가 생긴 인연이나, 평범한 사람 하나가 생긴 인연이나,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 인연 모두가 한 가지 인연이나 한 가지 사실로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한량없는 인연과 한량없는 사실들이 동원되어 이루어진 것이다. 부처님의 그 많고 많은 인연들을 어찌 알겠는가.
譬如劫初 雲澍雨에 而起四種 大風輪하니 겁초에 구름이 비를 내려 네 가지 큰 풍륜을 일으키고 澍 단비 주
衆生善根 菩薩力으로 成 此三千 各安住인달하야 중생의 선근과 보살의 힘이 삼천대천세계를 이뤄 각각 안주하였듯이
十力法雲 亦如是하야 起智風輪 淸淨意하고 십력의 법구름도 그와 같이, 지혜의 풍륜을 일으켜 뜻을 청정히 하여
昔所廻向 諸衆生을 普導令 成無上果로다옛적에 회향한 모든 중생을 널리 인도하여 위없는 과를 이루게 하도다.
앞의 장문에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할 때의 인연을 열 가지 비유를 들어 밝힐 때 첫 번째 네 가지 風輪을 들고, 그 네 가지 풍륜은 곧 여래가 출현할 때 나타난 네 가지 큰 풍륜에 비유된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餘他九喩 나머지 아홉 가지의 비유
如有大雨名洪澍라 無有處所能容受요 唯除世界將成時에 淸淨虛空大風力인달하야
여유대우 명홍주 무유처소 능용수 유제세계 장성시 청정허공 대풍력
如來出現亦如是하사 普雨法雨充法界하니 一切劣意無能持요 唯除淸淨廣大心이로다
여래출현 역여시 보우법우 충법계 일체열의 무능지 유제청정 광대심
譬如空中澍大雨에 無所從來無所去며 作者受者悉亦無호대 自然如是普充洽인달하야
비여공중 주대우 무소종래 무소거 작자수자 실역무 자연여시 보충흡
十力法雨亦如是하야 無去無來無造作이라 本行爲因菩薩力이니 一切大心咸聽受로다
십력법우 역여시 무거무래 무조작 본행위인 보살력 일체대심 함청수
譬如空雲澍大雨에 一切無能數其滴이요 唯除三千自在王이 具功德力悉明了인달하야
비여공운 주대우 일체무능 수기적 유제삼천 자재왕 구공덕력 실명료
善逝法雨亦如是하야 一切衆生莫能測이요 唯除於世自在人이 明見如觀掌中寶로다
선서법우 역여시 일체중생 막능측 유제어세 자재인 명견여관 장중보
譬如空雲澍大雨에 能滅能起亦能斷하며 一切珍寶悉能成하며 三千所有皆分別인달하야
비여공운 주대우 능멸능기 역능단 일체진보 실능성 삼천소유 개분별
十力法雨亦如是하야 滅惑起善斷諸見하며 一切智寶皆使成하며 衆生心樂悉分別이로다
십력법우 역여시 멸혹기선 단제견 일체지보 개사성 중생심락 실분별
譬如空中雨一味에 隨其所雨各不同이나 豈彼雨性有分別가 然隨物異法如是인달하야
비여공중 우일미 수기소우 각부동 기피우성 유분별 연수물이 법여시
如來法雨非一異라 平等寂靜離分別이나 然隨所化種種殊하야 自然如是無邊相이로다
여래법우 비일이 평등적정 이분별 연수소화 종종수 자연여시 무변상
譬如世界初成時에 先成色界天宮殿하며 次及欲天次人處하며 乾闥婆宮最後成인달하야
비여세계 초성시 선성색계 천궁전 차급욕천 차인처 건달바궁 최후성
如來出現亦如是하사 先起無邊菩薩行하며 次化樂寂諸緣覺하며 次聲聞衆後衆生이로다
여래출현 역여시 선기무변 보살행 차화락적 제연각 차성문중 후중생
諸天初見蓮華瑞하고 知佛當出生歡喜하나니 水緣風力起世間하야 宮殿山川悉成立이로다
제천초견 연화서 지불당출 생환희 수연풍력 기세간 궁전산천 실성립
如來宿善大光明으로 巧別菩薩與其記하시니 所有智輪體皆淨하야 各能開示諸佛法이로다
여래숙선 대광명 교별보살 여기기 소유지륜 체개정 각능개시 제불법
譬如樹林依地有하며 地依於水得不壞하며 水輪依風風依空호대 而其虛空無所依인달하야
비여수림 의지유 지의어수 득불괴 수륜의풍 풍의공 이기허공 무소의
一切佛法依慈悲하며 慈悲復依方便立하며 方便依智智依慧호대 無礙慧身無所依로다
일체불법 의자비 자비부의 방편립 방편의지 지의혜 무애혜신 무소의
譬如世界旣成立에 一切衆生獲其利하나니 地水所住及空居와 二足四足皆蒙益인달하야
비여세계 기성립 일체중생 획기리 지수소주 급공거 이족사족 개몽익
法王出現亦如是하사 一切衆生獲其利하나니 若有見聞及親近이면 悉使滅除諸惑惱로다
법왕출현 역여시 일체중생 획기리 약유견문 급친근 실사멸제 제혹뇌
如有大雨 名洪澍라 無有處所 能容受요 마치 홍주라는 큰 비는 어디에도 수용할 수 없지만 洪 넓을 홍
唯除 世界將成時에 淸淨 虛空大風力인달하야 오지 세계가 이루어질 때의 청정한 허공의 큰 풍력만은 제외하듯이
如來出現 亦如是하사 普雨法雨 充法界하니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법비를 널리 내려 법계에 가득하게 하시니
一切劣意 無能持요 唯除 淸淨廣大心이로다 용렬한 뜻으로는 지닐 수 없으나, 오직 청정하고 광대한 마음은 제외하도다.
여래가 출현하는 두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여래가 출현하는 열 가지 비유 중, 두 번째는 ‘억수장마 비’이다.
譬如空中 澍大雨에 無所從來無所去며 허공에서 내리는 큰 비는 온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으며
作者受者 悉亦無호대 짓는 것도 받을 것도 다 없지만
自然 如是普充洽인달하야 자연히 그렇게 널리 흡족하듯이(널리 두루 적시듯이) 洽 화합할 흡
十力法雨 亦如是하야 無去無來無造作이라 십력의 법비도 그와 같이, 오고 감도 없고 지음도 없지만
本行爲因 菩薩力이니 一切大心 咸聽受로다 본래의 행을 원인으로 삼은 보살의 힘으로 일체의 큰 마음들 다 받아 듣네
여래 출현의 세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화엄경의 법문은 大心衆生이라야 받아들인다는 것을 비유로 밝혔다.
譬如 空雲澍大雨에 一切無能 數其滴이요 허공에서 내리는 큰 비는 아무도 그 빗방울을 셀 수 없지만
唯除 三千自在王이 具功德力 悉明了인달하야 오직 삼천세계 자재천왕만은 예외로, 공덕력이 구족되어 분명히 알듯이
善逝法雨 亦如是하야 一切衆生莫能測이요 선서의 법비도 그와 같아서 일체중생은 측량할 수 없지만
唯除於世自在人이 明見如觀掌中寶로다 오직 세간에 자재한 이는 예외로, 손바닥의 보배 보듯이 밝게 보네
여래가 출현하는 네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큰 비가 내릴 때 그 빗방울의 숫자를 다 알 듯이 법의 빗방울도 세상에서 자유자재한 분 불보살들은 손바닥위의 보물을 보듯이 다 헤아려서 안다.
譬如 空雲澍大雨에 能滅能起 亦能斷하며 허공에서 내리는 큰 비는 없애고 일으키고 끊을 수도 있어서
一切珍寶 悉能成하며 三千所有 皆分別인달하야 일체의 진귀한 보배를 능히 이루고 삼천세계 있는 것을 다 분별하듯이
十力法雨 亦如是하야 滅惑起善 斷諸見하며 십력의 법비도 그와 같이 미혹을 없애고 선행을 일으켜 모든 소견을 끊어
一切智寶 皆使成하며 衆生心樂 悉分別이로다 일체의 지혜보배를 이루게 하고, 중생들의 심락을 다 분별하네
여래 출현의 다섯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큰 비가 내려서 온갖 작용을 하며 온갖 보배들을 만들 듯이 부처님의 법비도 그와 같이 중생들의 미혹을 없애고 선행은 일으켜, 치우친 나쁜 소견을 끊어 일체지혜의 보배를 만들어 낸다.
譬如 空中雨一味에 隨其所雨 各不同이나 허공에서 내리는 비 한 맛이로되, 그 비 내릴 바에 따라 같지 않거늘
(비유하면 공중에서 내리는 비는 한 맛이지만, 비로 적실 것을 따라서 같지 않나니)
豈彼雨性 有分別가 어찌 그 비의 성품에 분별이 있으리요만
然隨 物異法如是인달하야 단지 사물에 따라 달라 지듯이 법 또한 그러하네.
如來法雨 非一異라 平等寂靜 離分別이나 여래의 법비는 같지도 다르지도 않아, 평등하고 적정하여 분별을 떠났지만
然隨所化 種種殊하야 단지 교화할 바 갖가지 다른 점에 따라 自然如是 無邊相이로다 자연히 그와 같이 그지없도다.
여래 출현의 여섯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부처님의 법의 맛은 한결 같지만 법을 듣는 중생들의 근기와 수준을 따라 법을 받아 드리는 것이 각각 차별하고 무량무변하다.
譬如 世界初成時에 先成 色界天宮殿하며 마치 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때, 먼저 색계의 하늘궁전을 이루고
次及欲天 次人處하며 乾闥婆宮 最後成인달하야 다음에 욕계 하늘, 다음에 인간처소, 최후에 건달바 궁전을 이루듯이
如來出現 亦如是하사 先起 無邊菩薩行하며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이, 먼저 그지없는 보살행을 이루고
次化 樂寂諸緣覺하며 다음에 적정을 즐기는 연각을 교화하고
次聲聞衆 後衆生이로다 다음에 성문들을, 후에 중생을 교화하시네.
여래 출현의 일곱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부처님은 일생동안 온갖 여러 가지의 법을 설하셨으나 가장 먼저 화엄경을 설하여 보살대승의 길을 가르쳤다. 즉 보살행이야말로 부처님이 출현하신 본래의 목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보살대승의 법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음 차원의 법인 연기의 이치를 설하여 차별한 현상의 존재원리를 알게 하였다. 그마저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적정 열반에 깊이 안주하여 고통을 소멸케 하는 길을 열어 보였다.
諸天初見 蓮華瑞하고 천신들이 연꽃의 상서로움 처음 보고서 瑞 상서 서
知 佛當出 生歡喜하나니 부처님 마땅히 출현하실 줄 알고 기뻐하네.
水緣風力 起世間하야 宮殿山川 悉成立이로다 물의 인연과 바람의 힘으로 세간을 일으키니, 궁전 산천 모두가 성립하네
如來宿善 大光明으로 巧別菩薩 與其記하시니 여래는 숙세의 선한 대광명으로 보살을 잘 분별하여 수기를 주시고
所有智輪體 皆淨하야 各能開示 諸佛法이로다 지니신 지혜륜의 체성이 모두 청정하니, 모든 불법을 능히 열어 보이시네
여래 출현의 여덟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물의 인연과 바람의 힘으로 세간이 생기며, 차례대로 궁전과 산과 강이 모두 생기듯이 여래는 지난 세상 선근의 큰 광명으로 보살들의 근기를 분별하여 수기를 주고, 보살들이 가진 지혜의 풍륜이 모두 청정해서 제각기 부처님을 법을 열어 보인다.
譬如樹林 依地有하며 地依於水 得不壞하며 마치 나무 숲은 땅에 의지해 있고, 땅은 물을 의지하여 무너지지 않으며
水輪依風 風依空호대 물은 바람을 의지하고, 바람은 허공을 의지하나,
而其虛空 無所依인달하야 허공은 의지하는 바가 없듯이
一切佛法 依慈悲하며 慈悲復依方便立하며 모든 불법은 자비에 의지하고, 자비는 방편을 세움에 의지하니,
方便依智 智依慧호대 방편은 지혜(슬기로움)=智를, 지혜=智는 지혜=慧를 의지하나,
無礙慧身 無所依로다 걸림이 없는 지혜의 몸=慧身은 의지함이 없네
여래 출현의 아홉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모든 불법은 자비를 의지하였고, 자비는 좋은 방편을 의지하였고, 방편은 智를 의지하고, 지는 다시 慧를 의지하였으나 여래의 걸림이 없는 지혜의 몸은 의지함이 없음을 비유하였다.
譬如世界 旣成立에 一切衆生 獲其利하나니 비유컨대 세계가 이루어진 뒤에는, 일체중생이 그 이익을 얻나니
地水所住 及空居와 二足 四足 皆蒙益인달하야 땅과 물과 공중에 사는 것들과 두 발 네 발의 중생을 다 이익케 하듯이
法王出現亦如是하사 一切衆生獲其利하나니 법왕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일체중생이 그 이익을 얻나니
若有 見聞及親近이면 悉使滅除 諸惑惱로다 어떤 이가 보고 듣고 친근한다면 모든 의혹과 번뇌가 사라지리라.
여래 출현의 열 번째의 비유를 게송으로 밝혔다. 땅 위에서 땅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온갖 중생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는가. 그와 같이 여래가 이 땅에 출현하므로 많고 많은 중생들이 이익을 얻는다. 혹은 보기만 해도 이익을 얻고, 혹은 듣기만 해도 이익을 얻는다. 번뇌를 떠나 고통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큰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 또는 불보살의 명호 하나만으로도 큰 의지가 되기도 한다. 또 불법이라는 가르침에 눈을 떠서 일체존재의 실상을 깨닫기도 하고, 또는 화엄경을 만나 큰 환희심을 얻기도 한다. 참으로 8만 4천 중생들의 8만 4천 가지의 이익을 얻는다.
㉲總結無盡 여래 출현의 다함이 없음을 맺다
如來出現法無邊이어늘 世間迷惑莫能知일새 爲欲開悟諸含識하야 無譬喩中說其譬로다
여래출현 법무변 세간미혹 막능지 위욕개오 제함식 무비유중 설기비
如來出現法 無邊이어늘 世間迷惑 莫能知일새 여래의 출현하시는 법 그지없건만, 세간이 미혹하여 알지 못하니
爲欲開悟 諸含識하야 無譬喩中 說其譬로다 모든 중생을 깨우치고자 하여, 비유 없는 가운데 비유를 설했노라.
실로 여래가 출현하신 일은 그 의미가 한량이 없고 그지없어서 그 어떤 비유로도 밝힐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생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부족한 비유지만 비유를 들어 설한 것이다.
이것으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는 일에 대한 열 가지 중에 첫 번째 출현 그 자체에 대한 의미를 설하여 마쳤다. 이 여래출현품은 어떤 경문보다도 장문과 게송이 각각 열 가지로 체계를 이루어 그 짜임이 완벽하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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