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又知諸業種種相하나니 所謂善不善無記相과 有表示無表示相과 與心同生不離相과
因自性刹那壞而次第集果不失相과 有報無報相과 受黑黑等衆報相과 如田無量相과 凡聖差別相과
現受生受後受相과 乘非乘定不定相과 略說乃至八萬四千을 皆如實知니라
㉰ 又知 諸業 種種相하나니, 또 모든 업의 갖가지 상을 아는데,
[業과 習氣가 분명하게 나눠지는 것이 아닌, 표현이 약간 다를 뿐입니다. 특히 열 항목을 만들기 위한 의도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신ㆍ구ㆍ의 3업을 통한 행위는 그것이 크고 작은 행위이든,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행위이든, 선하고 악한행위이든, 善도 惡도 아닌 無記의 행위이든 간에 모두 흔적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所謂 善 不善 無記相과, 소위 선과 불선과 선도 불선도 아닌 무기의 상과
[無記란 두 가지 무기가 있으니, 하나는 선과 불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혼침에 빠진 수면은 바로 불선의 무기이며, 둘은 삼매를 바로 받아들이는 것으로서 마음과 경계가 다 없어져 바른 지혜가 현전하매 다만 중생을 위하여 바른 법륜을 굴리고 自와 他에서 올바로 기억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에 無記相이라 한 것이다.]
有表示 無表示相과, 표시가 있거나 표시가 없는 상,
[有表示無表示相= 有表業이란 어떤 業의 因은 표시가 있게 생기니, 곧 이전 경계의 見聞覺知할 만한 것이 있음으로 인해 마음이 그것을 취함으로써 업의 종자를 이루는 것이며, 어떤 업의 종자는 밖으로 표시할 게 없으니 마음의 橫念(멋대로 생각함)을 말미암아서 스스로의 계교로 業相을 성취함을 밝힌 것.]
與心同生 不離相과, 마음과 함께 생겨나 떠나지 않는 상,
[與心同生不離相, 업이 마음을 말미암아 일어나니 마음이 곧 업이라 거울 속의 그림자처럼 업의 과보로 얻은 果가 바로 마음의 영상이니, 마음이 없어지면 경계도 적멸함을 밝힌 것.]
因 自性刹那壞 원인의 자성은 찰나에 무너지고 刹那壞찰나괴
而次第集 果不失相 차제로(순서대로) 결과가 모여 없어지지 않는 상,
[因自性刹那壞 而次第集果不失相, 업을 짓는 것이 자성을 미혹함을 말미암는 것이니, 비록 망령된 업을 짓더라도 홀연히 일어났다가는 없어지고, 비록 늘 계박해서 앞에 있지는 않더라도 모은 바의 과보 하나하나를 잃지 않음을 밝힌 것이니, 스스로 오직 바른 지혜가 현전하여 모든 업이 지혜의 작용이 되어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는 것.]
有報 無報相과, 과보가 있거나 없는 상,
[有報無報相, 삼계의 중생과 2승, 아울러 정토 보살은 모두 과보의 相이 있으며, 오직 1승의 불과만은 오염과 청정의 마음이 없어지니 과보에 의지함 없어서 다만 중생의 樂欲을 따르기 위하여 사물에 따라 형태를 나타내는 것이 여의주가 사물과 더불어 빛깔을 같이하면서도 자성도 없고 타성도 없는 것과 같으니, 본래 일체 중생과 더불어 그 一心을 같이함으로써 그 마음의 보는 바에 맡기는 것이니, 요달한 자는 법이 스스로 이와 같을 뿐이지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受 黑黑等 衆報相과, 검은 것을 받아 검은 것 등의 모든 과보의 상, 黑黑等흑흑등
[아주 캄캄한데 들어가서 우리가 받으면서도 받는 줄도 모르고, 지으면서도 짓는 줄도 모르는 업,]
[受黑黑等衆報相, 무명의 업 안에서 겹겹이 黑業을 지음을 밝힌 것, 지혜를 白으로 삼고 識을 黑으로 삼은 것.]
如田 無量相과, 밭이 한량없는 것과 같은 상,
[如田無量相, 비유를 들어서 업이 밭의 갖가지 초목과 같음을 밝힌 것, 가령 업의 밭 안에서는 갖가지 識 종자의 싹이 매우 무성한 조림을 낳기 때문]
凡聖 差別相과, 범부와 성인의 차별한 상,
[凡聖差別相, 인간의 업, 축생의 업, 지옥, 아귀, 天의 업과 성문, 연각, 정토 보살, 1승 佛果의 대자비지혜의 업을 이 지위의 보살이 모두 능히 요달해 앎을 밝힌 것.]
現受 현재 받고(현생에 받는 것) 生受 태어나서 받고(내생에 받는 것) 後受相과, 후생에 받는 상,
[업을 지으면 順現 順生 順後報 현생에 받고, 다음 생에 받고, 또 뒷생, 아주 여러 생을 지난 뒤에 받는 과보도 있습니다.]
[과거에 안 좋은 관계가 있었는데, 어떻게든 원수를 갚으려고 했는데, 이 스님이 수행을 너무 잘 하니까 틈이 안 생기는 겁니다. 좀 퇴보를 하든지, 게으름을 피우든지 해야 내가(업종자) 그 사이에 침범을 해서 원수를 갚을 텐데, 도대체가 틈이 안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하도 수행을 많이 해서 국가에서 아주 훌륭한 스님이라고 대접을 하게 되어서 이 스님이 그만 깜빡 하고는 왕이 대접하는 모든 복 수용을 받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틈만 노리고 있던 과거, 몇 생전에 지은 그 원수가 ‘오냐 이 놈 잘 됐다. 너는 끝났다.’하고 그 때야 침범해서 무릎에 인면창이 생긴 유명한 이야기 아닙니까?]
[現受生受後受相, 3세의 생을 받는 업을 미리 앎을 밝힌 것.]
乘非乘 승과 승 아님, 定不定相과, 일정하고 일정치 않는 상 등 [고정된 것 고정되지 않는 상]
[乘非乘定不定相, 외도의 乘과 定, 아울러 3승의 출세간은 망령되게 출세간이라 부르지만 출세간의 道業이 아니며]
略說 乃至八萬四千을, 간략히 말해 팔만사천 가지를 皆如實知니라. 모두 여실히 알며,
[八萬四千을 皆如實知는 불과 이래의 차별업을 모두 실답게 아는 것.]
[이상은 업의 차별상을 앎을 밝힌 것이다]
㉱ 又知諸根軟中勝相과 先際後際差別無差別相과 上中下相과 煩惱俱生不相離相과 乘非乘定不定相과
淳熟調柔相과 隨根網輕轉壞相과 增上無能壞相과 退不退差別相과 遠隨共生不同相하며
略說乃至八萬四千을 皆如實知니라
㉱ 又知 諸根 軟 中 勝相과, 또 여러 근기의 둔하거나 중간이거나 수승한 상,
[모든 근기의 하중상, 軟=下 中=중간 勝=上의 모습과] [軟者는 하근기, 中者는 중근기, 上者는 상근기]
先際 後際 差別 無差別相과, 먼저와 나중이 차별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상,
[先際後際差別無差別相, 3세의 根行의 차별을 알아서 동일성과 차이성을 다 아는 것.]
上 中 下相과 상품이거나 중품이거나 하품인 상,
煩惱俱生不相離相과, 번뇌가 함께 생겨 서로 떠나지 않는 상,
[煩惱俱生不相離相, 修生 번뇌와 구생 번뇌의 서로 상을 여의지 않음을 다 아는 것.]
乘非乘 승과 승 아님과 (법과 법 아닌 것) 定不定相과, 일정하고 일정치 않은 상,
淳熟 調柔相과, 잘 성숙되어 조화롭고 부드러운 상, 淳 순박할 순, 熟 익을 숙, 柔 부드러울 유, 調 고를 조,
隨根網 輕轉 壞相과, 根網=속박의 그물을 따라 쉽게 구르고 무너지는 상, 隨根網수근망 輕轉壞相경전괴상
[隨根網輕轉壞相, 근기에 따라 가르침의 그물을 시설하니 번뇌의 가볍고 무거움을 따라 轉壞하는 상을 모두 아는 것.]
增上해서 無能壞相과, 더욱 더 늘어나서 무너뜨릴 수 없는 상,
[增上無能壞相, 根品의 上上으로 퇴보해 움직이는 것이 없음을 말한 것.]
退不退 差別相과, 퇴보하거나 퇴보치 않음의 차별한 상,
遠隨共生 不同相하며, 오래 따라다니며 함께 삶이 다른 상 등
[遠隨共生不同相, 가령 중생이 무시 이래로 공생하여 하나의 성품을 여의지 않으면서도 분별하는 근기의 성품을 따라 차별이 같지 않음을 다 아는 것, 나아가 8만 4천을 실답게 알아서 모두 착오가 없는 것.]
略說하면 乃至八萬四千을 간략히 말해 팔만사천 가지를 皆如實知니라. 다 여실히 알며,
[皆如實知, 근기의 差別解를 아는 것 가운데서 모든 解의 상·중·하와 성품과 樂欲의 8만 4천까지를 아는 것]
㉲ 又知諸解軟中上과 諸性軟中上과 樂欲軟中上과 皆略說乃至八萬四千이니라
又知諸隨眠種種相하나니 所謂與深心共生相과 與心不共生相과 心相應不相應差別相과
久遠隨行相과 無始不拔相과 與一切禪定解脫三昧三摩鉢底神通相違相과 三界相續受生繫縛相과
令無邊心相續現起相과 開諸處門相과 堅實難治相과 地處成就不成就相과 唯以聖道拔出相이니라
㉲ 又知 諸解 軟中上과, 또 모든 이해의 軟中上= 상중하와
諸性 軟中上과, 모든 성품에 상중하가 있고, 樂欲軟中上과, 욕락에 상중하가 있는 것들을
皆略說 乃至 八萬四千이니라. 간략히 말해 팔만사천 가지를 知= 알며,
[미혹하면 8만 4천 번뇌를 이루고 깨달으면 8만 4천의 해탈 지혜를 성취하는 것이다.]
又知 諸隨眠 種種相을 또 수면의 갖가지 상을 아나니
[隨眠 번뇌가 중생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는 것이 잠자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미묘한 번뇌’를 달리 이르는 말]
所謂 與深心 共生相과, 소위 깊은 마음(隨眠)과 함께하는 상,
[오염된 마음과 공생하는 상, 名色이 마음과 더불어 공생함을 因하기 때문에 명색이 자기 마음으로부터 일어남을 미혹해서 집착으로 外有를 삼고, 마침내는 오염된 마음을 낳아서 명색과 함께 일어나기 때문이다]
與心不共生相과 마음과 함께하지 않는 상,
心相應 不相應 差別相과, 마음이 상응하거나 상응치 못함이 차별한 상,
[일체 중생의 마음과 경계의 상응하고 상응하지 않는 차별상을 모두 앎]
久遠 隨行相과, 오랫동안 따라다니는 행의 상,
[오랫동안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아주 미세하고 깊은 번뇌= 수면번뇌입니다.]
[무시 이래로 항상 5蘊 12緣과 함께 하면서도 일념의 覺心이 觀으로써 뽑아내지 못함을 밝힌 것.]
無始 不拔相과, 무시이래로 뽑히지 않는 상 [도저히 뽑아내지 못하는 번뇌]
與 一切禪定 모든 선정, 解脫 해탈, 三昧 삼매, 三摩鉢底 삼마발저,
神通相 신통의 상과 違相 그에 위배된 상,
[일체선정ㆍ해탈ㆍ삼매ㆍ삼마지ㆍ신통은 좋은 것인데 그런 것을 어기는 모습, 일종의 번뇌입니다]
[마음과 경계가 자체성이 없어서 이동할 만한 것이 없음을 禪이라 하며, 마음이 없어지매 모든 계박이 멸진하는 것이 해탈이며, 삼매란 가라앉거나 들뜨는 것이 없음이며, 삼마발저란 올바른 지혜이며, 신통이란 正定의 흐트러지지 않음으로 상응한 바른 지혜가 걸림 없이 스스로 상응하는 것, 수면 번뇌는 이런 것과 어긋나기 때문에 삼계의 상속과 생을 받는 계박의 相을 모두 다 알아봄을 밝힌 것.]
三界相續 受生 삼계에 상속하여 태어나 繫縛相과, 얽매이는 상,
繫縛계박 1. 몸이나 손 따위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음 2. 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따위의 망념
[3계=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계속해서 옮겨 다니면서 생을 받아 얽히고 섥혀 있는 모습.]
令 無邊心相續 現起相과, 한없는 마음이 계속되어 이어져가면서 現起=일어나는 상,
[令無邊心相續現起相은 수면이기 때문이며, 開諸處門相은 수면 때문에 삼계 육도의 생을 받는 문을 여는 것.]
開 諸處門相과, 모든 곳의 문을 여는 상,
[번뇌가 諸處= 6근 + 6경이 12처의 문을 열어서 예를 들어 눈이 사물을 보고 좋은 것은좋다고하여 취하려고 하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하여 외면하려고 일부러 마음을 쓰는 모습들]
堅實 難治相이라. 단단해서 다루기 어려운 상, 堅 굳을 견 [굳고 단단해서 치료하기 어려운 모습]
地處成就 不成就相과, 지위에 드는 일을 이루거나 이루지 못한 상,
[어느 한 장소에서 어떤 사실을 성취= 완성시키고 완성시키지 못하는 모습]
唯以聖道 拔出相이니라. 오로지 성스러운 도만으로 빼낼 수 있는 상 등이며,
[특히 수면번뇌는 오직 성도로만이 빼낼 수 있는 모습입니다.]
[堅實難治相은 집착이 깊고 무명이 두텁기 때문에 근본지를 미혹하는 것, 地處成就不成就相은 열 가지 중에서 성취하고 성취하지 못하는 상을 밝힌 것, 唯以聖道拔出相은 앞서와 같은 수면의 번뇌를 성도 하지 않으면 능히 제도해 뽑아낼 수 없음을 밝힌 것, 이상은 이 지위의 보살이 수면의 번뇌상을 앎을 밝힌 것이다.]
㉳ 又知受生種種相하나니 所謂隨業受生相과 六趣差別相과 有色無色差別相과 有想無想差別相과
業爲田하고 愛水潤하며 無明闇覆하고 識爲種子하야 生後有芽相과 名色俱生不相離相과
癡愛希求續有相과 欲受欲生에 無始樂着相과 妄謂出三界貪求相이니라
㉳ 又知 受生 種種相을 아나니, 또 태어남의 갖가지 상을 아는데,
所謂 隨業 受生相과, 소위 업을 따라 태어나는 상,
[隨業受生相, 열세 가지 업에 따라 생을 받는 인연의 相.]
[업을 따라서 수생하는 수업수생을 벗어나서 보살들처럼 원력수생 해야 됩니다.
내사연 칠불사를 복원시킨 통광스님을 사람들이 “저 스님은 원력수생이다”고 했습니다.
칠불사가 6ㆍ25때 다 타 버렸는데 범어사에서 중이 되어서는 거기 가서 조그마한 초가를 지어놓고 1000일 기도를 여러 번하고는 칠불사를 복원 했습니다. 과거 생에 세운 원력을 확연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원력을 강하게 세워놓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 원력에 따라가게 됩니다.]
六趣 差別相과, 여섯 갈래의 차별한 상,
[六趣差別相은 하늘·사람·아수라·축생·아귀·지옥 등의 차별상]
有色 無色 差別相과, 형색이 있고 없고의 차별한 상, [욕계·색계·무색계의 상]
有想 無想 差別相과, 생각이 있고 없고의 차별한 상, [유상은 욕계와 색계에 통하고, 무상은 무색계의 천을 모두 든 것으로 그 가운데서 생을 받는 차별상을 모두 다 알아보는 것]
業 爲田하고, 업이 밭이 되고 愛水潤하며, 애착의 물을 주고 潤 젖을 윤, 불을 윤, 윤택할 윤
無明이 闇覆라. 무명의 어둠으로 덮어서 覆 뒤집힐 복, 덮을 부, 闇 닫힌 문 암, 어두운 모양 암
識爲 種子하야, 식의 종자를 심어 生後 有芽相과, 생겨난 싹의 상, 芽 싹 아
[12인연, ① 무명(無明), ② 행(行), ③ 식(識), ④ 명색(名色), ⑤ 육처(六處), ⑥ 촉(觸), ⑦ 수(受), ⑧ 애(愛), ⑨ 취(取), ⑩ 유(有), ⑪ 생(生), ⑫ 노사(老死) 우리의 삶이 이렇게 전개 되는 것과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名과 色이 俱生해서 명과 색이 함께 생겨나 不相離相과, 서로 떠나지 않는 상,
[정신적인 것은 명, 물질적인 것은 색이 되어서 동시에 俱生하는]
[이처럼 일심의 경계를 미혹해 後有身을 낳아서 轉轉히 因이 되어 단절치 않는 것이 실로 자체성이 없는데도 망령되게 多生을 짓는 것을 이같이 다 아는 것.]
癡愛 希求 續有相과, 어리석은 애착으로 계속 희구하는 상, 癡愛치애 希求희구 續有相속유상,
[어리석음과 애착으로써 희구해서 계속됨이 있는 상과,]
[자기 마음의 성품도 없고 낳음도 없는 지혜를 미혹해서 모든 선악에 대해 늘 희구함이 있기 때문에 생의 상속이 있다]
欲受 欲生에, 받거나 생기려 하는 無始 樂着相과, 무시이래의 집착의 상,
[욕수 욕생 때문에 끝도 없이 생에 집착하는 모습, 그래서 우리삶이 계속하는 겁니다. 그렇게 받고자 하고 태어나고자 하는 것으로, 의식적으로 받고자 하지 않아도, 지어놓은 업 때문에 받게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欲受欲生은 일체 명색에 대해 늘 받아들이고자 함이 있기 때문에 곧 생이 있는 것이니, 애착이 생의 뿌리가 되기 때문]
妄謂 出三界 貪求相이니라. 망령되게 '삼계를 벗어나기를 구하노라' 일컫는 상들이며, 妄謂망위 貪求相탐구상.
[마음의 체성이 없음을 비추니 곧 경계가 일어날 바가 없어서 마음과 경계가 모두 없어 업의 體가 문득 물러가고, 오직 普光明智만이 어둠도 없고 밝음도 없는 것이다. 즉 무명이 멸진하니 열두 가지 허망한 緣이 멸진하고, 오직 법계만이 걸림 없이 자재로워서 지혜와 자비의 자재로운 연이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성품에 能所가 없어서 自他의 體가 동일한데도 망령된 계교를 따라 미혹을 보이는 것이니, 이러한 등의 緣生을 실답게 알아보는 것이다.
無始 樂着相은 희구하는 바가 있음으로써 망령되이 삼계를 벗어났다고 말하는 것과 나아가 3승의 해탈은 다만 삼계 밖에 거친 티끌의 변화생사신을 받는다. 그러나 가령 미세한 변화신이 한 티끌 안에 모두 찰해를 담아서 일체의 佛事가 모두 그 안에 있는 것은 오직 1승 智慧身만이 가려내는 바임을 밝힌 것이니, 이상은 생을 받는 갖가지 상을 아는 것이다.]
㉴ 又知習氣種種相하나니 所謂行不行差別相과 隨趣熏習相과 隨衆生行熏習相과 隨業煩惱熏習相과
善不善無記熏習相과 隨入後有熏習相과 次第熏習相과 不斷煩惱遠行不捨熏習相과
實非實熏習相과 見聞親近聲聞獨覺菩薩如來熏習相이니라
㉴ 又知 習氣 種種相하나니, 또 습관의 갖가지 상을 아는데,
所謂 行 不行 差別相과, 소위 행하거나 행하지 않거나의 차별한 상,
[이 지위의 보살이 습기의 행하고 행하지 않는 차별상을 아는 것]
隨趣 熏習相과, 취향을 따라 익혀진 버릇의 상, 熏習相훈습상,
[하늘과 사람과 6도의 생을 받는 趣에 따른 습기의 상을 밝히는 것, 이른바 경계에 의거해 얻지 않는 것]
隨衆生行 熏習相과, 중생의 행을 따라 익혀진 버릇의 상,
[중생은 중생이 하는 것을 보고 마음에 들면 따라서 해보면서 익히면 훈습이 되는 것이지요.]
[타인이 짓는 행을 보고 그에 따라 오염을 일으킴을 밝히는 것이니, 선과 악을 類例하여 알라]
隨業 煩惱 熏習相과, 업과 번뇌를 따라 익혀진 버릇의 상,
[이른바 다른 경계에 의거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남을 일컫는 것,]
善不善 無記인 熏習相과, 선과 불선과 무기로 익혀진 버릇의 상,
[비록 선을 행하고 비록 불선을 행하지만 선도 기억치 않고 불선도 기억치 않는 것이 무기의 훈습하는 상]
隨入 後有 熏習相과, 따라 들어가 후에 있도록 익혀진 버릇의 상,[後有= 뒤에 생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後有을 이룸으로써 훈습받는 종자를 또한 다 아는 것]
次第로 熏習하는 相과, 차례차례 익혀진 버릇의 상,
[가령 삼계의 업이 있는데 어떤 업의 종자가 뛰어난가를 所乘의업에 의거해 차례로 훈습하는 것,
또한 10주·10행·10회향·10지가 하나하나 차례로 훈습하는 상.]
不斷煩惱 遠行 번뇌를 끊지 못하고 오래 행하며 不捨熏習相과, 버리지 못해 익혀진 버릇의 상,
[번뇌를 끊지 않고 오랫동안 행해서 버리지 않고 훈습하는 상과,]
[제7 具足方便住와 제7 遠行地가 8만 4천 번뇌로서 모두 다 同事하기 때문]
實 非實 熏習相과, 실답거나 실답지 않은 것을 익힌 버릇의 상, [實인 듯하고 虛인 듯한 것을 모두 다 알며]
見聞 親近 聲聞 獨覺 菩薩 如來 熏習相이니라.
성문, 독각, 보살, 여래를 만나 듣고(견문) 친견하여 익혀진 버릇의 상 등이니라.
[성문, 독각= 2승을 친근히 해서 苦을 싫어하고, 空을 닦아서 대자비의 習을 버리고, 보살을 친근히 해서 공을 닦고 我를 타파하여 대자비의 습을 성취하며, 여래를 친근히 해서 근본 보광명지를 성취하고 법계를 원만히 총괄하여 보현행의 습을 갖추는 것, 이상은 모든 습기의 상을 아는 것이다.]
㉵又知衆生의 正定邪定不定相하나니 所謂正見正定相과 邪見邪定相과 二俱不定相과
五逆邪定相과 五根正定相과 二俱不定相과 八邪邪定相과 正性正定相과
更不作二俱離不定相과 染着邪法邪定相과 習行聖道正定相과 二俱捨不定相이니라
㉵ 又知 衆生의 正定 邪定 不定相을 아나니, 또 중생의 바른 정, 그릇된 정과 정하지 못한 상들을 아는데,
所謂 正見과 正定相과, 소위 바른 견해로 바르게 정한 상과, 邪見과 邪定相과, 그릇된 견해로 그릇되게 정한 상과,
[正見正定과 邪見邪定의 상은 두 法相이 다만 정견이라야 곧 정정이 있는 것이다. 정견이란 것은 사념이 없어지고 지혜가 현전하니 正과 邪의 見이 다하고 定과 亂이 모두 없어져서 얻음도 없고 증명도 없으며 낳음도 없고 멸진함도 없음을 정견이라 하고, 마음이 이 理에 부합하는 것을 정정이라 하며, 이와는 반대로 지음=作도 있고 함=爲도 있는 것이 곧 邪定이다.]
二俱 不定相과, 이 두 가지가 다 정하지 못한 상들과
[二俱不定相 가령 욕계의 중생과 아직 正業을 닦지 못한 자가 둘 다 不定인 것이다.]
五逆으로 邪定相과, 오역으로 그릇되게 정한 상,[오역에 빠지는 것이 邪定입니다.]
[五逆邪定相 2승이 무명과 貪愛와 능소와 覺心과 모든 結使를 가리키는 것을 5역이라 하는데, 무명으로 아버지를 삼고 탐애로 어머니를 삼고 경계를 깨달은 識으로 부처를 삼고 모든 使로 나한을 삼고 陰集을 이름하여 僧이라 하므로 끊임없이 차례대로 끊어야 하니, 『능가』에서 설한 대로이다.]
[五逆= 다섯가지의 극악무도한 重罪를 말함. 小乘의 五逆(單五逆)과 大乘의 五逆(複五逆)이 있다.
① 소승의 오역= 害母(殺母)·害父(殺父)·害阿羅漢(殺阿羅漢)·出佛身血(불타의 몸을 상처나게 하는 것)·破和合僧(破僧, 교단을 따로 세워 분열시킴으로 어지럽히는 것).
앞의 2는 恩田에 배반하고, 뒤의 3은 福田에 배반하기 때문에 五逆, 五逆罪라 하고, 그 행위는 無間지옥에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五無間業, 五無間, 五不救罪라고 한다.
② 대승의 五逆= 大薩遮尼乾子所說經 권四에 說하는 다섯가지 근본중죄로,
(1) 塔寺를 파괴하여 經像을 불태우고 三寶의 물건을 빼앗고 혹은 그와 같은 짓을 사람에게 시키고 또는 그 행위를 보고 기뻐하는 것. (2) 성문·연각·대승의 法을 비방하는 것. (3) 출가자가 불법을 닦는 것을 방해하고 혹은 그를 죽이는 것.
(4) 소승의 五逆중 一罪를 범하는 것. (5) 모든 업보는 없다고 생각하여 十不善業을 행하여 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또 사람에게 그런 것들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五根 正定相과, 오근으로 바르게 정한 상,
[5근= 불교에서 번뇌를 누르고, 聖道, 성인의 길로 가는 信根(신근)ㆍ精進根(정진근)ㆍ念根(염근)ㆍ定根(정근)ㆍ慧根(혜근)의 다섯 가지 근으로 37조도 품에 자세히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信根과 進根과 念根과 定根과 慧根과 같은 5근의 닦는 바를 이름하여 正定의 상이라 한다.]
二俱 不定相과, 이 두 가지가 다 정하지 못한 상들과 [正과 邪의 두 일이 총체적으로 자체성이 없는 것.]
八邪 邪定相과, 팔사(8 정도의 반대)로 그릇되게 정한 상,
[삿된 말과 삿된 업과 삿된 念과 삿된 정진과 삿된 定과 삿된 사유와 삿된 命과 삿된 見이 의식과 末那가 지은 바에 의지하니 八邪이다]
正性으로 正定相과, 바른 성품으로 바르게 정한 상(8 정도),
[바른 지혜의 행한 바를 의지해서 움직임과 작용이 모두 定한 것이 정정의 상이다.
일체법에 대해 사념도 없고 상도 없고 분별도 없는 것이 올바른 성품이 되니, 바로 이 올바른 성품이 정정의 상이다.
更不作二하고 다시 두 가지를 짓지 않고 俱離 不定相과, 다 여의어서 정하지 못한(일정하지 않은) 상들과
[正과 邪를 다 버려서 定과 亂이 없어야 비로소 眞에 이르는 것이다]
染着邪法하야 삿된 법에 물들고 집착하여 邪定相과, 그릇되게 정한 상과,
[삿된 법에 물들어서 삿된 선정을 익히는 상과,]
[상을 취하는 중생이 모든 見을 즐겨 구함으로써 설사 定 중에 들어갈지라도 오히려 모든 상을 취하는 것을 이름하여
邪法 邪定相이라 함을 밝힌 것.]
習行聖道 正定相과, 거룩한 도(8정도)를 익히고 행하여 바르게 정한 상(바른 선정의 상),
[모든 法空을 닦아서 相도 없고 性도 없으며 지음도 없고 짓는 자도 없는 것을 聖道라 하고, 그 마음이 생멸과 더불어 화합하지 않는 것을 正定이라 하고, 또 4성제를 닦는 것을 이름하여 성도라 하고, 8禪을 닦아 9次第定에 들어가는 것을 정정이라 함을 밝힌 것이니, 9차제정이란 멸진정이라 한다. 네가지 멸진정이 있으니, ① 성문의 멸진정은 4제의 觀으로써 識心이 소멸하니 현행 번뇌와 지혜 또한 멸진하며, ② 연각의 멸진정은 12연을 관하여 소멸하니 현행 번뇌가 멸진하고 지혜도 또한 멸진하며, ③ 권교 보살은 12연과 4제를 관하여 苦와 空과 無常과 無我와 無人과 無衆生과 無壽者를 밝힘으로써 性과 相이 공적하여 결박한 바가 없으니, 6바라밀을 행하여 정토에 태어나고 혹은 意生身을 따라 사바세계에 머물고 혹은 자비로써 미혹을 남겨 세간에 머문다고 하는 것이니, 설사 寂定에 들어갈지라도 다만 無相의 理를 따라 멸진하는 것은 법계 大用의 멸진을 얻기 못하였기 때문이다. ④ 일승 보살은 여래의 보광명지에 의거해 발심함으로써 단지 근본 무명이 일체 모든 부처의 근본 보광명지임을 요달하니, 이 대지혜로 닦아 나감의 體를 삼기 때문에 所有의 공적 작용이 모두 지혜문을 따르면서 一身의 寂이 多身의 用이고 다신의 寂이 일신의 用이며, 同身의 적이 別身의 용이고 별신의 적이 동신의 용이라서 이 같은 동별의 寂用이 허공의 법계처럼 걸림 없이 자재하여 중중무애하기 때문이다]
二俱捨하는 不定相이니라. 두 가지를 버려서 정하지 못한 모양 등이니라.
[邪定과 正定을 함께 다 버리는 不定相이니라.]
[正과 邪를 다 버려서 定도 없고 亂도 없어야 비로소 眞에 응하는 것이니, 이상은 正正邪定相을 아는 것이다.]
佛子야 菩薩이 隨順如是智慧가 名住善慧地니라
佛子야 불자여, 菩薩이 보살이 隨順 如是智慧가 이와 같이 지혜에 수순하는 것을
名 住善慧地니라. 이름하여 선혜지에 머물렀다 하는 것입니다.
'화엄경 원문과 해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 십지품(十地品) 선혜지 (善慧地) 5 (0) | 2022.01.21 |
---|---|
26 십지품(十地品) 선혜지 (善慧地) 4 (0) | 2022.01.20 |
26 십지품(十地品) 선혜지 (善慧地) 2 (0) | 2022.01.18 |
26 십지품(十地品) 선혜지 (善慧地) 1 (0) | 2022.01.17 |
26 십지품(十地品) 부동지 (不動地) 6 (0) | 2022.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