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金剛幢菩薩의 偈頌

       가. 廻向의 善根

爾時에 金剛幢菩薩이 承佛神力하사 普觀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普於十方無等尊에 未曾一起輕慢心하고  隨其所修功德業하야 亦復恭敬生尊重이로다

所修一切諸功德이 不爲自己及他人이라  恒以最上信解心으로 利益衆生故廻向이로다

未嘗暫起高慢心하며 亦復不生下劣意하고  如來所有身等業을 彼悉請問勤修習이로다

所修種種諸善根이 悉爲利益諸含識이라  安住深心廣大解하야 廻向人尊功德位로다

 

爾時(이시)에 金剛幢菩薩(금강당보살)이 그때 금강당보살이 承佛神力(승불신력)하사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普觀十方(보관시방)하고시방을 두루 살피고 而說頌言(이설송언)하사대게송으로 말했다.

 

普於十方無等尊(보어시방무등존)에, 시방에 견줄 이 없이 존귀하시니 

[그 누구와도 같을 이 없는 어른 天上天下無如佛(천상천하무여불) 十方世界亦無比(시방세계역무비)입니다.]

未曾一起輕慢心(미증일기경만심)하고, 일찍이 한 번도 가벼운 마음을 일으킨 적 없고

[옛날에 어떤 선비가 과거 보러 가면서 좁쌀 한말을 부처님 앞에 올렸는데, 과거시험에서 뚝 낙방하고 내려와서는 담뱃대를 가지고 법당 옆을 툭툭 때리면서 “그래 오냐, 내 좁쌀 한말 잘 따먹고 놀놀한 얼굴이 되어 앉아 있느냐”고...

담뱃대를 그냥 부처님 앞에 휘저으면서 그렇게 꾸중을 했다는 이야기를 어릴 때 듣고는 얼마나 우스웠는지 ㅎㅎㅎㅎㅎ

우리는 부처님 모셔놓은 쪽으로 발을 뻗어서도 안 되고, 부처 불자를 쓴 종이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반드시 태워야 되고, 경전을 사경을 제대로 모시지 못 할 경우에는 태워야 되는 등이 불자의 도리고, 불교를 믿는 사람의 마음이지요.]

隨其所修功德業(수기소수공덕업)하야그에 따라 닦으신 공덕과 업도 [그 닦은바 공덕업을 따라서,]

[부처님의 공덕업입니다. 

刹塵心念可數知(찰진심념가수지)이 세상에 있는 모든 유정 무정, 사람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고,

大海中水可飮盡(대해중수가음진)저 큰 바다 물을 다 마시고,

虛空可量風可繫(허공가량풍가계) 이 드넓은 허공의 양을 다 헤아려 알고, 

無能盡說佛功德(무능진설불공덕) 바람도 휘어잡을 수 있는 능력이 설사 있다 손치더라도,

無能盡說佛功德이라. 능히 부처님의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다설명할 길이 없다.

부처님은 그런 분입니다. 그런 업을 따라서]

亦復恭敬生尊重(역부공경생존중)이로다공경하여 존중한 마음 내네.

 

所修一切諸功德(소수일체제공덕)이닦은 바 일체의 모든 공덕을 

不爲自己及他人(불위자기급타인)이라자기나 타인(어떤 특정인)을 위하지 않고

恒以最上信解心(항이최상신해심)으로언제나 최상의 신해심= 믿음과 이해의 마음으로

利益衆生故廻向(이익중생고회향)이로다. 중생 이익케 하고자 회향하네.

 

未嘗暫起高慢心(미상잠기고만심)하며, 잠시도 교만한 마음 일으키지 않고

亦復不生下劣意(역부불생하렬의)하고, 낮고 열등한 뜻도 내지 않으며

[하열한 마음, ‘이 못난 중생이 그렇지’ 하는 것은 차라리 ‘자신이 잘났다.’고 우쭐대는 것만 못합니다. 하열심은 고만심보다 못합니다. 둘 다 잘못된 마음이지만, 하열 심이 더 못 쓰는 겁니다. 그야말로 참으로 위대한 진여불성을 우리 모두 가지고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 부처님과 똑 같은 가치와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똑 같은 존중을 받아야할 존재인데 자기를 비하해서 심지어 자기 생명을 함부로 한다든지 하는 것은 더욱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如來所有身等業(여래소유신등업)을, 여래가 지니신 신업= 신업ㆍ구업ㆍ의업 등을

彼悉請問勤修習(피실청문근수습)이로다. 다 여쭈어(청하고 물어서) 힘써 닦아 익히네.

 

所修種種諸善根(소수종종제선근)이, 닦은 바 여러가지 모든 선근으로

悉爲利益諸含識(실위이익제함식)이라. 다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모두 諸含識들을 이익하게 하기 위한  10회향 품에서 회향의 正信입니다.

‘내가 어떤 공덕을 짓든지, 선행을 하든지, 아무리 작은 일을 하더라도 이 모두는 중생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한다.’고 하는 마음, 나를 위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특정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고,

앞의 自己及他人, 他人=어떤 특정인을 말하는것이 아닌, 만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安住深心廣大解(안주심심광대해)하야, 깊은 마음 광대한 이해에 안주하여

廻向人尊功德位(회향인존공덕위)로다. 인중존의 공덕자리에 회향하네.

[이것이 결국自他一時成佛道(자타일시성불도)입니다. “자신도 그리고 타인도 일시에 다 불도를 이루어지이다.”라고 하는 그러한 마음입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회향하는 것이지요.]

 

  나. 世間法(세간법)

世間所有無量別하니 種種善巧奇特事와  麤細廣大及甚深을 靡不修行皆了達이로다

世間所有種種身에 以身平等入其中하야  於此修行得了悟하니 慧門成就無退轉이로다

世間國土無量種이라 微細廣大仰覆別이어든  菩薩能以智慧門으로 一毛孔中無不見이로다

 

世間所有無量別하니, 세간에 있는 한량없는 차별들,

[온갖 것, 사람도 얼굴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나라가 다르고다른 것으로 보면 전부 다른 것이 한량 없습니다]

種種善巧奇特事(종종선교기특사), 갖가지 선교하고 특이한 일들, [가지가지 기특한 기술, 예를 들어 탱화를 그리는 사람은 탱화에 소질이 있고글씨를 쓰는 사람은 글씨에 소질이 있고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은 컴퓨터소질이 있고그 타고난 능력따라 개발한 기술이 善巧입니다. 여러가지 善巧奇特事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麤細廣大及甚深(추세광대급심심), 거칠고 미세하고 넓고 크고 깊은 것들을 

靡不修行皆了達(미불수행개요달)이로다. 모두 다 수행하여 통달하지 않음이 없네.

[중간에 불기가 잘못돼서 2600년이라고 하는데, 구불기로는 3000년의 역사입니다.

우리 어릴 때만 하더라도 끊임없이 “3000년ㆍ3000년 했습니다. 우리의 모습, 우리의 正信, 우리의 일상, 우리의 의식,

身ㆍ口ㆍ意 3업을 가지고 하는 일들이 30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입니다. 

머리 깎은 것도 3000년 됐고, 먹물 옷 입고 가사 입은 것도 3000년 전통이고, 새벽에 예불하는 것도 3000년 전통이고, 경전을 읊조리고 염불하는 것ㆍ참선하는 것, 전부 3000년의 전통입니다. 비록 나는 몇 살 밖에 안 됐지만, 내가 하고 있는 행은 3000년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이고 또 뒷사람들에게 전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전통은 理라면 또 이 현실은 事로, 理와 事가 조화를 이루어야 됩니다. 우리의 理적인 전통은 30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이지만 거기에 안주해서 자동차운전도 안한다. 컴퓨터도 안한다. 핸드폰도 안 갖는다. 그러면서도 마시는 공기는 오늘의 공기이지, 3000년 전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 아니고 오늘 날의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그것은 理와 事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3000년 전통의 중노릇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도 같이 익혀서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것이  중도적인 삶이고, 理와 事가 조화를 이루는 삶이지요. 그저 말만 “도통ㆍ견성ㆍ성불”할 뿐, 현실상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감동을 줄만한 그런 삶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世間所有種種身(세간소유종종신)에, 세간에 있는 여러가지 신= 신분들 

以身平等入其中(이신평등입기중)하야그 안에 몸으로 평등히 들어가

[대통령을 만나도 나의 신분, 나 자신으로 만나고, 청소부를 만나도 나의 신분으로 만나고, 거지를 만나도 나의 신분으로 만나는, 세간소유종종신에 대해서 이신평등입기중= 이 몸을 가지고 평등하게 그 가운데 들어간다.

부처님이 만드신 사문은 바라문ㆍ찰제리, 평민, 천인, 다음에 불가촉천민의 계층이 있었지만 다 무시하고, 출가 수행자의 지위로 沙門입니다. 사문의 무리에 들어오면, 종으로써 출가했던지, 왕족으로 출가했던지, 바라문으로 출가했던지 간에 오는 순서대로 앉고 과거 신분 따지지 않고 동등한 것입니다.]

於此修行得了悟(어차수행득료오)하니, 거기에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고   

慧門成就無退轉(혜문성취무퇴전)이로다. 지혜문을 성취하여 퇴전치 않네.

[3000년의 전통을 가진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다 통하는 四通五達(사통오달)입니다.]

[“월내”라는 곳에 향곡스님이 건설한 “묘관음사”에서 제가 어느 여름 오후에 방선을 하고 철길따라 바닷가에 나가서 바람 쏘이기도 하였는데, 젊은 거지가 깡통에 밥을 얻어서는 철길을 절뚝절뚝, 콧노래를 부르면서 지나가는 광경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요. 그래 절에 오면 우리가 친절하게 해주니까, 해제할 무렵 쯤에는 친해져서 “스님 뭐 하나 물어봅시다.” 그래요. “물어봐라. 뭘 물으려고 그러냐?” “스님 뭐 할 것이 없어서 중노릇을 합니까?” 이래요 ㅎㅎㅎ

‘차라리 거지를 하지 왜 중노릇 하느냐?’ 이런 뜻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 여러 번 하지요? 워낙 감동을 받았으니까요.]

 

世間國土無量種(세간국토무량종)이라. 세간 국토들가 한량없는 종류로

[사람들의 신분만 무량한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기특한 일도 한량없이 많고 국토도 한량없이 많습니다.]

微細廣大仰覆別(미세광대앙부별)이어든,  눕고 엎어진 세계의 미세하고 광대한 차별을 

菩薩能以智慧門(보살능이지혜문)으로보살은 능히 지혜의 문으로 

一毛孔中無不見(이모공중무불견)이로다. 한 모공 속에서 보지 못함이 없네.

[성철스님은 물리학과 최면술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최면술 중에서 연령소급하는 것에 더욱 관심이 많아서, 예를 들어서 50먹은 사람을 최면술을 걸어놓고, “네가 40 살이다. 마흔 살 때 네가 어디서 어떻게 뭐하고 살았느냐?”하면 그때의 이야기를 다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30ㆍ20ㆍ10살, 그 다음에 한 살, 그 다음에 전생, 태어나기 이전 과거에 살았던 그 생까지 내려가는 것입니다. 

성철스님은 당신이 아주 취미를 갖고 연령소급 하는 최면술 師를 데려다가 백련암에서 시켜보기도 하고, 당신도 최면을 당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한 모든 상식이 불교를 이해하고 좀 더 깊이 있게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다. 衆生趣(중생취)

衆生心行無有量을 能令平等入一心하고  以智慧門悉開悟하야 於所修行不退轉이로다

 

衆生心行無有量(중생심행무유량)을, 중생의 심행= 마음의 움직임의 양은 한량없는데

[보고ㆍ듣고ㆍ느끼고, 과거ㆍ현재ㆍ미래을 생각하고 하는 그것이 전부 마음의 심행의 양입니다.]

能令平等入一心(능령평등입일심)하고, 평등히 一心= 한 마음에 들게 하고

以智慧門悉開悟(이지혜문실개오)하야, 지혜의 문으로 다 깨우쳐 주며

於所修行에 不退轉(어소수행 불퇴전)이로다. 수행하는 바에서 퇴전치 않네.

[중생들의 마음 씀씀이가 결국은 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고 또 한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衆生世界(중생세계)

衆生諸根及欲樂이 上中下品各不同하야  一切甚深難可知어늘 隨其本性悉能了로다

衆生所有種種業의 上中下品各差別을  菩薩深入如來力하야 以智慧門普明見이로다

 

衆生諸根及欲樂(중새제근급욕락)이, 중생의 모든 근기와 바라고 하고싶은 욕망이

上中下品各不同(상중하품각부동)하야, 상중하 품으로 각각 달라서  

一切甚深難可知(일체심심난가지)어늘, 일체가 심오하여 알기 어렵지만

隨其本性悉能了(수기본성실능료)로다. 그 근본 성품에 따라 능히 다 알며,

 

衆生所有種種業(중생소유종종업)의, 중생이 지닌 갖가지 업이

上中下品各差別(상중하품각차별)을, 상중하 품으로 각각 차별한데 

菩薩深入如來力(보살심입여래력)하야, 보살은 여래의 힘에 깊이 들어가

以智慧門으로 普明見(이지혜문 보명견)이로다. 지혜의 문으로 밝게 다 보네.

[중생소유 종종 업, 여기는 상중하품이라 했지만, 1000가지 품도 되고 10000가지 품도 됩니다.]

 

  마. 菩薩의 行과 德(보살의 행과 덕)

不可思議無量劫을 能令平等入一念하고  如是見已遍十方하야  修行一切淸淨業이로다

過去未來及現在를 了知其相各不同호대  而亦不違平等理하니  是則大心明達行이로다

世間衆生行不同하야  或顯或隱無量種이어늘  菩薩悉知差別相하며  亦知其相皆無相이로다

 

不可思議無量劫(불가사의무량겁)을불가사의한 한량없는 겁을,

能令平等入一念(능령평등입일념)하고, 한 순간에 평등히 들어가고

如是見已遍十方(여시견이변시방)하야, 이렇게 보고서 시방에 두루하여 

修行一切淸淨業(수행일체청정업)이로다. 일체의 청정한 업을 수행하네.

 

過去未來及現在(과거미래급현재)를 과거 미래 현재에 

了知其相各不同(요지기상각부동)호대, 그 상이 제각기 다름을 요지하고

而亦不違平等理(이역불위평등리)하니, 평등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으니 

[평등한 이치를 어기지 아니하니, 理의 입장은 평등하고事의 입장ㆍ현실ㆍ현상의 입장에서 보면 다 각각 다르지요.]

是則大心明達行(시즉대심명달행)이로다. 이것이 곧 큰 마음으로 명달하는 행일세.[밝게 통달한 행이더라.]

 

世間衆生行不同(세간중생행부동)하야, 세간 중생의 행이 같지 않아서  

或顯或隱無量種(혹현혹은무량종)이어늘, 드러나거나 혹 숨은 무량한 종류인데

[혹은 드러나고 혹은 숨은 것이 한량없는 모습이라.]

[화엄경의 이치를 간추리면, 六相圓融(6상 원융)하고, 十玄緣起(10현연기), 事事無礙(사사사무애). 

사사무애는 10현연기로 부연 설명하는 것으로 가장 궁극적인 이치! 깨달음의 눈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를 본 안목이지요.

이는 새롭게 만들거나 조작한 것이 아닌, 현재 모든 존재에 내재되어 있는 이치를 깨달음의 눈으로 6상 원융하고 사사무애로 보신 겁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소위 隱顯俱成(은현구성)은 似秋空之片月(사추공지편월)이라 

“숨은 면이 있고 드러난 면이 있는 것은, 마치 가을하늘 달의 조각달과 같다.”

우리는 드러나 있는 모습을 가지고 서로 알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것이 훨씬 많은 그야말로 或顯或隱無量種이지요]

菩薩悉知差別相(보살실지차별상)하며, 보살은 그 차별한 상을 다 알고 

亦知其相皆無相(역지기상개무상)이로다. 또 그 상이 다 무상임을 아네.

[상을 상이라고 할 것이 없다는 것은 궁극적인 실상에 대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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