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唯識論 卷第一
護法等菩薩造 호법(護法) 등 지음
三藏法師 玄奘 奉 詔譯 현장(玄奘) 한역 / 김묘주 번역
성유식론(成唯識論) 제 5 권 6
'瑜伽'等說,藏識一時與轉識相應三性俱起者,彼依多念,如說一心非一生滅。無相違過。
'유가사지론' 제 51권, '현양성교론(顯揚聖敎論)' 제1권 등에서 장식(藏識)이 일시에 전식에 상응하는 세 가지 성품의 삼성(三性)과 함께 일어난다고 말한 것은, 여러 찰나의 생각에 의한 것을 말한 것으로,
따라서 일심(一心)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생멸이 아니라고, '유가사지론' 제 3권 설한 것에 위배되는 과실이 없는 것이다.
有義六識三性容俱,率爾、等流眼等五識或多或少容俱起故。
호법의 주장으로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으니, 6식(六識)의 삼성(三性)은 항상 함께 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할 때도 있고 함께 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하였으니,
솔이심(率爾心)과 등류심(等流心)의 안식 등의 5식(五識)은, 혹은 많게 혹은 적게 함께 일어난다고 인정되기 때문이다.
삼성(三性)이 함께 전전하는 것은, 의식이 5식 중의 어느 식을 이끌어 불선(不善)이 되게 하거나, 또는 다시 어느 식을 이끌어서 선 또는 무기가 되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6식(六識)의 다른 성품이 함께 전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五識與意雖定俱生,而善性等不必同故,前所設難於此唐捐。
5식(五識)과 의식(意識)은 반드시 함께 일어나지만, 선성(善性) 등은 반드시 같지는 않기 때문에 앞에서 시설한 '능인(能引) 의식이 3성(三性)에 통해야 한다는' 비판은 이에 대한 당돌한 비방이 되는 것이다.
솔이심(率爾心, aupanipātika) 또는 솔이타심(率爾墮心)은, 솔이(率爾)는 전통적인 용어로 졸연(卒然)을 뜻하는, 즉, 갑자기 · 별안간 · 돌연히 · 갑작스럽게 등을 뜻한다.
솔이심은 불관습경(不串習境), 즉 관습경이 아닌 대상, 즉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대상이 아닌 처음 만나는 대상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 또는 인식을 말하는 것으로, 따라서 선으로도 악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상태의 마음이다. 즉, 처음 만난 대상에 대해 임의로 또는 자연적으로[任運] 일으켜지는, 선한 마음도 악한 마음도 아닌 상태의 마음을 말한다.- 위키
故'瑜伽'說若遇聲緣從定起者,與定相應意識俱轉,餘耳識生。非唯彼定相應意識能取此聲。
그러므로 '유가사지론'에서 말하기를 “소리의 연(緣)을 만나서 선정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은 선정에 상응하는 의식(意識)과 함께 전전하여서 나머지 이식(耳識)이 생겨나는 것으로, 오직 그 선정에 상응하는 의식만이 이 소리를 취하는 것은 아니니,
설일체유부에서는 선정에서 나오는 출정(出定)하여서 바야흐로 듣는다고 말하는 반면, 대승에서는 듣고 나서 바야흐로 선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若不爾者,於此音聲不領受故,不應出定。非取聲時卽便出定。領受聲已若有希望後時方出。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소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출정(出定)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출정(出定)하는 것이 아니며, 소리를 받아들인 후 만약 원한다면, 비로소 나오는 것이다”라고 '유가사지론' 제63권에서 말하고 있다.
在定耳識率爾聞聲,理應非善。未轉依者率爾墮心定無記故,由此誠證五俱意識非定與五善等性同。
선정에 있으면서 이식(耳識)의 솔이심(率爾心)에서 소리를 듣는다고 말한다면, 이치적으로 선(善)이 아니어야 하는 것으로, 아직 전의(轉依)를 이루지 않은 자의 솔이심은 반드시 무기이기 때문이며,
진실한 증거문에 의하여 볼 때, 5식과 함께하는 의식(意識)은 반드시 5식과 선성(善性) 등을 같이하지는 않는 것이다.
아직 전의(轉依)를 이루지 않은 지위에서 선정에 들어 있을 때의 솔이심(率爾心)ㆍ심구심(尋求心, 찾고 탐구하는)ㆍ결정심(決定心)은 반드시 무기(無記)이며, 따라서 선정 중의 의식은 선(善)이고, 이식(耳識)은 무기인 것과 같이 다른 성품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諸處但言五俱意識亦緣五境,不說同性。'雜集論'說等引位中五識無者,依多分說。若五識中三性俱轉,意隨偏注,與彼性同。無偏注者便無記性,故六轉識三性容俱。
'해심밀경' 제1권 '유가사지론' 제 75권의 경론에서는 다만 5식(五識)과 함께하는 의식인 오구의식(五俱意識)도 역시 오경(五境)을 반연한다고만 설할 뿐, 같은 성품의 동성(同性)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며,
'잡집론'에서 “선정의 등인(等引)의 지위에서는 5식이 없다”고 '대승아비달마잡집론' 제7권에서 한 것은 많은 것의 다분(多分)에 의해서 말한 것으로,
만약 5식(五識) 중에서 삼성(三性)이 함께 전전할 때에는, 의식(意識)은 강력하게 치우치는 것에 따라 그 성품이 같게 되며, 치우침이 없을 때에는 곧 무기성이므로, 따라서 6전식(六轉識)이 삼성(三性)과 함께한다는 것도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다분(多分)은 여러 식의 다식(多識)과 여러 사람의 다인(多人)의 두 가지 뜻이 있으며,
여러 식의 다식(多識)의 경우에는, 5식 중에서는 오직 이식(耳識)을 일으키는 것뿐, 다른 것은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5식이 없다고 말하며,
여러 사람의 다인(多人)인 경우에는 부동아라한(不動阿羅漢)만 일으키고, 다른 사람은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6전식(六轉識), 8식 중에서 말나식과 아뢰야식을 제외한 안식 · 이식 · 비식 · 설식 · 신식 · 의식
得自在位唯善性攝,佛色、心等道諦攝故,已永滅除戲論種故。六識與幾心所相應?頌曰:
자재함을 얻은 자재위(自在位)에서는 오직 선성(善性)에만 포함되는 것으로, 부처님의 색신과 마음 등을 도제(道諦)에 포함시키기 때문이고, 또한 이미 희론의 종자를 영원히 없앤 때문이다.
6식(六識)은 몇몇 심소와 상응하는가? '삼십송'의 제 9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으니;
이하는 6전식(轉識)이 몇몇 심소와 상응하는가를 밝히는 심소상응문(心所相應門)이다.
此心所遍行 別境善煩惱, 隨煩惱不定 皆三受相應。
이것의 심소(心所, 마음작용)는 변행심소ㆍ별경심소ㆍ선심소ㆍ번뇌심소ㆍ수번뇌심소ㆍ부정심소로,
모두 고수(苦受) · 낙수(樂受) · 사수(捨受)의 삼수(三受)와 상응하는 것이다.
論曰:此六轉識摠與六位心所相應,謂遍行等。恒依心起,與心相應,繫屬於心,故名心所,
▷논하여 설한다; 이 6전식(六轉識)은 전체적으로 여섯 종류의 심소(心所, 마음작용)와 상응하는 것이니,
이른바 변행심소 등이며, 항상 심왕(心王, 마음)에 의지해서 일어나며, 심왕(心王, 마음)에 상응하며, 심왕에 계속(繫屬)되기 때문에 심소(心所, 마음작용, 의식작용, 심리작용)라고 이름한다.
체(體)를 달리하는 여덟 가지 심왕과 51가지의 심소가 어떤 원리에 의해 결합하여 작용하는가?
심소는 비록 심왕과 체(體)를 달리하지만 어디까지나 심왕에 종속된 요소이며, 심왕과 심소 사이에는 상응(相應, saṁyukta)의 원리가 작용한다.
如屬我物立我所名。心於所緣唯取摠相,心所於彼亦取別相,助成心事得心所名,如畫師、資作摸塡彩。
나에게 속한 물건을 나의 소유인 아소(我所)라고 하는 것과 같이,
심왕(心王, 마음)은 대상에 대해서 오직 전체적인 모습인 총상(總相)만 취하고, 심소(心所, 마음작용)는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의 별상(別相)을 취하며, 심왕(心王, 마음)의 일을 도우므로 심소라는 명칭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스승 화가와 그 제자가 그림을 그릴 때, 스승은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고, 제자가 채색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심소 등의 행상(行相, 작용)을 해설하는 것으로, 총상(總相)은 전체적인 윤곽, 즉 개념이고, 별상(別相)은 구체적인 모습, 즉 특징으로, 예를 들자면 색깔의 농담(濃淡)이나 미추(美醜) 등이다.
심왕과 심소는 상응(相應)하여서 함께 작용하는 구기(俱起)하면서도 구체적인 인식상황에서 심왕은 대상의 총상을 취하고, 심소는 총상과 별상을 취함으로써 전체적인 대상에 대한 인식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故'瑜伽'說識能了別事之摠相,作意了此所未了相,卽諸心所所取別相。觸能了此可意等相,受能了此攝受等相,想能了此言說因相,思能了此正因等相,故作意等名心所法。此表心所亦緣摠相。
따라서 '유가사지론'에서 말하기를 “식(識)은 능히 사물의 전체적인 모습의 총상(總相)만을 요별하고, 작의(作意)심소는 이 총상이 요별하지 못한 모습을 요별한다.
여러 심소가 취하는 개별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으니,
촉(觸)심소는 이 총상과 마음에 맞는 가의(可意) 등의 상을 요별하고,
수(受)심소는 이 총상이 섭수(攝受)하는 것 등의 상을 요별하고,
상(想)심소는 이 총상과 언어개념의 원인이 되는 상을 요별하고,
사(思)심소는 이 총상의 바른 원인인 정인(正因)ㆍ사인(邪因)ㆍ구상위인(俱相違因) 등의 상을 요별하며, 대상의 정(正)ㆍ사(邪) 등의 상은 업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의, 촉, 수, 상, 사 등을 심소법이라고 이름한다”고 '유가사지론' 제 3권에서 말하였으며,
여기에서 ‘이것의 차(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심소가 역시 전체적인 총상도 반연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餘處復說欲亦能了可樂事相,勝解亦了決定事相,念亦能了串習事相,定、慧亦了德、失等相。由此於境起善、染等,諸心所法皆於所緣兼取別相。
다른 곳에서 다시 말하기를 “욕(欲)심소는 역시 즐거워할 만한 것의 상을 요별하고,
승해(勝解)심소는 역시 결정된 것의 상을 요별하고,
염(念)심소는 역시 일찍이 익힌 것의 상을 요별하며,
정(定)심소와 혜(慧)심소는 역시 덕(德)과 과실 등의 상을 요별한다”고 '변중변론(辯中邊論)'의 상권에서 말하였으며,
이러한 변행심소와 별경심소가 대상의 총상(總相)과 별상(別相)을 취하는 것에 의해서 대상에 대하여 선심소와 잡염심소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모든 심소법은대상에 대해서 전체적인 총상과 겸하여 개별적인 별상을 취하는 것이다.
심소법의 행상을 총체적으로 결론 맺는다.
마음작용 즉 심소법은 '마음과 상응(相應)하는 법들'이라고 정의된다. 지각(受) · 표상(想) · 의지(思) 등과 같이 일반적으로도 의식작용이라고 쉽게 인정되는 것들뿐만 아니라, 번뇌(煩惱) · 선법(善法) · 선정(禪定) · 지혜(智慧) 등이 모두 마음작용에 속한다. 한편, 5온 가운데에서 행온에 속하면서도 이러한 범주에 속하지 않는 법들은 '마음과 상응하지 않는, 행온에 속한 법들'이라는 의미의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으로 분류된다
雖諸心所名義無異,而有六位種類差別,謂遍行有五,別境亦五,善有十一,煩惱有六,隨煩惱有二十,不定有四,如是六位合五十一。
모든 심소는 명칭이나 개념의 명의(名義)에 다름이 없지만, 6 가지 지위의 종류로 차별이 있으니,
변행심소(遍行心所)에 5 가지가 있고, 별경심소(別境心所)에도 역시 5 가지가 있으며,
선심소(善心所)에 11 가지가 있고, 번뇌심소(煩惱心所)에 6 가지가 있으며,
수번뇌심소(隨煩惱心所)에 20 가지가 있고, 부정심소(不定心所)에 4 가지가 있어서,
이와 같은 6 가지 지위인 육위(六位)를 합하면 51 가지가 되는 것이다.
다음에 변행심소 등의 개념을 해설한다.
변행심소(遍行心所, sarvatraga-caitasa) 또는 변행(遍行)이라고 하며, 변행(遍行)이라는 말은 '두루 작용한다'는 뜻으로, 따라서, 변행심소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함께 일어나는 변행(遍行)'은 일체성(一切性), 일체지(一切地)에서, 일체시(一切時)에서 반드시 함께 일어나는 일체구(一切俱)를 뜻한다.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 따르면, 다음의 5가지 마음작용이 변행심소를 구성하며, 이들 5가지 마음작용을 통칭하여 5변행(五遍行)이라고도 한다.
①작의(作意): 경각(警覺), 대상으로 이끄는 인심(引心), 대상으로 나아감의 취경(趣境)
②촉(觸): 근 · 경 · 식의 화합[三和, 三事和合], 대상을 만는 촉경(觸境), 수(受) · 상(想) · 사(思) 등의 의지처가 됨
③수(受): 지각, 고 · 낙 · 불고불락을 느낌, 애착을 일으킴
④상(想): 표상의 취상(取像), 개념화하고 명칭을 붙이는 작용.
⑤사(思): 의지, 마음을 짓는 조작(造作), 선 · 악 · 무기의 의업(意業, 心作業)을 일으킴
별경심소(別境心所, viniyata-caitasa), 별경(別境)은 '별도나 특정한 대상 또는 경계에 대해서 일어난다 또는 작용한다'라는 뜻으로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특정한 대상 또는 경계에 대해서 일어날 때만 그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더불어 함께 일어날 수 있는 마음작용(심소법)의 5가지 마음작용인, 5별경(五別境)이다.
①욕(欲): (예를 들어, 출세간의 선법(善法)을) 원함, 욕구, 희망 등이며, 선욕(善欲)은 근(勤, 精進)의 마음작용의 소의가 되나, 악욕(惡欲)들 중에서 타인의 재물(財物) 등의 재화나 공적, 명예 또는 지식을 빼앗거나 가로채거나 도용함으로써 자기 것으로 할려는 욕구, 즉 불변의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스스로를 상응시키는 바른 노력(정정진) 없이 쉽게 얻으려는 욕구[欲: 원함, 희망], 불선근이자 근본번뇌 중의 하나인, 탐(貪)의 마음작용.
②승해(勝解): (원하는 바를) 살핌, 결정, 선택, 결정하여 선택한 것을 변함없이 지켜서 전변하지 않게 함
③염(念): (선택한 바를) 기억, 분명히 기억함, 지속적인 알아차림, 마음챙김,
④정(定, 三摩地, 等持)의 소의가 되며,
정(定, 三摩地, 等持): (염(念)을 바탕으로) 집중, 선정, 삼매, 지(止), 정(定)의 마음작용은 개별 의(疑, 의심)를 끊는 결택지(決擇智)라는 무루(無漏)의 혜(慧, 지혜)가 문득 생겨나게 하고 그 극치에서는 모든 의(疑, 의심)를 끊는 결택지(決擇智)가 생겨나게 하고 이로써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게 하며,
⑤ 혜(慧): (정(定)을 바탕으로) 간택(簡擇), 택법(擇法), 이해, 분별, 식별, 지혜, 반야, 관(觀), 의심을 끊음, 사(事)와 이(理)에 통달하는 것등. - 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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