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경(緣起經) 一卷

당(唐) 사문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如是我聞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一時,薄伽梵在室羅筏,住誓多林給孤獨園,與無量無數聲聞、菩薩、天人等俱。

어느 한 때, 박가범(薄伽梵, 부처님)께서 실라벌(室羅筏, 슈라바스티śrāvastī) 서다림(誓多林, jetavana )의 급고독원(給孤獨園) 머무르고 계실 , 무량하고 무수한 성문과 보살 그리고 하늘과 사람들이 함께하였다.

 

●박가범(薄伽梵)바가바트(bhagavat)는 원래는 "바가반(Bhagavan: 주, Lord, 하느님, God)에 관련된 (pertaining to Bhagavan)"이란 뜻의 힌두교 용어인 산스크리트어 바가바타(bhāgavata)에서 유래한 말이며, 보편적인 신의 추상적 개념을 내며, 같은 말로써, 불교권에서는 불교적인 개념을 담아서 바가바트(bhagavat)라고 표기한다는 견해가 있으며, 부처님을 의미한다.

하지만, 모니어 윌리엄스의 《산스크리트어-영어 사전》에 따르면, 바가바타(bhāgavata)의 뜻이 오히려 '비슈누나 크리슈나 등의 바가바트에 관련된 또는 바가바트로부터 온 (relating to or coming from Bhagavat i.e. Vishnu or Krishna)'이라는 뜻이 되며, 바가바트(Bhagavat)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재산 · 행운 · 번영 · 행복을 가진 (possessing fortune , fortunate , prosperous , happy)

눈부시도록 빛나는, 저명한, 신성(神性)한, 경배할 만한, 공경할 만한 (glorious, illustrious, divine, adorable, venerable)

(신 · 반신 또는 성인에 적용되는 의미로) 성스러운, 신성(神聖)한 (holy [applied to gods, demigods, and saints as a term of address, either in voc. bhagavan, bhagavas, bhagos])

불교 경전의 제목에 흔히 붙는 성스러움의 뜻의 접두어 (with Buddhists often prefixed to the titles of their sacred writings)

비슈누, 크리슈나 등의 신 또는 경배할 존재 (the divine or adorable one of Vishnu-Krishna Bhag. BhP.)

부처 또는 보살 또는 자이나교의 깨달은 자(a Buddha or a Bodhi-sattva or a Jina Buddh)를 뜻한다- 위키

 

●실라벌(室羅筏, 슈라바스티)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마을이다. 옛날 코살라 왕국의 두번째 수도였으며 오늘날의 불교의 팔대성지이며, 부처님께서 가장 오래 머무르신 곳으로, 가장 많은 경이 설해진 곳으로 알려져있다.

 

爾時,世尊告苾芻衆:“吾當爲汝宣說緣起初差別義,汝應諦聽,極善思惟。吾今爲汝分別解說。”

苾芻衆言:“唯然願說,我等樂聞。” 

그때 세존께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남자 승려들이신, 필추중(苾芻衆)들에게 말씀하셨으니,

“나는 그대들에게, 연기의 시작인 연기초(緣起初)와 그 차별된 이치의 차별의(差別義)를 말하리니, 그대들은 반드시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도록 하라.

내가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여러 필추(승려)들이 답하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희들이 듣고자 하오니 부디 말씀하여 주십시오.”

 

佛言:“云何名緣起初?謂依 此有故彼有 此生故彼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연기의 시작인 연기초(緣起初)라 하는 것인가?

이는 이것이 있으므로 해서 저것이 있는, 차유고피유(此有故彼有)이며,

이것이 생김으로 해서 저것이 생기는, 차생고피생(此生故彼生)을 말하는 것이니,

 

"If this exists, that exists, if this ceases to exist, that also ceases to exist".

The basic principle is that all things (dharmas, phenomena, principles) arise in dependence upon other things.

 

所謂 無明緣行, 이른바 무명(無明, Ignorance, 치癡)으로 인하여 일으키게 되는 (行, mental formations) () 되어서 무명연행(無明緣行)이 되고,

영적인 무지인 무명으로 인하여 무상(無相) · 고(苦) · 무아(無我) · 공(空) · 연기(緣起) · 중도(中道)에 밝지 않아서, 환영 즉 망상에 잡히는 원인이 되어서 그릇된 멘탈(Mental)의 형성물인 행(行), 즉 업(業)이 일어나며,

 

무명(無明, Ignorance, nescience)은 어둠, 막힘, 미혹(迷惑), 치(癡), 암(闇), 장(障), 미(迷), 우치(愚癡), 무지(無知), 무지(無智) 또는 무현(無顯)이라고도 하며, 사전적으로는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 또는 '정신이 헷갈리어 갈팡질팡 헤맴'인데, 불교 사전들의 정의에 따르면

미(迷)는 사(事)와 이(理)에서 잘못이 있는 것을 말하고,

혹(惑)은 사(事)와 이(理)에 밝지 못한 것을 말하며,

전체적으로는 치(癡) 즉 어리석음, 어리석은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 작용으로, 우치(愚癡), 사리(事理)를 알지 못하는 무지(無智) 또는 사리가 은폐되어 있는 무현(無顯)이라고도 하며, 

명지(明知)가 없어서 사리를 바르게 깨치지 못하여서 괴로움의 근본이 되며, 불만족하여서 항상 탐욕하여서 애착하는 것이다. 

 

行緣識(, Fabrications, choices) () 연이 되는 행연식(行緣識)이며

그릇된 멘탈(Mental) 형성물인 (),  () 원인이 되어서 의식,  분별하는 (), 고정관념, 분별심 등의 의식인 ''라는 자아 의식이 일어나며

 

무명이 있기 때문에 그릇된3행(三行), 즉 그릇된 신업 · 구업 · 의업의 3업(三業)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뜻하며, 또한 이미 발생한 그릇된 3업이 있다면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무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행(行)은 업감연기(業感緣起)에서 업(業) 또는 업력(業力)에 해당하고, 업 또는 업력이 저장되는 곳은 무표색과 의근이며, 행(行)은 대승불교의 아뢰야연기(阿賴耶緣起)에서 아뢰야식에 보관된 업종자에 해당한다.

 

識緣名色(,  Consciousness) 명색(名色) 연이 되어서 식연명색(識緣名色)이 되며

그릇된 의식이 원인이 되어 그릇된 이름과 형상(명색)이 일어나며, 

 

() 안식신(眼識身) · 이식신(耳識身) · 비식신(鼻識身) · 설식신(舌識身) · 신식신(身識身) · 의식신(意識身) 6식신(六識身) 뜻하며일반적으로 안식 · 이식 · 비식 · 설식 · 신식 · 의식의 6(六識)이라 한다.
() 일반적 의미인 신체의 뜻의 명사로 사용된 경우가 아니라, 복수 · 집합을 뜻하는 복수형 접미사 '~'로서 사용된 경우이다. 따라서, 안식신은 안식들 또는 안식들의 집합을 뜻하는데, 온갖 시각적 의식들의 집합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이식신 · 비식신 · 설식신 · 신식신은 각각 온갖 청각적 · 후각적 · 미각적 · 촉각적 의식들의 집합을 말하며, 의식신은 온갖 정신적 의식들의 집합을 말한다.   

() () · () · () · () · () 5(前五識) 의한 감각작용과 6의식에 의한 지각(知覺) · 추리(推理) · 기억(記憶) · 판단(判斷) 일체의 의식작용 이러한 작용을 하는 주체적 존재를 총칭하는 것으로서과거의 모든 행위(行) 잠재의식이 되어서 작용하게 것이다.

 

名色緣六處,명색(名色,  name and form)은 육처(六處, 육입) 연이 되어서 명색연육처(名色緣六處)가 되며, 

 

명(名)은 오온 가운데 수온 · 상온 · 행온 · 식온의 사무색온(四無色蘊)을 말하고,

색(色)은 오온 가운데 색온(色蘊)을 말하며, 이것은 곧 제소유색(諸所有色) 즉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말하며, 구체적으로 4대종과 4대종으로 만들어진 모든 물질을 말하며,

또한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명색(名色)은 정신적인 것의 명(名)과 물질적인 것의 색(色)으로서 이 현상세계의 존재를 가리킨다.

 

六處緣觸,안입처(眼入處) · 이입처(耳入處) · 비입처(鼻入處) · 설입처(舌入處) · 신입처(身入處) · 의입처(意入處)의 육처(六處, 육입,  six sense gates, six sense bases)는 () 연이 되어서 육처연촉(六處緣觸)이 되며,

 

명색(名色)이 있으므로 안입처(眼入處) · 이입처(耳入處) · 비입처(鼻入處) · 설입처(舌入處) · 신입처(身入處) · 의입처(意入處)의 6내입처(六內入處) 즉 6입(六入) 즉 6처(六處) 즉 6근(六根)이 있다는 뜻이고,  

입처(入處)에서 입(入)이란 거두어들이는 섭입(涉入) 또는 재촉하여 들이는 촉입(趨入)의 뜻으로 6근(六根)과 6경(六境)이 서로를 거두어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처(處)는 소의(所依) 즉 발동근거 · 의지처 · 도구라는 뜻으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육경(六境)에 대하여 안식 · 이식 · 비식 · 설식 · 신식 · 의식의 6식(六識)이 생겨날 때, 6근이 발동근거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입처(入處)는 6식의 수동적 작용이라는 입장에서는 6근과 6경이 서로를 거두어 들여서 6식이 생겨나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또한, 6식의 능동적 작용이라는 입장에서는, 입처(入處)는 6식이 6근을 통해 6경을 거두어들임으로써 6경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가리키며,

여기에서 '인식한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앎 또는 요별하는 것과 함께 대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마음작용들이 일어나는 것을 포함하는 말이다.

'아비달마구사론'에서의 처(處)는 생장문(生長門)을 뜻하는 것으로, 마음과 마음작용이 생겨나게 하고 증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을 뜻한다. 즉, 6근은 6식 즉 마음의 인식도구일 뿐만 아니라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마음작용을 현행하게 하고 그 세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6근 가운데 의근(意根)의 경우 이러한 점이 두드러진다.

 

觸緣受,안촉신(眼觸身) · 이촉신(耳觸身) · 비촉신(鼻觸身) · 설촉신(舌觸身) · 신촉신(身觸身) · 의촉신(意觸身)의 촉(觸, contact, 육촉)은 () 연이 되어서 촉연수(觸緣受)가 되며, 

 

6입(六入) 즉 6처(六處) 즉 6근(六根)이 있으므로 촉(觸)이 있다는 뜻이고, 촉(觸)은 안촉신(眼觸身) · 이촉신(耳觸身) · 비촉신(鼻觸身) · 설촉신(舌觸身) · 신촉신(身觸身) · 의촉신(意觸身)의 6촉신(六觸身)을 말하며, 여기에서 신(身)은 일반적 의미인 몸 즉 신체의 뜻의 명사로 사용된 경우가 아니라, 복수 · 집합을 뜻하는 복수형 접미사 '~들'로서 사용되며, 촉(觸)은 마음작용들 가운데 하나로 근(根) · 경(境) · 식(識) 3사(三事)의 화합을 말한다.

 

受緣愛,고수(苦受) · 낙수(樂受) ·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의 수(受, sensation, feeling)는 () 연이 되어서 수연애(受緣愛)가 되며, 

 

수(受)는 고수(苦受) · 낙수(樂受) ·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의 3수(三受)를 말하며, 불교 일반에 따르면, 수(受)는 마음작용들 가운데 하나로 촉(觸) 즉 '근경식 3사화합'을 바탕으로 하여 일어난다.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수(受)는 6입과 명색과 식의 접촉 위에서 생기는 고락 등의 감수작용이다.

 

愛緣取,애착(愛著) · 탐(貪) 또는 집착(執著)하는 애(愛, craving, desire, thirst)는 () 연이 되어서 애연취(愛緣取)가 되며,

 

애(愛)는 애착(愛著) · 탐(貪) 또는 집착(執著)하는 것으로, 어떤 대상에 대한 그릇된 좋아함의 욕(欲)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그 대상에 들러붙러 떠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애(愛), 문자 그대로의 뜻에는 사랑이라는 뜻이 있으나, 12연기설에서의  애(愛)는 사랑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12연기설의 애(愛) 즉 탐(貪)은 그 성질이 불선(不善)인, 본질적으로는 번뇌이다.

이에 비해 자비(사랑)의 자(慈)는 무진(無瞋)의 마음작용이고,

비(悲)는 불해(不害)의 마음작용으로서, 둘 다 본질적인 선(善)이다.

불교에서는 탐(貪)으로서의 애(愛: 갈애, 애착, 집착)는 증(憎: 증오, 미워함)과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다고 보는, 즉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애(愛)가 증(憎)을 낳기도 하며 반대로 증(憎)이 애(愛)를 낳기도 한다고 본다. 그러나 자비 또는 사랑으로서의 애(愛)에는 이러한 면이 없다.
그리고 12연기설의 12지 가운데 제1지분인 무명(無明)과 제8지분인 애(愛)와 제9지분인 취(取)는 선 · 불선 · 무기의 3성에 따라 살펴보면 그 성질이 본질적으로 불선 또는 번뇌이나, 나머지 지분들의 성질은 무기이기 때문에 나머지 지분들은 선이 될 수도 있고 불선이 될 수도 있다. 즉 바른 상태에 있을 수도 있고 그릇된 상태에 있을 수도 있고, 청정한 상태에 있을 수도 있고 오염된 상태에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取緣有,욕취(欲取) · 견취(見取) · 계취(戒取) · 아취(我取)의 취(取, attachment, 사취, 번뇌)는 () 연이 되어서 취연유(取緣有)가 되며,

온갖 집착과 번뇌가 원인이 되어서 물질계인 욕계에 묶인 삶의 유(有)가 일어나며, 

 

취(取)는 욕취(欲取) · 견취(見取) · 계취(戒取, 계금취) · 아취(我取, 아어취)의 4취(四取)를 말한다. 
취(取)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가짐 또는 취함인데, 모니어 모니어윌리엄스(Monier Monier-Williams)의 '산스크리트어-영어 사전'에 따르면 취(取)의 산스크리트어 원어 우파다나(upādāna)의 일반적인 의미는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취하는 행위(the act of taking for one's self),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전용(轉用)하는 행위(appropriating to one's self), 받아들임(accepting), 허용함(allowing), 취함(taking), 획득함(acquiring) 등이 있고,

불교 용어로서는 '갈애 즉 탐욕이 원인이 되어 존재를 꽉 붙잡는 것 또는 집착하는 것으로, 유 즉 새로운 태어남들의 원인이 되는 것(grasping at or clinging to existence caused by tṛṣṇā, desire, and causing bhava, new births)'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현대의 불교 사전들에 따르면, 취(取)는 잡아서 가짐, 잡아서 지님, 잡은 후 버팀, 잡은 후 유지하는 집지(執持) 또는 잡아서 가짐, 잡아서 취함, 잡은 후 받아들임, 잡은 후 의지함의 집취(執取)인데, 좁은 뜻으로는 꽉 붙잡은 후 들러붙어서 떠나지 못하고 집착(執著)하는 번뇌를 뜻하고, 넓은 뜻으로는 모든 번뇌(煩惱)를 뜻한다.  

 

有緣生,유(有)는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의 유(有, becoming, 삼유, 삼계)는 () 연이 되어서 유연생(有緣生)이 되며,

물질계에 묶인 삶이 원인이 되어 물질계로 태어남의 생(生)이 일어난다.

 

유(有)는 욕유(欲有) · 색유(色有) · 무색유(無色有)의 3유(三有)는 세계라는 측면에서는 3계를 뜻하고, 유정이라는 존재의 측면에서는 욕계의 유정 · 색계의 유정 · 무색계의 유정을 뜻한다.

유정이란 명색의 화합체 즉 5온의 화합체를 말하는 것으로, 유전연기의 관점에서는 취(取) 즉 온갖 번뇌에 물들어 있는 5온, 즉 5취온을 말한다. 따라서, 유전연기의 관점에서는 유(有)는 5취온을 말하는, 번뇌로 인해 생사윤회를 피할 수 없는 상태 즉 윤회할 수 밖에 없는 상태의 삶을 말한다

유(有)가 있다는 것은 욕취(欲取) · 견취(見取) · 계취(戒取) · 아취(我取)의 4취(四取) 즉 108번뇌에 물든 상태가 있기 때문에 5취온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을 뜻하며, 갖가지 번뇌가 있기 때문에 욕계의 유정으로서의 존재이건, 색계의 유정으로서의 존재이건, 무색계의 유정으로서의 존재이건 생사윤회를 피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취연유(取緣有) 또는 연취유(緣取有)는 또한 이미 발생한 유(有) 즉 욕유(欲有) · 색유(色有) 또는 무색유(無色有)로서의 존재가 있고 이러한 존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취(取)가 존재한다는 것, 즉 갖가지 번뇌에 물든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生緣老死,(生, birth) 노사(老死) 연이 되어서 생연노사(生緣老死)가 되나니,

 

생(生)은 각각의 중생(衆生)이 각각의 몸의 종류로 한 번의 생을 넘어 화합하여 태어나서는, 음(陰)을 득하고, 계(界)를 득하고, 입처(入處)를 득하고, 명근(命根)을 득하는 것을 말한다.

유연생(有緣生) 또는 연유생(緣有生)은 욕유 · 색유 · 무색유의 3유 가운데 어느 하나의 존재, 즉 5취온의 상태가 있으므로, 즉 생사윤회를 피할 수 없는 상태가 있으므로 태어남이 생겨난다는 것 즉 다른 일생을 받게 된다는 것을 뜻하며, 또한 5취온은 죽음으로 그냥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 상속되고 유전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이미 발생한 생, 즉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하여 받은 삶이 있다면, 즉 자신이 3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라면, 반드시 그 원인이 되는 유(有)가 존재한다는 것, 즉 5취온의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起愁歎苦憂惱,걱정()ㆍ한탄()ㆍ괴로움()ㆍ근심()ㆍ번뇌() 일으키는 것으로

是名爲純大苦蘊集,이를 이름하며 순수하게  괴로움의 모임인 순대고온집(純大苦蘊集)이라 하며,

如是名爲緣起初義。이와 같은 것을 연기의 이치가 시작되는 연기초의(緣起初義)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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