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曇無竭品 第八十九 卷第九十九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89. 담무갈품(曇無竭品)을 풀이함 ① 4
問曰:釋提桓因何以化作文陁羅華與薩陁波崙?
묻나니, 석제환인은 무엇 때문에 만다라화를 변화로 만들어서 살타파륜에게 준 것입니까?
答曰:釋提桓因愛樂佛道故,常供養諸菩薩。復次,釋提桓因欲攝衆生令入佛道故,現天王身,以華與薩陁波崙。薩陁波崙一心求佛道故,諸天來供養;衆生見者,皆亦發心。釋提桓因爲引導衆生故,供養薩陁波崙。
답하나니, 석제환인은 부처님의 불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언제나 모든 보살들에게 공양하며,
또 석제환인은 중생들을 거두어서 부처님의 불도에 들게 하고자 일부러 천왕(天王)의 몸을 나타내어 꽃을 살타파륜에게 준 것이요,
살타파륜은 일심으로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까닭에 모든 하늘들이 와서 공양한 것으로, 이를 중생들로서 보게 되면 역시 모두 발심하게 되는 것이니, 석제환인은 중생들을 인도하기 위하여서도 살타파륜에게 공양한 것이다.
有人言:“釋提桓因深愛敬薩陁波崙,上品來試已,令身體平復,今復以華與之。
釋提桓因力能與一切人華,以衆生無福力故,設當與者,華卽變壞;薩陁波崙福德成就故,得必不變,是故與;若一切菩薩供養師時不盡與。”應守護供養者,先已說因緣,所謂割肉出血,試以成親舊故守護。
復次,釋提桓因此中自說因緣,所謂:“汝因緣力故,饒益百千等衆生。”
어떤 분은 말하기를 “석제환인은 살타파륜을 깊이 사랑하고 공경하기 때문에 앞의 상품(上品)에서와 같이 시험한 것이고, 그러한 뒤에는 몸을 본래대로 회복시켰는데 지금은 다시 그에게 꽃을 준 것으로,
석제환인의 힘은 일체 사람들에게 꽃을 줄 수 있기는 하나, 중생들은 복력(福力)이 없기 때문에 설령 주어도 꽃이 곧 변하여 무너져 버리는 것이나, 살타파륜은 복덕을 성취한 까닭에 꽃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준 것이다”고 하였다.
만약 일체 보살이 그 스승을 공양할 때, 모두 다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공양 받을 이를 수호는 해야 되는 것으로, 앞에서 이미 그 인연을 설명한 바와 같이, 소위 살을 베고 피를 내게 하는 시험을 하면서 오랫동안 가깝게 사귄 사이였으므로 수호하는 것이며,
또 석제환인은 이 가운데에서 스스로가 그 인연을 말하였으니, 이른바 “당신의 인연력(因緣力)으로 백천 등의 많은 중생을 요익(饒益)하게 하실 것입니다”라는 것이다.
薩陁波崙取華,如其意,供養曇無竭。薩陁波崙初聞師名,後眼見聞法斷疑故,以身供養。長者女等亦效薩陁波崙,以身施薩陁波崙。
살타파륜이 꽃을 들어 그의 뜻대로 담무갈에게 공양하였으며,
살타파륜이 처음에는 그 스승의 이름을 들었고, 나중에는 눈으로 보고, 법을 듣고는 의심이 끊어진 까닭에 몸으로 공양하였으며, 장자의 딸 등도 역시 살타파륜을 본받아서 몸으로써 살타파륜에게 보시한 것이다.
問曰:薩陁波崙以身供養曇無竭,曇無竭福田大,女何以不以身供養,而與薩陁波崙?
묻나니, 살타파륜이 그의 몸을 담무갈에게 보시한 것은 담무갈의 복전(福田)이 컸기 때문이거늘, 여인들은 무엇 때문에 그들의 몸을 담무갈에게 공양하지 않고 살타파륜에게 공양한 것입니까?
答曰:女人智短著多故,不用捨本師而供養他。又以女身罪穢,心雖淸白,爲外有譏謗故。
답하나니, 여인은 지혜가 짧고 애착이 많기 때문에 본래 섬기던 스승을 버리고 다른 이에게 공양하는 것을 꺼리며, 또 여인의 몸은 허물이 있기 때문에 비록 마음이 청백(淸白)할지라도 바깥에서 비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問曰:長者女初捨父母,已屬薩陁波崙,今何以復以身施?
묻나니, 장자의 딸이 처음에 부모를 버릴 때 이미 살타파륜에게 맡긴 것이거늘, 지금 무엇 때문에 다시 몸을 보시 하는 것입니까?
答曰:初捨父母,共薩陁波崙詣曇無竭,爲法故供養,亦不自以身施,父母亦不以施薩陁波崙;
今見薩陁波崙問甚深義,曇無竭爲解說,釋提桓因歡喜供養,是故發歡喜心,以身供養,以自在心故。
답하나니, 처음에 부모를 버리고 살타파륜과 함께 담무갈에게로 나아가서 법을 위하여 공양을 하면서도 역시 자신의 몸을 보시하지 않았으며, 그의 부모도 살타파륜에게 보시하지 않았던 것이나,
지금은 살타파륜이 매우 깊은 이치를 묻자 담무갈이 그에게 해설하여 주었으며, 석제환인이 기뻐하면서 그에게 공양하는 일들을 보았기 때문에 기뻐하는 마음으로써 몸을 공양한 것이니, 자재하여진 마음 때문인 것이다.
又一切女身無所繫屬,則受惡名。女人之禮,幼則從父母,少則從夫,老則從子。
是長者女等,雖道路共來,不得久無所屬。是故自以身施,而作是願:“如師所得,我等亦當得之。”
또한 일체의 여인들의 몸은 매인 데가 없게 되면 나쁜 소문이 들리게 되나니, 여인의 예(禮)는 어릴 때에는 부모를 따르고, 젊었을 때에는 남편을 따르며, 늙어서는 아들을 따르는 법이니,
이 장자의 딸 등은 비록 같이 오기는 하였으나 기회를 얻지 못하여 오랫동안 매인 곳이 없었던 때문에 자신들의 몸을 보시하면서 원하기를 “스승님께서 얻으신 그대로를 저희들도 얻으리이다”라고 한 것이다.
爾時,薩陁波崙欲以此女供養曇無竭,慮其嫌恨故問:“汝等實以誠心供養,我當受汝。”誠心者,不自用心,隨所處分,如無心物。諸女人等言:“實以誠心。”卽時,薩陁波崙以長者女幷諸侍女及五百乘車,奉上曇無竭。
그 때에 살타파륜은 이 여인들을 담무갈에게 공양하고자 하였으나, 행여 그들이 싫어하지나 않을까 하고 염려하면서 묻기를 “그대들이 실로 정성스러운 성심(誠心)으로 나에게 공양한다면 마땅히 그대들을 받아들이겠소”라고 한 것이니,
‘성심(誠心)’이란, 자기 자신의 생각대로 하지 않고, 처분하는 바대로 따라서 마치 무심(無心)한 물건처럼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모든 여인들이 말하기를 “실로 순수한 성심(誠心)으로 공양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즉시 살타파륜은 장자의 딸과 모든 시녀들과 그리고 5백 대의 수레를 담무갈에게 받들어 올린 것이다.
薩陁波崙欲除世人常疑,謂其欺誑長者,將諸女來,是故盡以布施,明已無著。
復次,薩陁波崙如空中聲,所聞得解歡喜,如世人所貴內外物盡以供養,欲深入檀波羅蜜門故。
釋提桓因知薩陁波崙愛貪等煩惱未盡,而能盡捨內外布施,無復遺餘,故讚言:“善哉!”
以過去佛爲喩:行難事故,得難得果報,所謂“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살타파륜은 세상 사람들이 항상 의심하면서 ‘그가 장자를 속이고 모든 여인들을 데리고 왔다’는 생각을 없애 주기 위한 때문에 모두 다 보시함으로써 그 자신에게 애착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 것이며,
또한 살타파륜은 공중에서 나는 공중성(空中聲)으로부터 들은 대로 이해한 뒤에 기뻐하면서 세간 사람들이 귀히 여기는 내외(內外)의 물건을 모두 다 공양한 것이니, 단바라밀의 문(門)에 깊이 들어가고자 한 때문이며,
석제환인이 살타파륜이 탐애 등의 번뇌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나, 내외(內外)의 것을 모두 보시하여 남기지 않는 것을 알고는 찬탄하면서 “훌륭합니다”고 한 것이며,
과거 부처님의 비유를 들면서 “행하기 어려운 난사(難事)를 행한 까닭에 얻기 어려운 난득(難得)의 과보인,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실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問曰:若曇無竭欲令薩陁波崙善根具足故受 善根者,所謂具足檀波羅蜜 何以故還與薩陁波崙?
묻나니, 만약 담무갈이 살타파륜으로 하여금 선근을 두루 갖추게 하고자 한 까닭에 이른바 단바라밀을 두루 갖추는 선근을 받은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다시 살타파륜에게 공양물을 돌려 준 것입니까?
答曰:曇無竭大智方便,令薩陁波崙大得福德而無所失,是謂上受。薩陁波崙至誠心施,斷諸貪著,不望還得,福德具足。曇無竭思惟薩陁波崙遠來而於五欲心不染著,舊人供養爲善,是故還與。
又聞諸女先以身上薩陁波崙,人非財物,欲遂其本意故。又是諸女世世爲薩陁波崙弟子。如是等因緣故,還與薩陁波崙。
답하나니, 담무갈은 큰 지혜와 방편이 있는 이라, 살타파륜으로 하여금 크게 복덕을 얻어서 잃지 않게 하려는 것이니, 이것이 곧 으뜸가는 받음의 상수(上受)이며,
살타파륜의 지극히 순수한 성심(誠心)의 보시는 모든 탐착을 끊고자 하는 것일 뿐, 복덕을 두루 갖추기를 바란 것이 아니었으니, 담무갈이 생각하기를 ‘살타파륜은 멀리에서 와서 오욕에 대하여 마음이 염착(染著)하지도 않고, 오래 알던 사람들을 선(善)을 위하여 공양하는구나’라고 한 것이니, 이러한 때문에 다시 되돌려준 것이며,
또한 모든 여인들이 먼저 그들의 몸을 살타파륜에게 바쳤다는 말을 들었으나, 사람은 재물이 아니므로 그 본래의 뜻을 이루게 하기 위함이었으며, 또한 이 모든 여인들은 세세에서마다 살타파륜의 제자였나니,
이와 같은 등의 인연으로 도로 살타파륜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問曰:諸大菩薩說法不應疲極,何以入宮?
묻나니, 모든 대 보살들이 법을 설할 때에는 피로해 하지 않아야 하거늘, 무엇 때문에 궁으로 들어간 것입니까?
答曰:隨世人法故。又衆香城中衆生,不常求道,或時厭息,受五欲樂;諸天常受五欲故,妨廢求道。有菩薩所住國,常勤精進,不受五欲。是衆香城衆生本願雜受,曇無竭隨其志願,欲引導之,故生其國。是故以衆生聽法疲惓,起入宮中。
又未得道者,法雖微妙,常聞故生疲厭心,是衆中有是人故。
又曇無竭在是中受富樂,人法故,日沒應息。是時,薩陁波崙作是念:“我爲法來,不應坐臥。”
답하나니, 세간 사람들의 법을 따른 때문이었다.
또한 중향성(衆香城)에 있는 중생들은 항상 도(道)를 구하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쉬지도 않고 오욕의 쾌락을 받으면서, 마치 모든 하늘들과 같이 항상 5욕만을 누리고 있으므로 도를 구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였으며,
어떤 보살은 살고 있던 나라에서는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오욕을 받지 않았었는데, 이 중향성의 중생들이 본래부터 잡다하게 받기를 원하였으므로, 담무갈은 그들이 바라는 바의 원을 따라 그들을 인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중생들이 법을 듣다가 피곤하여지면 일어나 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또 아직 도를 얻지 못한 이는 비록 법이 비록 미묘할지라도 항상 듣기 때문에 피곤해하고 싫증을 낼 수도 있으니, 그 대중 가운데는 이러한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담무갈은 여기에서 부귀와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으므로, 인간의 법도로는 해가 지면 쉬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 때에 살타파륜은 생각하기를‘ 나는 법을 위하여 왔으므로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問曰:爲法故何以不應坐臥?
묻나니, 법을 위해서는 무엇 때문에 앉거나 눕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까?
答曰:無是定法。此人大欲、大精進、恭敬法故,自作是念:“我若坐臥,則是懶墯。我初求法時,身尚不惜,何況疲惓!”是故不坐臥。大欲、大精進與坐臥相違故。又坐、臥則不勤力,行、立則勤力精進,是故常住二威儀以待師出。
답하나니, 이러한 것은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닌 것으로, 이 사람은 대욕(大欲)으로 크게 정진하면서 법을 공경한 까닭에, ‘내가 만약 앉거나 눕게 되면 곧 나태해질 것이니, 내가 처음부터 법을 구할 때, 몸조차도 오히려 아끼지 않았거늘 하물며 고달프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한 때문에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았던 것이니,
대욕(大欲)으로 크게 정진하는 것과 앉고 눕는 것은 서로가 반대되기 때문이며,
또 앉거나 누우면 부지런히 힘을 쓰지 못하게 되지만, 거닐거나 서 있으면 부지런히 힘써서 정진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이러한 두 위의(威儀)에 머무르면서 스승이 나오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問曰:薩陁波崙先知師七歲不出不?
묻나니, 살타파륜은 스승이 7년 동안 나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까?
答曰:初來不知故。又復曇無竭亦常七歲不出,以因緣故,自誓七歲入定。薩陁波崙自誓:“師未出終不坐臥”
又大人,世閒法尚不自違,何況爲道法!又以初求法時,尚不惜身,今立七歲,何足爲難!
답하나니, 처음에는 알지 못하였으나, 담무갈은 항상 7년씩은 나오지 않았으므로 그러한 인연으로 스스로가 7년 동안 선정에 들겠다는 맹세를 한 것이었고,
살타파륜 스스로도 ‘스승께서 나오시기 전에는 끝내 앉거나 눕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이다.
또 대인(大人)은 스스로 인간의 법도 어기지 않거늘 하물며 도를 위한 법이겠는가!
또 처음에 법을 구할 때에는 오히려 몸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거늘, 지금 7년 동안 서 있는 것이 어찌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
問曰:人身軟弱,何能七歲不坐不臥?
묻나니, 사람의 몸은 연약하거늘 어떻게 7년 동안이나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까?
答曰:是時人壽命長,雖復七歲,如今七日。
又好世人身福德力大,雖立七歲,不以爲難。如勤比丘,年六十始出家,而自結誓:“我脅不著席,要盡得聲聞所應得事,乃至得六神通阿羅漢。”作四阿含優婆提舍,於今大行於世。此人於惡世尚爾,何況薩陁波崙生於好世!
답하나니, 이 때의 사람은 수명이 길었으니, 7년이라 하여도 그것은 마치 오늘날의 7일과도 같은 것이며,
또 좋은 세상에 난 사람들의 몸은 복덕의 힘이 크므로, 비록 7년 동안 서 있을지라도 어렵게 여기지 않는 것이니, 마치 근(勤) 비구(比丘)와 같은 이는 나이 60에 비로소 출가하여 스스로 맹세하기를 ‘나는 겨드랑이를 자리에 대지 않겠으며 반드시 성문으로서 얻어야 할 일을 모두 얻고, 나아가 6신통을 지닌 아라한이 되어서,
장아함(長阿含), 중아함(中阿含), 잡아함(雜阿含), 증일아함(增一阿含)의 사아함(四阿含)과 우파제사(優婆提舍, upadeśa. 논서)를 지으리라’고 하였으니, 지금의 세상에서도 크게 행하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은 악한 세상에서조차도 오히려 그렇게 하였거늘, 하물며 살타파륜과 같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이겠는가!
又身力雖弱,以心强故,能辦其事。復次,一心求佛道者,十方諸佛所念;
諸大菩薩及求佛道諸天益其氣力,圍遶守護,是故雖住立七歲而不疲極。
또한 몸의 신력(身力)이 비록 약하다 할지라도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며,
또한 일심으로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이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호념(護念)을 받고 있으며, 그리고 모든 대 보살과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모든 하늘들이 그의 기력을 더하여 주며 에워싸고 수호하기 때문에 비록 7년 동안 서 있는다고 할지라도 고달픔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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