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淸淨禪波羅蜜行 「離世間品」에 禪波羅蜜 正念不亂故라 說함. 생각이 올바르기 때문에 散亂하지 않은 것이 禪波羅蜜이라고 說하고 있으며, 法藏은 菩薩의 十行 가운데 제5 離癡亂行, 즉 우치함과 산란함에서 벗어난 行이 禪波羅蜜이다{探玄記 卷6에 離癡亂行卽禪波羅蜜 라 함}라고 定義하고 있다.
「明法品」에서는 捨一切欲 離生喜樂 淸淨次第 入於正受 而無所染 燒滅煩惱 生無量定 具大神通 次第超越 入於無量 諸三昧門 於一三昧門 入無量三昧 悉知一切三昧境界 漸具諸佛智慧之地 是名淸淨禪波羅蜜이라고 禪波羅蜜을 定義하고 있다. 이와 같은 定義는「十行品」의 第五 離癡亂行의 說明과도 대개 일치하고 있다.
그러면 禪波羅蜜行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離世間品」에서는 불자야, 보살 마하살에게는 열 가지의 깨끗한 禪이 있다. 그 열 가지란 항상 출가하기를 즐거워하는 깨끗한 禪이니 모든 소유를 버리기 때문이요, 阿練若處를 즐거워하는 깨끗한 禪이니 나라는 생각 내 法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또 농담하고 시끄러운 곳을 떠난 禪이니 모든 감각기관이 산란하지 않기 때문이요, 智慧가 寂靜하고 깨끗한 禪이니 어떤 소리나 禪定의 가시도 산란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七覺과 八道의 깨끗한 禪이니 모든 智의 경계에 智慧가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味禪 등과 같은 모든 번뇌의 더러움에서 벗어나 깨끗한 禪이니 欲界를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通明 속의 깨끗한 禪이니 모든 중생의 모든 根性을 분명히 알기 때문이요, 조그만 방편으로 현재 유희하는 신통의 깨끗한 禪이니 如來의 三昧는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불자들아, 이것이 보살 마하살의 열가지 깨끗한 禪이다.라고 說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十種禪을 요약하면 ① 常樂出家淨禪 ② 親近善知識淨禪 ③ 樂阿練若處淨禪 ④ 離言戱 鬧處淨禪 ⑤ 心柔軟淨禪 ⑥ 智慧寂靜淨禪 ⑦ 七覺八道淨禪 ⑧ 離味禪等諸煩惱垢淨禪 ⑨ 諸通明內淨禪 ⑩ 以少方便現前遊戱神通淨禪 등이다.
이「離世間品」에서는 十種의 禪名을 열거하면서 그 禪의 실천행을 說明하고 있다.
예를 들면 첫번째, 常樂出家淨禪이란「모든 소유를 버리기 때문이다」라 했고, 두 번째 親近善知識淨禪이란「正法을 묻고 닦아 익히기 때문이다」등등으로 說하고 있는데, 이들은 禪의 종류인 동시에 구체적인 禪의 實踐行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일체의 모든 소유물을 버리는 것이 禪波羅蜜의 실천행이며 善知識에게 正法을 묻고 正法을 닦아 익히는 것이 禪波羅蜜行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華嚴經』에서 說하고 있는 禪波羅蜜行은 中國 禪宗의 初祖와 二祖로 알려져 있는 菩提達摩나 慧可가 실천했던 大乘壁觀이나 坐禪의 實踐行{曇琳의 『大乘入道四行』에 依하면, 菩提達磨는 大乘은 곧 安心之法이다. 安心을 얻는 길은 곧 壁觀이라고 했다 하며, 道宣은 『續高僧傳』의 習禪編에서 大乘壁觀 功業最高라 말하고 있다. 中國 禪宗의 第二祖 慧可는 若有一人不因坐 禪而成佛者 無有是處라 했으며 또 坐禪有功 身中自故라 했다 (柳 田聖山 『初期の禪史Ⅰ』) 이것으로 보아도 達摩나 慧可는 禪宗의 實踐行으로 壁觀이나 坐禪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과 그 意味를 달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 淸淨般若波羅蜜行은 十行位 중 第6 善現行에 해당하며, 十地位에서도 역시 第六 現前地에 해당하는 것으로 智慧波羅蜜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華嚴十波羅蜜 중 맨 마지막 열번째도 淸淨智波羅蜜이다. 그러면 第六과 第十이 모두 智波羅蜜인 셈이 되는데 이것은 무슨 뜻인가.
第六의 般若波羅蜜과 第十의 智波羅蜜은 어떻게 다른가.
筆者는「華嚴經에 나오는 法身佛思想」이라는 論文{拙稿「華嚴經에 나타난 法身佛思想」(『佛敎學報』 30, pp. 136 ― 141 東國大學校 佛敎文化硏究院刊)}에서 法身佛을 衆生態 法身佛과 光明態 法身佛의 두가지로 나누어 論證한 바가 있다.
前者는「寶王如來性起品」에, 一切衆生은 착각된 妄想에 덮혀 있어 不知ㆍ 不見ㆍ不生信心하지만, 本來로 如來의 智慧를 具足하고 있는「衆生態」의 부처를 말하며, 後者는 如來의 智慧와 더불어 衆生救濟의 同體大悲까지를 具足한「光明態」의 부처를 뜻한다고 述한 바가 있다.
『華嚴經』의 十波羅蜜 중 第六 般若波羅蜜은 衆生態의 智波羅蜜에 해당하며, 第十 智波羅蜜은 光明態의 智波羅蜜에 해당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第六의 般若波羅蜜은 十行位의 善現行에, 十地位의 現前地에 해당하는데, 이 行位와 地位는 곧 般若智의 慧眼이 열리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世親{『十地經論』 卷1에 般若波羅蜜行有聞大智現前故名現前地라 함}은 이 地를「大智가 (눈) 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現前地라 이름한다」고 說明하고 있다.
이에 반해 第十 智波羅蜜은 十行位의 眞實行에, 十地位의 法雲地에 해당하는데, 이 行位와 地位는 如來의 智慧와 大悲가 具足된 단계라 할 수 있다.
세친{世親菩薩釋 『攝大乘論釋』 卷9에 般若三品者 一.無分別加行般若 二.無分別般若 三.無分別後得般若 釋曰 從聞無相大乘敎 得聞思修慧 入分別想空 通名無分別加行般若 已入三無性 卽無分別智 名無分別般若 得 無分別智後出觀 如前所證 或自思惟 或爲他說 名無分別後得般若라 설함}은 三種의 般若, 즉 無分別加行의 般若, 無分別의 般若, 그리고 無分別後得의 般若를 해석함에 있어 聞ㆍ思ㆍ修의 三慧를 얻어 分別想의 空에 들어가는 智를 無分別加行般若라 하고, 三無性에 들어가는 智를 無分別智라 하며, 無分別智의 觀에서 나온 후 스스로 사유하거나 他人을 위해서 說하는 智를 無分別後得般若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十波羅蜜 중 第十 智波羅蜜은 곧 覺과 行이 圓滿한 無分別後得般若라 할 수 있다.
法藏{『探玄記』 卷9에 第十眞實行中亦作七門 …… 三體性者 以後得智用爲性 兼以大悲等 이라 설함}도 智波羅蜜에 해당하는 眞實行을 설명함에 있어,「眞實行의 體性은 後得智의 作用과 大悲로서 性을 삼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眞實行은 十行 중 最高位의 行이며, 이것은 十地位의 마지막 階位인 法雲地에 해당하고, 이 兩位의 行은 十波羅蜜의 第十 智波羅蜜인데, 이 智波羅蜜은 後得智의 作用과 同體大悲를 그 性으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十波羅蜜 중 第六 般若波羅蜜과 第十 智波羅蜜의 차이를 살펴보았는데 그러면 第 六淸淨般若波羅蜜을『華嚴經』에서는 어떻게 說하고 있을까. 「離世間品」에서는,「一切法이 如如함을 觀하는 것」이 般若波羅蜜이라 說하고 있다. 즉 眞如의 모습을 관하는 것, 一切法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般若波羅蜜이라는 說明이다.
「十行品」의 第六 善現行에서는
如如性離業報 善方便出生離生 不生不滅 寂靜涅槃等 非有說有 語言道斷 離一切世間 無所依住 長養菩薩所起善根 入離虛妄無縛無著法門 入眞實法門 入離世間法門 分別一切世間法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眞如의 本性은 일체의 業報를 벗어나 있기 때문에, 生滅의 변화나 有無의 상태를 벗어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言說로는 표현할 수 없다. 다만 방편에 의해서만 生滅을 보이기도 하고 有無를 說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善現行位의 보살은 善根을 길러 出世間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으며, 또 世間法도 잘 분별해 알 수 있는 것은 般若智에 의한 힘의 작용이며 이것이 곧 般若波羅蜜行인 것이다.
「明法品」에서는
모든 佛法을 듣고 受持하며, 善知識을 恭敬하고 親近히 하되 게으르지 않으며, 항상 다른 法을 즐겨 듣되 충분하다 생각지 않고 들은 바 모든 法을 바로 관찰하며, 진실한 禪定에 들어 모든 착각된 邪見을 버리고 뛰어난 方便으로 諸法에는 自性이 없음을 분별해서 알며, 如來는 깊은 지혜문을 닦고 익혀 모든 智慧의 힘을 구족해서 그 智慧의 문을 타고 모든 智慧의 門에 들어가는 것, 이것을 淸淨般若波羅蜜이라 이름한다. 라 설하고 있다. 여기서 精進慧보살이 말하는 般若波羅蜜의 정의도「十行品」의 그것과 大同小異함을 알 수 있다. 즉 般若波羅蜜이란 諸法을 바르게 관찰하고, 바른 禪定에 들어가서 諸法에는 自性이 없어 如如함을 아는 것, 如來의 智慧를 具足해서 智慧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서 般若波羅蜜의 종류를 살펴보면 法藏은『成唯識論』 卷9에 般若有三種 謂生空無分別慧 法空無分別慧 俱空無分別慧 라고 함에 依해, 慧를 生空의 慧, 法空의 慧, 具空의 慧 등 세 가지로 나눈 후,「離世間品」의 十種慧를 소개하고 있다.
「離世間品」의 十種 淨慧는 ① 知因淨慧 ② 解一切緣淨慧 ③ 解一切法不常不斷淨慧 ④ 拔出一切邪見淨慧 ⑤ 解一切衆生心心所行淨慧 ⑥ 諸辨勝智淨慧 ⑦ 降伏衆魔及諸外道出過聲聞緣覺淨慧 ⑧ 見一切法皆慈寂滅見一切世界皆悉虛空淨慧 ⑨ 攝取一切陀羅尼弁諸波羅蜜巧方便淨慧 ⑩ 一念相應金剛智覺一切法平等淨慧 등이다.
이상의 十種 淨智 중에서 ①은 因을 아는 지혜고 ②는 緣을 아는 지혜며 ③은 一切法은 常도 斷도 아님을 아는 지혜며 ④는 모든 邪見을 모두 뽑아 낼 수 있는 지혜며 ⑤는 중생들의 마음과 마음의 작용을 아는 지혜를 말한다 ⑥은 모든 변재와 뛰어난 지혜를 가진 지혜며 ⑦은 모든 악마와 외도들을 항복받는 성문 연각보다 뛰어난 지혜며 ⑧은 일체 법의 적멸함을 보고 일체 세계가 다 허공과 같음을 보는 지혜를 말하며 ⑨는 일체의 다라니와 변재와 바라밀과 묘한 方便을 가진 지혜며 ⑩은 一念과 相應하는 金剛智로 一切法은 平等함을 아는 지혜라고 한다.
지혜를 得하는 구체적인 般若波羅蜜行은 經文에 說示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7) 淸淨方便波羅蜜行여기서 우선 方便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無性은『攝大乘論釋』에서 方便善巧란 生死를 버리지 않고 涅槃을 구하는 것, 이것을 方便善巧라 이름한다. 앞의 六波羅蜜多를 행해서 얻어진 善根을 모든 有情과 함께 한다고 하는 것은, 有情을 饒益하게 하기 위해서 有情을 버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땅히 알지어다. 이것이 곧 生死를 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이것을 회향해서 無上正等菩提를 求한다고 하는 것은 佛陀의 無上菩提를 증득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마땅히 알아라. 이것이 곧 涅槃을 希求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즉 善巧方便이란 生死를 버리지 않고 涅槃을 求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生死란 六波羅蜜의 善根과 功德을 중생들에게 돌려 그들을 유익하게 하는 것을 말하며, 涅槃이란 無上菩提을 증득하는 것을 말한다.
요약해서 말하면 善巧方便이란 六波羅蜜을 실천하고 그에 의해 얻어진 善根과 功德을 회향해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菩提를 구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이 無性菩薩의 설명이다.
方便波羅蜜에 대해「明法品」에서는
世間의 모든 威儀를 나타내 보이고 衆生들을 敎化하되 고달파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중생의 근기에 따라 그 몸을 나타내 보이고, 어떠한 行에도 집착함이 없으며, 어리석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의 行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고, 生死와 解脫의 문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고, 한량없이 장엄한 일을 나타내 보이기도 하며, 모든 生命態에 들어가 중생들이 행하는 바를 모두 아는 것 이것을 方便波羅蜜이라 한다고 說한다. 즉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때로는 세간적인 위엄이나 격식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生死를 보이기도 하고 解脫의 門을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중생들과 더불어 살면서 중생들의 생활을 모두 아는 것을 方便波羅蜜이라 한다는 것이다.
生死를 버리지 않고 즉, 중생들 속에 더불어 살면서 眞理를 구하는 것이 方便善巧라고 하는 無性의 解釋과 거의 같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方便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法藏 『探玄記』 卷6에 二種의 方便善巧가 說해지고 있다. 一. 回向方便 二. 拔濟方便라 함은「唯識論」에 의해 廻向方便과 拔濟方便의 두 가지를 말하고 있음에 반해「離世間品」에는 十種方便이 說해 지고 있다. 여기에 說하고 있는 十種의 方便은 종류를 나타냄과 동시에 方便行을 나타내고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布施方便이다. 일체를 다 버리고도 그 과보를 구하지 않는다.
② 淸淨方便이다. 남을 무시하지 않는다.
③ 一切衆生諸惡方便이란 나와 남이라는 생각을 모두 버리는 것을 말한다.
④ 精進不退方便은 身ㆍ口ㆍ意의 業을 완전히 청정하게 하는 것.
⑤ 一切諸禪三昧解脫通方便운 모든 五欲과 煩惱에서 벗어 나는 것.
⑥ 正向智慧方便이란 모든 공덕을 쌓아 나가되 마음에 족하다는 생각이 없는 것.
⑦ 大慈方便이란 一切衆生은 衆生이 아님을 說하는 것.
⑧ 不捨大慈方便이란 一切法은 自性이 없음을 아는 것이다.
⑨ 十力覺悟方便이란 걸림이 없는 智慧를 모든 중생에게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
⑩ 轉不退法輪方便이란 중생의 마음을 살펴 아는 것을 말한다.
다음에 구체적인 方便波羅蜜行은 十種의 方便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첫째 布施方便이란 모든 것을 베풀어주고도 그 과보를 바라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그와 같은 行이 方便波羅蜜行이며, 열째 轉不退法輪方便이란 중생의 마음을 살펴 아는 것을 말하는데, 역시 그것을 方便波羅蜜의 行으로 볼 수 있다. 菩薩의 十行 중 第七 無著行이 方便波羅蜜行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이나 無著行의 내용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8) 淸淨願波羅蜜行「十地品」에 求轉勝智慧 是願波羅蜜 이라 설함 에서는 뛰어난 지혜를 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고,「離世間品」에 願波羅蜜 普賢菩薩願行滿故라 설함 에서는 普賢菩薩의 願行을 원만하게 성취하는 것을 願波羅蜜이라 說하고 있다.
「明法品」에서는
일체세계를 끝까지 장엄하고, 모든 부처님을 끝까지 공양하며, 모든 法을 끝까지 알아 아무런 장애가 없으며, 法界에 가득한 行을 모두 닦으며, 영원한 未來劫에 住하되 한 찰라 같이 하며, 구경의 未來劫을 一念 같이 하며, 모든 것의 成과 壞를 완전히 알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모두 나타내 보이며, 諸佛의 智慧를 속히 성취하는 것, 이것을 願波羅蜜을 具足하는 것이라 이름한다고 說한다. 즉 願波羅蜜이란 중생의 세계까지도 모두 장엄하고, 成住壞空의 현상과 영원한 未來劫의 시간과 佛法을 완전히 알아서 如來의 지혜를 成就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願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菩薩의 願은 上求菩提의 願과 下化衆生의 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自覺 覺他의 二願이라 할 수 있는데, 『成唯識論』 卷9에서는 上求菩提願과 利樂他願의 二種願을 말하고 있다. 前者는 上求菩提의 自利願이라면, 後者는 下化衆生의 利他願이라 할 수 있다.
『華嚴經』에서 願을 說하는 品은 여러 곳이 있으나「普賢行願品」에 나오는 열 가지 願에 대해서만 살펴보기로 한다.
「普賢行願品」의 十種願이란 그 열 가지란 하나는 부처님께 禮敬함이요, 둘은 부처님을 讚歎함이요, 셋은 여러 가지로 供養함이요, 넷은 業障을 참회하는 것이요, 다섯은 남의 功德을 따라 기뻐함이요, 여섯은 法輪이 영원하기를 청함이요, 일곱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함이요, 여덟은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는 것이요, 아홉은 중생의 뜻에 늘 따라 줌이요, 열은 모두 회향함이다라 說하고 있다.
普賢菩薩은 한량없는 如來의 功德을 성취하기 위해서 마땅히 닦아야 하는 광대한 願의 열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9) 淸淨力波羅蜜行「離世間品」에서는 力을 神力으로 表記하고,「모든 神通한 힘(力)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며,「十地品」에서는「어떠한 마구니나 外道도 결코 파괴할 수 없는 힘을 力波羅蜜이라 한다」고 定義하고 있다.
人間의 상상이나 能力을 초월하는 신통스런 힘이기 때문에 어떤 외도라도 꺾을 수 없는 그것을 力波羅蜜이라 보고 있다.
「明法品」에서는
스스로 바른 힘을 갖추고 모든 煩惱에서 벗어나 완전히 淸淨하고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하되 완전히 (힘을)성취하여 누구도(그 힘을) 꺾을 자가 없으며, 大悲의 힘(力)을 완전히 갖추고 大悲의 힘(力)이 평등하여 모든 衆生을 다 구호하고 陀羅尼力으로 모든 方便의 뜻을 이해하며, 묘한 모든 변재의 힘으로 모든 중생을 모두 기쁘게 하며, 갖가지 波羅蜜의 힘(力)과 한량이 없는 부처님의 神力을 갖추어 일체의 중생을 救護하나니, 이것을 淸淨한 力波羅蜜이라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앞의「離世間品」이나「十地品」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力波羅蜜을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明法品」에서는, 大慈力ㆍ大悲力ㆍ陀羅尼力ㆍ弁財力ㆍ波羅蜜力ㆍ誓願力ㆍ佛神力 등을 갖추어 모든 중생들을 救護하는 것을 力波羅蜜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면 그와 같은 力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世親은 『攝大乘論釋』 卷10에 於余經中說有二種 一.思擇力 二.修習力 思擇力者 正思諸法 過失及功德 …… 修習力者 心緣此法作觀行 令心與法和合成一 이라. 힘(力)을 두 가지로 나누어 말하고 있다. 즉 力에는 思擇力과 修習力이 있다는 것이다. 思擇力이란, 法에는 어떤 허물이 있으며, 어떠한 功德이 있는가를 바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修習力이란 그 法을 반연으로 해서 마음속에 觀行을 짓고, 마음을 그 法과 화합시켜 하나로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世親이 二種力을 說하고 있음에 비해「離世間品」에서는 ① 直心力 ② 深心力 ③ 方便力 ④ 智慧力 ⑤ 願力 ⑥ 行力 ⑦ 乘力 ⑧ 遊戱神通力 ⑨ 菩提力 ⑩ 轉法輪力 등의 十種의 힘(力)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 이 力波羅蜜을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行은 무엇인가.
그것은 보살의 十行 중 第九 善法行으로 볼 수 있다. 善法行位의 보살은 열가지의 몸(十種身)을 성취한 후 다음과 같은 열가지의 실천행을 한다고 한다.
① 모든 중생의 입이 된다. ② 일체 중생의 救護者가 된다. ③ 일체 중생의 귀의처가 된다.
④ 일체 중생의 길잡이가 된다. ⑤ 일체 중생의 스승이 된다. ⑥ 일체 중생의 등불(燈)이 된다.
⑦ 일체 중생의 빛(明)이 된다. ⑧ 일체 중생의 횃분(炬)이 된다. ⑨ 일체 중생의 광명(光)이 된다.
⑩ 일체 중생의 나아가는 길의 등불(燈)이 된다.
이상의 열가지 행을 실천하는 것이 보살 마하살의 善法行이다. 다시 말하면 구체적인 力波羅蜜行이 되는 것이다.
(10) 淸淨智波羅蜜行 「十地品」에서는 모든 法을 있는 그대로 說할 수 있는 지혜로 해석하고 있고, 「離世間品」에서는 명칭을 法波羅蜜이라 부르고 있는데 일체의 法을 攝取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明法品」에서는 於一念中 悉知衆生心心所行 能知衆生諸所希望 能知一切諸法眞實 解達諸佛深智慧力 普知一切諸法界內 是名淸淨智波羅蜜이라 함. 한순간에 중생의 마음과 그 마음의 활동작용을 모두 알며, 중생들이 希望하는 바를 알고, 모든 法의 진실을 알며, 부처님의 깊은 지혜의 힘을 알고 일체 法界의 문을 다 아는 것을 淸淨智波羅蜜이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결국『華嚴經』에서 말하는 淸淨智波羅蜜이란 사물의 實相을 실상 그대로 볼 수 있는 지혜, 또는 중생들의 마음을 모두 파악해서 알 수 있고, 그 마음의 작용까지도 모두 알 수 있으며, 나아가서 如來의 지혜의 힘이 얼마나 깊고 큰 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지혜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그와 같은 智의 종류를「十行品」에서는 다음과 같이 열 가지로 설하고 있다.
① 是處非處智 ② 衆生未來現在一切業報智 ③ 衆生諸根具足不具足智 ④ 衆生種種性智
⑤ 衆生種種欲智 ⑥ 衆生一切至處道智 ⑦ 一切禪定解脫三昧正受垢淨起時非時轉智 ⑧ 過去一切世界成壞智
⑨ 無障 天眼智 ⑩ 漏盡智 등이 그것이다.
그러면 이상과 같은 十種智, 즉 淸淨智波羅蜜을 성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實踐行은 무엇인가.
이 智波羅蜜에 해당하는 것으로 十行位의 第十 眞實行이 있는데, 法藏은 이 眞實行의 體性과 業用에 대해서『探玄記』권6에서 體性은, 後得智의 (作)用을 性으로 삼고, 또 大悲等을 그 性으로 한다. 業用이란,「梁攝論』에 의하면 生死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 이 智의 (作)用으로서, 凡夫와 聖人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 이 智의 功德이라고 說하고 있다.
眞實行, 즉 智波羅蜜行은 後得智의 作用과 衆生 救濟의 同體大悲를 그 본성으로 하며, 그 智波羅蜜行은 生死에도 涅槃에도 집착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凡夫와 聖人을 이익되게 하는 行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華嚴經』의 十波羅蜜에는 第六 般若波羅蜜과 第十 智波羅蜜이 있다. 그러므로 智波羅蜜이 두 번 겹치는 듯한 감이 든다. 그러나 이 두가지 智의 내용은 서로 다르다.
다시 말하면 第六 般若波羅蜜은 無分別智로 自受用智라면, 第十 智波羅蜜은 後得智로 衆生救濟의 他受用智라 할 수 있다. 이것을 十智에 대비해 보면, 第六 般若波羅蜜은 十地중 第六 現前地에 해당하며, 第十 智波羅蜜은 第十 法雲地에 해당하는데, 現前地{世親『十地經論』卷1에 般若波羅蜜行有聞 大智現前故 各現前地 라 함}에서는 般若智가 앞에 나타나며, 法雲地{龍樹『十住毘婆沙論』卷1에 十地中菩薩 於十方無量世界 能一時雨法 雨如 劫燒已普澍大雨 名法雲地 라 함}에서는 般若智를 바탕으로 해서 同體의 大悲가 나타나는 단계다. 그러므로 十波羅蜜중 第六 般若波羅蜜은 주관과 객관의 相을 벗어나 평등하게 작용하는 無分別智라 볼 수 있고, 第十 智波羅蜜은 無分別智보다도 후에 얻어지는 衆生 救濟의 後得智라 할 수 있다{中村元 『佛敎語大辭典』 p. 381. 東京書籍株式會社發行.}.
이 後得智를 얻을 수 있는 智波羅蜜行을 十行 중 第十 眞實行位의 보살은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十行品」에 의하면
若未度此等先成正覺是所不應 我當滿足大願然後成佛 令一切衆生志求菩提究竟無餘涅槃何以故 非衆生請我發菩提心行菩薩行 我自發心普爲衆生 欲令究竟得一切種智라고 說하고 있다. 즉 眞實行位의 菩薩은, 일체의 중생이 菩提를 구하여 成佛하기 전에는 결코 成佛하지 않겠다고 常念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同體의 大悲行이며 淸淨智波羅蜜이라 할 수 있다.
이상에서 보살의 淸淨十波羅蜜의 名稱과 定義 그리고 種類 및 구체적인 行에 관해 주로 『華嚴經』의 經文에 依해서 살펴 보았다. 이 波羅蜜行은 菩薩萬行의 要體며 諸佛智에 들어가는 根本行이라 할 수 있다.
Ⅳ. 결어
종교에 있어서의 실천행은 강을 건너는 뗏목이나 지붕에 오르는 사다리와 같다. 모든 종교가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실천행은 계율이라고 할 수 있다. 자력교, 타력교를 막론하고 계율이 없는 종교는 없다.
그런데 자력교, 그 중에서도 불교에는 참으로 다양한 실천행이 제시되고 있다. 왕생극락에는 칭명염불행이, 즉신성불에는 주력행이, 견성성불에는 좌선행이 제시되고 있다. 이 밖에도 불교의 실천행으로써 팔정도행, 사섭법행, 육바라밀행 등이 있다.
불교의 경전 중에도 화엄경은 자력 실천행을 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라 할 수 있다. 화엄경을 문수경과 보현경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보현경이란 보살의 만행을 설하는 경이라는 뜻이라. 화엄경의 보살의 만행으로써 염불과 보현행원과 청정십바라밀행을 들 수 있는데, 화엄경에서의 염불은 그 대부분이 염불, 염법, 염승과 같은 뜻으로써 憶念 내지 관념의 뜻으로 설해지고 있어 미타정토교학에서의 칭명염불과는 다르다. 화엄경에 설해지고 있는 미타정토 사상적인 어구들, 예를 들면 念佛, 念佛三昧, 往生, 極樂世界, 淨土, 無量寺, 無量共과 같은 어구들은 그 대부분이 觀念, 華嚴淨土, 法身共明의 뜻으로 설해지고 있다. 미타정토 교학적인 사상과 보현행원이 화엄경에 설해지고는 있으나 그것은 사십화엄경에만 설해지고 있는 것으로서 대본화엄경에는 설해지고 있지 않다.
본고에서는 1. 화엄교가의 정토관과 2. 사십화엄경이 아닌 대본화엄경에 나타난 실천행만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화엄교가들은 미타정교학적인 교설을 말하고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열자를 위한 방편설 내지 미타와 자나의 불이 내지, 화장과 극락의 무이의 의미로 설하고 있다. 단 중국의 지엄으로부터 신라의 의상등에 이르러 미타 정토교학적인 사상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화엄경에 나타난 실천행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염원행과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위 보살의 실천행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그것들은 종합적으로 묶으면 청정십바라밀행으로 요약할 수 있다.
[좋은 공부가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화엄경 원문과 해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 초발심 공덕품(初發心功德品) 2 (0) | 2021.07.05 |
---|---|
17. 초발심 공덕품(初發心功德品) 1 (0) | 2021.07.03 |
화엄교학의 실천행- 1 이행구(道業) (0) | 2021.07.02 |
17 범행품(梵行品) 3 (0) | 2021.07.01 |
17 범행품(梵行品) 2 (0) | 2021.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