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菩薩讚歎

又以佛神力故로 十方各過一萬佛刹微塵數世界하야 有十佛刹微塵數菩薩이 來詣於此하사

充滿十方하야 作如是言하사대 善哉善哉라 佛子여 善說此法이로다

我等諸人도 同名法慧며 所從來國도 同名法雲이며 彼土如來도 皆名妙法이라

我等佛所도 亦說十住하나니 衆會眷屬과 文句義理도 悉亦如是하야 無有增減이니라

佛子야 我等이 承佛神力하고 來入此會하야 爲汝作證하노니

如於此會하야 十方所有一切世界도 悉亦如是하니라

 

又以佛神力故(우이불신력고), 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부처님의 위신력을 쓴 까닭으로]

十方各過一萬佛刹微塵數世界(시방각과일만불찰미진수세계)하야, 시방으로 각각 일만 불찰미진수의 세계를 지나

有十佛刹微塵數菩薩(유십불찰미진수보살), 그곳에 있는 10 불찰미진수의 보살들이

[佛刹 한 부처님이 관장하는 세계. 또 한 부처님이 태어나서 교화하는 세계로 이해를 했었는데, 화엄경을 공부해 보니까 그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ㆍ모든 생명이 사는 세계이기 때문에 무조건 佛刹= 부처님세계, 佛國(불국)= 부처님 사는 나라, 사람ㆍ사람이 다 부처님이기 때문에 佛刹이고 佛國입니다. 

우리가 “佛家(불가)= 불교를 믿는 집’ 인데, 그것을 좀 더 화엄경안목으로는 佛家가 불교를 믿는 집을 뛰어넘어서,  ‘부처님이 계시는 집, 부처님 뜻을 충분히 파악하고 생활해나가는 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來詣於此(내예어차)하사이곳으로 와서 充滿十方(충만시방)하야시방을 가득 채우고 

作如是言(작여시언)하사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말씀 하시기를,

善哉善哉(선재선재) 佛子참으로 장하십니다. 불자여, 善說此法(선설차법)이로다법을 잘 설하셨습니다.

我等諸人(아등제인), 우리 모두도 同名法慧(동명법혜), 다같이 이름이 법혜요,

[法慧. 법 ㆍ지혜 . 진리에 대한 지혜의 안목을 가진 사람. 화엄경을 이쯤 공부를 했으면 우리도 法慧라 할 수 있습니다.] 

所從來國(소종래국)떠나온 국토도 同名法雲(동명법운)이며, 다같이 법운이며,

彼土如來(피토여래), 그 국토의 여래도 皆名妙法(개명묘법)이라모두 명호가 묘법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은 정말 妙法입니다.]

我等佛所(아등불소)우리 부처님 처소에서도 亦說十住(역설십주)하나니역시 십주법을 설하시고 

衆會眷屬(중회권속)모인 대중들과 권속, 文句義理(문구의리), 문구와 뜻과 이치도 

悉亦如是(실역여시)하야역시 이와 같아서  無有增減(무유증감)이니라. 더하거나 덜함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10주 법문을 공부하는 것과 그대로 똑 같았다.]

佛子 我等(아등)承佛神力(승불신력)하고불자여, 우리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來入此會(내입차회)하야이 모임에 와서 爲汝作證(위여작증)하노니그대를 위해 증명하거니와 

如於此會(여어차회)하야이 모임에서와 같이 十方所有 一切世界시방의 모든 세계에서도 

悉亦如是하니라역시 모두 이와 같습니다.

 

[[“법혜보살의 명칭을 설명하면, 10신위 보살 이름의 아래 글자가 똑같은 首인 것은 신심이 믿음으로 으뜸을 삼음을 밝힌 것이지만, 10주위에서는 이미 모든 부처님의 지혜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에 이름 아래 글자가 똑같은 慧가 되는 것이니, 이는 聖法의 흐름 속에 들어가 부처님 지혜를 얻으니 부처님의 지견과 같아져서 正邪를 가려내어 정법에 계합하기 때문에 법혜라 칭함을 밝힌 것이다.

자기가 능히 모든 부처님의 智慧知見과 같지 못하다면, 스스로의 삿됨도 밝히지 못하는데 어찌 능히 남의 사견을 가려내겠는가? 그러므로 지위에서 능히 일체 모든 부처님의 지견과 같기 때문에 일체 이름이 같은 法慧佛로서 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印信을 삼아 언어 표현을 정하는 것이니, 이는 시방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지혜가 같기 때문이다.]]

 

三, 重頌

(1) 第一 發心住

① 發心의 因緣

爾時에 法慧菩薩이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과 曁于法界하고 而說頌曰

見最勝智微妙身이 相好端嚴皆具足하사 如是尊重甚難遇하고 菩薩勇猛初發心이로다

見無等比大神通하며 聞說記心及敎誡와 諸趣衆生無量苦하고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聞諸如來普勝尊이 一切功德皆成就하사대 譬如虛空不分別하고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爾時 法慧菩薩(법혜보살)承佛威力(승불위력)하사 觀察十方(관찰시방) 曁于法界(개우법계)하고

而說頌曰(이설송왈), 

그때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과 법계를 관찰하며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見最勝智微妙身(견최승지미묘신), 가장 수승한 지혜의 미묘하신 몸

[부처인 사람ㆍ사람인 부처님은 공히 最勝智 微妙身이라. 가장 우수한 지혜를 가진 사람ㆍ가장 우수한 지혜를 가진 부처님. 그리고 미묘한 몸. 사실 우리들 개개인 자체가 最勝智고 微妙身입니다. 달리 어디서 우리들 자신을 빼놓고 最勝智를 찾고 微妙身을 찾겠습니까? 그대로 佛身이고, 智身=지혜의 몸입니다. 지금 결제 중이라 수 천ㆍ수 만 명이 피나는 용맹 정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현재에서 한 걸음도 옮기지 아니한 이 상태가 완전무결한 最勝智 微妙身이라는 사실을 알자고 하는 것이지, 새롭게 이 상태ㆍ이 몸, 이것을 떠나서 달리 무슨 最勝智 微妙身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결국은 이 자신이 완전무결한 존재라는 것을 알기 위한 것이지, 달리 새롭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아주 철저한 인식이 있고 그것이 믿어져야 궁극에 가서는 거기에 눈을 떠야 ‘아~ 나한테 다 있는 것을ㆍ내가 완전한 것을 모르고 그 동안 밖을 향해서 추구했구나.’ 이러한 날이 있게 되겠지요.] 

微妙身 相好端嚴皆具足(상호단엄개구족)하사, 상호가 단엄하사 구족하심을 보고

[화엄경에서 부처님이야기를 할 때는, 항상 나 자신이면서ㆍ또 가장 이상적인 인물이면서ㆍ역사적인 석가모니부처님이면서ㆍ청정법신비로자나불이면서ㆍ원만보신노사나불이면서ㆍ우리들 마음ㆍ내 육신ㆍ우주의 진리 진리성 등의 모든 의미를 전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 “석가모니부처님” 또는 무엇이라고 고정지으면 편협해져서 그 설명이 맞지도 않고, 또 뜻도 아니고, 그 설명이 원만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 혼란스럽게 들릴 수가 있는 것은 저도 혼란스럽게 설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如是尊重甚難遇(여시존중심난우)하고, 이렇듯 존중하신 분 뵙기 심히 어려우니   

[最勝智微妙身相好端嚴을 구족하사 이와 같이 尊重甚難遇를 뵙고= 알고= 눈을 뜨고= 깨닫는 것이지요.] 

菩薩 勇猛初發心(보살용맹초발심)이로다. 보살이 용맹하게 초발심하도다.  

[보살이 용맹스럽게 初發心  發心! 부처님보고 발심하고ㆍ부처님의 가르침보고 발심하고ㆍ내 자신의 마음의 미묘한 자리를 보고 발심하고, 사실 이러한 이치를 알면, 세속적인 안목으로 내 자신을 평가한 것과는 천양지차기 때문에  ‘정말 살았구나!’ 

불교적 안목으로 보면 이대로가 너무 위대하고 뛰어난 존재니까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머리 쳐들고 사는 것이지요.

안 그러면, 세속적인 관점에서 비교하면, 조금 마음 있는 사람은 정말 속상해서 못삽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지극히 잘못된 견해고, 편협한 견해라는 것입니다. 

初發心불교에 마음을 낸 10 가지의 까닭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見無等比大神通(견무등비대신통)하며, 비등할 이 없는 큰 신통을 보고 [等比=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聞說記心及敎誡(문설기심급교계), 마음 살피심[記心]과 가르침을 듣고 [記수기. 발심에 대한 것. 敎誡가르침]

諸趣衆生無量苦(제취중생무량고)하고, 여러 갈래에서 중생이 한량없는 고통 받기에 

菩薩以此初發心(보살이차초발심)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발심의 동기

聞諸如來普勝尊(문제여래보승존), 모든 여래 普勝尊= 널리 수승한 어른(가장 이상적인 선지식) 

一切功德皆成就(일체공덕개성취)하사대, 일체의 공덕을 다 성취하심을 듣고

譬如虛空不分別(비여허공불분별)하고, 마치 허공이 분별하지 않는 것과 같아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비로소)초발심하며, 

  

② 十種力

1.三世因果名爲處요 我等自性爲非處니 欲悉了知眞實義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 是處非處智

2.過去未來現在世의 所有一切善惡業을 欲悉了知無不盡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業異熟智力

3.諸禪解脫及三昧의 雜染淸淨無量種을 欲悉了知入住出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4.隨諸衆生根利鈍하야 如是種種精進力을 欲悉了達分別知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根上下智力

5.一切衆生種種解와 心所好樂各差別인 如是無量欲悉知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種種勝解智力

6.衆生諸界各差別이며 一切世間無有量이니 欲悉了知其體性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種種界智力

7.一切有爲諸行道의 一一皆有所至處를 悉欲了知其實性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遍趣行智力

8.一切世界諸衆生이 隨業漂流無暫息을 欲得天眼皆明見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宿住隨念智力

9過去世中曾所有와 如是體性如是相을 欲悉了知其宿住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生死智力

10.一切衆生諸結惑과 相續現起及習氣를 欲悉了知究竟盡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漏盡智力

 

1. 三世因果名爲處(삼세인과명위처)요. 삼세의 인과가 옳은 곳이요. [삼세의 因果가 이름이 .]

[是處非處智力(시처비처지력) 是處= 이치에 닿는 것과 非處=이치에 닿지 않는 것을 智=분별하는 지혜.

제 1조. 이치와 이치에 닿는 것과 닿지 않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因果의 도리ㆍ인연의 이치.

불교에서 이치에 닿는 것은 三世因果라고 했습니다. 모든 것은 緣起(연기)이고, 인과의 이치다. 과거 현재 미래와 공간과 시간, 또 그 공간과 시간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서 짜내는 우리의 인생살이는 모두가 인연의 이치라는 것이 是處處=바른 도리인데 그렇게 이해하지 못한 것은 非處= 옳지 못한 도리다. 10력 가운데 제 1조만이라도 우리가 제대로 믿고 실천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我等自性 爲非處(아등자성위비처)우리의 자성은 그른 곳이라 하니

[무아ㆍ무 자성ㆍ무 독립ㆍ공존을 我等自性이 있다.= 우리들의 변하지 않는 내 자신이 있다. 내 명예가 있다. 내 절이 있다. 내가 있고 내 것이 있다고 고집하고 착각하는 것이 非處=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欲悉了知眞實義(욕실요지진실의)하야, 진실한 의미를 다 알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2. 過去未來現在世(과거미래현재세)과거 미래 현재의 세상에  

所有一切善惡業(소유일체선악업)있는 바 모든 선하고 악한 업보를 

欲悉了知無不盡(욕실요지무불진)하야, 모두 끝까지 분명히 알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業異熟智力(업이숙지력)이라. 과거ㆍ현재ㆍ미래에 지은 바 一切善惡業대로 금생에 받는다.

一切善惡業에= 과거ㆍ현재ㆍ미래에 지은 바에 대해서 통달해 아는 것이 또 하나의 큰 힘입니다.  

부처님은 열 가지 힘 중에서 한 가지 힘만 보고도 발심하는 겁니다.  

목건련과 사리불이 맨 처음 발심했을 때, 그 사람들도 인도의 아주 유수한 종교인이고, 종교지도자 급인데요. 마등비구 라고 하는 스님을 만나서 처음 들은 것이 因果.

諸法從緣生(제법종연생) 諸法從緣滅(제법종연멸)

我佛大沙門(아불대사문) 常作如是說(상작여시설) 모든 것은 인과의 도리ㆍ인연의 이치로 이루어진다는 그 한 마디에 확 깨달잖아요. 10종의 힘에서 사리불과 목건련은 이 因果이야기에 발심해버린 겁니다. 

그래서 구절구절마다= 10종의 힘 하나하나마다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3. 諸禪 解脫 及三昧(제선해탈급삼매), 모든 선정, 해탈과 삼매가  

雜染淸淨無量種(잡염청정무량종), 물들고 청정함이 한량없는 종류인지라

[四聖六凡(사성육범)에 전부 깨닫고ㆍ들어가고ㆍ거기 머물고ㆍ거기서 나오기도 하는 그런 이치입니다.]

欲悉了知入住出(욕실요지입주출)하야, 모두 알아 들어가고 머물고 나오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 선정과 해탈과 삼매의 능력으로 四聖六凡= 성문ㆍ연각. 무슨 보살ㆍ불. 그 다음에 지옥ㆍ아귀ㆍ축생ㆍ인도ㆍ천도ㆍ아수라. 네 가지 성인의 단계와 여섯 가지 중생의 모든 단계에 출입이 자유자재한 겁니다. 그런 것을 보고는 발심하게 되는 것이지요.

야~ 근사하다. 저 분은 어찌하여 저렇게 거지하고도 같이 놀고, 대통령하고도 같이 놀고, 가난뱅이하고도 같이 더불어 함께 벗이 되고, 거부장자하고도 같이 더불어 벗이 되되, 그 사람 얼굴에는 아무 변동이 없어요. 거부장자하고 같이 논다고 해서 뭐 거들먹거리는 것도 아니고, 거지하고 같이 논다고 해서 무슨 스스로 그런 자리를 기피하거나 싫어하거나 하는 그런 것도 없어요. 얼마나 멋집니까?]

 

4. 隨諸衆生根利鈍(수제중생근이둔)하야, 중생들 근기의 날카롭고 둔함에 따라

如是種種精進力(여시종종정진력), 그렇듯 갖가지의 정진한 힘으로 

欲悉了達分別知(욕실요달분별지)하야, 분별하여 알기에 요달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둔한 사람도 있고ㆍ영리한 사람도 있고, 신심 깊은 사람도 있고ㆍ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고, 얼른 알아듣고 실천하는 사람도 있고ㆍ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고 또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모두 분별해 알고자= 了達하고자 발심하며]

 

5. 一切衆生種種解(일체중생종종해), 중생들은 갖가지로 이해하고  

心所好樂各差別(심소호락각차별), 마음에 좋아하는 것도 각각 다르니 

如是無量欲悉知(여시무량욕실지)하야, 그렇듯 한량없는 욕구를 다 알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일체 중생의 종종의 이해와 마음에 好樂= 좋아하고 즐겨하는 바가 각각 차별해서 다 다른 것은 아는 種種勝解智力(종종승해지력) 수승한 이해에 대한 지혜의 힘입니다.]

 

6. 衆生諸界各差別(중생제계각차별)이며, 중생의 모든 경계가 각각 차별하고  

一切世間無有量(일체세간무유량)이니일체 세간도 한량이 없거늘 

欲悉了知其體性(욕실요지기체성)하야, 그 체성을 다 요지하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種種界智力(종종계지력) 사는 세계가 다 달라요. 현상적인 어떤 장소가 다른 것도 있지만, 그 사람의 관심사가 界= 衆生諸界라고요. 그 사람의 관심사가 각각 차별한 그 體性을 다 알고자해서 발심하며]

 

7. 一切有爲諸行道(일체유위제행도), 모든 유위(有爲)로 행한 길은 [一切有爲가 모두 행하는 그 길.]

一一皆有所至處(일일개유소지처)낱낱이 이르러 갈 곳 있으니 

悉欲了知其實性(실욕요지기실성)하야, 그 실다운 성품을 요지하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보살이 초발심하며,

[一切有爲諸行道는 遍趣行智力(변취행지력) 낱낱이 그들이 가는 곳, 그 실다운 성품을 다 알고자해서 발심하며]

 

8. 一切世界諸衆生(일체세계제중생)일체 세계의 모든 중생이  

隨業漂流無暫息(수업표류무잠식), 업 따라서 쉴 새 없이 표류하니 

欲得天眼皆明見(욕득천안개명견)하야, 천안을 얻어 모든 것을 밝게 보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宿住隨念智力(숙주수념지력)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가를 아는 지혜의 힘.

우리도 업 따라ㆍ인연 따라 여기까지 이렇게 흘러= 漂流해 왔지만 또 잠깐도 쉬지 아니합니다. 늘 조심하고ㆍ자신을 돌아보고ㆍ자신을 지켜야 됩니다. 까딱 잘못하면 금방 우리가 화엄경공부 잘하고 있다가 그만 딴 데로 흘러가 버려요. 언제 내가 화엄경공부 했더냐는 듯이 흘러가 버리는 겁니다. 잠깐도 쉬지 않게 되어 있으니까요.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나부대고 움직이게 되어있는 無暫息= 잠깐도 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가는 그 길을 잘 살펴서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잘해야 됩니다.

우리가 목우도에도 보면 소가 남의 집 곡식 뜯어먹지 못하게 바른 길을 가도록 회초리가지고 채찍질을 가하듯이, 자기 자신을 정말 그렇게 해야 됩니다. 마음 내킨다고 다 하기로 하면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가 있나요?]

 

9. 過去世中曾所有(과거세중증소유) 과거세에서 일찍이 있었던 것들이   

如是體性如是相(여시체성여시상)어떤 체성이고 어떤 모양인지 

欲悉了知其宿住(욕실요지기숙주)하야, 그 전생[宿住]을 다 요지하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生死智力(생사지력) 어디서 죽어서 또 어디에 태어나고, 과거에는 어떻게 살았고, 또 내가 죽으면 다음 생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것이 궁금해서 발심해서 출가한 사람들도 있다. 불교공부하는 동기가 그런 것일 수도 있는 겁니다.]

 

10. 一切衆生諸結惑(일체중생제결혹), 과거세에서 일찍이 있었던 것들이   

相續現起及習氣(상속현기급습기), 어떤 체성이고 어떤 모양인지 

欲悉了知究竟盡(욕실요지구경진)하야 그 전생[宿住]을 다 요지하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 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漏盡智力(누진지력) 일체 중생의 모든 번뇌와 미혹이 상속하여 現起= 현재에 일어나는 것이 하나의 習氣로 굳어지는 이러한 것들을 끝까지, 철저하게 알고자해서 발심하며.

옛날에 우리 어릴 때 자유당 때는 군대 기피하기 위해서 출가한 사람도 있고, 입에 풀칠하려고 출가한 사람도 있고,

제대로 발심해서 출가한 사람도 있고, 멋 모르고 그냥 어릴 때 끌려와서 출가한 사람도 있는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영덕 남산동에 가면 불국사의 말사 덕흥사라고 하는 절이 있습니다. 제가 그 이웃 동네에 살아서 가끔 절에 놀러가면 맛있는 것도 주고, 또 절에 과일나무가 많아서 주지스님께 물어보지도 않고 과일 따먹기도 했는데, 우리또래 스님, 알고 보니까 지관스님 이복동생입니다. 돌아가셨으니까 이제 이름을 밝혀도 상관없지요. 그 스님이 문자를 착착착착 쓰는데, 초발심자경문 三日修心 千載寶(삼일수심천재보)요 百年貪物 日朝塵(백년탐물일조진)을 쓰는 겁니다.

저는 어릴 때 취학 전에 서당에 다녀서 천자문하고ㆍ명심보감ㆍ동몽선습까지 다 뗐거든요.

이 스님이 초발심자경문을 막 공부하는 때였나 봐요. 그것을 크게 읊으면서, 그 스님 염불을 잘 했어요. 게송을 읊어놓고 해석을 착~ 해주는 겁니다. 선근이 있었던지 인연이 있었던지, 깊은 뜻은 모르면서도 어린 마음에도 감동을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딴 이야기하다가 또 문자를 쓰는데 장자에 대한문자입니다. 장자가 죽었는데,  -죽은 척 했는데 마누라가 묘를 써놓고 잔디가 빨리 말라 죽도록 부채질을 했다는 장자에 대한 설화를

  畵虎畵皮難畵骨(화호화피난화골)이요 사람이 호랑이를 그리는데 가죽을 그렸지 그 뼈는 못 그리고,

  知人知面不知心(지인지면부지심)이라. 사람이 그 사람의 얼굴은 알지만 마음은 알지 못한다. 

 그 때 제가 마음이 굳어져서 확실한 발심의 동기가 돼버렸습니다.

여기도 相續現起習氣 등을 철저히 알고자 보살이 발심을 했다. 보살이 발심하는 동기가 어디 한두 가지겠습니까?]

 

[[십력(十力) 부처님이 가지고 있는 10가지 능력.
①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도리에 계합하고 못함을 분명히 아는 불지력.
어떤 기준이나 정도 따위에 알맞지 아니하다 라고 하는 그러한 모든 일들을 실수 없이 아는 힘을 말합니다.

②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어떤 업인으로 인해 어떤 과보를 받을 것인가를 명료하게 아는 부처님 지혜의 힘.

③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 (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제선(諸禪) 해탈(解脫) 삼매(三昧)를 아는 지력(智力)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것이 부처님의 예지(叡智), 곧 지혜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④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중생의 근기와 성품이 상하가 같지 않고 득과가 크고 작은 것을 분명히 아는 부처님의 지혜

⑤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중생들의 가지가지의 원이나 바깥 경계에 대하여 품고 있는 경해를 밝게 아는 지혜력

⑥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가지가지의 성질을 다 아는 지력(智力)

⑦ 변취행지력(邊趣行智力) 변일체(遍一切)의 업행(業行)은 모두 반드시 제 결과에 나아가는 것이므로 변취행이라하고 그 행으로 나아가는 결과를 다 아는 부처님의 지헤를 변취행지력이라 한다.

⑧ 숙주수념지력(宿住隨念智力) 지난 세상의 일을 모두 기억함에 따라 다 아는 지혜

⑨ 숙주생사지력(宿住生死智力) 중생들의 나고 죽을 때와 아울러 지난 세상의 일을 다아는 지혜

⑩ 누진지력(漏盡智力) 영단습기지력 -긴(永) 습기(習氣)를 단절(斷切) 하시는 것을 아는 지력(智力)-이라고도 함. 모든 번뇌를 끊고 여실한 이치를 아는 부처님의 지혜]]

 

③ 俗諦의 智慧

隨諸衆生所安立하야 種種談論語言道를 如其世諦悉欲知하야 菩薩以此初發心이로다

 

隨諸衆生所安立(수제중생소안립)하야, 중생들이 편히 쓰는 데 따라

[安立= 중생들이 어떻게 펼쳐져 있고,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 

種種談論 語言道(종종담론어언도)갖가지 담론이나 언어의 길을

如其世諦悉欲知(여기세제실욕지)하야, 그 세간의 진실대로 다 알고자 하여

菩薩 以此初發心이로다그로써 보살이 초발심하며, 

[世諦= 세상살이ㆍ세상살이. 중생들이 어떻게 살며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등의

世諦세상이야기지들을 다 알고자해서 발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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