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 釋顧視品 第三十 卷五十六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30. 고시품(顧視品)을 풀이함 3
是菩薩入法位,得法性生身,魔雖起惡不能壞敗;若未得阿鞞跋致者,魔則種種破壞。
이 보살이 법위(法位)에 들어가서 법성생신(法性生身)을 얻게 되면, 악마가 악심을 일으킨다 하여도 파괴할 수 없거니와 만약 아직 아비발치(阿毘跋致)에 이르지 못하였다면, 악마는 갖가지로 파괴하게 되며,
若菩薩一心不惜身命,有方便求佛道者,十方諸佛及諸大菩薩皆共護持,以是因緣故,能成佛道。若爲菩薩而有懈怠,貪著世樂,不能專心勤求佛道,是則自欺,亦欺十方諸佛及諸菩薩。
만약 보살로서 일심으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방편을 쓰면서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는 이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큰 보살들이 다 함께 호지(護持)하여 주시므로, 이러한 인연 때문에 부처님의 불도를 이룰 수 있거니와
만약 보살이 되어서도 게으름을 피우고 세간의 쾌락에 탐착하여 일심으로 부지런히 불도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자기 자신을 속이고 또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을 속이는 것이니,
所以者何?自言:“我爲一切衆生故求佛道”,而行雜行,壞菩薩法;以是罪故,諸佛菩薩所不守護,魔得其便。
왜냐하면 스스로가 말하기를 “나는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불도를 구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잡된 잡행(雜行)을 행하면서 보살법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니,
이러한 죄 때문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은 그를 수호하지 않으며, 악마는 그 틈을 얻게 되는 것이다.
所以者何?一切聖人已入正位,一心行道,深樂涅槃;魔入邪位,愛著邪道;邪正相違,是故憎嫉正行,狂愚自高,喚佛沙門瞿曇,佛稱其實名爲弊魔。以相違故,名爲怨家。
왜 그러한 것인가? 일체 성인은 이미 바른 지위에 들어가서 일심으로 도를 행하면서, 깊은 열반을 즐기고 있으나, 악마는 삿된 지위에 들어가서 삿된 도에 애착하고 있기 때문이니,
삿된 사(邪)와 바른 정(正)이 서로 다른 때문에 바른 정행(正行)을 미워하고 시샘하며, 미치고 어리석어서 자신이 높은 체하고, 부처님을 “사문구담(沙門瞿曇)”이라 부르며, 부처님께서는 그의 실명을 “못된 악마의 폐마(弊魔)”라 하시나니, 서로 어긋나기 때문에 원수라 하는 것이다.
如經說魔有四種:一者、煩惱魔,二者、五衆魔,三者、死魔,四者、自在天子魔。
마치 경에서의 말씀하신 바와 같이, 악마에는 네 가지의 사종(四種)이 있나니,
첫째는 번뇌의 마인 번뇌마(煩惱魔)요, 둘째는 오중의 마인 오중마(五衆魔)이며,
셋째는 죽음의 마인 사마(死魔)요, 넷째는 자재천자의 마인 자재천자마(自在天子魔)이다.
此中以般若力故,四魔不能得便:得諸法實相,煩惱斷,則壞煩惱魔,天魔亦不能得其便;入無餘涅槃故,則壞五衆魔及死魔。云何爲得便?
이 가운데에서 반야의 힘 때문에 사종(四種) 악마는 틈을 얻을 수 없으니,
제법의 실상(實相)을 얻어서 번뇌가 끊어지게 되면, 번뇌마(煩惱魔)가 파괴되므로 하늘의 악마인 천마(天魔) 또한 그 틈을 얻을 수 없게 되며,
무여열반에 들기 때문에 오중마(五衆魔)와 사마(死魔)가 파괴되거늘, 어떻게 그 틈을 얻을 있겠는가?
魔及魔民來恐怖菩薩,如經中說:魔作龍身,種種異形可畏之象,夜來恐怖行者;或現上妙五欲,壞亂菩薩;或轉世閒人心令作大供養,行者貪著供養故,則失道德。
악마와 악마의 백성이 와서 보살을 두렵게 하나니, 경전의 말씀과 같이 악마는 용신(龍身) 등의 갖가지 기이한 형상으로 두려운 형상을 하고서, 밤에 와서 수행하는 이를 괴롭히기도 하며,
혹은 교묘하게 오욕(五慾)을 나타내어서 보살을 무너뜨리고자 어지럽히기도 하며,
혹은 세간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크게 공양하게 하여 수행하는 이가 그 공양에 탐착하여 도덕을 잃게 하기도 하며,
或轉人心令輕惱菩薩,或罵、或打、或傷、或害,行者遭苦,或生瞋恚憂愁。如是等,魔隨前人意所趣向,因而壞之,是名得便。如「魔品」中廣說。
혹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보살을 업신여기고 괴롭히게 하기도 하며,
혹은 욕설을 퍼붓게 하기도 하며, 혹은 때리게 하기도 하고, 혹은 상처를 내게도 하며,
혹은 해치게도 하여서, 수행하는 이가 고통을 받으면, 혹은 화를 내고 걱정하기도 하나니,
이와 같이 악마는 그 사람의 뜻이 향해 나아가는 대로 그를 무너뜨리나니,
이것을 “틈을 얻는 득편(得便)”이라 하나니, 마치 '마품(魔品)'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과 같다.
問曰:魔力甚大,肉身菩薩道力尚少,云何不得便?
묻나니, 악마의 힘은 심히 크고, 육신(肉身)보살의 도력(道力)은 오히려 적은 편이거늘, 어떻게 틈을 얻지 못하겠습니까!
答曰:如上說,爲諸佛菩薩所護故。此中佛自說因緣:“是人善修諸法空,亦不著空;不著空者,云何當得便!”譬如無瘡則不受毒。無相、無作亦如是。
답하나니,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의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이 사람은 제법의 법공(法空)을 잘 닦으며, 또한 그 공(空)에도 집착하지 않나니, 공에도 집착하지 않는데 어떻게 틈을 얻을 수 있겠는가?
비유하자면, 마치 상처가 없으면 독이 스며들지 못하는 것과 같나니, 무상(無相)과 무작(無作)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復次,一切法實觀,皆是空、無相、無作相;皆是空、無相、無作相故,則無得便,亦無受便者;是故空不應得空便,無相不應得無相便,無作不應得無作便,以一相故。如火不能滅火,得水則滅,以異相故。
또한 일체법을 진실로 관찰하면, 그 모두가 공상(空相)이고, 무상상(無相相)이고, 무작(無作相)이나니,
그 모두가 공상(空相)이고, 무상상(無相相)이고, 무작(無作相)이기 때문에 틈을 얻을 수도 없으며, 또한 틈을 받을 이도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공(空)한 것은 공한 것의 틈을 얻지 못하는 불득공편(不得空便)이고
무상은 무상의 틈을 얻지 못하는 불득무상편(不得無相便)이며,
무작은 무작의 틈을 얻지 못하는 불득무작편(不得無作便)이나니,
그것은 일상(一相)이기 때문이라.
마치 불이 불을 끌 수는 없지만, 물을 만나면 곧 꺼지는 것과 같나니, 이것은 서로 다른 이상(異相)이기 때문이다.
問曰:菩薩住三解脫門,則是受便處,與一切法相違故:空與有相違,無相與有相相違,無作與有作相違!
묻나니, 보살이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삼해탈문(三解脫門)에 머무른다면, 이것은 틈을 받는 곳이니, 일체법과는 서로 틀리기 때문이며, 공은 유(有, 존재)와 서로 다르고,
무상(無相)은 모양이 있는 유상(有相)과 서로 다르며,
무작(無作)은 조작이 있는 유작(有作)과 서로 다른 것입니다.
答曰:此經中佛自說:“三解脫門無有自性。”又先論議中說:於空、無相、無作中亦不著。是故雖住三解脫門,魔及魔民不得其便。
답하나니, 이 경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삼해탈문(三解脫門)은 스스로의 성품이 없는 무자성(無自性)이다.”고 말씀하셨으며,
또한 먼저 논의(論議)한 가운데에서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 가운데에서도 또한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비록 이 삼해탈문에 머무른다 할지라도 악마나 악마의 백성이 그 틈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問曰:餘處皆言“菩薩摩訶薩”,今何以言“善男子、善女人”?
묻나니, 다른 곳에서는 모두 “보살마하살”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여기에서는 무엇 때문에 “선남자ㆍ선여인”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先說實相智慧難受,以能受故,則是菩薩摩訶薩;今說供養、受持、讀誦等,雜說故,得稱“善男子、善女人”。
답하나니, 앞에서는 실상지혜(實相智慧)는 받기 어려운데도 능히 받았기 때문에 그를 “보살마하살”이라 하였고,
여기에서는 공양(供養)하고, 받아 지니는 수지(受持)하고, 독송(讀誦)하는 등의 여러 가지를 설명을 하기 때문에 “선남자ㆍ선여인”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復次,經中說女人有五碍:不得作釋提桓因、梵王、魔王、轉輪聖王、佛。聞是五礙不得作佛,女人心退,不能發意。或有說法者,不爲女人說佛道。是故佛此閒說“善男子、善女人”。女人可得作佛,非不轉女身也。五碍者,說一身事。善男子、善女人義,先已廣說。
또한 경전 가운데에서 말씀하시기를 “여인은 다섯 가지 장애인 오애(五礙)가 있나니, 석제환인(釋提桓因)과 범왕(梵王)과 마왕(魔王)과 전륜성왕(轉輪聖王)과 부처님이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이 다섯 가지 장애로 부처님이 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여인들의 마음이 물러나서 뜻을 일으키지 않으며, 혹은 설법하는 이도 여인을 위하여 불도를 말하지 않는 이가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선남자ㆍ선여인”이라 부르시며, “여인도 부처가 될 수 있으며, 여인의 몸을 바꾸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고 하셨으며,
다섯 가지 장애인 오애(五礙)란, 한 몸에 관한 일을 설명한 것이며,
선남자ㆍ선여인의 뜻에 대해서는 먼저 이미 널리 설명하였다.
“人不得便”者,人名若賊、若官、若怨等,欲惱亂菩薩,求索其便。
“사람이 틈을 얻지 못하는 인불득편(人不得便)”이란, 사람이란 도적이나 벼슬아치나 원수 따위를 말하는 것이며, 그들이 보살을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고자 그 틈을 구하고 찾는 것이다.
問曰:先說不得便因緣,何以但說空?今說人不得便,但說四無量心?
묻나니, 앞에서는 “악마의 틈을 얻지 못한다는 마불득편(魔不得便)”의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무엇 때문에 공(空)만을 말씀하셨으며?
이번에는 “사람이 틈을 얻지 못하는 인불득편(人不得便)”을 말씀하시면서 단지 사무량심(四無量心)만을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有人言:先說魔若魔民,怨大故法亦大,故說空;怨小故法亦小,故說四無量心。
답하나니, 어떤 분은 말하기를 “먼저 악마와 악마의 백성에 대해서는 원한이 크나, 법 또한 크기 때문에 공을 말하는 것이거니와, 여기에서는 원한이 작아서 법 또한 작으므로 네 가지의 사무량심을 말한다.”고 하였다.
有人言:四無量心是菩薩常行,爲集諸功德故;後以般若波羅蜜空相,令除邪見,不著衆生,亦不
著法。是二法前後無在。
어떤 분은 또한 말하기를 “사무량심은 보살이 언제나 행하면서 모든 공덕을 쌓기 위한 것이니, 뒤의 반야바라밀의 공상(空相)은 삿된 사견을 없애고, 중생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또한 법에는 앞뒤의 차례가 없다.”고 하였다.
復次,上魔作恐怖事甚多,多不現本形,或現雷震、或作風雨、或作病痛等,是故說諸法空;令人來惡口罵詈、刀杖打斫,故用四無量心。
또한 위에서 악마는 두렵게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많았으나, 그 대부분은 본래의 형상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혹은 천둥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비바람을 퍼붓기도 하며, 혹은 질병과 고통 등을 주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법이 공한 법공(法空)이다.”고 말하였지만,
여기에서는 사람이 와서 거친 말을 하고, 욕설을 퍼붓고, 칼과 몽둥이로 베고 때리는 등의 일이기 때문에 사무량심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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