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摩訶薩品 第十三 卷四十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14. 단견품(斷見品) 풀이함 2

 

▶論. 問曰:佛將五百大阿羅漢至阿那婆達多龍王池,受遠離樂,

欲說自身及弟子本業因緣,而舍利弗不在,佛令目連命之。

▷논. 묻나니, 부처님께서 5백의 아라한들을 이끌고 아나바달다용왕(阿那婆達多龍王)의 못으로 가시어서,

멀리 여윔의 즐거움인 원리락(遠離樂)을 느끼시면서 자신과 제자들의 본업의 인연을 말씀하려 하셨는데 

사리불 존자가 없었기에 부처님께서는 목련(目連) 존자에게 명하여 데려오도록 하셨다.

 

時,目連以神通力到祇洹;時,舍利弗縫衣,語目連言:“小住!待縫衣訖當去。”

目連催促疾去;時,目連以手摩衣,衣卽成竟。

그 때에 목련 존자는 신통의 힘으로 기원(祇洹, 기원정사祇洹精舍, Jetavanavihāra)에 이르렀는데, 

사리불 존자가 옷을 깁고 있다가 목련 존자를 보고 말하기를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옷을  기운 뒤에겠습니다.”고 하자,

목련 존자는 “빨리 가자”고 재촉하면서 손으로 옷을 만지자 옷이 금방 다 기워졌다.

 

舍利弗見目連貴其神通,卽以腰帶擲地,語言:“汝擧此帶去。”目連以兩手擧此帶,不能離地;卽入諸深定擧之,地爲大動,帶猶著地。

사리불 존자는 목련 존자가 그의 신통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허리띠를 풀어서 땅에 던지며 말하기를

“당신은  허리띠를 들어 보십시오”라고 하였다. 

목련 존자가  손으로  허리띠를 들어보았으나 땅에서 떨어지지도 않았기에 곧 여러 깊은 선정에 들어가서 그것을 들어보려 하였으나 땅만이 크게 진동할  허리띠는 오히려 땅에 달라붙어 있을 뿐이었다.

 

時,憍陳如問佛:“以何因緣故地大震動?”

佛言:“目連入甚深禪定,作大神力,欲擧舍利弗帶而不能擧"

그 때에 교진여(憍陣如)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기를 “무슨 인연으로 땅이 크게 진동하는지요?”라고 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목련이 심히 깊은 선정에 들어가  신통력을 지으면서 사리불의 허리띠를 들려고 하나, 들지 못하고 있느니라.”고 하셨다.

 

佛告諸比丘:“舍利弗所入出禪定,目連乃至不識其名;佛所入禪定,舍利弗乃至不識其名。”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이 들고 나는 선정을 목련으로서는 그의 이름조차도 모르고, 부처님이 들고 나는 선정을 사리불로서는  이름조차도 모르느니라.”

 

如舍利弗智慧與佛懸殊,何以言“我亦樂說”?

묻나니, 사리불 존자의 지혜는 부처님과 멀리 떨어진 것이거늘 무엇 때문에 “저 또한 낙설(樂說)하고자 합니다.”라고 한 것입니까?

 

答曰:舍利弗非欲於大衆中顯其智慧、高心故說;舍利弗逐佛轉法輪人,廣益衆生。

是摩訶薩義所益甚廣,是故佛說已,舍利弗次說。

답하나니, 사리불 존자는 대중 가운데에서 그의 지혜를 드러내어 뽐내고자 일부러 말한 것이 아니라. 

사리불 존자는 부처님을 따르면서 법륜을 굴리는 사람이라 중생을 널리 이익되게 하는 이이니,

 마하살의(摩訶薩義)를 이익되게 하는 바가 심히 광대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뒤에 사리불은 그에 이어서 말하고자 한 것이다.

 

復次,多人信樂舍利弗語。所以者何?以宿世因緣故,多發菩薩心。

또한 많은 사람들은 사리불 존자의 말을 믿고 좋아하였으니, 왜냐하면 숙세의 인연 때문이며, 보살의 마음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이라.

 

佛以大慈悲心故,吾我心及習根本已拔,又法愛已斷故,如是種種因緣,故聽。

舍利弗言:“我見及知者、見者、佛見、菩薩見 諸衆生見等,及有無、斷常等邪見,五衆乃至諸佛法轉法輪等諸法見;是菩薩能斷是三種見故,當於大衆中說法。”是三種見,無始世界來,習著入於骨髓。

부처님께서는 크게 자비로운 마음으로써 '오아(吾我, 나)'라는 마음과 습기(習氣)의 근본을 이미 뽑아버리셨으며, 

또한 법애(法愛)가 이미 끊어졌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갖가지 인연으로 짐짓 들으시는 것이며, 

사리불 존자가 말하기를 “'나'와 내 것이라는 마음의 아견(我見)ㆍ오식으로 알아차리는 지자(知者見)ㆍ

색을 보는 견자견(見者見)ㆍ부처님에 대한 불견(佛見)ㆍ보살에 대한 보살견(菩薩見)  모든 중생에 대한 중생견(衆生見)과

색계(色界)의 봄이 있다는 유견(有見)ㆍ유견법을 제외한 모든 봄이 없다는 무견(無見)ㆍ

세간(世間)과 자아(自我)는 사후(死後)에 완전히 소멸된다는 단견(斷見)ㆍ

세간(世間)과 자아(自我)는 사후(死後)에도 없어지지 않고 상주 한다는 상견(常見) 등의 삿된 견해와 

오중(五衆) 내지 모든 부처님의 불법과 법륜을 굴리는 등의법에 대한 견해가 있으니, 

보살은   가지 견해를 끊을  있기 때문에 대중 가운데에서 법을 설하는 것이다.”고  것이며, 

  종류의 견해는 비롯됨이 없는 세계로부터 오면서 익히고 집착한지라 골수(骨隨)에까지 깊이 박혀 있는 것들이다.

 

須菩提作是念:‘佛說五衆等乃至諸佛法是菩薩行,何以爲斷諸見故說法?’作是念已,問舍利弗。

舍利弗答:“無方便菩薩欲行般若波羅蜜,觀色求定相,取色一切相,生色見。

與此相違,名爲有方便;是菩薩雖觀色,不生妄見,而能斷諸見。”

수보리 존자가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오중(오온) 등에서 모든 부처님의법에 이르기까지가 바로 보살의 행이라고 말씀하셨거늘, 무엇 때문에 모든 견해를 끊기 위하여 법을 설한다고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한 뒤에 사리불에게 물은 것이며,

그러자, 사리불 존자가 대답하기를 “방편이 없는 무방편(無方便)의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고자 하면서 물질(色)을 관하되 일정한 정상(定相) 구하고, 물질(色)의 일체상(一切相)을 취하여 물질(色)에 대한 색견(色見)을 내며,

이것과 반대되는 것을 방편이 있는 유방편(有方便)이라고 하나니, 

 보살은 비록 물질(色)은 관한다 할지라도 허망한 견해를 내지 않고, 여러 가지 삿된 견(見) 등을 끊을  있다.”고  것이다.

 

▶經. 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我亦欲說所以爲摩訶薩!”佛言:“便說!”

▷경. 그 때에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또한 마하살인 까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말해 보아라.”

 

須菩提言:“世尊!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等等心、不共聲聞辟支佛心。

何以故?是一切智心無漏不繫故。是一切智心無漏不繫中亦不著,以是因緣故,名摩訶薩。”

수보리 존자가 말씀하시기를,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心)과 무등등심(無等等心)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心)과는 함께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체지(一切智)의 마음(心)은 무루(無漏)이고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기 때문이며, 

 일체지(一切智)의 마음(心)은 무루이고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인 가운데에서도 또한 집착하지 않는 불착(不著)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마하살(摩訶薩)이라 합니다.”

 

舍利弗語須菩提:“何等爲菩薩摩訶薩無等等心、不共聲聞辟支佛心?”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물었으니,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무등등심(無等等心)이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心)과 함께하지 않는 것인지요?”

 

須菩提言:“菩薩摩訶薩從初發意已來,不見法有生有滅、有增有減、有垢有淨。

舍利弗!若法無生無滅乃至無垢無淨,是中無聲聞心、無辟支佛心、無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佛心。

舍利弗!是名菩薩摩訶薩無等等心、不共聲聞辟支佛心。”

수보리 존자가 말하여, 

“보살마하살이 처음 뜻을 낸 초발의(初發意)에서부터 법에 나고 없어지는 것이 있다거나, 법에 더하고 덜함이 있다거나, 법에 더럽고 깨끗함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사리불이여, 만약 법에 나는 것이 없고 없어지는 것이 없으며, 나아가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다면,  가운데에는 성문의 마음도 없고 벽지불의 마음도 없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도 없고, 부처님의 마음도 없는 것입니다. 

사리불이여, 이러한 것을 보살마하살의 무등등심(無等等心)이라 하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과는 함께하지 않는 것이라 하는 것입니다.”

 

舍利弗語須菩提:“如須菩提說:‘一切智心無漏心不繫心中不著。’須菩提!色亦不著,受、想、行、識亦不著,四念處亦不著,乃至十八不共法亦不著,何以故但說是心不著?”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말하여, 

“마치 수보리께서 말씀하신 대로 일체지의 마음(心)은 무루의 마음(心)에도 매이지 않고, 그러한 매이지 않는 마음 가운데에서도 집착하지 않는 불계박심중불착(不繫心中不著)인 것입니다. 

수보리여, 물질(色)에도 집착하지 않고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사념처에도 집착하지 않고 내지 18불공법에도 집착하지 않거늘,

무엇 때문에 단지 마음(心)에만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하겠습니까!”

 

須菩提言:“如是!如是!舍利弗!色亦不著,乃至十八不共法亦不著。”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사리불이여, 물질(色)에도 집착하지 않고, 나아가 18불공법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舍利弗語須菩提:“凡夫人心亦無漏不繫,性空故;諸聲聞、辟支佛心、諸佛心亦無漏不繫,性空故。”須菩提言:“如是!舍利弗!”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말하였으니,

“범부인(凡夫人)의 마음 또한 무루요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이며,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과 모든 부처님의 마음 또한 무루요 매이지 않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그렇습니다, 사리불이여.”

 

舍利弗言:“須菩提!若色亦無漏不繫,性空故;受、想、行、識無漏不繫,性空故;

乃至意觸因緣生受無漏不繫,性空故。”須菩提言:“爾!”

사리불 존자가 말하였으니, 

“수보리여, 물질(色) 또한 무루요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이며,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무루요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이며,  

나아가 뜻의 접촉인 의촉(意觸)의 인연(因緣)으로 생긴 느낌도 무루요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그렇습니다.”

 

舍利弗言:“四念處亦無漏不繫,性空故;乃至十八不共法亦無漏不繫,性空故。”

須菩提言, 爾!如舍利弗所言:‘凡夫人心亦無漏不繫,性空故;乃至十八不共法亦無漏不繫,性空故。

사리불 존자가 말하여, 

“사념처 또한 무루요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이며, 

나아가 18불공법 또한 무루요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그렇습니다. 마치 사리불께서 말씀하신 대로 범부인(凡夫人)의 마음도 무루요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한 때문이며, 나아가 18불공법도 또한 무루요 매이지 않는 불계(不繫)이나니 성품이 공한 성공(性空)이기 때문입니다.”

 

舍利弗語須菩提:“如須菩提所說:‘空,無心故,不著是心。’須菩提!色無故,不著色;受、想、行、識,乃至意觸因緣生受無故,不著受;四念處無故,不著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無故,不著十八不共法。”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말하여, 

“마치 수보리께서 말씀하신 대로 공하여 무심(無心)이 때문에  마음에 집착하지 않는 불착(不著)인 것입니다. 

수보리여, 물질(色)이 없는 색무(色無)이기 때문에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내지 뜻의 접촉인 의촉(意觸)의 인연(因緣)으로 생긴 느낌 또한 없는 것이기 때문에 느낌에 집착하지 않으며,

사념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념처에 집착하지 않고, 나아가 18불공법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18불공법에 집착하지 않는 불착(不著)인 것입니다.”

 

須菩提言:“如是!舍利弗!色無故,色中不著;乃至十八不共法無故,十八不共法中不著。如是,

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以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無等等心、不共聲聞辟支佛心;

不念有是心,亦不著是心,以一切法無所得故,以是故名摩訶薩。” 

수보리 존자가 말하였으니, 

“그렇습니다. 사리불이여, 물질(色)이 없기 때문에 물질(色) 가운데에 집착하지 않고, 나아가 18불공법이 없기 때문에 18불공법 가운데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과 무등등의 마음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과는 함께하지 않으며, 이 마음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또한 이 마음에 집착하지 않나니,

일체법은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며, 그러므로 마하살(摩訶薩)이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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