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 往生品 第四之下 卷四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6. 설상품(舌相品)을 풀이함
▶經. 爾時,世尊出舌相,遍覆三千大千世界;從其舌相出無數無量色光明,普照十方如恒河沙等諸佛世界。
▷경. 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설상(舌相, 혀는 지혜와 웅변을 상징)을 내시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으시고 그 혀로부터 헤아릴 수 없고 무량한 빛의 광명을 내시어 시방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셨다.
是時,東方如恒河沙等世界中無量無數諸菩薩見是大光明,各各白其佛言:“世尊!是誰神力故,有是大光明,普照諸佛世界?”
이때 동방(東方)으로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세계 안의 무량하고 무수한 모든 보살들이 이 대광명을 보고 저마다의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이것은 어떤 분의 신력(神力)이기에 이렇게 대광명으로 모든 불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입니까?”
諸佛告諸菩薩言:“諸善男子!西方有世界名娑婆,是中有佛名釋迦牟尼,是其舌相出大光明,普照東方如恒河沙等諸佛世界;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爲諸菩薩摩訶薩說般若波羅蜜故"
모든 부처님들께서 그 보살들에게 말씀하셨으니,
“선남자들아, 서방(西方)으로 사바(裟婆)라는 세계가 있으며, 그 안에 부처님이 계시니 석가모니라 하느니라. 이 대광명은 바로 그분의 설상(혀)으로부터 내는 것으로,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모든 불세계를 두루 비추시는 것이니라. (석가모니 부처님의 지혜가 뛰어남을 말하는 것임) 남방ㆍ서방ㆍ북방과 위와 아래 또한 그렇게 비추나니,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반야바라밀을 설하기 위한 것이니라.”
是時,諸菩薩各白其佛言:“我欲往供養釋迦牟尼佛及諸菩薩摩訶薩,幷欲聽般若波羅蜜!”諸佛告諸菩薩:“善男子!汝自知時!”
이때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저마다의 부처님께 말씀드렸으니,
“저희들은 석가모니부처님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에게 가서 공양드리고자 하오며, 아울러 반야바라밀을 듣고자 하옵니다.”
모든 부처님은 그 보살들에게 말씀하셨으니, “선남자들아, 그대들은 스스로의 때를 아는 것이니라.”
是時,諸菩薩摩訶薩持諸供養具、無量華蓋、幢幡、瓔珞、衆香、金銀、寶花,向娑婆世界,詣釋迦牟尼佛所。
이때 보살마하살들은 모든 공양거리와 무량하게 빛나는 일산ㆍ당기ㆍ번기ㆍ영락과 갖가지의 향과 금ㆍ은ㆍ보배 꽃 등을 가지고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부처님을 향하여 나아갔다.
爾時,四天王諸天乃至阿迦尼咤諸天,各持天上天香、末香、澤香、天樹香、葉香、天種種蓮華——靑、赤、紅、白,向釋迦牟尼佛所。是諸菩薩摩訶薩及諸天所散諸華,於三千大千世界虛空中化成四柱大寶臺,種種異色,莊嚴分明。
그때 사천왕천(四天王天) 등의 모든 하늘에서 아가니타(阿迦尼吒)의 모든 하늘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각각의 천상에 있는 하늘의 향ㆍ가루향ㆍ택향(澤香)ㆍ나무향(樹香수향)ㆍ잎향(葉香엽향)과 청색ㆍ적색ㆍ홍색ㆍ백색의 연꽃과 갖가지의 하늘의 꽃 등을 가지고 석가모니부처님께로 나아갔으며,
이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하늘들이 뿌린 여러 가지 꽃들은 삼천대천세계의 허공 가운데에서 변화하여 네 개의 기둥으로 받친 큰 보대(寶臺)가 되면서 갖가지 기이한 빛깔로 장엄되면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是時,釋迦牟尼佛衆中,有十萬億人皆從坐起,合掌白佛言:“世尊!我等於未來世中,亦當得如是法,如今釋迦牟尼佛!弟子、侍從、大衆,說法,亦爾!”
이때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에 있던 10만억의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말씀드렸으니,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미래세에서 역시 이와 같은 법을 얻을 것이오며, 또한 마치 지금의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제자와 시종과 대중에게 설법하시는 것과 같이 할 것입니다.”
是時,佛知善男子至心,於一切諸法不生不滅、不出不作,得是法忍。佛便微笑,種種色光從口中出。
이때 부처님께서는 선남자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일체의 제법의 불생(不生)이며, 불멸(不滅)이며, 불출(不出)이며 불작(不作)임으로부터 이 법인(法忍)을 얻었음을 아시고는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니, 곧 갖가지 색(빛깔)의 광명이 입에서부터 나왔다.
阿難白佛言:“世尊!何因緣故微笑?”佛告阿難:“是衆中十萬億人,於諸法中得無生忍。是諸人於未來世過六十八億劫當得作佛,劫名華積,佛皆號覺花"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웃으시는지요?”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대중 가운데의 10만억의 사람들이 제법 가운데서 무생인(無生忍)을 얻을 것이니, 이 모든 이들은 장차 오는 미래세에서 68억 겁을 지나 부처가 될 것이니라. 그 겁(劫)의 이름을 화적(華積)이라 부르고, 부처님의 명호는 모두가 각화(覺華)라 하리라.”
▶論. 問曰:初品中佛已出舌相,今何以重出?
▷논. 묻나니, 초품(初品) 중에서 이미 설상(舌相)을 내셨거늘, 지금 무엇 때문에 거듭 내시는 것입니까?
答曰:是事非一日一坐說。前出舌相,爲和合大會,度一切衆生,舍利弗問,佛答。今此異時,更爲餘人;須菩提巧說空故,佛命令更說,是故出舌相光明。
답하나니, 이러함은 하루에 한 번만 앉아서 설법하시는 것이 아닌 것이니, 앞에서 설상(舌相)을 내신 것은 대회를 화합하고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사리불이 묻자 부처님께서 대답하신 것이며,
지금의 것은 다른 때에 다시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
수보리 존자는 공교히 공(空)을 설하므로 부처님께서 그에게 명하여 다시 설명하게 한 것이기 때문에 설상(舌相)으로부터 광명을 내신 것이다.
問曰:舍利弗智慧第一,竟何所少,而復命須菩提?
묻나니, 사리불 존자는 지혜제일(智慧第一)이신데 무엇이 모자라기에 다시 수보리 존자에게 명하신 것입니까가?
答曰:佛弟子衆多,一人說已,次命一人;譬如王者,群臣衆多,次第共語。
답하나니, 부처님의 제자가 많은지라 한 사람이 말하여 마치면, 다음에는 다른 한 사람에게 명하시는 것으로, 마치 왕에게는 신하들이 많으므로 차례로 말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問曰:若爾者,目連、迦葉等甚多,何以不次第皆與語?
묻나니, 만약 그러하다면 목련 존자와 가섭 존자 등, 많은 분들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차례로 모두 말하지 않은 것입니까?
答曰:此經名智慧,舍利弗智慧第一,是故問。須菩提雖有種種因緣,以二因緣大故:一者、好行無諍定,常慈悲衆生,雖不能廣度衆生,而常助菩薩,以菩薩事問佛;二者、好深行空法,是般若中多說空法——是故命須菩提說,是“舌相光明”。
답하나니, 이 경의 이름이 지혜(智慧)이라. 사리불 존자는 지혜제일(지혜제智慧第一)이시라, 그 때문에 물은 것이다.
수보리 존자는 비록 갖가지 인연이 있을지라도 두 가지의 인연이 크기 때문이니,
첫째는 다툼이 없는 무쟁정(無諍定, araṇā-vihārinaṃ-agryaḥ, 무쟁삼매)을 잘 행하여 중생들을 항상 자비로써 대하며, 비록 중생을 널리 제도할 수는 없을지라도, 항상 보살을 돕고 보살의 일로써 부처님께 여쭙는 것이며,
둘째는 법공(法空)을 깊이 행하고 좋아하며, 반야 안에서는 거의 모두가 법공(法空)을 설하나니, 이 때문에 수보리 존자로 하여금 설상의 광명인 설상광명(舌相光明)을 말하게 하신 것이다.
“諸菩薩來往”義,乃至“華臺供養”義,如先說。
모든 보살들의 오고 가는 내왕(來往)의 이치 또는 꽃받침의 화대(華臺)와 공양하는 이치에 대하여는 앞에서의 설명과 같다.
爾時,衆生見是大神通力,所謂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佛,以諸佛及釋迦文佛出無量光明故,衆生蒙佛神力,見舌相覆三千大千世界,及聞見諸佛在大衆中說法,卽得無生法忍,作是願言:“我等未來世神通變化,亦當如今佛"
그때 중생들은 이 대신통력(大神通力)을 본 것이니, 이른바 시방의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세계 안의 모든 부처님을 뵈었으며, 그 모든 부처님과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무량한 광명을 내셨기 때문에 중생들은 부처님의 신력을 입어서 혀(지혜, 설법, 불법)로 삼천대천세계를 덮으시는 것을 보게 되었으며,
나아가 모든 부처님이 대중 가운데 계시면서 설법하시는 것을 듣고, 보아서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서 서원을 세우기를 “우리들의 미래세에서의 신통변화 역시 지금의 부처님처럼 되어지이다.”라고 한 것이다.
佛知衆生得無生法忍,故微笑。“笑”義,“佛答”,如先說。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무생법인을 얻게 될 것을 아시기 때문에 빙그레 미소 지으신 것이니, 그 미소에 대한 뜻과 부처님의 대답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是人過六十八億劫作佛,是人見十方諸菩薩持七寶華來供養,變成七寶花臺;因見是已,其心淸淨,得無生法忍。是故作佛時,劫名華積,佛皆號覺華。
이 사람들이 68억 겁을 지난 뒤에 부처님이 된다 함이란,
이 사람들은 시방의 모든 보살들이 칠보(七寶)로 된 꽃을 가지고 와서 공양한 것이 변화하여 칠보로 된 꽃받침이 된 것을 보았던 것이다. 이러함을 봄으로 인하여 그 마음이 청정하여져서 무생법인을 얻게 되며,
이 때문에 부처를 이루게 되나니, 그 때의 겁 이름은 화적(華積)이라 하고,
부처님의 명호는 모두 각화(覺華)라고 하는 것이다.
大智度論卷第四十 終 대지도론 제 40 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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