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 往生品 第四之上 卷三十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 왕생품(往生品) 풀이함 5

 

問曰:第三菩薩若能捨禪,云何言“無方便”?

묻나니,  번째의 삼선(三禪) 보살이 만약 능히 선(禪)을 버릴 수 있다면, 어떻게 방편이 없는 무방편(無方便)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答曰:是菩薩命終時,入不善心,捨諸禪定方便。菩薩若入欲界繫善心、若無記心而捨諸禪,入慈悲心,憐愍衆生,作是念:‘我若隨禪定生,不能廣利益衆生'

답하나니,  보살이 목숨을 마칠 때에 착하지 않은 불선심(不善心) 들어가서 모든 선정의 방편을 버리나니,

보살이 만약 욕계에 매인 욕계계(欲界繫)의 선심(善心)과 무기(無記)의 마음에 들어가서 모든 선정을 버리고 자비의 마음에 들게 되면,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만약 선정을 따라 태어나게 되면 중생을 널리 이익되게   없으리라.’고 하나니, 

 

生欲界者,有十處:四天下人,六欲天。三惡道,菩薩所不生。鈍根者,如第二菩薩說。

욕계에 태어나는 생욕계(生欲界)라 함이란,  군데의 십처(十處)가 있으니,  사천하(四天下)의 사람과욕천(六欲天)이 그것이라. 이 보살은 삼악도(三惡道)에는 태어나지 않으며,

둔근자(鈍根者)는 선미(禪味)에 집착하기 때문에 둔(鈍)하고,  죄 때문에 둔한 것이라고 제이보살(第二菩薩)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第四菩薩,入位,得菩薩道,修三十七品,能住十八空乃至大慈大悲,此名方便。

 번째의 제사보살(第四菩薩, 사선四禪)은 지위에 들어가서 보살의 도를 얻고 37조도품(三十七助道品)을 닦으며 능히 십팔공(十八空)과 대자대비(大慈大悲)에 머무르나니, 이를 방편(方便)이라 하는 것이다.

 

십팔공(十八空)= 내공(內空) ‧ 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제일의공(第一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시공(無始空)ㆍ산공(散空)ㆍ성공(性空)ㆍ자상공(自相空)ㆍ제법공(諸法空)ㆍ불가득공(不可得空)ㆍ무법공(無法空)ㆍ유법공(有法空) 및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 

 

上二菩薩,但有禪定,直行六波羅蜜,以是故無方便。第四菩薩,方便力故,不隨禪定、無量心生。所以者何?行四念處乃至大慈大悲故。

위의 이선(二禪)과 삼선(三禪)의  보살은 단지 선정(禪定)만으로 곧장바라밀을 행하기 때문에방편(無方便)이며,

 번째의 사선(四禪) 보살은 방편의 힘으로 선정을 따르지 않으니 무량심(無量心)이 생기나니, 왜냐하면, 사념처(四念處) 에서부터 대자대비까지를 행하기 때문이다.

 

命終時憐愍衆生,願生他方現在佛國,續與般若波羅蜜相應。所以者何?愛樂隨順般若波羅蜜故。

목숨을 마칠 때에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면서 다른 지방의 현재 부처님이 계시는 나라에 태어나서 계속 반야바라밀과 상응하기를 원하나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을 좋아하고 따르기 때문이다.

 

問曰:此是何等菩薩?

묻나니, 어떠한 보살이 그러한 이입니까?

 

答曰:佛自說跋陁劫中菩薩,或有非跋陁劫中菩薩,但取其大者。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시되 “발타겁(跋陀劫, Bhadrakalpa. 현시분賢時分 혹은 선시분善時分)의 보살이다.”라고 하셨으나, 혹은 발타겁의 보살이 아닌 이도 있으니, 단지 그 수가 많은 쪽만을 취한 것이다.

 

問曰:云何名跋陁?云何名劫?

묻나니, 어떠한 것을 발타(跋陀)라 하고, 어떠한 것을 겁(劫)이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如經說:“有一比丘問佛言:‘世尊!幾許名劫?’佛告比丘:‘我雖能說,汝不能知,當以譬喩可解:有方百由旬城,溢滿芥子,有長壽人過百歲持一芥子去;芥子都盡,劫猶不澌。又如方百由旬石,有人百歲持迦尸輕軟疊衣一來拂之;石盡,劫猶不澌。’” 疊 겹쳐질 첩, 거듭 첩

답하나니, 경(經)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어느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얼마 동안을 겁(劫)이라 하는 것입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비록 설명한다 하여도 그대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니, 비유로써 이해할  있게 하리라.

사방이  유순(由旬)인 성(城)이 있는데,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 놓은 뒤에 장수천의 사람이  년마다 한 개씩 가져가서  겨자씨가 모두 없어진다 하여 겁은 여전히 아직 다하지 않았으며,

또한 사방이 백 유순인 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년마다 가시(迦尸, Kaśi. 지금의 바라나시로, 예부터 고급 비단의 생산지로 유명하였다)에서 나는 가볍고 부드러운 경연첩의(輕軟疊衣)를 가지고 와서  번씩  돌에 털어서  돌이  닳아 없어진다 하여 겁은 오히려 다하지 않았느니라.”

 

時中最小者,六十念中之一念;大時名劫。劫有二種:一爲大劫,二爲小劫。大劫者,如上譬喩。

가장 짧은 시간 예순 생각의 육십념(六十念) 가운데의  생각인 일념(一念)이고, 가장  것을 겁(劫)이라 하나니,

 겁(劫)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대겁(大劫)이고, 둘째는 소겁(小劫)이다. 

대겁이란 위에서의 비유로 설명한 바와 같으며, 

 

劫欲盡時,衆生自然心樂遠離;樂遠離故,除五蓋,入初禪,是人離生喜樂。

 겁(劫)이 다하려  때에 중생은 저절로 마음의 즐거움을 멀리 여의게 되며, 즐거움을 멀리 여의었기 때문에개(五蓋)를 제거하여 초선(初禪)에 들게 되나니,  사람은 욕계를 여읨에 의해 기쁨과 즐거움을 내게 되며, 

 

從是起已,擧聲大唱言:“諸衆生!甚可惡者是五欲,第一安隱者是初禪。”衆生聞是唱已,一切衆生心皆自然遠離五欲,入於初禪;自然滅覺觀。入第二禪,亦如是唱;或離二禪、三禪亦如是。

이러한 기쁨과 즐거움로부터 일어나서는 크게 소리내어 부르짖기를

“모든 중생이 참으로 싫어해야 할 것이 바로 색욕(色欲)·성욕(聲欲)·향욕(香欲)·미욕(味欲)·촉욕(觸欲)의 욕(五欲)이요, 제일 안온한 것이 바로 초선(初禪)이다.”고 하나니,

 소리를 들은 일체 중생들의 마음 모두가 저절로욕을 멀리 여의고 초선에 들게 되나니, 저절로 거칠고 세밀한 생각의 각관(覺觀)이 소멸하는 것이다.

제이선(第二禪)에 들어갈 때도 역시 이와 같이 부르짖으며, 혹은선(二禪)과선(三禪)을 여읠 때에도 역시 이와 같이 하나니, 

 

三惡道衆生,自然得善心,命終皆生人中;若重罪者,生他方地獄,如「泥犂品」中說。

지옥 아귀 축생 삼악도(三惡道)의 중생이 저절로 착한 마음을 얻어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두가 인간 가운데 태어나며, 만약 죄가 중한 이라면 다른 지방에 있는 지옥에 태어나니, 「니리품(泥梨品)」에서의 설명과 같다.

 

是時三千大千世界,無一衆生在者;爾時,二日出,乃至七日出,三千大千世界地,盡皆燒盡。如“十八空”中,廣說劫生滅相。

이 때에 삼천대천세계에는  중생도 남아 있지 않고, 두 개의 해가 나오거나 일곱 개의 해가 나오나니, 삼천대천세계의 땅은 모두가  타서 없어지게 되나니, 이는 마치 십팔공(十八空)에서 겁이 나고 멸하는 겁생멸상(劫生滅相)에서 자세히 설명한 같다.

 

復有人言:四大中三大有所動作,故有三種劫, 或時火劫起,燒三千大千世界,乃至初禪四處;或時水劫起,漂壞三千大千世界,乃至二禪八處;或時風劫起,吹壞三千大千世界,乃至三禪十二住處。是名大劫。

다시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하나니, 

“사대(四大) 중에서 물 불 바람의 삼대(三大)는 움직이는 바가 있기 때문에  가지의 겁이 있으니, 때로는 화겁(火劫)이 일어나서 삼천대천세계에서 초선의처(四處, 무상無常 고苦 공空 무아無我)에 이르기까지를  태워 버리고, 

때로는 수겁(水劫)이 일어나서 삼천대천세계에서선(二禪)의처(八處, 무상無常 고苦 공空 무아無我, 인因 집集 생生 연緣)에 이르기까지를  떠내려 보내며, 

때로는 풍겁(風劫)이 일어나서 삼천대천세계에서선(三禪)의 십이주처(十二住處, 무상無常 고苦 공空 무아無我, 인因 집集 생生 연緣, 멸滅 정靜 묘妙 리離)에 이르기까지를  불어 파괴해버리나니, 

이를 대겁(大劫)이라 하는 것이다.

 

小劫亦三種:外三大發,故世界滅;內三毒發,故衆生滅,所謂飢餓、刀兵、疾病。

소겁(小劫)에도  가지가 있으니, 바깥의 수대(水大) 화대(火大) 풍대(風大)의 외삼대(外三大)가 발동하기 때문에 세계가 소멸되고 

안의 내삼독(內三毒)이 발동하기 때문에 중생이 소멸하게 되나니, 이른바 기아(飢餓)와 전쟁의 도병(刀兵)과 질병(疾病)이 그것이다.”

 

復有人言:“時節歲數,名爲小劫。如『法華經』中說:‘舍利弗作佛時,正法住世二十小劫,像法住世二十小劫。佛從三昧起,於六十小劫中說『法華經』。’是衆小劫和合,名爲大劫"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말하나니, 

“시절의 햇수인 시절세수(時節歲數)를 소겁이라 하나니, 『법화경(法華經)』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리불 존자가 부처를 이룰 때에는 정법(正法)이 세간에 20소겁 동안 머무르고, 상법(像法)이 세간에 20소겁 동안 머무르며, 

부처님께서 삼매(三昧)로부터 일어나서 60소겁 동안 『법화경』을 설하시나니, 이러한 여러 소겁을 합하여 대겁(大劫)이라 한다.”고 하였으며,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신 후 그 가르침이 3단계로 변화해 간다는 견해로써, 사람들의 근기와 능력이 점차 저하되어서 그 가르침이 올바르게 행해지지 않게 된다는 것으로, 정법시(正法時) · 상법시(像法時) · 말법시(末法時) 또는 정법(正法) · 상법(像法) · 말법(末法)의 3시(三時)로 나뉜다.

정법(正法) 시대는 교설(敎)과 그 실천(行)과 그 증과(證果: 證)의 셋이 모두 갖춰진 시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바르게 계승되어 사람들이 구제되는 시기로, 그 기간은 5백년이며,

상법(像法) 시대는 교설(敎)과 실천(行)뿐, 증과(證)가 없으며, 정법(正法)과 유사한 "상법(像法)"의 시대이며 그 기간은 1천년이며,

말법(末法) 시대는 교설(敎)뿐인 시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닫는 자는 없게 되고 교법만이 잔존할 뿐인 시대이며 그 기간은 1만년이며,

말법(末法) 시대 후에는 교(敎)도 없는 법멸(法滅)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 위

 

“劫簸”,秦言分別時節。“跋陁”者,秦言善。有千萬劫過去,空無有佛;是一劫中有千佛興,諸淨居天歡喜,故名爲善劫。

겁파(劫簸, kalpa) (秦, 중)나라 말로 분별시분(分別時分, 분별시절分別時節·장시長時·대시大時) 하고, 

발타(跋陀, bhadra) 진나라(중국) 말로 ()이라 하며, 천만 겁을 지나면서도 공(空)하여 부처님이  계시다가,    동안에는  분의 부처님이 나오시게 되므로 정거천(淨居天)들이 환희하는 까닭에 선겁(善劫)이라 불렀다.

 

淨居天何以知此劫當有千佛?前劫盡已,廓然都空;後有大水,水底涌出有千枚七寶光明蓮華,是千佛之相;淨居諸天因是知有千佛。以是故說“是菩薩於此劫中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렇다면, 정거천들은 무엇으로써   동안에  분의 부처님께서 계셨음을 아는 것인가? 

 앞의 겁이 다한 뒤에는 모두가 휑하니  비어서, 나중에 대수(大水)가 있게 되는데,  대수(大水)의 밑에서  송이의(七) 광명으로  연꽃이 솟아나오게 되나니, 이것이  부처님이 계셨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니, 정거천들은 이로 인하여  분의 부처님이 계셨음을 아나니, 

이러한 까닭  보살은  발타(跋陀)의 선겁(善劫) 동안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말하 것이다.

 

▶經. “舍利弗!有菩薩摩訶薩,入初禪乃至第四禪,入慈心乃至捨,入空處乃至非有想非無想處;以方便力故不隨禪生,還生欲界若剎利大姓、婆羅門大姓、居士大家,成就衆生故。”

▷경. 사리불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초선(初禪)에서 제사선(第四禪)에 들어가고, 자심(慈心, 자무량심)에서부터 사심(捨心, 사무량심) 들어가며, 

공처(空處, 공무변처)에서부터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 들어가되 방편의  때문에 (禪, 선정) 따라 나지 않고, 오히려 욕계(欲界) 찰제리(刹帝利)  성바지나 바라문(婆羅門)  성바지나 거사(居士) 대갓집에 태어나나니, 중생을 성취시키기 위한 때문이니라.

 

▶論. 問曰:菩薩有二種:一者、隨業生;二者、得法性身,爲度衆生故,種種變化身生三界,具佛功德,度脫衆生。故二者之中,今是何者?

▷논. 묻나니, 보살에게는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 따라 나는 수업생신(隨業生身)이고, 

둘째는 법성(法性) 얻은 법성신(法性身)이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갖가지의 몸으로 변화하여 삼계(三界) 태어나나니, 부처님의 공덕을 갖추고 중생을 제도하기 때문이다. 그러하다면,   가지의  중에서 지금은 어느 몸인 것인가?

 

答曰:是菩薩是業因緣生身。所以者何?入諸禪方便力故,不隨禪生。法身菩薩變化自在,則不大須方便。入禪方便義,先已說。

답하나니,  보살은 업의 인연으로 생긴 수업생신(隨業生身)이다. 

왜냐하면, 모든 선정의 방편의 힘에 까닭에 선정을 따라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며, 법신(法身)의 보살은 변화가 자유자재하므로 크게 방편이 필요하지 않으며,

선정의 방편에 들어가는 이치는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問曰:若不隨禪定,何以生於欲界,不生他方淸淨世界?

묻나니, 만약 선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욕계(欲界)에 태어나며, 다른 청정한 세계에 태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諸菩薩行各不同。或有菩薩於禪轉心,生他方佛國;菩薩迴心生欲界,亦如是。

답하나니, 모든 보살의 행은 저마다 같지 않은 것으로, 혹 어떤 보살은 선정에서 마음을 바꾸어 다른 곳의 부처님 나라에 나기도 하나니, 보살이 마음을 돌리어 욕계에 태어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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