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報應品 第二 卷三十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2. 보응품(報應品)을 풀이함 2
問曰:佛一身,何以受四鉢?
묻나니, 부처님은 하나의 몸인 일신(一身)이신데 무엇 때문에 네 개의 발우를 받으신 것입니까?
答曰:四王力等,不可偏受。又令見佛神力,合四鉢爲一,心喜信淨,作是念:“我等從菩薩初生至今成佛,所修供養,功德不虛。”
답하나니, 북방의 다문천왕, 남방의 증장천왕, 서방의 광목천왕, 동방의 지국천왕 등의 사천왕의 힘은 평등하기에 한 사람만의 발우를 받음으로써 치우칠 수 없으며,
또한 부처님의 신력으로 네 개의 발우를 포개어 눌러서 하나가 되는 것을 보게 하여, 기뻐하는 마음으로 믿음이 청정하여져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이 보살이 처음 탄생하실 때부터 성불하시기까지 공양을 올리고 닦은 공덕이 헛되지 않았구나.”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問曰:四天王壽命五百歲,菩薩過無量阿僧祇劫,然後成佛;今之四天,非是後天,何以故喜?
묻나니, 보살은 한량없는 아승기겁을 지난 뒤에야 성불하게 되는 것이나, 사천왕의 수명은 5백 세(歲)이니, 지금의 사천왕과 훗날의 사천왕은 같이 이가 아닐 것인데 어떻게 기뻐한다는 것입니까?
答曰:同一姓故;譬如貴姓胤流百世,不以遠故爲異。或時行者,見菩薩增益六波羅蜜,時心作是願:“是菩薩成佛時,我當奉鉢。”是故得生。
답하나니, 동일한 성(姓)이기 때문이다. 마치 귀한 성바지의 후손들은 백세(百世)를 이어감이 멀다고 하여 다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으며,
혹 어떤 때에 수행하는 행자(行者)가 보살이 육바라밀을 더욱 늘려가는 것을 보고는 마음으로 원하기를 “이 보살이 성불할 때에 나는 마땅히 발우를 바치리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 때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며,
復次,四天王壽五百歲;人閒五十歲,爲四天王處一日一夜;亦三十日爲一月,十二月爲一歲;以此歲壽五百歲,爲人閒九百萬歲。菩薩能作是功德者,或近成佛,初生四天王,足可得値。
또한 사천왕의 수명은 5백 세이나, 인간의 50년이 사천왕천에서는 하루의 낮과 밤이니, 30일이면 한 달이고 열두 달이 1년으로 계산하면 그곳의 5백 세의 수명이 인간 세상에서는 9백만 년이 되는 것이다. 보살로서 이러한 공덕을 지은 이는 혹 성불이 가까워졌을 즈음에 처음에 태어나게 되는 사천왕은 족히 만날 수 있는 것이다.
問曰:如摩訶衍經中說:有佛以喜爲食,不食揣食。如天王佛衣服儀容,與白衣無異,不須鉢食,何以言“四天王定應奉鉢”?揣 잴 췌, 잴 취, 둥글게 할 단,
묻나니, 마치 마하연경(摩訶衍經, 대승)에서의 설명과 같아서 어떤 부처님은 기쁨으로 음식을 삼는 희위식(喜爲食)이므로 뭉쳐서 먹는 취식(揣食)을 하지 않으시나니, 마치 천왕불(天王佛)과 같은 분은 의복과 위용이 속인= 백의(白衣)와 다름이 없었으나 발우로 밥을 드실 필요가 없는 것과 같았는데
어찌하여 “사천왕은 반드시 발우를 바쳐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四食(사식)= 삼계(三界)의 중생이 음식을 먹는 것을 네 가지로 설명한 것으로,
단식(段食)은 욕계의 중생이 형체가 있는 음식을 씹어 먹는 것.
촉식(觸食)은 귀신이 먹은 것을 말하며, 씹어 먹는 것이 아니라 만짐으로써 먹게 되는 것.
사식(思食)은 색계(色界)에서 음식을 생각함으로써 먹게 되는 것.
식식(識食)은 오음(五陰)이 없는 무색계(無色界) 중생들이 식(識)만으로 먹는 것을 말한다.
答曰:定者,爲用鉢者故,不說不用。復次,用鉢諸佛多,不用鉢者少,是故以多爲定。
답하나니, 정할 "정(定)”이라 함이란, 발우를 이용하신 분을 말하는 것이요, 발우를 이용하지 않는 분을 말씀한 것이 아니며, 또한 발우를 사용하신 부처님이 많으셨고 사용하지 않으신 분이 적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 준하여 “정(定)”이라 한 것이다.
▶經. “三十三天乃至他化自在天,亦皆歡喜,意念言:‘我等當給侍供養菩薩,減損阿修羅種,增益諸天衆' 三千大千世界,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皆大歡喜,意念言:‘我等當請是菩薩轉法輪'”
▷경. “삼십삼천에서부터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모두 환희하며 ‘우리들은 마땅히 보살을 모시고 공양하여 아수라의 종족은 줄어들게 하고 모든 하늘은 더욱 불어나게 하리라.’고 意念言(의념언)= 생각으로 말하였으며,
삼천대천세계의 사천왕천에서부터 아가니타천(牙迦尼吒天)에 이르기까지도 모두가 크게 환희하며 意念言(의념언)= 생각으로 말하기를 ‘우리들은 장차 이 보살에게 법륜을 굴리기를 청하리라.’고 하였다.
▶論. 釋曰:是諸天等,以華香瓔珞,禮拜恭敬,聽法讚歎等供養;亦作是念:‘人修淨福,阿修羅種減,增益三十三天,我諸天亦得增益。’
▷논. 釋曰(석왈)= 해석하여 말하다. 이 모든 하늘들은 꽃과 향ㆍ영락ㆍ예배ㆍ공경ㆍ청법(聽法) 및 찬탄 등으로써 공양하면서 역시 생각하기를 “사람이 청정한 복을 닦으면 아수라의 종족이 줄어들게 되고 삼십삼천이 불어나게 되며, 우리의 하늘들도 역시 불어날 것이다.”고 하였다.
問曰:上六種天已說,何以故更說“三千大千世界中,乃至阿迦尼咤天歡喜供養”?
묻나니, 위의 여섯 가지 하늘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 “삼천대천세계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 환희하며 공양한다.”고 하신 것입니까?
答曰:先說一須彌山上六天,此說三千大千世界諸天;先但說欲界,今此說欲界、色界諸天請佛轉法輪;上雖說淨居諸天種種供養勸助,今請轉法輪事大故。
답하나니, 먼저는 하나의 수미산 위의 야마천(夜摩天)·도솔천(兜率天)·낙변화천(樂變化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육천(六天)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고 여기서는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하늘을 말씀하신 것이다.
앞에서는 다만 욕계(欲界)만을 말씀하셨으나 지금 여기서는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모든 하늘들이 부처님께 전법륜(轉法輪)을 청하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며,
앞에서는 비록 정거천의 하늘들이 갖가지로 공양하고 권하는 것을 말씀하셨으나 이번에는 전법륜(轉法輪)을 청하는 것이 더욱 큰 대사(大事)이기 때문이다.
問曰:三藏中但說“梵天請轉法輪”,今何以說“四天王乃至阿迦尼咤天”?
묻나니, 경.율. 논(經.律.論)의 삼장(三藏)에서는 다만 “범천(梵天)만이 전법륜(轉法輪)을 청하다.”라고 하였는데, 이번에는 무엇 때문에 “사천왕을 비롯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를 언급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欲界天近故前來。色界都名爲梵,若說梵王請佛,已說餘天。又梵爲色界初門,說初故,後亦說。
답하나니, 욕계의 하늘은 가깝기 때문에 먼저 와서 있었고,
색계는 모두를 범(梵)이라 부르므로 만일 범왕(梵王)이 부처님께 청한다고 하면 그 밖의 다른 하늘들도 이미 포함하여 말씀하시는 것이 되며,
또한 범(梵)은 색계의 첫 문이므로 처음을 설명하면, 그 뒤 또한 설명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復次,衆生有佛無佛常識梵天,以梵天爲世閒祖父,爲世人故說梵天。法輪相,如先說。
또한 중생들은 부처님이 계시거나 계시지 않거나 간에 항상 범천을 알고 있으며, 범천을 세간의 조부(祖父, 할아버지)라고 여기고 있으므로 세간 사람들을 위하여 짐짓 범천이라 설한 것이다.
법륜(法輪)의 상(相)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經. “舍利弗!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增益六波羅蜜時,諸善男子、善女人各各歡喜,意念言:‘我等當爲是人作父母、妻子、親族、知識。’”
▷경. 사리불아, 이러한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서 육바라밀을 더욱 늘려갈 때에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은 저마다 환희하며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이 분을 위하여 부모ㆍ처자ㆍ친족이 되어 주고 벗이 되어 주리라.’고 하느니라.
▶論. 問曰:前已說“能作是功德”,今何以復說“增益六波羅蜜”?
▷논. 묻나니, 앞에서 이미 “이렇게 공덕을 짓는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다시금 “육바라밀을 增益(증익)= 더욱 이롭게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先說摠相,今說別相。
답하나니, 앞에서는 전체의 총상(總相)을 설명하셨고, 지금은 각각의 별상(別相)을 말씀하신 것이다.
復次,前所說功德中, 前品中功德也 種種無量,聞者厭惓;今但略說六波羅蜜,則盡攝諸功德。
또한 앞에서 말씀하신 공덕 가운데에서는 (앞의 품 가운데 공덕에 대한 말씀에) 갖가지요 무량하여서 듣는 이가 싫증을 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만 간략하게 육바라밀만을 설명하여서 모든 공덕을 모두 다 포섭하는 것이며,
復次,爲天說故,“能作諸功德”;爲人說故,“增益六波羅蜜”。何以知之?如後說“善男子、善女人”,以是故知。
또한 하늘을 위하여 모든 공덕을 설명하였고 사람들을 위하여서는 육바라밀이 이익되게 늘어남을 설명한 것이다. 어떻게 그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하면, 마치 뒤에서 선남자(善男子)와 선여인(善女人)을 설명한 것과 같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이다.
問曰:四天王天乃至阿迦尼咤天,何以不說“善天”而但人中說“善男子、善女人”?
묻나니, 사천왕에서부터 아가니타천까지는 무엇 때문에 선천(善天)이라 말하지 않고 다만 인간 중에서 선남자와 선여인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答曰:諸天皆有天眼、天耳、他心智,知供養菩薩,故不別說其善。人以肉眼見,無知;善者,能知供養,以少故,別說善者。善者,從佛聞法,或從弟子、菩薩聞;或聞受記當作佛,又聞佛讚歎其名者,故知修善。
답하나니, 하늘들은 모두가 천안(天眼)과 천이(天耳)와 타심지(他心智)가 있어서 보살을 공양하여야 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따로 그러한 공양의 선(善)함을 말하지 않은 것이며, 사람은 육안(肉眼)으로써 보는 것이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선(善)하다는 것이란, 공양할 줄을 잘 아는 것이요, 그러한 이가 적기 때문에 따로 선한 사람= 선자(善者)라고 말한 것이다.
선자(善者)란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듣거나, 혹은 부처님의 제자들이나 보살로부터 법을 들으며, 혹은 “장차 부처님이 된다.”는 기별을 받게 되며, 또한 부처님께서 그의 이름을 찬탄하심을 듣고 선을 닦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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