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四緣義 第四十九 卷三十二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49. 초품 중 사연(四緣)의 뜻을 풀이함 8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布施時,以慧方便力故,能具足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
▶經.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며 보시할 때에 지혜의 방편인 혜방편(慧方便)의 힘 때문에 능히 단(檀, 보시)바라밀ㆍ시라(尸羅, 지계)바라밀ㆍ찬제(羼提, 인욕)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 정진)바라밀ㆍ선(禪, 선정)바라밀ㆍ반야(般若)바라밀을 구족하게 되느니라.
舍利弗白佛言:“世尊!菩薩摩訶薩云何布施時,以慧方便力故,具足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으니,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할 때에 어떻게 하여야 혜방편(慧方便)의 힘 때문에 단(檀, 보시)바라밀에서 반야(般若)바라밀까지를 구족하게 되는 것입니까?”
佛告舍利弗:“施人、受人、財物不可得故,能具足檀波羅蜜;罪、不罪不可得故,具足尸羅波羅蜜;心不動故,具足羼提波羅蜜;身心精進不懈息故,具足毘梨耶波羅蜜;不亂不味故,具足禪波羅蜜;知一切法不可得故,具足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으니,
“베푸는 시인(施人)과 받는 수인(受人)과 재물(財物)은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에 능히 단(보시)바라밀을 구족하는 것이며,
죄가 됨과 죄가 되지 않음도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에 시라(지계)바라밀을 구족하게 되고,
마음이 동요하지 않기 때문에 찬제(인욕)바라밀을 구족하게 되며,
몸과 마음이 정진하면서 게으르거나 쉬지 않기 때문에 비리야(정진)바라밀을 구족하게 되고,
어지럽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기 때문에 선(선정)바라밀을 구족하게 되며,
일체법은 불가득(不可得)임을 알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구족하게 되는 것이다.”
▶論. “具足”義,先已廣說。“慧方便”,今此中說,所謂三事不可得者是。
▷論. 구족(具足)한다는 뜻은 먼저 이미 자세히 설명하였으며,
지혜의 방편인 혜방편(慧方便)은 이제 이 가운데에서 설명할 것이니, 이른바 보시하는 시인(施人), 보시를 받는 수인(受人), 보시의 재물(財物)의 삼사(三事)를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 바로 그것이다.
三輪淸淨(삼륜청정)= 보시를 베푸는 사저(施者)와 받는 수자(受者)와 보시한 물건인 시물(施物), 시 세 가지가 깨끗할 때 비로소 참된 보시가 되는 것입니다.
問曰:慧方便者,能成就其事,無所破壞,更無所作;今破此三事,應墮斷滅,云何言“慧方便”?
묻나니, 혜방편(慧方便)이라 함이란, 그 일을 능히 성취하고도 파괴하는 바가 없는 것이며, 다시는 더 지을 바도 없는 것입니다. 이제 시인(施人), 수인(受人), 재물(財物)의 삼사(三事)를 파하신다면, 응당 단멸(斷滅, 단멸견)에 떨어지는 것이거늘, 어떻게 혜방편(慧方便)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有二種不可得:一者、得不可得,二者、不得不可得。得不可得者,墮於斷滅;若不得不可得者,是爲慧方便,不墮斷滅。
답하나니, 두 가지 종류의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 있으니,
첫째는 얻으면서 얻을 수 없는 득불가득(得不可得)이고,
둘째는 얻을 수 없는 것을 얻을 수 없는 불득불가득(不得不可得)이 그것이다.
득불가득(得不可得)이라면 단멸(단멸견)에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만약 불득불가득(不得不可得)이라면 이것은 혜방편(慧方便)이 되는 것으로, 단멸(단멸견)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若無慧方便布施者,取三事相;若以三事空,則取無相。有慧方便者,從本以來不見三事相,以是故,慧方便者,不墮有無中。
만약 혜방편(慧方便)없이 보시를 하게 되면 삼사(三事)의 상(相)을 취하게 되는 것이며,
만약 삼사(三事)가 공(空)함으로써 보시를 한다면 곧 상(相)을 취하지 않는 것이니,
혜방편(慧方便)이 있는 이라면 처음부터 삼사(三事)의 상(相)을 보지 않나니, 이러한 때문에 혜방편(慧方便)이라 하는 것이며, 있다 없다는 것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復次,布施時壞諸煩惱,是名慧方便。復次,於一切衆生,起大悲心布施,是名慧方便。
또한 보시할 때에는 모든 번뇌를 깨뜨리나니, 이를 혜방편(慧方便)이라 하며,
또한 일체 중생에 대하여 큰 대비심을 일으키면서 보시하나니, 이를 혜방편(慧方便)이라 하는 것이며,
復次,過去、未來無量世所修福德布施,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名慧方便。復次,於一切十方三世諸佛及弟子所有功德,憶念隨喜布施,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慧方便。如是等種種力,是爲慧方便義。乃至般若波羅蜜慧方便亦如是。
또한 과거와 미래의 무량한 세상 동안 닦은 복덕과 보시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는 것 역시도 혜방편(慧方便)이라 하며,
또한 일체 시방 3세(世)의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이 지닌 공덕에 대하여 억념하고, 더불어 기뻐하면서 베풀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면 이것 또한 혜방편(慧方便)이라.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의 힘이 혜방편(慧方便)의 뜻이며,
반야바라밀까지의 혜방편(慧方便) 또한 그와 같은 것이다.
▶經.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得過去、未來、現在諸佛功德者,當學般若波羅蜜!”
▷經. 다시 사리불아, 보살마하살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얻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論. 問曰:過去佛功德已滅,未來佛功德未有,現在佛功德不可得;又三世中佛功德皆不可得,云何言“欲得三世佛功德,當學般若波羅蜜”?
▷論. 묻나니, 과거의 부처님 공덕은 이미 멸하였으며, 미래 부처님의 공덕은 아직 있지 않는 것이며, 현재의 부처님 공덕은 불가득(不可得)입니다.
또한 삼세의 부처님 공덕은 모두가 불가득(不可得)이거늘 어떻게 “삼세의 부처님 공덕을 얻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하신 것입니까?
答曰:不言“欲得三世佛功德”;自欲得如三世佛功德,無所減少耳!所以者何?一切佛功德皆等,無多無少。
답하나니, 3세(世)의 부처님 공덕을 얻고자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삼세의 부처님 공덕과 같은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바가 없는 공덕을 얻고자 할 뿐이니, 왜냐하면 일체 부처님의 공덕은 모두가 평등한 것이며, 많고 적음이 없기 때문이다.
問曰:若爾者,何以言“阿彌陁佛壽命無量,光明千萬億由旬,無量劫度衆生?”
묻나니, 만약 그러하다면 무엇 때문에 “아미타(阿彌陀) 부처님의 수명은 무량하고 광명은 천만억 유순이며 무량한 겁 동안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諸佛世界種種,有淨、不淨、有雜。如『三十三天品經』說:“佛在三十三天安居。自恣時至,四衆久不見佛,愁思不樂。
自恣자자= 하안거를 마칠 때, 모든 승려들이 서로 자기의 죄과를 고백하고 참회하여 다른 승려들에게서 훈계를 받는 일
답하나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는 다양하여서 청정한 곳과 청정하지 않은 곳이 있고, 같이 뒤섞인 곳도 있으니, '삼십삼천품경(三十三天品經, Trāyatrṃśa-devaparivarta-sūtra)에서 설한 바와 같은 것이라.
곧 부처님께서는 삼십삼천(三十三天)에 계시면서 안거(安居)하시고 자자(自恣)하셨는데,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사중(四衆)들은 오랫동안 부처님을 뵙지 못하여 근심스럽고 즐겁지 않아서 목련(目連) 존자를 보내게 되었다.
遣目連白佛言:‘世尊!云何捨此衆生住彼天上?’時佛告目連:‘汝觀三千世界!’目連以佛力故觀,或見諸佛爲大衆說法,或見坐禪,或見乞食。
목련 존자는 부처님께 가서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어떻게 이 중생들을 버리고 천상에서만 머무시는 것입니까?” 하니, 부처님께서는 목련 존자에게 말씀하시되 “너는 3천의 세계를 자세히 살펴보아라”고 하셨다. 목련 존자가 부처님의 신력을 입고 자세히 살펴보니, 부처님들께서 대중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혹은 좌선하시는 것이 보이기도 하며 혹 걸식하시는 것이 보이기도 하였다.
如是種種施作佛事。目連卽時五體投地,是時須彌山王跛𨁟大動,諸天皆大驚怖。目連涕泣,稽首白佛:‘佛有大悲,不捨一切,作如是種種,化度衆生!’
이와 같이 갖가지 불사(佛事)를 베풀어 지으시는 것을 본 목련 존자는 즉시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였는데, 그 때에 수미산이 기우뚱하면서 크게 움직였으므로 모든 하늘들이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목련존자가 슬피 울면서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부처님께서는 대비(大悲)가 있으시어 일체중생을 버리지 않으시니, 이처럼 갖가지로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시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佛告目連:‘汝所見甚少!過汝所見,東方有國純以黃金爲地,彼佛弟子,皆是阿羅漢,六通無㝵。復過是,東方有國純以白銀爲地,彼佛弟子皆學辟支佛道。
부처님께서는 목련 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본 것은 매우 적은 일부분일 뿐이니라. 네가 본 곳을 지나서 동방으로 나라들이 있으니, 전부 황금으로 땅이 되었으며, 그 부처님의 제자들은 모두가 아라한으로 6신통을 갖추어 걸림이 없으며, 다시 그 나라를 지나서 동방으로 가면 한 나라가 있으니, 전부 백은(白銀)으로 된 땅이며, 그 부처님의 제자 모두는 벽지불의 도를 배우고 있으며,
復過是,東方有國純以七寶爲地,其地常有無量光明;彼佛所化弟子純諸菩薩,皆得陁羅尼、諸三昧門,住阿毘跋致地。
다시 그 나라를 지나서 동방에 한 나라가 있으니, 순전히 7보(寶)로써 이룬 그 땅에는 항상 한량없는 광명이 있으며 그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제자들은 순전히 보살들이며 모두가 다라니(陀羅尼)와 모든 삼매(三昧)의 문을 얻어서 아비발치(阿鞞跋致, 불퇴전)의 지위에 머무르고 있느니라.
目連!當知彼諸佛者,皆是我身。如是等東方恒河沙等無量世界,有莊嚴者、不莊嚴者,皆是我身而作佛事。如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목련아, 그 모든 부처님이란 모두가 나의 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동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무량한 세계에는 장엄한 곳도 있고 장엄하지 않은 곳도 있나니, 이는 모두 나의 몸으로 짓는 불사이며, 동방에서와 같이 남방ㆍ서방ㆍ북방과 네 간방과 위와 아래도 역시 그와 같으니라.”
以是故,當知釋迦文佛,更有淸淨世界如阿彌陁國;阿彌陁佛,亦有嚴淨、不嚴淨世界,如釋迦文佛國。
그러므로 석가모니부처님께도 더욱 청정한 세계가 있음은 마치 아미타부처님의 나라와 같으며, 아미타부처님께도 역시 엄정(嚴淨)한 세계와 엄정하지 않은 세계가 있음은 마치 석가모니부처님의 나라와 같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諸佛大悲,徹於骨髓,不以世界好醜,隨應度者而教化之;如慈母愛子,子雖沒在廁溷,懃求拯拔,不以爲惡。
모든 부처님의 대비는 골수까지 사무치는 것이며, 세계의 아름답고 추함을 가리지 않고 제도해야 할 이를 좇아서 그들을 교화하시니, 마치 인자한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기에 아들이 비록 뒷간에 빠져 있다 하여도 애써 건져 구하면서 밉게 여기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大智度論卷第三十二 終 대지도론 제 32 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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