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禪波羅蜜 第十七 第二十八卷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28. 초품  선바라밀(禪波羅蜜) 풀이함 2

 

問曰, 行何方便 得禪波羅蜜?

묻나니, 어떠한 방편을 행하여 선정바라밀을 얻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卻五事五塵 除五法五蓋 行五行。卻 물리칠 각

답하나니, 진성을 더럽히는 五塵(오진)의 색성향미촉의= 五事(오사, 오욕)를 물리치고, 탐욕개, 진에개, 혼면개, 도회개, 의개=五蓋(오개)의 五法(오법)을 제하고 五行(오행)을 실천해야 하느니라.

 

오법(五法)= ① 미혹(迷惑)과 깨달음에 대한 다섯 가지의 본질(本質)인 오온(五蘊)을 나타낸 것으로, 법(法) 상(相) 명(名) 분별(分別) 오지(五智) 여여(如如)를 말합니다. 곧 만유(萬有)의 본체(本體)에 대하여, 사실(事實) 그대로의 진리(眞理)인 법(法), 현상(現像)의 차별적(差別的)인 모습인 상(相), 외부(外部)에 나타난 현상(現像)들의 각각(各各)에 거짓되게 붙인 이름인 명(名), 외부(外部)의 대상(對象)에 대하여 허망(虛妄)하게 헤아리는 분별(分別), 진여(眞如)에 부합하는 바른 지혜(智慧)인 정지(正智)를 말합니다.

② 인생(人生)과 우주(宇宙)의 모든 것을 일체제법(一切諸法)이라 합니다. 일체제법(一切諸法)을 오법(五法) 혹은 오위(五位)라고 합니다. 색법(色法), 심법(心法, 心王法), 심소유법(心所有法),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무위법(無爲法)의 다섯 가지로 분류한 것입니다.
③ 다섯 가지의 행법(行法)으로 욕(欲), 정진(正眞), 염(念), 교혜(巧慧), 일심(一心)을 나타냅니다.-불교 아미타불 아미타정토

 

오개(五蓋)= 개(蓋)는 덮어 가로막는다는 뜻이며, 오장(五障, pañca-āvaranāni)이라고도 한다.
① 탐욕개(貪欲蓋) ― 탐욕, 5욕(五欲)에 집착하는 것.
② 진에개(瞋恚蓋) ― 성내는 것.
③ 혼면개(惛眠蓋) 또는 혼침수면개(惛沈睡眠蓋) ― 게으름, 마음이 흐리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
④ 도회개(掉悔蓋) 또는 도거악작개(掉舉惡作蓋) ― 들뜸,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 또는 후회하는 것.
⑤ 의개(疑蓋) ― 의심의 장애, 즉 법에 대해 결단하지 못하고 미루는 것.- 아미산

 

云何卻五事? 當呵責五欲。哀哉衆生 常爲五欲所惱 而猶求之不已!

어떻게 五事(오사)를 물리치는가? 반드시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에서 비롯되는 五欲(오욕)을 꾸짖고는 이렇게 생각하여야 하나니, ‘가엽도다. 중생들은 항상 오욕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구하기를 마지않는구나! 

 

五欲(오욕, pañca-kāmāh, pañca-kāma-guṇa, five desires, five kinds of desire, five lusts)은 외적 대상인 색(色) · 성(聲) · 향(香) · 미(味) · 촉(觸)의 5경(五境)에 대한 탐욕 또는 집착인 색욕(色欲) · 성욕(聲欲) · 향욕(香欲) · 미욕(味欲) · 촉욕(觸欲)을 말한다. 5묘욕(五妙欲) · 5묘색(妙色) · 5묘(五妙) · 묘5욕(妙五欲) · 5욕덕(五欲德) · 5욕공덕(五欲功德) · 5욕락(五欲樂) · 5락(五樂) · 5종락(五種樂)이라고도 하며, 여기서의 욕(欲)도 욕구 · 희망 등의 뜻이 아니라 갈애 · 집착 · 탐착 등의 뜻이다.-위키백과

 

此五欲者 得之轉劇 如火炙疥。五欲無益 如狗齩骨 五欲增諍 如鳥競肉。

五欲燒人 如逆風執炬。五欲害人 如踐惡蛇。五欲無實 如夢所得。五欲不久 如假借須臾。

世人愚惑 貪著五欲 至死不捨 爲之後世受無量苦。譬如 愚人貪著好果 上樹食之 不肯時下,

人伐其樹 樹傾乃墮 身首壞 痛惱而死。炙 고기구울 적, 疥 옴 개, 狗 개 구, 齩 깨물 교

五欲(오욕)이란 것은 얻을수록 더욱 집착하게 되다니, 마치 종기를 불로 뜨는 것과 같으며,

욕의 이익이 없는 것이 마치 개가 마른 뼈를 핥는 것과 같으며,

오욕은 다툼을 더하니 마치 새들이 고기를 놓고 다투는 것과 같으며,

오욕이 사람을 태우는 것이 마치 맛바람에 횃불을 잡고 있는 것과 같으며,

욕이 사람을 해치나니 마치 독사를 밟은 것과 같으며,

욕은 진실이 없으니, 꿈에서 얻은 바와 같으며,

오욕은 오래 가지 않으니 마치 잠시=須臾(수유) 동안 빌린 것과 같을 뿐이거늘,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오욕을 탐내고 집착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버리지 못하여,  때문에세에량한 고통을 받게 되나니,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좋은 과일을 탐내어 나무에 올라가서 따먹다가 때에 맞추어 내려오지 않아서, 다른 어떤 사람이  나무를 베어 나무가 쓰러지자 몸과 머리가 깨어지고 아픔에 시달리다가 죽는 것과 같으니라.

 

又此五欲 得時須臾樂 失時爲大苦, 如蜜塗刀 舐者貪不知傷舌。

五欲法者 與畜生共 有智者識之 能自遠離。

또한 이 오욕을 얻을 때에는 잠깐=須臾(수유) 동안 즐겁다가 잃을 때에는 몹시 괴롭나니, 마치 꿀을 바른 칼날을 핥으면 단맛에 빠져 혀가 상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오욕의 법은 축생들도 똑같이 지니고 있는 것임을 지혜로운 이는 알고서 능히 멀리 여의느니라.

 

如說, 有一優婆塞 與衆估客 遠出治生。是時寒雪 夜行失伴 在一石窟中住。

時山神變爲一女 來欲試之 說此偈言;

마치 전해오는 이야기와 같으니, 어떤 우바새(優婆塞, upāsaka)는 많은 장사꾼들과 함께 멀리 다니면서 장사하는 것을 생업을 삼고 있었는데, 어느 춥고 눈 내리는 밤에 동행을 잃고 어느 석굴(石窟) 속에 머물게 되었을 때에 산신이 한 여자로 변하여 나타나서 다가와서 그를 시험하고자 게송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白雪覆山地 鳥獸皆隱藏, 我獨無所恃 惟願見愍傷。

흰 눈이 산과 들을 뒤덮으니, 새와 짐승들 모두도 숨었으나,

나는 홀로 의지할 곳이 없으니, 바라건대 가엾이 여겨 주소서.

 

優婆塞 兩手掩耳 而答偈言;

우바새는 두 손으로 귀를 가리고는 게송으로 대답하기를, 

 

無羞弊惡人 說此不淨言, 水漂火燒去 不欲聞汝聲。

부끄러움도 모르는 추악한 사람이구나! 어찌 그런 더러운 말을 하는가.

설령 물에 떠내려가고 불에 탄다 하여도, 너의 말을 듣고 싶지 않구나.

 

有婦心不欲 何況造邪婬, 諸欲樂甚淺 大苦患甚深。

나의 아내에게도 욕심이 없거늘, 하물며 삿된 음행을 저지르랴.

모든 욕심의 쾌락은 매우 얕으나, 그 고통의 환난은 매우 크고 깊은 것이라.

 

諸欲得無厭 失之爲大苦, 未得願欲得 得之爲所惱。

모든 욕망은 채워도 만족이 없으나, 잃으면 매우 괴로운 것이라.

얻기 전에는 얻고자 갈망하나, 얻고 나면 괴로움이 따를 뿐이네.

 

諸欲樂甚少 憂苦毒甚多, 爲之失身命 如蛾赴燈火。

모든 욕망의 쾌락은 심히 적으나, 그에 따른 근심과 고뇌의 독은 매우 많으니

그로 인하여 몸과 목숨을 잃음은 마치 불 나방이 등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으네.

 

山神聞此偈已 卽擎此人 送至伴中。

산신이 이러한 게송을 듣자, 곧 그 사람을 들어 올려 동행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是爲 智者呵欲 不可著。五欲者名爲 妙色聲香味觸, 欲求禪定 皆應棄之。

이러함이 지혜로운 이는 오욕을 꾸짖고 탐착하지 않는 것이니, 

오욕(오욕)이라 함은 묘한 색(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촉감(觸)이니, 선정을 구하는 이는 마땅히 모두 버려야 하는 것이니라.

 

云何棄色? 어떠한 것을 색(색경)을 버리는 것이라 하는가?

 

색(色)은 산스크리트어 루파(रुपा, Rūpa)의 역어이다.
불교에서 색은 넓은 뜻으로는 물질적 존재, 즉 변화하고 소멸되며, 일정한 공간을 배타적으로 점유하여 다른 것과 그 공간을 공유하지 않는 사물을 총칭한다. 이것은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의 5온 중 첫 번째의 색온(色蘊)에 해당한다. 색온을 구역(舊譯)에서는 색음(色陰)이라 한다.

또한, 일체법의 다른 분류 체계 중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五位七十五法)과 유식유가행파의 5위 100법(五位百法) 중 1개의 위(位)를 차지하는 색법(色法)에 해당한다.
색은 단순히 물질계의 물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3계 중 욕계뿐만 아니라 색계와 무색계의 물질에 대해서도 색이라는 말을 사용하거나, 5위 75법의 무표색과 5위 100법의 법처소섭색처럼 물질계의 물질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을 색법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이런 용법에서 보듯이, 색은 감각적 직관적인 일반을 가리키는데, 즉 정신적 요소에 대립하고 투쟁하는 이원론적인 면에서의 물질이 아니라 마음작용의 대상이 되거나 될 수 있는 것으로서, 존재(즉, 5온의 화합, 다른 말로는, 4종의 유위법의 집합한 한 요소 또는 측면으로서의 물질적 성질 또는 그러한 성질을 가진 개별 존재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색은 좁은 뜻으로는 눈의 대상이 되는 물질의 속성, 즉 빨강이니 파랑이니 하는 색깔과 장단방원(長短方圓) 등의 모양과 크기를 가리킨다.
이것은 마음작용의 물질적 대상인 색(色) · 성(聲) · 향(香) · 미(味) · 촉(觸)의 5경(五境) 중 첫 번째의, 눈이라는 기관 즉 안근(眼根)을 통해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이 지각[受]하고 표상[想]하며 나아가 욕구나 의지[行]를 내는 대상인, 색경(色境)에 해당한다. 
당연히, 색경(色境)은 색온(色蘊) 또는 색법(色法)의 일부이다. 또한 색경(色境)은 일체법 분류 체계 중 12처(十二處)의 색처(色處) 또는 색진(色塵)에 해당하고, 18계(十八界)의 색계(色界)에 해당한다.-위키

 

觀色之患? 若人著色 諸結使火盡皆熾然 燒害人身。如火燒金銀 煮沸熱蜜 雖有色味 燒身爛口 急應捨之。若人染著 妙色 美味 亦復如是。煮 삶을 자, 沸 끓을 비, 煮沸자비= 물 따위가 펄펄 끓음. 爛 문드러질 란

곧 색(물질)이 근심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색에 집착하게 되면 모든 번뇌와 결사의 불길이 불붙어서 그 사람의 몸을 태워 버리게 되나니, 마치 불이 금이나 은을 태우는 것과 같으며, 또한 펄펄 끓는 꿀이 비록 맛있게 보이기는 하나 몸을 태우고 입을 데이게 하니, 급히 버려야 하는 것과 같으니,

이는 사람이 묘한 색과 아름다운 맛 등의 색경(色境)에 집착하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 好惡在人 色無定也。何以知之? 如遙見 所愛之人 卽生喜愛心, 若遙見怨家惡人 卽生怒害心, 若見中人 則無怒無喜。若欲棄此喜怒 當除邪念及色 一時俱捨, 譬如 洋金燒身 若欲除之 不得但欲 棄火而留金 要當金 火俱棄。

또한 좋고 나쁨이란 사람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그 색(물질)에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니, 어떻게 그러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가?

예를 들자면, 멀리서 사랑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기쁘고 애착하는 마음을 내나, 멀리서 미워하는 사람을 보면  성내는 마음과 싫어하는 마음을 내며,  중간 정도의 사람을 보면 성을 내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나니,

만약 이렇게 기뻐함과 성내는 것을 여의고자 한다면, 삿된 생각=怒(노, 싫어함)와 색경에 대한 애착=喜(희, 좋아하며 애착함)를 모두를 버려서  제거하여야 하는 것이라.

비유하자면, 마치 금을 녹인 물에 몸을 데인 것과 같으니, 그 뜨거움을 없애고자 하여 뜨거움만을 없애고 금은 그대로  수는 없는 것으로, 금과  모두를 없애 버려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如頻婆娑羅王 以色故 身入敵國 獨在女 阿梵婆羅房中。憂塡王 以色染故 截五百仙人手足。如是等 種種因緣 是名呵色欲。

예컨대 빈비사라(頻婆娑羅, Bimbisāra)왕이 색욕 때문에 홀로 적국에 들어가서 아범바라(阿梵婆羅, Āmrapālī) 음녀의 방에 있었고, 우진왕(憂塡王, Udayana)은 색욕 때문에 5백 선인의 손과 발을 잘랐으니, 이러한 갖가지의 인연을 일컬어 색을 꾸짖는다 하는 것이니라.

 

빈비사라(頻毘娑羅, 빈바사라/頻婆娑羅,  Bimbisara, BC 582~554 재위), 세존께서 살아 계실 당시 인도에서 가장 강성했던 마가다국(摩揭陀國, Magadha)의 왕으로 석존께 귀의하여 부처님을 공경하고 불법을 열심히 믿어 수도 왕사성(王舍城, 라즈기르, Rajgir, Rajagrha)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죽림정사(竹林精舍)를 지어 바쳤다.
그런데 늙도록 후사가 없어 걱정하던 빈비사라왕은 신에게 기원했던 바, 어떤 관상가가 말하기를 “비부루산에 있는 선인이 3년 후 죽으면 태자가 탄생한다.”라고 했다. 빈비사라왕은 3년 후 선인의 화신이 아들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으나 조급한 마음에 선인을 살해했다. 그리하여 예언대로 왕비 웨이데휘(韋提希)의 몸에서 아사세태자가 태어났지만 훗날 태자와 부왕과 사이가 나빴다. 아사세태자(阿闍世太子, Ajatasatru, 아자타샤트루, BC 554~527 재위)는 부처님의 4촌 동생 제바달다(提婆達多, 데바닷다)의 악한 꼬임에 빠져 부왕(父王) 빈비사라왕을 가두고 굶어죽게 한 후 왕위에 올랐다. 빈비사라왕은 선인을 죽인 과보로 못된 아들을 얻어 그 아들에 의해 죽임까지 당한 것이다. 아사세태자는 후에 참회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엇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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