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毘梨耶波羅蜜義 卷第二十五 第二十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26. 초품 중 비리야바라밀(雇梨耶波羅蜜)을 풀이함 2
復次 精進法 是一切諸善法之根本 能出生一切諸道法 乃至 阿耨多羅三藐三菩提 何況於小利! 如毘尼中說, '一切諸善法 乃至 阿耨多羅三藐三菩提 皆從精進不放逸生'
또한 정진의 법은 모든 善法(선법)의 근본이라, 능히 일체의 도법과 나아가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낳게 하나니, 하물며 작은 이익이겠는가!
비니(毘尼, vinaya. 율장律藏) 가운데 말하기를 '모든 선법(善法) 및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게으르지 않는, 정진에 의하여 생겨난다'고 하였으며,
復次 精進能動發 先世福德 如雨潤種 能令必生, 此亦如是 雖有先世福德因緣 若無精進則不能生, 乃至 今世利尚不能得 何況佛道!
또한 정진은 능히 전생의 복덕을 깨어나 발동하게 하나니, 마치 비가 종자를 적시어서 반드시 싹이 트게 하는 것과 같아서 비록 전생의 복덕의 인연이 있다 하여도 정진이 없으면 싹이 트서 자라날 수가 없으며, 나아가 금생의 이익도 얻을 수 없게 되나니 하물며 불도이겠는가!
復次 諸大菩薩 荷負衆生 受一切苦 乃至 阿鼻泥犂中苦 心亦不懈 是爲精進。
또한 대보살들은 중생들을 짊어지고 일체의 고통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아비니리(阿鼻泥犁, Avīci-Naraka. 아비지옥, 무간지옥)의 괴로움을 받더라도 게을리 하지 않나니, 이것이 정진이며,
復次 一切衆事 若無精進 則不能成。譬如下藥 以巴豆爲主, 若除巴豆 則無下力。
如是 意止 神足 根 力 覺 道 必待精進, 若無精進 則衆事不辦。
또한 모든 일은 정진이 없으면 이룰 수 없나니, 비유하자면, 설사를 일으키는 것으로는 파두(巴豆)를 주약으로 삼는 것과 같으며, 만약 파두를 제거하면 (장을 씻어) 내리는 힘이 없어진다.
이와 같이 사의지(四意止, 사념처四念處)ㆍ사신족(四神足)ㆍ사선근(四善根)ㆍ오력(五力)ㆍ칠각지(七覺支) ㆍ팔정도(八正道)의 37조도품(助道品)은 반드시 정진을 의지하는 것이라. 만약 정진이 없으면 이러한 모든 힘을 이루어 얻지 못하는 것이다.
파두(巴豆)= 대극과의 상록관목으로 높이 6∼10m이고, 잎은 어긋나며 길이 2∼6cm의 잎자루가 있다. 열매는 삭과로서 길쭉한 둥근 모양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3개의 둔한 모가 지고 3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8∼9월 열매가 터지기 전에 따서 종자를 채취한다. 한방에서는 종자를 파두라고 하며 준하제로 사용한다.
가을에 열매가 익을 때 따서 말린 다음 씨를 털어 다시 말린다. 맛은 맵고 성질은 더우며 독성이 몹시 세다. 위경(胃經) · 대장경(大腸經)에 작용하여 심한 설사를 일으키고 적(積)을 없애며 기생충을 구제한다. 아주 독성이 강한 약재로 식품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37조도품(助道品) 의지(四意止, 사념처四念處)ㆍ사신족(四神足)ㆍ사선근(四善根)ㆍ오력(五力)ㆍ칠각지(七覺支) ㆍ팔정도(八正道)를 말한다. 4무량심, 즉 자비희사(慈悲喜捨)는 토양과 같고, 4염처는 씨앗과 같고, 4정근은 파종과 같고, 4여의족은 싹과 같고, 5근은 뿌리와 같고, 5력은 줄기와 같고, 7각지는 꽃과 같고, 8정도는 열매와 같다. 그래서 8만4천 법문을 요약하면 37보리분법(菩提分法)이고, 37보리분법을 간추리면 8정도이고, 8정도를 간략히 묶으면 계(戒) · 정(定) · 혜(慧), 즉 3학(學)이다.
如戒唯在八道 不在餘處, 信在根力 餘處則無。
如精進者 無處不有 旣摠衆法 而別自有門。
譬如無明使 遍在一切諸使中 而別有不共無明。
마치 계(戒)는 8정도(八正道)에만 있고 다른 곳에는 없는 것과 같으며,
믿음은 사선근(四善根)과 오력(五力)에는 있으나
다른 곳에는 없지만 정진은 없는 곳이 없으며, 이미 모든 법을 총괄하였으되 달리 한 문(門)이 있으니, 마치 무명(無明) 번뇌가 온갖 번뇌에 두루해 있으면서도 달리 불공무명(不共無明, avidyā-āveṇika)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바야흐로 욕계에서의 마음의 품류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이를테면 선에는 오로지 한 가지가 있고, 불선에는 불공무명(不共無明)과 상응하는 것과 그 밖의 다른 번뇌 등과 상응하는 것 두 가지가 있으며......아비달마구사론 175 / 1397, 월해
불공무명(不共無明)= 탐(探) 진(瞋) 치(癡) 의(疑) 만(慢) 신견(身見) 변견(邊見) 사견(邪見) 견취견(見取見) 계금취견(戒禁取見)과 서로 어우러지지 않고 혼자 일어나게 되는 무명(無明)으로 6식(識)과는 상응(相應)하지 않으나 7식(識)과는 상응하므로 불공무명(不共無明)이라고 합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問曰, 菩薩欲得一切佛法 欲度一切衆生 欲滅一切煩惱 皆得如意, 云何增益精進 而能得佛?
譬如小火 不能燒大林 火勢增益 能燒一切。
묻나니, 보살은 일체의 불법을 얻고자 하며,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며, 일체 번뇌를 멸하고자 한다면 모두 뜻대로 될 것이거늘, 어찌하여 정진을 더하여야만 불법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비유하자면, 마치 작은 불로는 큰 숲을 다 태울 수 없으나 불의 세력이 더해지면 모두를 태울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까?
答曰, 菩薩從初發心 作誓願, '當令一切衆生得歡樂 常爲一切 不自惜身, 若惜身者 於諸善法不能成辦' 以是故增益精進。
답하나니, 보살이 처음 발심할 때 서원하기를,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끔 하리라'고 하였나니, 항상 일체 중생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거니와, 만약 그 몸을 아낀다면 모든 착한 법을 성취할 수 없으므로 더욱 정진을 더하여 늘리며,
復次 菩薩種種因緣 呵懈怠心 令樂著精進。懈怠黑雲 覆諸明慧 呑滅功德 增長不善。
懈怠之人 初雖小樂 後則大苦, 譬如毒食 初雖香美 久則殺人。
懈怠之心 燒諸功德, 譬如大火燒諸林野。
懈怠之人 失諸功德, 譬如被賊 無復遺餘。如偈說;
또한, 보살은 갖가지 인연으로 게으른 마음을 꾸짖고 정진을 즐기게 하나니, 게으름의 먹구름은 온갖 밝은 지혜를 덮고, 모든 공덕을 삼키어 멸하며, 불선(不善)을 자라나게 하는 것으로, 게으른 사람은 처음에는 조금 즐거울지 몰라도 나중에는 크게 고통 받게 되는 것을 비유하자면, 마치 독이 든 음식이 처음에는 향기롭고 맛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곧 사람을 죽게 하는 것과 같으며,
게으른 마음은 모든 공덕을 태우나니, 마치 큰 불이 숲과 들을 태워버리는 것과 같으며,
게으른 사람은 모든 공덕을 잃게 되나니, 마치 도적을 만나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게 되는 것과 같으니, 게송에서 설하는 바와 같으니라.
應得而不得 已得而復失, 旣自輕其身 衆人亦不敬。
마땅히 얻어야 할 것을 얻지 못하고, 이미 얻은 것은 다시 잃게 되나니,
스스로 그 몸을 가벼이 여기어, 다른 이들도 공경하지 않게 되네.
常處大闇中 無有諸威德, 尊貴智慧法 此事永以失。
항상 큰 어두움 속에 있으니, 온갖 위덕도 존귀함도 없으며,
존귀한 지혜의 법도 없으니, 이러한 것들을 영원히 잃게 되네.
聞諸妙道法 不能以益身, 如是之過失 皆由懈怠心。
묘한 길에 관한 가르침을 들어도, 자신을 이롭게 하지 못하니
이러한 허물들은 모두가 게으른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네.
雖聞增益法 不能得上及, 如是之過罪 皆由懈怠心。
설사 이로운 법을 듣더라도 더 이상 높은 가르침에 미칠 수 없으니
이러한 허물과 죄는 모두가 게으름 마음에서 생겨나네.
生業不修理 不入於道法, 如是之過失 皆由懈怠心。
업을 낳으나 도리를 닦지 않으니, 도법에 들지 못하나니,
이와 같은 허물과 잘못은 모두가 게으름 마음에서 생겨나네.
上智所棄遠 中人時復近, 下愚爲之沒 如豬樂在溷。
높고 지혜로운 분에게 버림받아 멀어지고, 중간의 사람은 가끔 씩 가까이하며
못난 바보들은 거기에 빠져서 마치 돼지가 시궁창을 즐기는 것과 같으네.
若爲世中人 三事皆廢失, 欲樂及財利 福德亦復沒。
만약 세간에 있는 사람이라면, 세 가지 일을 모두 잃게 되나니,
욕락과 재산을 잃고, 복덕 또한 사라지게 되네.
若爲出家人 則不得二事, 生天及涅槃 名譽二俱失。
만약 출가한 사람이라면, 두가지 일을 얻지 못하게 되나니,
곧 하늘에 태어나는=生天(생천)과 열반의 명예 두 가지 모두를 잃게 되네.
如是諸廢失 欲知其所由, 一切諸賊中 無過懈怠賊。
이와 같이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잃게되는 허물의 이유를 알고자 하니,
일체 모든 도적 중에서 게으름의 적을 뛰어넘는 것이 없네.
以是衆罪故 懶心不應作 馬井二比丘, 懈怠墜惡道 雖見佛聞法 猶亦不自免。
이러한 여러 허물(죄과)이 있으니, 게으른 마음 짓지 말라.
마사(馬師)와 정숙(井宿) 두 비구는 게으름 때문에 악도에 떨어졌나니,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들었으나, 또한 스스로 면하지 못하였네.
마사[馬師 Chaṇḍaka 차익(車匿)]와 정숙(井宿 Udāyin)= 부처님 재세 당시 도당을 짜 항상 잘못된 행동을 한 여섯 명의 비구 중 두 명.-마하반야바라밀다경
如是等種種 觀懈怠之罪 精進增長。
이와 같이 게으름의 허물과 죄를 관찰하고는 정진을 증장시켜야 하며,
復次 觀精進之益 今世 後世 佛道 涅槃之利 皆由精進。
復次 菩薩知一切諸法 皆空無所有 而不證涅槃, 憐愍衆生 集諸善法 是精進波羅蜜力。
또한 정진의 이익을 관찰하나니, 금생과 내생의 불도와 열반의 이익은 모두가 정진을 말미암으며,
또한 보살은 일체제법(一切諸法)이 다 공(空)하여서 아무것도 없는 무소유(無所有)임을 알지만 열반을 증득하지 않고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온갖 착한 善法(선법)을 모으나니, 이것이 정진바라밀의 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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