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讚尸羅波羅蜜義 第二十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23. 초품 중 시바라밀(尸波羅蜜)을 찬탄한 뜻을 풀이함① 1
問曰, 如八正道 正語 正業在中 正見 正行在初 今何以言 '戒爲八正道初門'?
묻나니, 8정도에서 정어(正語)와 정업(正業)은 중간에 있고, 정견(正見)과 정행(正行)이 첫머리에 있거늘, 이제 무슨 까닭으로 계가 8정도(八正道)의 첫 문호가 된다고 하는 것입니까?
答曰, 以數言之 大者爲始, 正見最大 是故在初。
復次 行道故 以見爲先, 諸法次第 故戒在前。
譬如作屋 棟梁雖大 以地爲先。
답하나니, 산법(算法)으로 말하자면 큰 것이 처음이 되나니, 바른 견해=正見(정견) 가장 크므로 처음에 오게 되며,
또한 도(道)를 행하는 것으로 따지면 見=견해가 먼저가 되고, 제법(諸法)에도 차례가 있는 까닭에 계율이 제일 앞에 오는 것이라.
비유하자면, 집을 짓는데 기둥과 대들보=棟梁(동량)이 아무리 크다 하여도, 집터 닦음을 제일 우선하는 것과 같으니라.
上上人持戒 憐愍衆生 爲佛道故, 以知諸法 求實相故 不畏惡道 不求樂故
如是種種 是上上人持戒。
상상인(上上人)의 지계는 중생을 연민(憐愍)히 여기어 불도를 구하려는 때문이요,
제법(諸法)을 알아서 실상(實相)을 구하기 때문이요,
나쁜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또한 즐거움을 구하지도 않기 때문이니, 이러한 갖가지가 상상인의 지계(上上人持戒)이다.
是四摠名 優婆塞戒。
出家戒 亦有四種, 一者 沙彌 沙彌尼戒, 二者 式叉摩那戒, 三者 比丘尼戒, 四者 比丘僧戒。
이 네 가지를 통틀어 우바새의 계(優婆塞戒)라 하는 것이며,
출가한 이의 계에도 4종(種)이 있으니,
첫째는 사미와 사미니의 계(戒)요,
둘째는 식차마나(式叉摩那)의 계(戒)요,
셋째는 비구니의 계(戒)요,
넷째는 비구의 계(戒)이다.
식차마나(式叉摩那)= 정학녀(正學女), śikṣamāṇā를 음사한 것으로서, 사미니로서 구족계(具足戒)를 받고자 하는 여승은 18세가 되면 20세까지 자동적으로 식차마나가 된다. 이 기간 동안 4근본계(根本戒)와 6법을 지켜서 허물이 없게 되면 구족계를 받아 비구니가 된다.
4근본계는 ① 음행하지 않고, ② 도둑질하지 않고, ③ 살생하지 않고, ④ 허황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6법은 ① 불순한 마음으로 남자와 몸을 맞대지 말 것, ② 남의 금전을 훔치지 말 것, ③ 축생의 목숨을 함부로 끊지 말 것, ④ 작은 거짓말도 하지 말 것, ⑤ 때 아닌 때에 음식을 먹지 말 것, ⑥ 술을 마시지 말 것 등이다.
2년 동안 이들 행법을 수련시켜 구족계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를 시험하는 한편, 아기를 가졌는지의 여부를 시험하게 된다. 이 식차마나의 단계는 남자 승려에게는 없는 특수한 승려 형태로서, 불교가 여성에게 보다 철저한 계율의 준수를 요구한 것에서 기인한 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가 전래된 뒤부터 출가 5중(衆)의 하나로서 이 제도를 채택하였고, 오늘날까지 이 제도는 그대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다움
問曰, 若居家戒 得生天上 得菩薩道 亦得至涅槃, 復何用出家戒?
묻나니, 만약 居家(거가)하며 계법을 받아 지녀도 하늘에 태어나기도 하고, 보살도를 얻을 수도 있으며, 열반에 이를 수도 있게 되나니, 무슨 이유로 출가의 계를 지녀야 하는 것입니까?
答曰, 雖俱得度 然有難易。居家生業 種種事務 若欲專心道法 家業則廢,
若欲專修家業 道事則廢, 不取不捨 乃應行法 是名爲難。
若出家離俗 絕諸紛亂 一向專心 行道爲易。
답하나니, 비록 모두가 해탈을 하기는 하나 쉽고 어려움에 차이가 있으니,
곧 집에 있으면서 생업을 위한 갖가지 사무를 보아야 하니,
만일 전일한 마음으로 도법(道法)을 닦고자 한다면, 가업(家業)을 폐지하여야 될 것이고,
가업(家業)에 전일하게 마음을 쏳으면 수도(修道)를 폐지하여야 될 것이라.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아야 법도에 맞게 도법을 행하는 것이니, 이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니,
만약 출가(出家)하여 세속을 여의면,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紛亂(분란)을 끊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도법을 닦게 되니, 이것이 바로 쉬운 길이 되는 것이니라.
復次 居家憒鬧 多事多務 結使之根 衆惡之府 是爲甚難。
若出家者 譬如有人 出在空野 無人之處 而一其心 無思 無慮 內想旣除 外事亦去。如偈說;
憒 심란할 궤, 鬧 시끄러울 뇨, 시끄러울 료,
또한, 집에 있으면 번잡함과 소란스러운 일도 많아, 번뇌의 근본이 되고 뭇 악의 곳간=府(부)가 되니, 이러함이 매우 어려운 길이 되는 것이며,
만일 출가(出家)를 한다면,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빈 들판이나 인적 없는 곳으로 나와서 그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하면, 생각도 걱정도 없어지게 되니, 마음속의 생각=內想(내상)이 모두 없어지면 바깥의 일들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
마치 게송에서 설함과 같으니라.
閑坐林樹閒 寂然滅衆惡, 恬澹得一心 斯樂非天樂。恬 편안할 념, 澹 담박할 담,
숲 속에 한가로이 앉아 寂然(적연)하니, 모든 악이 멸하여 사라지고
편안하고 담담히 한 생각을 얻으니, 이 즐거움은 하늘의 낙이 아니라네.
人求富貴利 名衣好牀褥, 斯樂非安隱 求利無厭足。褥 요 욕, 깃저고리 녹
사람이 부귀와 명리를 얻고, 좋은 옷과 좋은 침구를 얻어도
그 쾌락은 편안함이 아니니, 끊임없이 이익을 구하여야 하기 때문이네.
納衣行乞食 動止心常一, 自以智慧眼 觀知諸法實。
낡은 무명 옷=納衣(납의)로 걸식 다니고, 행동거지와 마음이 한결같으며,
스스로 지혜의 눈을 밝혀, 제법의 실상을 관찰하며,
種種法門中 皆以等觀入, 解慧心寂然 三界無能及。
종종 법문 가운데, 모두 평등히 관찰하여 들어가니
해탈지혜로 마음은 적연하여, 삼계의 그 누구도 능히 미칠 수 없네.
以是故 知出家修戒 行道爲易。
復次 出家修戒 得無量善律儀 一切具足滿。以是故 白衣等 應當出家 受具足戒。
이러한 까닭에 출가하여 계를 닦으면서 도법을 행하기는 쉬운 것이라.
또한, 출가해서 계(戒)를 닦으면, 무량한 착한 율의(律儀) 모두를 얻어 갖추고 원만히 하게 되나니, 이러한 까닭에 속인들은 응당 출가해서 구족계(具足戒)를 받아야 하느니라.
구족계(具足戒, upasampada)=사미 또는 사미니가 받는 10계와 비교하여 계품이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뜻에서 구족계라고 한다. 구족계를 수지한 자는 곧바로 비구·비구니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
현재 상좌부 전통에서 행하고 있는 이 구족계 수계의식은 원칙적으로 석가모니 생존 당시와 같다.
승려들이 구족계를 받으려면 20세가 넘어야 하고,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하며, 부채가 없고 전염병에 걸리지 않아야 하며, 불교의 기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 등의 요건이 있다.
수계법에 의하면, 구족계를 수지한 자는 곧바로 비구·비구니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 현재 상좌부(Theravāda:'장로들의 길'이라는 뜻) 전통에서 행하고 있는 이 구족계 수계의식은 원칙적으로 석가모니 생존 당시와 같다.
구족계 수계란 한 번 받으면 다시 받을 필요가 없는 영원한 것은 아니어서 일부 국가에서는 승려들이 일생 동안에 구족계를 여러 번 받기도 한다.
구족계 수계의식은 우기의 하안거 기간(vassa)을 제외하고는 길일이라고 생각되는 어느 때라도, 그리고 이미 구족계를 수지한 승려가 참석한 신성한 장소라면 어느 곳에서라도 행할 수 있다. 다만 구족계를 받을 때에는 특별한 수계작법이 있다. 즉, 삼사칠증을 모시고 위의를 갖추어 설하게 되어 있다. 새로 출가한 자에게 수여하는 사미계(구족계보다는 낮은 단계의 기본 계율) 수계식은 수계자가 이전에 이미 수계한 바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할 수 있다.
계자는 승려의 법복을 입고 삼보, 즉 붓다(Buddha)·다르마(Dharma 法)·승가에 귀의할 것과 십계(十戒:승려가 지켜야 하는 기본적이고 윤리적인 행동규범→계)를 지킨다는 말을 따라한다. 그리고 수계자는 스승과 함께 수계사 앞에 서서 해당 계율을 받을 것인가 아닌가에 대하여 질문을 받는다. 이때 수계자는 3번 질문을 받는데, 만일 계율을 받아 승려가 되는 데에 반대 의견이 없으면 이 출가자는 승려로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여성 출가자도 이와 유사한 의식을 통하여 비구니가 된다.-다움
復次 佛法中 出家法第一難修。
如閻浮呿提梵志 問舍利弗, '於佛法中 何者最難?' 舍利弗答曰, '出家爲難'
又問, '出家有何等難' 答曰, '出家樂法爲難'
'旣得樂法 復何者爲難?' '修諸善法難' 以是故 應出家。
또한 불법(佛法)에서는 출가의 법(法)이 가장 닦기 어렵나니,
염부거제(閻浮呿提) 범지가 사리불에게 묻기를, '불법 가운데 어떠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것입니까?'
사리불이 대답하기를, '출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다시 묻기를, '출가하는 것에 무슨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까?'
답하기를, '출가해서 법(法)을 즐기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이미 법(法)을 즐길 수 있게 되었나니, 다시 무엇이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까?'
'모든 착한 법을 닦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하였으니,
이러한 까닭에 출가하여야 되는 것이니라.
復次 若人出家時 魔王驚愁言, '此人諸結使欲薄 必得涅槃 墮僧寶數中'
또한, 만약 어떤 사람이 출가를 하게 되면 마왕(魔王)이 놀라 근심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의 번뇌가 얇아지려 하나니, 반드시 열반을 얻어 승보(僧寶)의 수효가 늘어나리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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