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檀波羅蜜 法施之餘’ 卷第十二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20. 초품 중 단바라밀의 법시(法施)의 나머지를 풀이함② 11
云何布施生羼提波羅蜜?
菩薩布施時 受者逆罵 若大求索 若不時索 或不應索而索。
是時 菩薩自思惟言, ‘我今布施 欲求佛道 亦無有人 使我布施。
我自爲故 云何生瞋?’ 如是思惟已 而行忍辱 是名布施 生羼提波羅蜜。
어떠한 것이 보시에서 찬제바라밀이 생기게 하는 것인가?
보살이 보시할 때에 받은 이가 도리어 꾸짖거나, 지나치게 더 달라고 하거나, 때에 맞지 않게 구하거나, 바라지 않아야 할것을 바란다면,
보살이 스스로, ‘나는 지금 보시를 하여 불도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라. 아무도 나에게 보시를 행하라고 하지 않았으며, 내 스스로가 하는 것이니 어찌 화를 내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인욕을 행하나니, 이것이 보시에서 찬제바라밀(인욕바라밀)이 생겨나는 것이라.
復次 菩薩布施時, 若受者瞋惱 便自思惟, '我今布施 內外財物 難捨能捨 何況空聲 而不能忍? 若我不忍 所可布施 則爲不淨。譬如白象 入池澡浴 出已還復 以土坌身, 布施不忍 亦復如是' 如是思惟已 行於忍辱。
如是等種種 布施因緣 生羼提波羅蜜。
또한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받는 이가 화를 내고 괴롭힌다면 또한 스스로, '내가 지금 안팎의 재물을 모두 보시하여 주기 어려운 것을 기꺼이 보시하나니, 어찌하여 하물며 성품이 공(空)한 소리를 참지 못하겠는가! 만일 내가 참지 못한다면 나의 보시는 즉시 부정(不淨)한 것이 될터이라. 이는 마치 흰 코끼리가 못에 들어가서 깨끗이 목욕을 하고 나와서는 다시 흙을 몸에 묻히는 것과 같으니, 베풀고서 참지 못함 또한 이와 같으리라.' 이렇게 생각하고는 인욕을 행하나니, 이러한 갖가지 보시의 인연에서 찬제바라밀(인욕바라밀)이 생겨나는 것이니라.
云何布施 生毘梨耶波羅蜜?
菩薩布施時 常行精進。何以故, 菩薩初發心時 功德未大, 爾時 欲行二施 充滿一切衆生之願。以物不足故 懃求財 法 以給足之。
어찌하여 보시에서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 정진바라밀)이 생기는 것인가?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항상 정진을 행하나니, 왜냐하면 보살이 처음 발심할 때의 공덕은 크지 못하였으므로, 이 때에는 財施(재시)와 法施(법시), 두 가지의 보시를 행하여 일체중생의 원을 채워 주고자 하건만, 재물이 부족하기에 재물과 법을 간절히 구하여 그로써 베푸는 것이라.
如釋迦文尼佛本身 作大醫王 療一切病 不求名利 爲憐愍衆生故。
病者甚多 力不周救 憂念一切而不從心 懊惱而死 卽生忉利天上。
自思惟言, ‘我今生天 但食福報 無所長益' 卽自方便 自取滅身 捨此天壽。
生婆迦陁龍王宮中 爲龍太子, 其身長大 父母愛重。
마치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전생에 큰 의원이셨을 때, 일체의 병을 고쳐 주되 명예나 이익을 구하지 않았으니,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었다.
병자가 매우 많아서 다 구제할 힘이 두루하지 못하여,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깊이 근심하고 걱정하다가 죽어서 곧 바로 도리천(忉利天, Trāyastriṃśa)에 태어나게 되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하늘에 태어났으나 복의 갚음을 누릴 뿐, 더 이상 이익되는 바가 없구나’ 하고는 곧 방편을 써서 스스로의 몸을 마치니, 하늘의 수명을 버리고는 사가타(娑伽陀, Sāgaranāgarāja) 용왕의 궁에 용의 태자로 태어나게 되니, 그 몸이 훤칠하였으며 부모의 사랑도 많이 받았으나,
欲自取死 就金翅鳥王 鳥卽取此龍子 於舍摩利樹上呑之。父母嗥咷 啼哭懊惱。
呑 삼킬 탄, 嗥 짖을 호, 울부짖을 호, 咷 울 도,
다시 스스로 죽음을 취하고자 금시조(金翅鳥 Garuḍa) 왕에게 갔으니, 금시조는 즉시 이 용의 태자를 집어서는 사마리(舍摩利)나무 위에 날아 올라가 삼켜버리니, 부모는 애통해하면서 크게 괴로워하였다.
龍子旣死 生閻浮提中 爲大國王太子 名曰能施。
生而能言 問諸左右, 今此國中 有何等物 盡皆持來 以用布施! 衆人怪畏 皆捨之走。
용의 태자는 죽어서 염부제의 큰 나라의 태자가 되어 다시 태어났으니, 능시(能施, śākyaDāna)라 이름하였다.
태어나자마자 능히 말을 하여, 좌우의 사람들에게 묻기를 '지금 이 나라에는 어떤 물건이 있는가? 그 모두를 가지고 오시라. 내가 보시에 쓰리라' 하니, 사람들 모두가 괴이하게 여기고 두려워하면서 그로부터 멀리 달아나 버렸다.
其母憐愛 獨自守之。語其母言, '我非羅剎 衆人何以故走? 我本宿命 常好布施 我爲一切人之檀越'
그러나 그의 어머니만은 애처롭게 혼자 지키고 있노라니, 그는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제가 나찰(羅刹 Rakṣasa)도 아닌데 사람들이 왜 나를 피하여 달아나는 것입니까? 저는 본래부터 보시하기를 좋아하였으니, 저는 모든 사람에게 보시하고 공양하는=壇越(단월, danapati)이 되고자 합니다.'
母聞其言 以語衆人 衆人卽還。母好養育 及年長大 自身所有 盡以施盡, 至父王所 索物布施 父與其分 復以施盡。
어머니가 이 말을 듣고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니, 사람들이 즉시 돌아왔으며, 어머니는 그를 잘 양육하여 차츰 장성해지자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 모두를 보시해 버리고는, 부왕이 머무는 곳에 이르러서 보시할 물건을 구하자, 부왕이 그의 몫을 주니, 그 역시도 모두에게 보시하는 것이었다.
見閻浮提人 貧窮辛苦 思欲給施 而財物不足 便自啼泣 問諸人言, '作何方便 當令一切滿足於財?'
諸宿人言, '我等曾聞 有如意寶珠 若得此珠 則能隨心所索 無不必得'
염부제의 사람들이 빈궁하고 고달파하는 것을 보고는 보시해 주고 싶었으나 재물이 부족하여,
스스로 啼泣(제읍)=소리 높여 울면서 사람들에게 묻기를 '어떠한 방편을 쓰면 모두를 만족하게 할 재물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
여러 머물러 있던=宿人(숙인)들이 대답하기를, '우리들이 일찍이 듣건대 여의보주(如意寶珠, 여의주, Cintāmani)라는 것이 있다고 하니, 그것을 얻기만 하면 마음속으로 생각하여 구하는 것 모두를 반드시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菩薩聞是語已 白其父母, '欲入大海 求龍王頭上 如意寶珠'
父母報言, 我唯有汝一兒耳 若入大海 衆難難度。一旦失汝 我等亦當 何用活爲?
不須去也! 我今藏中 猶亦有物 當以給汝'
보살이 이 말을 듣고는 부모님에게 말하기를 '바다에 들어가서 용왕의 머리 위에 있는 여의보주를 구해오겠습니다' 하니, 부모님이 듣고는 '우리에게 자식이라고는 너 하나뿐이다. 만약 바다에 들어가면 온갖 환난을 건너기가 어렵거늘, 一旦(일단)=만약 그르치게 되어 너를 잃는다면 우리가 어찌 살아갈 수 있겠느냐? 갈 수 없느니라. 지금 우리 창고에는 아직 재물이 남았으니 그것을 너에게 주겠노라'고 말하였으나,
兒言, '藏中有限 我意無量。我欲以財充滿一切 令無乏短 願見聽許 得遂本心 使閻浮提人一切充足'
父母知其志大 不敢制之 遂放令去。
아들이 말하기를, '창고에 있는 것은 한정이 있지만 저의 뜻은 끝이 없습니다. 저는 재물로써 일체를 충족시켜주어 모자람이 없게 하려는 것이오니, 바라옵건대 허락하여 주시면 본래의 뜻을 이루어 염부제의 사람들 모두가 풍족하게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는 그의 뜻이 원대함을 알고는 감히 더 이상 말리지 못한 채 결국 그를 떠나게 하였다.
是時 五百賈客 以其福德大人 皆樂隨從, 知其行日 集海道口。
菩薩先聞 婆伽陁龍王頭上 有如意寶珠 問衆人言, '誰知水道 至彼龍宮?'
그때 5백 명의 상인이 있었는데, 그가 복덕을 갖춘 대인(大人)이였기에 그들 모두가 따라가기를 희망하여, 그가 떠나는 날을 알고는 바다 어귀=海道口(해도구)로 모여 들었다.
보살은 앞서부터 사가타(娑伽陀)용왕의 머리 위에 여의보주(cintamāṇi)가 있다는 말을 들은 바가 있었으므로 사람들에게 묻기를, '누가 그 용궁으로 가는 물길을 아시는가?'
有一盲人名陁舍 曾以七反入大海中 具知海道。菩薩卽命共行。
答曰, '我年旣老 兩目失明 曾雖數入 今不能去'
타사(陀舍)라 불리는 맹인이 있었는데, 그는 일찍이 일곱 번이나 바다에 다녀왔던 터이라 바닷길을 잘 알고 있었다. 보살은 그에게 함께 가기를 청하니 그가 대답하기를, '나는 이미 나이가 많이 들었고, 두 눈마저 잃었으므로, 비록 전에는 자주 드나들었으나 지금은 갈 수가 없습니다.'하니,
菩薩語言, '我今此行 不自爲身 普爲一切 求如意寶珠 欲給足衆生 令身無乏 次以道法因緣 而教化之。汝是智人 何得辭耶? 我願得成 豈非汝力'
보살이 다시 말하기를, '나의 이 길은 나 자신을 위하여 가는 것이 아니라, 두루 일체의 중생을 위하여 가는 것입니다. 여의주를 구하여 중생들에게 베풀어, 우선 그 몸에 궁핍함이 없게 하려는 것이며, 그러한 뒤에 도법의 인연으로써 그들을 교화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대는 지혜로운 사람이거늘 어찌 사양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어찌 그대의 힘이 아니겠습니까?'
陁舍聞其要言 欣然同懷 語菩薩言, '我今共汝俱 入大海 我必不全 汝當安我尸骸 著大海之中 金沙洲上'
타사는 그의 간곡한 말을 듣자 흔연히 받아들여 그 뜻에 동의하여, 보살에게 말하기를, '제가 지금 그대와 함께 바다에 들어가오나, 나는 분명 온전치 못할 것이라. 그대는 나의 주검을 대해 가운데의 금모래로 된 섬=金沙洲(금사주)에 묻어 주시기 바랍니다.'
行事都集 斷第七繩 船去如馳 到衆寶渚。衆賈競取七寶 各各已足。
語菩薩言, '何以不取?'
菩薩報言, '我所求者 如意寶珠 此有盡物 我不須也。汝等各 當知足知量 無令船重 不自免也'
준비가 모두 끝나고 일곱 번째의 닻줄을 끊으니, 배는 달려 나아가 뭇 보배가 있는 갯벌에 이르르자, 장사꾼들은 앞 다투어 보배를 주워 제각기 만족한 뒤에 보살에게 말하기를, '어찌하여 보배를을 캐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보살이 대답하기를, '내가 구하는 것은 여의보주일 뿐, 이 다함이 있는 물건들은 나에게 필요치 않으니, 그대들은 각각 만족함을 알고 분량을 알아서 배가 무거워 견디기 어렵게 하지 마시라.'
是時 衆賈白菩薩言, '大德!爲我呪願 令得安隱!' 於是辭去。
이때 장사꾼들이 보살에게 말하기를, '대덕(大德)께서는 우리들이 평안히 돌아가도록 축원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고는 하직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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