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喩釋論 第十一卷 第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1. 초품 중 열 가지 비유=十喩를 풀이함 1
● 解了諸法(해료제법) 1
▶經. 解了諸法(해료제법) 如幻如焰(여환여염) 如水中月(여수중월) 如虛空如響(여허공여향) 如犍闥婆城(여건달바성) 如夢如影(여몽여영) 如鏡中像 如化(여경중상 여화)
▷經 제법을 명료하게 풀이하다. 제법은 여환(如幻 허깨비, māyā.) 같고, 여염(如焰, 아지랑)이 같고, 如水中月=물속의 달 같고, 허공 같고, 여향(如響, 메아리) 같고, 건달바의 성 같고, 여몽(如夢, 꿈)과 같고, 여영(如影, 그림자) 같고, 거울 속에 비친 형상 같고, 여화(如化, 변화)한 것과 같음을 알다.
如幻(여환, māyā)= 실체가 없는 빈 껍질을 의미한다. 인연에 의해 성립되어 그 자체의 성품을 지니지 않는 존재를 환유(幻有)라고 한다.
제법(諸法)= 오온(五蘊)을 비롯한 12입(入)과 18계(界)가 제법(諸法)으로,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삶의 모습인 “지금 이 순간”이라고 이해하셔도 되며,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삶의 모습인 “지금 이 순간”이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인연임을 바르게 살펴보아 12인연을 바르게 꿰뚫어 본 다음에야 대승(大乘)에 발 딛게 되는 것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제법(諸法)은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법을 말하며, 나아가 일체 존재나 일체 현상을 포괄하는 말이다. 실상(實相)은 진실한 체상이나 평등한 실재(實在) 또는 불변의 이치[理] 등의 뜻이다. 초기불교에서 ‘일체법은 오온이다’고 하거나 혹은 십이처·십팔계라고 설하고, 그것은 모두 무상(無常)이며 고(苦)이며 무아(無我)라고 설한다. 이때 오온·십이처·십팔계는 곧 ‘제법’이며, 무상·고·무아는 ‘실상’에 해당한다.-다움
화(化)= 오온(五蘊)이 다르게 바뀐 것을 뜻합니다.
▶論. 是十喩(시십유) 爲解空法故(위해공법고)
▷論. 이 열 가지 비유는 '공'한 법을 풀이하기 위한 것이다.
問曰(문왈) 若一切諸法空如幻(약일체제법공여환) 何以故諸法(하이고제법) 有可見可聞(유가견가문) 可嗅可嘗(가후가상) 可觸可識者(가촉가식자)? 若實無所有(약실무소유) 不應有可見(불응유가견) 乃至可識(내지가식)嘗 맛볼 상
묻나니, 만약 일체제법이 공하여서 환(환술)과 같다면 어째서 제법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맡을 수 있고, 맛볼 수 있고, 감촉할 수 있고, 분별할 수 있는 것입니까? 만약에 진실로 없는=無所有라면 볼 수 있거나 분별 할 수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復次(부차) 若無而妄見者(약무이망견자) 何以不見聲聞色(하이불견성문색)?
또한, 만약 없는 것인데 거짓으로 본다고 한다면, 어째서 소리는 보지 못하고 色=모습은 듣지 못하는 것입니까?
若皆一等空無所有(약개일등공무소유) 何以有可見(하이유가견) 不可見者(불가견자)?
만일 모두가 균등하게 공하여 없는 것이라면 어째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이 있는 것입니까?
以諸法空故(이제법공고) 如一指第一甲無(여일지제일갑무) 第二甲亦無(제이갑역무) 何以不見第二甲(하이불견제이갑) 獨見第一甲(독견제일갑)?
제법이 '공'한 때문이라면 마치 손가락 하나에 첫 번째 손톱이 없으면 두 번째도 손톱이 없어야 할 터인데, 어째서 두 번째 손톱은 보이지 않고 첫 번째 손톱만 본다고 하는것입니까?
以是故知(이시고지) 第一甲實有故可見(제일갑실유고가견) 第二甲實無故不可見(제이갑실무고불가견)
그러므로 첫 번째 손톱은 실제로 있으므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손톱은 실제로 없는 것이므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答曰(답왈) 諸法相雖空(제법상수공) 亦有分別(역유분별) 可見不可見(가견불가견)
답하나니, 비록 제법의 실상이 공하지만, 분별을 통해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으로 나눠지나니,
譬如幻化象(비여환화상) 馬及種種諸物(마급종종제물) 雖知無實(수지무실) 然色可見(연색가견) 聲可聞(성가문) 與六情相對(여육정상대) 不相錯亂(불상착란) 諸法亦如是(제법역여시) 雖空而可見(수공이가견) 可聞不相錯亂(가문불상착란)
비유하자면, 마치 환술로 변화하여 만든 코끼리나 말 및 갖가지 물건들과 같으니, 실제로는 없는 것인 줄 알지만 모양을 볼 수 있고 소리도 들을 수 있음이, 육정과 서로 상대하여 어긋남이 없나니, 제법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공하지만 볼 수 있고 들을 수도 있어 서로 어긋남이 없는 것이라.
如'德女經'說(여'덕녀경'설) 德女白佛言(덕녀백불언) '世尊(세존) 如無明內有不(여무명내유부)?'
마치 덕녀경(Therisūtra)에서는 설하신 바와 같으니, 덕녀가 부처님께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무명은 안(내입처, 육근)에 있습니까?'
佛言(불언) '不(부)' 外有不(외유부)?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아니다.' '밖(외입처, 육경)에 있는 것입니까?'
佛言(불언) '不(부)' 內外有不(내외유부)? 佛言(불언) '不'(부)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아니다.' '안팎(12입)에 있는 것입니까?' '아니다.'
6가지 감각기관과 6가지 감각대상을 합친 것을 12처 또는 12입(十二入) 또는 12입처(十二入處)라고 부르기도 한다.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와 색(色)ㆍ성(聲)ㆍ향(香)ㆍ미(味)ㆍ촉(觸)ㆍ법(法)을 말하는 것으로 눈ㆍ 귀ㆍ코ㆍ혀ㆍ몸ㆍ뜻과 그 대상인 빛ㆍ소리ㆍ냄새ㆍ맛ㆍ촉감ㆍ법이다. 이 6개의 감각기관을 내입처(內入處)라 하며 6근(根)이라고도 부른다. 6근의 근은 기관(器官)이라는 뜻 이외에 기관이 가지고 있는 기능까지 포함한다. 즉 안근이라고 해서 안구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눈의 기능까지 포함한다.
6근에서 제6의 의근(意根)은 기능은 존재하지만 다른 5기관들처럼 직접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기관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의식이 생기므로 전통적으로 일종의 기관으로 간주한다. 한편 6근에 상응하는 바깥 세계의 대상, 즉 빛깔과 형태, 소리, 냄새, 맛, 감촉할 수 있는 것, 의근의 대상[法]을 6경(境)이라 부르고 외입처(外入處)라고도 한다. 의근의 대상은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 혹은 일체 현상(法)을 말한다. 즉 12처 가운데 11처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현상이다.
이 우주에 있는 존재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요약해서 분류하면 주관계와 객관계로 나눌 수 있다. 주관계를 구성하는 것은 6내입처이고 객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은 6외입처이다. 그러므로 주관과 객관의 모든 현상은 12처에 포섭된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일체법의 분류 방식은 일체 존재의 주체인 인간의 인식 능력을 중심으로 구분해서 체계화한 것이다.
5온과 마찬가지로 12처의 교설도 일체법의 연기성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5온설은 물질영역 보다 정신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다면, 반대로 12처설에서는 정신영역은 의처(意處)와 법처(法處)로 간단히 설명하고 나머지 10처에서 물질영역에 대한 설명을 더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것은 물질이 실체라고 생각하거나 물질을 이루는 기본 요소는 영원불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물질에 실체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어 일체를 구성하는 12처도 모두 연기하고 있음을 가르쳐 준다.-아는 만큼 보이고, 하는 만큼 는다
世尊(세존) 是無明從先世來不(시무명종선세래부)? 佛言(불언) '不'(부)
'세존이시여, 이 무명은 先世=전생으로부터 온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아니다.'
從此世至後世不(종차세지후세부)? 佛言(불언) '不'(부)
'이생에서 후생으로 옮겨가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아니다.”
是無明有生者滅者不(시무명유생자멸자부)? 佛言(불언) '不'(부)
'이 무명은 나기도 하고 멸하기도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아니다.'
有一法定實性(유일법정실성) 是名無明不(시명무명부)? 佛言(불언) '不'(부)
'하나의 법으로 정해진 실상과 성품(자성)이 있어서, 이를 무명이라 부르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아니다.'
爾時德女復白佛言(이시덕녀부백불언) '若無明無內無外(약무명무내무외) 亦無內外(역무내외) 不從先世至今世(불종선세지금세) 今世至後世(금세지후세) 亦無眞實性者(역무진실성자) 云何從無明緣行(운하종무명연행) 乃至衆苦集(내지중고집)?
그때 덕녀가 부처님께 다시 여쭙기를, '만약에 무명이 안(내입처, 육근)에도 없고, 바깥(외입처, 육경)에도 없고, 안팎(12처)에도 없으며, 전생에서 금생으로 온 것도 아니고, 금생에서 내생으로 옮겨가는 것도 아니고, 진실한 성품도 없는 것이라면 어찌하여 무명으로 인하여 행이 인연되며, 나아가서는 온갖 苦集=고가 모이는 것입니까?
世尊(세존) 譬如有樹(비여유수) 若無根者(약무근자) 云何得生(운하득생) 莖節枝葉華果(경절지엽화과)?
세존이시여, 가령 나무에 뿌리가 없다면 어떻게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佛言(불언) 諸法相雖空(제법상수공) 凡夫無聞無智故(범부무문무지고) 而於中生種種煩惱(이어중생종종번뇌) 煩惱因緣作(번뇌인연작) 身口意業(신구의업) 業因緣作後身(업인연작후신) 身因緣受苦受樂(신인연수고수락)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법의 상이 비록 공하지만 범부는 들은 바도 없고 지혜도 없으므로 그 가운데서 갖가지 번뇌를 내고, 번뇌로 인연하여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으며, 업의 인연으로 후세의 몸을 짓고, 몸의 인연으로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으나,
是中無有實作煩惱(시중무유실작번뇌) 亦無身口意業(역무신구의업) 亦無有受苦樂者(역무유수고락자) 譬如幻師(비여환사) 幻作種種事(환작종종사)
이 가운데 실로 번뇌를 짓게 하는 것은 없으며, 또한 몸과 입과 뜻의 삼업을 짓게 하는 것도 없고,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는 자도 없나니, 마치 환술사가 갖가지 일을 환술로 나투는 것과 같으니라.
於汝意云何(어여의운하)? 是幻所作內有不(시환소작내유부)? 答言(답언) '不'(부)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환술로 만들어진 것이 안(내입처 6근)에 있는 것인가? 덕녀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外有不?'(외유부) 答言(답언) '不'(부) '內外有不?'(내외유부) 答言 '不'(부)
'밖(외입처 6경)에 있는 것인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안팎(12처)에 있는 것인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從先世至今世(종선세지금세) 今世至後世不(금세지후세부)?' 答言(답언) '不'(부)
'전생에서 금생으로 옮겨 온것인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금생에서 후생으로 옮겨 가는 것인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幻所作有生者滅者不(환소작유생자멸자부)?' 答言(답언) '不'(부)
'환술로 이루어진 것에 생과 멸이 있는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實有一法是幻所作不(시류일법시환소작부)?' 答言(답언) '不'(부)
'진실로 어떤 한 법이 있어 환술로 이루어졌다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대답하기를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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