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摠說如是我聞釋論第二卷第二
龍樹菩薩造 용수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4. 초품 중 바가바(婆伽婆)를 풀이함(大智度初品中婆伽婆釋論第四)-10
云何知濟(운하지제)? 知易入易度 無波浪惡虫處(지이입이도 무파랑악충처)
무엇이 쉽게 잘 건널 수 있는 곳을 안다는 것인가? 들어가기 쉬운 곳을 알고 건너기 쉬운 곳으로, 물살이 거칠지 않고 해로운 벌레가 없는 곳을 아는 것이니라.
比丘亦如是(비구역여시) 能至多聞 比丘所問法(능지다문 비구소문법)
비구도 그와 같아서 많이 아는 비구에게 가서 법을 물으면
說法者 知前人心利鈍(설법자 지전인심리둔) 煩惱輕重(번뇌경중)
令入好濟 安隱得度(영입호제 안은득도)
법을 연설하는 사람은 묻는 사람의 마음이 영리하고 둔함과 번뇌의 가볍고 무거움을 잘 알아서 건너기 좋은 곳으로 인도해서 편안히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云何知安隱處(운하지안은처)? 知所住處(지소주처)
無虎狼 師子 惡虫 毒獸(무호랑 사자 악충 독수)
무엇이 편안하고 안온한 곳을 안다는 것인가? 머물고 있는 곳에 호랑이나 사자, 해로운 벌레나 독한 짐승 따위가 없는 것을 아는 것이니,
比丘亦如是(비구역여시) 知四念處安隱(지사념처안은) 無煩惱 惡魔 毒獸(무번뇌 악마 독수)
比丘入此 則安隱無患(비구입차 즉안은무환)
비구도 그와 같아서 4념처를 알아 편안하며, 번뇌의 악마나 독한 짐승이 없음을 아는 것으로, 비구가 여기에 들면 안온하여 근심이 없느니라.
云何留乳(운하유유)? 犢母愛念犢子故與乳(독모애념독자고여유) 犢 송아지 독
무엇이 젖을 남겨둠을 안다는 것인가? 어미 소는 송아지를 사랑하기에 젖을 먹이나니,
以留殘乳故(이유잔유고) 犢母歡喜(독모환희) 則犢子不竭(즉독자부갈)
牛主及放牛人 日日有益(우주급방우인 일일유익)
(젖을 짜고 나서) 젖을 남겨 두면 어미 소가 좋아하고 송아지도 목마르는 일이 없으니, 결국 소 주인이나 소치는 사람도 날마다 이익이 있게 되는 것이니라.
比丘亦如是(비구역여시) 居士白衣 給施衣食(거사백의급시의식)
비구도 그와 같아서 거사(gṛhapati)나 속인(재가불자)이 의복과 음식을 공양하면
當知節量 不令罄竭(당지절량 불령경갈) 則檀越歡喜(즉단월환희)
信心不絕 受者無乏(신심부절 수자무핍)
罄 빌 경, 罄竭경갈=돈이나 물건 따위가 다 없어짐.
檀越단월= 절이나 스님에게 물건 따위를 봉양하는 일
절제하여 아껴 쓰고 분량=쓰는 양을 알아서, 시주의 재물이 다하지 않게 함으로써 檀越(dāna-pati)=보시하는 이를 기쁘게 하고 신심이 끊이지 않게 하며, 받는 이도 궁핍함이 없게 되느니라.
云何知養牛主(운하지양우주)? 諸大特牛 能守牛群故(제대특우 능수우군고)
應養護 不令羸瘦(응양호 불령이수) 羸瘦이수=파리하고 수척함
무엇이 소의 우두머리를 기르는 방법을 안다는 것인가? 모든 소중에 특별히 큰 소는 소 떼를 잘 보호하기 때문에 마땅히 잘 길러서 여위지 않게 하고,
飮以麻油 飾以瓔珞(음이마유 식이영락) 標以鐵角 摩刷(표이철각 마쇄)
讚譽稱等(찬예칭등)
麻油=삼씨기름을 마실 수 있게 하고, 영락=몸에 달개로 꾸며 주고, 무쇠를 덧씌워 표식을 해 주고, 솔로 쓸어 주고, 칭찬하는 말을 해주어야 하느니라.
比丘亦如是(비구역여시) 衆僧中 有威德大人(중승중 유위덕대인)
護益佛法 摧伏外道(호익불법 최복외도)
비구도 역시 마찬가지이니, 대중 가운데 위덕이 있는 大人=큰 사람은 불법을 보호해서 이익되게 하고, 외도를 굴복시켜
能令八衆 得種諸善根(능령팔중 득종제선근)
隨其所宜 恭敬供養等(수기소의 공경공양등)
8중(천룡팔부 대중)들로 하여금 선근을 얻게 하나니, 그가 원하는 바를 따라 공경 받고 공양 받게 하느니라.
(비구도 이와 같이, 대중 가운데 위덕이 있는 대인은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을 보호하여 외도들을 꺾어 굴복시키며, 능히 천룡팔부(天龍八部)로 하여금 반야바라밀이라는 혜명(慧命)을 심어 훌륭하게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이 걸림 없고 막힘없는 것인 줄 명백하게 이해하여(善根), 그들이 마땅히 공경(恭敬)하여 공양(供養)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라.)
八衆(팔중)=찰제리ㆍ거사ㆍ사문ㆍ바라문ㆍ사천왕ㆍ도리천ㆍ마라ㆍ범천
放牛人 聞此語已(방우인 문차어이) 如是思惟(여시사유)
소먹이는 사람들은 이러한 말씀을 듣고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我等所知 不過三四事(아등소지 불과삼사사) 放牛師輩(방우사배)
遠不過五六事(원불과오육사) 今聞此說 歎未曾有(금문차설 탄미증유)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은 서너 가지에 지나지 않았고, 우리들을 가르치는 이들조차 대 여섯 가지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제 이러한 말씀을 들으니 일찍이 없었던 일로 찬탄하지 않을 수 없구나!
若知此事 餘亦皆爾(약지차사 여역개이) 實是一切智人(실시일체지인)
無復疑也(무부의야)’
이러한 일조차 이렇게 잘 아신다면 나머지 일들 모두 그러할 것이니, 진실로 이 분은 일체지를 갖춘 분이시로다.’ 그리고는 두 번 다시 아무런 의심이 없게 되었느니라.
是經 此中應廣說(시경 차중응광설) 以是故 知有一切智人(이시고 지유일체지인)
이 경에서는 이에 대해 상세히 말씀하셨으니, 이것으로써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느니라.
問曰(문왈) 世閒不應有 一切智人(세간불응유 일체지인)
묻나니, 세상에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란 있을 수 없나니,
何以故(하이고) 無見一切智人者(무견일체지인자)
왜냐하면 일체지를 갖춘 사람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세간에 일체지인이 계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나니, 왜냐하면 일체지인을 봤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答曰(단왈) 不爾(불이) 不見有二種(불견유이종)
不可以不見故 便言無(불가이불견고 편언무)
답하나니, 그렇지 않다. 보지 못하는 것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보지 못했다 해서 쉽게 말해서 없다고 할 수는 없느니라,
一者 事實有 以因緣覆故不見(일자 사실유 이인연복고불견)
첫째는 실제로 있으나 인연에 가리어진 까닭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첫째 실제로 분명히 있으나 인연에 업(業)의 장애가 가리게 된 까닭에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譬如人姓族初(비여인성족초) 及雪山斤兩(급설산근양)
恒河邊沙數 有而不可知(항하변사수 유이불가지) 斤 도끼 근, 밝게 살필 근,
姓族성족=한 조상에서 시작된 성과 본이 같은 일가
성바지=어떤 성을 가진 사람
비유하건대 사람들의 성바지의 시초나 설산(히말라야 산)의 무게나 항하의 모래 수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것들은 분명히 있으나 헤아려 알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二者 實無 無故不見(이자 실무 무고불견)
둘째는 실제로 없는 것이니, 없기 때문에 볼 수 없는 것으로,
譬如第二頭 第三手(비여제이두 제삼수) 無因緣覆而不見(무인연복이불견)
마치 두 번째의 머리와 세 번째의 손과 같은 것으로, 이러한 것들은 가리어진 인연은 없으나 볼 수가 없다.
(인연에 업(業)의 장애가 없어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如是一切智人(여시일체지인) 因緣覆故汝不見(인연복고여불견)
非無一切智人(비무일체지인)
이와 마찬가지로 그대는 일체지를 갖춘 사람을 인연에 가리운 까닭에 보지 못할 뿐,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니라.
何等是覆因緣(하등시복인연)? 未得四信 心著惡邪(미득사신 심착악사)
汝以是因緣覆故(여이시인연복고) 不見一切智人(불견일체지인)
무엇이 가리어진 인연인가? 네 가지 믿음=四信을 얻지 못한 채 마음이 삿된 것에 집착하는 것이니, 그대들은 이 인연의 가리움 때문에 일체지를 갖춘 사람을 보지 못하느니라.
사신(四信) : 네가지 신심(信心)으로 근본(진여)을 믿는 것, 부처에게 한량없는 공덕이 있음을 믿는 것, 법의 큰이익이 있는 것, 사문이 바르게 수행하여 자리이타 할 것을 믿는 것.
일념신해(一念信解)=부처님의 수명이 무량하다는 것을 듣고 한 생각만이라도 믿음을 가지는 것.
약해언취(略解言趣)=영원한 부처님 수명을 듣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
광위인설(廣爲人說)=다시 널리 듣고, 널리 알아서, 남에게 널리 말해 주고, 널리 공양하면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게 되는 것.
심신관성(深信觀成)=깊이 믿고 스스로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살펴볼 수 있게 되어 불도(佛道)를 이루는 것
또는 신근본(信根本), 신불(信佛), 신법(信法), 신승(信僧)
問曰(문왈) 所知處無量故(소지청무량고) 無一切智人(무일체지인)
묻나니,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諸法無量無邊(제법무량무변) 多人和合 尚不能知(다인화홥 상불능지)
何況一人(하황일인)
諸法=모든 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어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알고자 하여도 다 알 수 없거늘 하물며 어찌 한 사람이 다 알겠습니까?
以是故 無一切智人(이시고 무일체지인)
그러므로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란 없는 것입니다.
答曰(답왈) 如諸法無量(여제법무량) 智慧亦無量 無數無邊(지혜역무량 무수무변)
답하나니, 마치 제법이 끝이 없고 한량이 없듯이 지혜 역시 한량이 없고 셀 수도 없고 끝이 없으니,
如函大蓋亦大 函小蓋亦小(여함대개역대 함소개역소) 函 함 함, 갑옷 함
마치 함(상자)이 크면 뚜껑도 크고, 함(상자)이 작으면 뚜껑도 작은 것과 같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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