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時菩薩捨苦行處(이시보살사고행처) 到菩提樹下(도보리수하) 坐金剛處(좌금강처)

그리고 보살은 고행하던 곳을 떠나 보리수 아래에 이르러 금강의 자리=金剛處에 앉으셨다. 

(고행을 하던 곳을 버리고 보리수(菩提樹)아래 앉으셔서 금강삼매(金剛三昧)의 처소(處所)로 삼으셨습니다.)

 

*보리수(菩提樹)= bodhidruma, bodhivṛkṣa. 일본이 원산인 ‘뜰보리수’와, 우리나라가 원산인 재래종 보리나무 독일 등에서 ‘사랑의 나무’로 사랑 받는, 30미터도 넘게 자라는 보리수부처님께 그늘을 제공한 뽕나무과의 보리수를 포함해서 4 종류가 있다. 인도의 보리수는 종자가 작고 널리 퍼지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인도에서는 불교신자뿐만 아니라 힌두교도들도 신성시하여, 지나다가 이 나무가 있는 것을 보면, 신을 벗고 그 주위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5번 돈 다음 그곳을 떠나는 풍습이 있다 한다. 우리나라의 재래종 보리나무는 봄에 향기로운 황백색 꽃을 피운 후 맺은 열매는, 여름 내내 흰빛이 감도는 푸르면서도 노란 색깔이다. 이때 소복한 열매가 마치 보리알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보리나무다. 쭉정이 같던 이 열매가 처서를 지나면 서서히 살이 붙기 시작하고, 서리가 내리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마침내 검붉고 통통한 먹음직스런 열매가 된다. 노루 같은 산짐승들이나 새들에겐 귀중한 먹이 감다.
일본이 원산인 ‘뜰보리수나무’는 재래종 보리수처럼 가시가 발달하지 않고 나무 모양도 덤불로 자라지 않고 가운데 큰 기둥을 중심으로 자란다. 오래 자라도 작은 키에 머문다. 재래종 보리나무와 달리 초여름에 열매가 익으며, 열매의 크기도 재래종의 두 배 이상이다. 척박한 땅이나 화분에도 잘 자라고 열매가 잘 열리므로 요즘 정원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금강의 자리=金剛處, vajrāsana. ‘견고하고 깨어지지 않는 금강(vajra)과 같은 자리’라는 의미.

 

魔王將十八億萬衆(마왕장십팔억만중) 來壞菩薩(내괴보살)

마왕(Māraḥ, Mārapāpīpān)이 18억만의 무리를 거느리고 와서 보살을 해치려 하였지만, 

(마왕(魔王)이 18억만의 무리를 거느리고 와서는 보살의 금강유정(金剛喩定)을 무너뜨리려 하였으나,)

 

菩薩以智慧功德力故(보살이지혜공덕력고) 降魔衆已(항마중이)

卽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즉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보살은 지혜와 공덕의 힘으로 마군들을 항복시키고는 즉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무상정등각)를 얻으셨습니다.

 

*阿耨多羅三藐三菩提=아누따라삼약삼보디(anuttara-samyak-sambodhi)를 음사한 것으로 ‘위없는 올바르고 두루 한 깨달음, 또는 지혜’를 뜻한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지혜를 이르는 말이며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이라고도 한다. 원시불교에서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 불도수행의 궁극의 목적인 깨달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무상정변지(無上正遍智),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으로 한역되며, 빠알리 원어(anuttara sammasambodhid)도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이라 번역된다.
한문의 음사표기는 아누다라삼막삼보제(阿耨多羅三藐三菩提)이지만, 속화된 발음의 변화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읽는다. 부처님의 완전한 깨달음을 가리킨다.


是時三千大千世界(시시삼천대천세계) 主梵天王名式棄(주범천왕명식기)

이 때에 삼천대천세계의 주인이며 식기(시기, Sikhi)라 불리는 범천왕(Brahma sahāpati)을 비롯하여

 

*三千大千世界(삼천대천세계)=범어 tri-sāhasra-mahāsāhasra loka-dhātuḥ. 소천, 중천, 대천의 세 종류 천세계가 이루어진 세계. 수미산을 중심으로 해, 달, 사대주(四大洲), 육욕천(六欲天), 범천(梵天)을 합하여 한 세계라 하고, 이것의 천 배를 소천(小千)세계, 또 이것의 천 배를 중천(中千)세계, 다시 이것의 천 배를 대천세계라 한다. 고대 인도의 세계관에 의하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사대주가 있고, 다시 그 주위에 아홉 개의 산과 여덟 개의 물이 있는데, 이를 하나의 소세계(小世界)라고 한다. 그리고 이 하나의 소세계가 천 개 모이면 소천세계(小千世界)가 된다. 다시 이 소천세계가 천 개 모여 중천세계(中千世界)가 되며, 이 중천세계가 천 개 모여 하나의 대천세계(大千世界)를 이루는 것이다. 혹은 천 개의 해․천 개의 달․천 개의 염부제․천 개의 구타니(衢陀尼)․천 개의 울달라월(鬱怛羅越)․천 개의 불바제(弗婆提)․천 개의 수미산․천 개의 사천왕천․천 개의 32천․천 개의 야마천․천 개의 도솔타천․천 개의 화자재천․천 개의 타화자재천․천 개의 범세천․천 개의 대범천을 소천세계라 하고 주리(周利)라고도 한다.

 

*主梵天王名式棄(주범천왕명식기)= 불교에서 브라흐마를 부르는 명칭. 범천(梵天), 범천왕(梵天王), 청정(淸靜), 적정(寂靜) 등으로 기록한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자 맨 먼저 찾아와 불법에 귀의했으며, 이 깨달음을 중생들이 과연 이해 하겠냐는 고민에 며칠 동안 이대로 조용히 홀로 열반에 이를까 아니면 자신의 깨달음을 전파해 중생들을 구원할까 고민하던 석가모니를 설득해 불교를 세우게 했는데 이를 범천권청(梵天勸請)이라 한다. 이후 범천이라는 이름을 얻어 불교의 수호신 중 하나가 된다. 그 후로 인드라를 비롯해 아수라 등 많은 신들이 불법에 귀의하게 된다. 다만 남방 빨리어 문헌에는 조금 기록이 다른데, 사함빠띠라는 범천이 석가모니를 두 차례 설득했다고 나온다. 이외에 남방불전 문헌에는 여러 다른 범천들이 등장하여 유일신적 면모보다는 천인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

 

及色界諸天等(급색계제천등) 釋提桓因及欲界諸天等(석제환인급욕계제천등)

색계(rūpa-dhātu)의 모든 신들(Devāḥ)과 석제환인(Śakradevendra)과 욕계(kāma-dhātu)의 여러 하늘들과 

 

*색계(色界, rūpa-dhātu.) 색계(色界). 욕계에서의 본능적 욕망을 여의고 오직 순수한 물질로만 이루어진 생존계.

색(色, rūpa)은 물질을 뜻하는데, 불교에서 물질은 변괴성(變壞性)과 대애성(對礙性)을 가진 법, 즉 변하고 허물어지는 성질[變壞性]과 공간을 점유하고 있을 때 동일 유형의 다른 사물이 그 공간을 점유하는 것을 장애하는 성질[對礙性]을 가진 사물이라고 정의된다. 대애성은 질애성(質礙性)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문자 그대로의 뜻으로는 색계는 물질[色]로 이루어진 세계를 뜻한다. 그런데, 3계 가운데 욕계도 물질[色]로 이루어진 세계인데, 이런 점에서 색계와 욕계를 구분할 경우 색계는 욕계의 물질보다 더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 즉 기세간(器世間)과 이러한 정묘한 물질로 이루어진 소의신을 가지고서 이 세계에서 거주하고 있는 유정들을 통칭한다.

*석제환인(釋帝桓因, Śakradevendra) 6욕천(欲天) 가운데 두 번째 천인 도리천(忉利天), 곧 삼십삼천의 주인이다. 수미산 꼭대기에 거주하며 그가 거주하는 성을 선견성(善見城)이라고 한다. 

*욕계(欲界, kāma-dhātu. 성욕․식욕․수면욕 등 본능적 욕망이 지배하는 생존계. 

 

*3계
욕계(欲界)의 천상에는 6천이 있고, 삼계 가운데 가장 아래에 있으며 성욕ㆍ식욕ㆍ수면욕 등의 욕망을 가진 중생[유정(有情)]들이 사는 곳이다. 6도 윤회 가운데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아수라(阿修羅)ㆍ인간(人間) 등 5가지가 사는 곳이 전형적인 욕계이고, 그 위에 천상이 있어 이를 육욕천(六欲天)이라 한다. 
육욕천은 사왕천(四王天)ㆍ도리천(忉利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등의 여섯 천상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비록 천상이라고 하지만 욕심이 지배하는 곳이라서 욕천(欲天)이라고 한다. 
색계(色界) 18천이 있으며, 그곳은 식욕과 음욕 등 모든 욕심을 떠났으며, 물질이 청정하고 훌륭하게 자리 잡힌 세계이다. 남녀의 구별이 없으며, 식욕이 없으니 음식도 필요 없고, 그에 따라 배설된 분뇨도 있을 리 만무하다. 바로 욕심이 없는 형상의 세계인 것이다. 여기에 사는 생명들은 어디에도 기울어지지 않는 평정한 무심으로 마음이 통일돼 있기는 하지만, 물형은 있어서 아직 형상의 속박으로부터는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이다. 그래서 색계라 한다. 
무색계,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 이렇게 4천이 있다. 
욕계 6천, 색계 18천, 무색계 4천을 합하면 28천인데, 그 중 욕계 6천을 제외한 색계 18천과 무색계 4천, 22천이 선정(禪定)의 세계라는 것이다. -아미산

 

幷四天王皆詣佛所(병사천왕개예불소) 勸請世尊初轉法輪(권청세존초전법륜)

사천왕(Catvāra-lokapālā)이 모두 부처님을 찾아왔다. 그리고는 세존(Bhagavat)께 최초의 설법=初轉法를 굴려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사천왕(四天王)=세계의 중심에 존재하는 수미산의 네 방위를 수호하는 천부의 존재. 사대천왕(四大天王), 호세사천왕(護世四天王)이라고도 부른다. 수미산 중복(中腹)에 있는 사왕천(四王天)의 주인으로 제석천을 떠받들고 불법의 수호를 염원해 불법에 귀의하는 이들을 지켜주는 호법신이다. 
동쪽: 비파를 들고 있는 지국천왕
서쪽: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는 광목천왕
남쪽: 칼을 들고 있는 증장천왕
북쪽: 보탑을 들고 있는 다문천왕

*세존(世尊)=Bhagavat. 여래 10호 가운데 하나로 부처님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그 뜻은 ‘지극한 복을 지니시는 분,’ ‘세상에서 존경받아 마땅하신 분’ 등의 의미가 있다. 어원적으로 ‘행복(bhaga)’을 ‘지니시는 분(vat)’이 된다. 바가바(婆伽婆)는 음역어이다.

*부처님의 십대명호(十大名號)=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

*初轉法輪(초전법륜)=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바라나시(Varanasi, 현재의 베나레스) 근처의 이시빠따나(Isipatana, 仙人住處)에 있는 녹야원(鹿野苑, Migadaya, 현재 지명은 Sarnath)으로 가서 예전에 함께 수행했던 다섯 수행자들을 만나 최초로 행한 설법을 했다. 최초로 법의 바퀴[법륜]를 굴렸다는 말이다.

 

亦是菩薩念本所願(역시보살염본소원) 及大慈大悲故(급대자대지고) 受請說法(수청설법)

이는 보살께서 마음 깊이 원하시던 근본 서원이기도 하고, 또한 대자대비하신 까닭에 그들의 청을 받아들여 법을 설하셨으니,

 

*大慈大悲故(대자대지고)= 중생을 한없이 사랑하여 항상 걱정근심 벗어난 편안함으로 즐거운 일을 구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보탬이 되고자 생각하는=大慈와 중생이 오도(五道)를 오가며 여러 가지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에 대해 한없이 가엾고 안쓰럽게 생각하는=大悲의 마음을 지니신 까닭에 그 청을 받아들여 참된 가르침(法)을 말씀하셨습니다.
 

諸法甚深者般若波羅蜜(제법심심자반야바라밀)

是以是故佛說(시이시고불설) 摩訶般若波羅蜜經(마하반야바라밀경)

모든 법=諸法 가운데 심히 깊은 것이 반야바라밀(prajñā-pāramitā)이니, 이 까닭에 부처님께서 '마하반야바라밀경'을 말씀하신 것으로,

 

*제법(諸法)에 2()이 있어서첫째는 부처님의 모든 참된 가르침이요둘째는 색온(色蘊)을 비롯한 12()과 18()를 뜻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둘째를 말합니다.

*般若波羅蜜(반야바라밀)=반야(prajñā)는 지혜를, 바라밀(pāramitā)은 완성된 상태를 가리킨다. 반야바라밀은 대승보살의 실천도인 6바라밀의 하나이자 다른 5바라밀을 이끈다고 한다. 

*바라밀다(波羅蜜多)의 원래(原來)의 뜻은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到無極), 사구경(事究竟)으로 번역할 수 있으니,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 또는 '깨달음의 세계로 간다'는 의미(意味)를 가지고 있으며 그 뜻은 '이 사바세계에서 저 부처님의 세계로 가는 길'을 의미 한데, 이는 '거짓된 나'로부터 '참된 나'를 찾아가는 길(道)이나 노정(路程)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사바 세계에서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로 가기 위한 방법(方法)을 말합니다.

*제법(諸法)의 분류(分類)
인생(人生)과 우주(宇宙)의 모든 것을 일체제법(一切諸法)이라 합니다. 일체제법(一切諸法)은 인연생멸(因然生滅)에 따른 유위법(有爲法)과 인연생멸(因然生滅)을 여읜 무위법(無爲法)으로 크게 대별(大別)합니다. 
유위(有爲)란 조작(造作)의 뜻이니, 타(他)의 인연(因緣)으로 일어나는 것이요, 무위(無爲)는 타(他)에 의지(依支)하여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생멸변천(生滅變遷)이 없고, 상주실체(常住實體)하는 것입니다. 
일체제법(一切諸法)은 오위(五位) 칠십오법(七十五法)으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유위법(有爲法)에 일흔 두(七十二) 가지가 있고, 무위법(無爲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오위(五位)는 일체의 모든 법(一切諸法)을 색법(色法), 심법(心法, 心王法), 심소유법(心所有法),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무위법(無爲法)의 다섯 가지로 분류(分類)한 것입니다.
유위법(有爲法, 七十二)은 상대적(相對的)이고, 유한적(有限的)인 법(法)을 말합니다. 이를 분류(分類)하면 색법(色法), 심왕법(心王法, 心法), 심소유법(心所有法),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의 네 가지로 나누어 집니다. 
색법(色法, 色蘊, 十一)은 오근(五根), 오경(五境), 무표색(無表色)입니다. 오근(五根)에는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이 있습니다. 오경(五境)에는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에 하나를 더하여 무표색(無表色)이 있습니다.
심왕법(心王法, 六) 심법(心法)의 주체(主體)로서 모든 심소(心所)를 통괄(統括)하므로 심왕(心王)이라고 합니다.

육식(六識)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심소유법(心所有法, 四十六) 심소법(心所法)은 심소유법(心所有法)의 준말이며, 심왕(心王)에 종속(從屬)하여 일으키는 마음 작용(作用)이라는 뜻으로, 대상(對象)의 전체(全體)를 주체적(主體的)으로 인식(認識)하는 심왕(心王)에 대하여, 부수적(附隨的)으로 일어나는 대상을 구체적(具體的)으로 인식(認識)하는 마음 작용(作用)입니다.
수온(受蘊)은 수(受)의 심소(心所), 상온(想蘊)은 상(想)의 심소(心所)이니, 이 둘은 그 작용(作用)이 현저(顯著)하여 번뇌(煩惱)의 직접적(直接的)인 동기(動機)로 특히 경계(警戒)하여야 합니다.

심소유법(心所有法)에는 다음과 같은 마흔 여섯 가지(四十六)가 있습니다.
① 대지법(大地法, 十) 수(受), 상(想), 사(思), 촉(觸), 욕(欲), 혜(慧), 염(念), 작의(作意), 의욕(意慾), 승해(勝解, 分明한 解析), 삼마지(三摩地)가 이에 해당됩니다.  
② 대선지법(大善地法, 十) 오직 선(善)한 마음의 성품(性品)뿐으로, 선(善)한 마음의 근본(根本)이 됩니다. 신(信), 근(勤), 참(慙, 자신에게 부끄러워하는 것), 괴(愧, 타인에게 부끄러워하는 것), 사(捨), 무탐(無貪), 무진(無瞋), 불해(不害), 경안(輕安), 불방일(不放逸)이 이에 해당됩니다.
③ 대번뇌지법(大煩惱地法, 六) 일체번뇌(一切煩惱)는 대번뇌지법(大煩惱地法)에 근거(根據)해서 이루어 집니다. 무명(無明), 방일(放逸) 방종(放縱), 해태(懈怠, 게으름), 불신(不信), 혼침(惛沈, 졸음), 도거(掉擧, 分別是非)가 이에 해당됩니다.
④ 대불선지법(大不善地法, 二) 나쁜 행동(行動)의 근거(根據)가 됩니다. 무참(無慙), 무괴(無愧)가 이에 해당되니, 파계무참(破戒無慙)한 일에도 부끄러움도 가책(呵責)도 안 받는 것입니다.
⑤ 소번뇌지법(小煩惱地法, 十) 대번뇌지법(大煩惱地法)보다 정도(程度)가 약(弱)한 것입니다. 이에는 분(忿, 憤怒), 복(覆, 숨김), 간(慳, 인색), 질(嫉, 질투), 뇌(惱, 괴로움), 해(害), 한(恨), 첨(諂, 아첨), 광(誑, 속임), 교(憍, 교만)가 해당됩니다.
⑥ 부정지법(不定地法, 八) 악작(惡作, 나쁜 짓), 수면(睡眠), 심(尋, 거칠고 얕은 작용), 사(伺, 세밀하고 깊은 작용), 탐(貪), 진(瞋), 만(慢), 의(疑)가 해당됩니다. 이선정(二禪定)에 들어가야 심사(尋伺)가 끊어진다고 합니다.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十四), 비심비물(非心非物)의 존재(存在)로서, 색(色), 심(心), 심소(心所)의 삼법(三法)을 떠난 법(法)입니다. 득(得, 성취), 비득(非得, 불성취), 명근(命根, 壽命), 중동분(衆同分, 同類), 생(生), 주(住), 이(異), 멸(滅), 무상정(無想定), 무상과(無想果), 멸진정(滅盡定), 명(名), 구(句), 문(文)이 이에 해당(該當)합니다.
* 표색(表色)=몸(身)과 입(口), 두 가지의 업(二業)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의 업(業)은 표시(表示)할 수 있다고 하여, 표색(表色) 또는 표업(表業)이라고 합니다.
*무표색(無表色)=계를 받으면(受戒), 인간(人間)의 안목(眼目)에는 보이지 않지만, 몸이나 마음에 훈기(薰氣)가 생기는데, 그것을 계체(戒體)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겉으로 표시(表示)할 수가 없지만, 하나의 능력(能力)있는 에너지로 존재(存在)하는 것이 무표색(無表色)입니다.

 

復次有人疑佛不得一切智(부차유인의불 불득일체지) 所以者何(소이자하)?

또한 어떤 사람은 의심하여 말하기를 '부처님은 일체지( sarvajña)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체지(一切智)= 일체를 아는 자’라는 뜻으로 부처님을 달리 부르는 말. 불교나 쟈이나교에 있어서 sarvajña는 부처님(Buddha)의 동의어 내지는 그 대응어로 쓰이고 있으며, 나아가 인도의 철학과 종교에서는 쉬바신이나 비쉬뉴신과 같은 최고신의 신성이나 특징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한편, 『대지도론』 일체지를 정의해 “12입(入)을 알기 때문에 일체지라 부른다”고 한다.

 

諸法無量無數(제법무량무수) 云何一人能知一切法(운하일인능지일체법)?

모든 법은 한량이 없고 무량 무수하니, 어떻게 한 사람이 능히 일체 제법을 다 알 수 있겠는가?' 하나 

 

佛住般若波羅蜜(불주반야바라밀) 實相淸淨如虛空(실상청정여허공)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에 (그 현상과 작용을 통해) 마치 허공과도 같이 청정한 (제법) 실상의 (중도에) 머무시며,

 

無量無數法中(무량무수법중) 自發誠言(자발성언) 我是一切智人(아시일체지인)

무량무수의 법 가운데 스스로 참되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일체지인으로서 

 

欲斷一切衆生疑(욕단일체중생의) 以是故說(이시고설) 摩訶般若波羅蜜經(마하반야바라밀경)

일체 중생의 의심을 끊어 주려 하노라'고 하시며, 이런 까닭에 '마하반야바라밀경'을 설하셨습니다.

 

復次有衆生應得度者(부차유중생응득도자) 以佛大功德智慧無量(이불대공덕지혜무량)

또한 어떤 중생은 응당 제도를 받고자 하나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하고자 하나), 부처님의 공덕과 지혜가 한량이 없어서 

 

難知難解故(난지난해고) 爲惡師所惑(위악사소혹) 心沒邪法不入正道(심몰사법불입정도)

알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에, 삿된 스승에게 현혹되어 삿된 가르침=邪法에 마음이 빠져서 바른 길에 들지 못하니,

(삿된 견해에 휩쓸리어서, 반야바라밀을 얻지 못하여 막힘없이 실상을 꿰뚫어보지 못하게 되어 바른 길()에 들어서지 못하나니)

 

爲是輩人起大慈心(위시배인기대자심) 以大悲手授之(이대비수수지) 令入佛道(영입불도)

이러한 무리들을 위하여, 크게 인자한 마음을 일으키시고, 크게 가엾이 여기시는 손길을 뻗어 그들을 불도에 들게 하십니다.

(중생을 한없이 사랑하여 항상 걱정근심 벗어난 편안함으로 즐거운 일을 구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보탬이 되고자 생각하는=大慈와 중생이 오도(五道)를 오가며 여러 가지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에 대해 한없이 가엾고 안쓰럽게 생각하는=大悲의 마음으로, 후세의 실마리가 되는 업(業)을 짓게 하는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진 ‘나’라는 모습과 후세의 실마리가 되는 업(業)을 짓게 하는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진 모습을 ‘내 것’이라고 하는 마음의 그 어딘가에 무언가 정(定)해진 실상(實相)이 있다고 생각하는 삿된 견해로 아끼게 되는 중생의 간탐을 뽑아내주시어 불도(佛道)에 대해 마음이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게 되어 막힘이 없이 훤히 꿰뚫어볼 수 있게 하시려는 까닭에, 스스로 으뜸가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공덕을 드러내어 크나큰 신통의 힘으로 삼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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