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卷第四十六
三十三, 佛不思議法品
[품의 명목을 설명하면; 이 품이 여래의 신(身)·구(口)·지(智) 3업에 의거해 명칭을 얻은 것이니, 어째서 불부사의라 이름 붙였는가? 정식(情識)의 상념이 능히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부사(不思)이고, 정식의 명칭이 능히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부사의(不思議)라고 말하는 것이다. 상념하는 마음을 사(思)라 하니 얻는 바가 있는 마음이기 때문이며, 언의명의(言義名議)는 세간의 정이고 명언의량(名言義量)은 망령되게 헤아리는 양(量)이니, 마음이 능히 미치지 못하므로 정(情)이 없어지고 식(識)이 소멸하면서 지용(智用)에 맡기기 때문이다. 여래의 지용은 식심의 망정과 사려로써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직 정이 없어지고 상념이 적멸해서 지혜가 나타나야 비로소 응함을 밝히니, 이는 방편의 삼매력을 닦아서 바야흐로 나타나는 것이다. 식(識)이 소멸하고 정(情)이 매(昧)하면서 바른 지혜가 현전하는 것을 이름하여 부사의라고 한다.
품의 온 뜻을 설명하면; 앞의 품에서 이미 보살의 주처(住處)와 섭생하는 주지(住持)의 의당함을 설했으므로 이 품에선 곧 능화(能化)의 지혜를 밝힌 것이니, 이 때문에 명칭이 불부사의인 것이다. 이는 정식(情識)으로 양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지혜의 자성이 두루 함에 맡겨서 하지 않으면서도 사물에 응하기 때문에 이 품이 온 것이다.
*법을 설하는 보살의 명호가 청련화장(靑蓮華藏)인 것은 이전 품의 보살은 법을 얻어 인(忍)을 성취해서 마음의 자재로움을 얻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그 호칭을 심왕(心王)이라 하는 것이며, 여기서는 근본지가 뚜렷이 밝아서 오염 없이 청정함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그 명칭이 청련화인 것이니, 근본지가 뚜렷이 밝아서 능히 차별지를 성취하는 것을 장(藏)이라 칭하는 것이다.-신화엄경]
*불불사의법이란 부처가 지닌 불가사의한 것이라는 뜻으로서 '탐현기'에서는 부처의 공덕은 말로 표현하거나 생각으로 알수없기 때문에 그가 지닌 공덕을 이렇게 표현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 품의 위치를 보면 앞의 '주처품'에서 보살이 도를 닦아 사람들을 구제함을 보여주었으므로 이 품과 아래의 두 품에서는 보살이 부처로 되어 지니게 되는 원만한 공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 품의 기본내용은 부처의 공덕을 수없이 열거한것인데 이러한 공덕에 대하여 소승교에 속하는 공덕과 대승의 시교나 종교 및 돈교에 속하는 것, 일승원교에 속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것과 도를 닦는데 의하여 얻는것으로 구분할 수도 있으나 결국 이 모든 공덕은 그가 본래부터 지닌 깨끗한 마음의 보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탐현기'에서는 깨끗한 마음을 금에, 그것이 나타내는 보람을 금으로 만든 노리개에 비유하고 있다. 금과 금으로 된 노리개 사이에는 그것들이 다같이 금이라는 측면도 있고 금이 노리개로 만들어짐으로써 그 보배로운 성질이 뚜렷이 드러난다는 측면도 있는데 깨끗한 마음과 그것이 나타내는 보람의 관계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수미산
佛不思議法品이란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드러내어 밝히는 품이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사람 사람들의 진여자성 안에 본래로 갖추고 있는 무한하며 온갖 미묘한 공덕을 밖으로 드러냈을 때 그것을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이라 한다. 부처님의 차별한 원인(佛因)과 차별한 불과(佛果)를 밝히면서 부처님의 미묘한 깨달음의 경지(妙覺)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내용으로 먼저 보살들이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던 것을 하나하나 질문하는 형식을 빌려 밝히고 靑蓮華藏보살이 그 질문에 대하여 자세히 설법한다.
실로 사람 사람이 본래로 갖춘 진여자성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능력과 공덕은 그야말로 萬行을 갖추고 萬德을 갖추었다. 그것을 흔히 ‘한 물건’이라고도 하고, ‘한마음’이라고도 하고, ‘차별 없는 참사람’이고도 하고, ‘참 나’라고도 하고, ‘법신 부처님’이라고도 하는 그 것이 갖추고 있는 공능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어서 ‘불가사의하다.’라고 한 것이다. 참으로 一法千名이다. 너무나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름으로도 다 표현되지 않는다.
1. 佛德의體用을總顯함 불덕의 체용을 총현함(부처님의 덕의 본체와 작용을 모두 나타내다)
(1) 諸菩薩衆의請法 제보살중의 청법
*諸菩薩의 疑問 제보살의 의문(보살들이 생각으로 열 가지 법을 청하다)
爾時大會中에 有諸菩薩이 作是念호대 諸佛國土가 云何不思議며 諸佛本願이 云何不思議며
이시대회중 유제보살 작시념 제불국토 운하부사의 제불본원 운하부사의
諸佛種性이 云何不思議며 諸佛出現이 云何不思議며 諸佛身이 云何不思議며
제불종성 운하부사의 제불출현 운하부사의 제불신 운하부사의
諸佛音聲이 云何不思議며 諸佛智慧가 云何不思議며 諸佛自在가 云何不思議며
제불음성 운하부사의 제불지혜 운하부사의 제불자재 운하부사의
諸佛無礙이 云何不思議며 諸佛解脫이 云何不思議오
제불무애 운하부사의 제불해탈 운하부사의
爾時 그 때 大會中에 회중의 有諸菩薩이 모든 보살들은 作是念호대 이렇게 생각했다.
諸佛國土가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 국토는 어째서 부사의하고
[國土(국토)=범어 ksetra. 토지·영역·생물이 거주하는 장소를 말하며, 刹多羅(찰다라) 혹은 단순히 刹(찰)이라고도 하고 나아가서는 漢譯(한역)의 「土」와 梵漢重複(범한중복)하여 刹土(찰토)라고도 한다.]
諸佛本願이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의 본원=본래의 소원은 어째서 부사의 하며,
[본원(本願)= 불과 보살이 因位(인위)에서 생기는 誓願(서원)을 말한다. 本弘誓願(본홍서원)을 약하여 本誓(본서) · 宿願(숙원)이라고도 한다. 그 원하는 바가 크다는 뜻에서 弘誓(홍서)라고도 한다. 또 諸佛과 보살의 고유한 願을 別願(별원)이라 일컫는다. 이에 대해서 四弘誓願(사홍서원)은 함께 가지는 總願(총원)이다.]
諸佛種性이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의 종성은 어째서 부사의하고
[종성(種性) 범어 gotra, 種姓이라고도 쓴다. *사람이 본래 지니고 있는 성질 *원래 가계(家系) ‧집안‧혈통의 뜻 *법상교학(法相教学)에서는 인간의 상태를 성문종성(声聞種姓) ‧독각종성(独覚種姓) ‧보살종성(菩薩種姓) ‧부정종성(不定種姓) ‧무성(無姓)의 오종성(五種姓)으로 분류하고, 깨달음의 가능성이 없는 자(무성(無姓))를 인정한다 聲聞·緣覺·菩薩 등의 三乘이 각각의 깨달음을 開得하는 種이 되는 본래적 素性(소성)·素質(소질)을 말한다. 여기에는 선천적으로 갖추어 가지고 있는 경우와 후천적인 修行에 의해서 얻는 2종의 種性이 있다. 전자는 本性住種性(性種性), 후자는 習所性種性(習種性).]
諸佛出現이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의 출현은 어째서 부사의한 것이며,
諸佛身이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의 몸은 어째서 부사의하고
諸佛音聲이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의 음성은 어째서 부사의하며,
諸佛智慧가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의 지혜는 어째서 부사의하고
諸佛自在가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의 자유 자재는 어째서 부사의한 것이며,
[自在= 마음대로 무엇이나 자유롭지 않은 것이 없고 장애될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 불 · 보살이 갖춘 功德의 하나로써, 그래서 佛을 自在人이라고 한다]
諸佛無礙이 云何 不思議며 모든 부처님의 무애=걸림이 없음은 어째서 부사의하고
[무애(無礙)=觸感(촉감), 또는 걸림이 없는 것. 無關(무관)· 無碍(무애) 또는 無障礙(무장애) · 無罣礙(무가애) · 無所罣礙(무소가애)라고도 하며, 無礙(무애)에는 心無礙(심무애) · 色無礙(색무애)· 解無礙(해무애) · 辯無礙(변무애) 등의 구별이 있다.]
諸佛解脫이 云何 不思議오 모든 부처님의 해탈은 어째서 부사의한 것인가?'
[보살들이 생각으로 10가지 법을 청하고 부처님께서 가피하시고 청련화장보살이 증득한 법을 연화장보살에게 설법하는데, 모든 부처님에게는 무량무수의 淸演妙住(청정묘주)가 있음을 설법 한다.
부처님의 三業神德(삼업신덕)이 광대자재함으로 妙覺(묘각)의 果德(과덕)과 그 體用(체용)이 불가사의함을 설한다.
청연화보살이 부처님의 부사의 하고 무량무수한 청정묘주가 있음을 十門分別(십문분별)에 의하여 32종 果德(과덕)의 법임을 설법하는데, 앞에서는 보살의 住處(주처)와 攝生住持(섭생주지)의 사실을 밝혔는데, 여기서부터는 能化(능화)의 智를 밝히고, 법주 靑蓮華藏(청연화장)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을 묘사했다.
그래서 청련화는 眞智(진지)이고, 연화장은 隨俗智(수속지)가 된다. 보살들이 부처님의 부사의에 대해 생각하기를 제불의 국토, 본원, 종성, 출현, 불신, 음성, 지혜, 자재, 무애, 해탈 등 부사의 함을 헤아릴 수 없음을 청련화보살이 부처님 위신력으로 연화장보살에 십무량주를 설하고 그에 따라 낱낱이 32종의 인다라망중에 320종의 부사의 법문을 설한다.
32종을 각각 10씩 연설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①十無量住(십무량주) ②十種法(십종법) ③十種念念出生智(십종념념출생지) ④十種不失時(십종불실시)
⑤十種不思議境界(십종부사의경계) ⑥十種出生智(십종출생지) ⑦十種普入法(십종보입법)
⑧十種廣大法(십종광대법) ⑨十種淸淨法(십종청정법) ⑩十種究竟法(십종구경법) ⑪十種佛事(십종불사)
⑫十種無盡行(십종무진행) ⑬十種常法(십종상법) ⑭十種無盡法(십종무진법) ⑮十種種種法(십종종종법)
⑯十種最勝法(십종최승법) ⑰十種無障碍法(십종무장애법) ⑱十種無上莊嚴(십종무상장엄)
⑲十種自在法(십종자재법) ⑳十種圓滿佛法(십종원만불법)
㉑十種善巧方便(십종선교방편)의 자재함을 섭법 한다.- 월간해인]
(2) 世尊의 加被
*靑蓮華藏菩薩을 加持하심 세존이 청연화장 보살에게 가피를 내리심
爾時世尊이 知諸菩薩心之所念하시고 則以神力加持하사대
이시세존 지제보살심지소념 즉이신력가지
智慧攝受하며 光明照耀하며 威勢充滿하사 令靑蓮華藏菩薩로 住佛無畏하며
지혜섭수 광명조요 위세충만 영청련화장보살 주불무외
入佛法界하며 獲佛威德하며 神通自在하며 得佛無礙하며 廣大觀察하며
입불법계 획불위덕 신통자재 득불무애 광대관찰
知一切佛種性次第하며 住不可說佛法方便케하시니라
지일체불종성차제 주불가설불법방편
爾時 世尊이 이 때 세존께서 知 諸菩薩 心之所念하시고 보살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則以神力 加持하사대 곧 신력으로 가지하시어 智慧 攝受하며 지혜로 섭수하시고
[加持(가지)=加被(가피) 불 · 보살이 慈悲(자비)의 마음으로 有情(유정, 衆生)을 위해 일종의 힘을 더하는 것. 加備(가비) · 加威(가위) · 加(가)라고도 하고, 불 · 보살의 加被(가피)하는 힘을 加被力(가피력) · 加威力(가위력)이라고 한다. 加被를 顯加(현가)와 冥加(명가)의 二加로 나누며, 顯加(현가)는 눈으로 보이는 加被(가피)니 예컨대 佛陀(불타)가 보살에 加被해서 說法할 때에 身 · 語 · 意의 三業을 가지고 하는 예이고, 冥加(명가)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加被로 意業만으로 하는 예이다. 冥加는 또 冥護(명호) · 冥祐(명우)라고도 하며, 자기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神佛(신불)의 加護(불·보살의 威神力으로 중생을 보호하는 일)를 받는 경우이기도 하다.]
光明 照耀하며 광명 비추시기를 照 비출 조, 耀 빛날 요
威勢 充滿하사 위세(위엄)가 가득하게 하시어
威勢위세=1. 맹렬하거나 위엄이 있는 기세 2. 다른 사람을 통솔하거나 이끄는 힘이나 기세
令 靑蓮華藏 菩薩로 청련화장 보살로 하여금 住 佛無畏하며 부처님의 무외에 머물고
入 佛法界하며 부처님의 법계에 들어가 獲 佛威德하며 부처님의 위덕을 얻고
神通 自在하며 신통이 자재하며 得 佛無礙하며 부처님의 무애를 얻어
廣大 觀察하며 광대히 관찰하여 知 一切佛種性 次第하며 모든 부처의 종성을 차례로 알게하여서
住 不可說 佛法 方便케하시니라 불가설한 불법의 방편에 머물게 하셨다.
어떤 불사든지 불사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불보살들의 가피와 천룡팔부의 가호를 청한다. 부처님의 궁극의 경지, 즉 妙覺의 경지가 불가사의함을 드러내려면 그 법을 설하기 전에는 반드시 세존의 가피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세존께서 보살들의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곧 법을 설하게 될 靑蓮華藏보살에게 신통력으로 가피하셨다.
三, 靑蓮華菩薩의 法. 청련화보살이 증득한 법
*靑蓮華藏菩薩이 法界에 通達하여 법을 설함
爾時에 靑蓮華藏菩薩이 則能通達無礙法界하며 則能安住離障深行하며 則能成滿普賢大願하며
이시 청련화장보살 즉능통달무애법계 즉능안주이장심행 즉능성만보현대원
則能知見一切佛法하며 以大悲心으로 觀察衆生하야 欲令淸淨하며 精勤修習하야 無有厭怠하며
즉능지견일체불법 이대비심 관찰중생 욕령청정 정근수습 무유염태
受行一切 諸菩薩法하며 於一念中에 出生佛智하며 解了一切無盡智門하며 總持辯才가 皆悉具足하시니라
수행일체 제보살법 어일념중 출생불지 해료일체무진지문 총지변재 개실구족
爾時에 靑蓮華藏 菩薩이 그 때 청련화장보살은
則能 通達 無礙法界하며 곧 능히 거침없이 법계에 통달하고
則能 安住 離障 深行하며 장애를 벗어난 깊은 행에 안주하여
則能 成滿 普賢大願하며 보현의 대원을 만족히 이루고
則能 知見 一切佛法하며 일체의 불법을 지견할 수 있었으며, 知見=배워서 얻은 지식과 보고 들어 쌓은 분별력
以大悲心으로 觀察 衆生하야 대비심으로 중생을 살펴서 欲令 淸淨하며 그들을 청정히 하고자
精勤 修習하야 無有厭怠하며 힘써 수행하기를 게으르지 않으며
受行 一切諸菩薩法하며 모든 보살의 법을 받아 행하며
於一念中에 出生 佛智하며 한 순간에 부처님 지혜를 일으켜
解了一切無盡智門하며 일체의 무진한 지혜의 문을 분명히 마쳐 알 수 있는
總持 辯才가 皆悉具足하시니라 총지와 변재를 다 구족할 수 있었다.
[辯才(변재)= 말하는 솜씨가 巧妙(교묘)한 것으로 단순히 辯(변)이라고도 한다. 四無礙解(사무애해)는 또 四無礙辯(사무애변) · 四辯(사변)이라고도 하는 것과 같이, 넓은 의미에서 辯才(변재)에 관하여 막힘이 없는 自在(자재)의 解智(해지)를 말하는데, 특히 그 가운데 第四, 樂說無礙解(낙설무애해)는 辯無礙解(변무애해) · 辯無礙辯(변무애변)이라고도 하며, 無礙自在(무애자재)로 바르게 辯說(변설)하는 智라 하여 그 辯無礙解(변무애해)를 七辯(칠변)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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