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경(緣起經) 一卷
당(唐) 사문 삼장법사(三藏法師) 현장(玄奘) 한역
12. 노사(老死, jarā-maraṇa, aging, old age, decay and death)
生緣老死者,云何爲老?
생(生)은 노사(老死, jarā-maraṇa, Aging, Old age, Decay and death)의 간접적인 원인의 연(緣)이 되는 생연노사(生緣老死)이니, 무엇이 늙음의 노(老)인가?
謂髮衰變,皮膚緩皺,衰熟損壞,身脊傴曲黑黶閒身,喘息奔急,形貌僂前,馮據策杖,惛昧羸劣,損減衰退,諸根耄熟,功用破壞,諸行朽故,其形腐敗,是名爲老。
늙음의 노(老)란, 머리카락이 변하고 빠지는 발쇠변(髮衰變)하며, 피부는 늘어지고 쭈그러지고,
온몸이 쇠약해지면서 제 모습을 잃어가며, 몸과 등은 구부러지고 굽으며,
검버섯이 몸의 여기저기에 피고, 숨결은 가빠지고, 몸의 모양은 구부정해져서 지팡이에 의지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몸은 파리하여 줄어들고 쇠퇴하며, 모든 감관은 노화하여 기능을 상실해가며,
모든 행동이 부자연스럽고, 몸의 형태가 무너져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이를 노(老)라 하며,
云何爲死?謂彼彼有情,從彼彼有情類,終盡壞沒,捨壽捨煖,命根謝滅,棄捨諸薀,死時運盡,是名爲死。
此死前老摠略爲一,合名老死。
무엇이 죽음의 사(死)인가?
사(死)란 각각의 유정(有情, 중생)들이 그 중생들의 무리에서 마침내 사라져서 없어지게 되는 것이며,
수명(壽)과 따뜻한 온기(煖)를 버리고, 그 명근(命根)이 다하여 생명이 끊어지고,
모든 오온(五蘊)을 버리고, 죽을 때가 되어서 그 운용(運)이 다하는 것을 말하나니, 이를 사(死)라고 하는 것이니,
이러한 사(死)와 앞에서 말한 노(老)를 하나로 함께하여서 노사라(老死)라 하 하는 것이다.
"Whatever aging, decrepitude, brokenness, graying, wrinkling, decline of life-force, weakening of the faculties of the various beings in this or that group of beings, that is called aging.
Whatever deceasing, passing away, breaking up, disappearance, dying, death, completion of time, break up of the aggregates, casting off of the body, interruption in the life faculty of the various beings in this or that group of beings, that is called death."
●잡아합경 제12권 제298경 '법설의설경(法說義說經)'의 고타마 붓다의 설명에 따르면, 노사(老死)는 노(老)와 사(死) 즉 늙음과 죽음을 통칭하는 말이다.
노(老) 즉 늙음은 털이 하얗게 세고 정수리가 벗겨지며, 가죽이 늘어지고 5근(根)이 문드러지며, 사지가 약해지고 등이 굽어지며, 머리를 떨어뜨리고 끙끙 앓으며, 숨이 짧아져 헐떡이며,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몸이 검게 변하며, 온몸에 저승꽃이 피며, 정신이 희미해져 멍청히 있으며, 거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쇠약해지는 것을 말하며,
사(死) 즉 죽음은 각각의 중생(衆生)이 해당되는 무리로부터 사라지고 천이(遷移)하며, 몸이 무너지고, 수(壽)가 다하고, 따뜻한 기운(火)이 떠나고, 명(命)이 소멸하여, 음(陰: 5온)을 버릴 때가 온 것을 말한다.
생연노사(生緣老死) 또는 연생노사(緣生老死), 즉 생(生)이 있으므로 노사(老死)가 있다는 것은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늙음과 죽음이 있다는 것으로, 열반에 이른 상태가 아닌 한 생사윤회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이미 발생한 노사(老死) 즉 늙음과 죽음이 있다면, 반드시 그 기본 전제가 되는 생(生) 즉 태어남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기관계를 통해 순대고취(純大苦聚)의 상태의 즉 5취온의 상태의 생사윤회가 반복된다는 것을 뜻한다.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노사(老死)의 고(苦)가 유(有)와 생(生)에 의해서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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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名爲緣起差別義。
지금까지 말한 것들을 연기의 차별된 이치인 연기차별의(緣起差別義)라 하는 것이니,
苾芻!我已爲汝等說所摽 緣起初 差別義。”
필추들이여, 나는 이제까지 그대들을 위하여 표제로 삼았던 연기의 시작되는 연기초(緣起初)와 연기의 차별된 이치인 차별의(差別義)에 대하여 말하였느니라.”
時薄伽梵說是經已,聲聞、菩薩、天人等衆,聞佛所說皆大歡喜,得未曾有,信受奉行。
그때 박가범(薄伽梵, 부처님)께서 이 경(經)을 설하여 마치시자,
성문과 보살 그리고 하늘과 사람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전에 없었던 미증유(未曾有)를 얻게 되었으며, 믿어 지니는 신수(信受)하여 받들어 행하는 봉행(奉行)하였다.
緣起經一卷 終 연기경을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