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燈炷品 第五十七 卷七十四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57. 등주품(燈炷品) 풀이함 1

 

▶經. 須菩提白佛言:世尊!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大功德成就!世尊!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無量功德成就、無邊功德成就!

▷경.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큰 공덕을 성취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무량한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무변한 공덕을 성취한 것입니다.”

 

佛告須菩提:如是!如是!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大功德成就!是阿鞞跋致菩薩摩訶薩無量、無邊功德成就!何以故?是菩薩摩訶薩得無量無邊智慧,不與一切聲聞、辟支佛共故。阿鞞跋致菩薩住是智慧中,生四無㝵智;得是無㝵智故,一切世閒天及人無能窮盡。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큰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무량하고 무변한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이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은 일체 성문이나 벽지불과는 함께하지 않는 무량하고 무변한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니, 아비발치 보살은 이 지혜 가운데 머무르면서 법무애지, 의무애지, 사무애지, 낙설무애지의 네 가지의 걸림이 없는 지혜인 사무애지(四無礙智)를 일으키며, 이 사무애지를 얻었기 때문에 세간의 일체 하늘이나 사람으로서는 다하여 없어지게 하지 못하는 무능궁진(無能窮盡)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佛能以如恒河沙等劫歎說阿鞞跋致菩薩摩訶薩行、類、相貌。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겁 동안이라도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의 행(行)과 유(類, 종류)와 상모(相貌, 모습)를 찬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須菩提言:世尊!何等是深奧處,阿鞞跋致菩薩摩訶薩住是中行六波羅蜜時,具足四念處,乃至具足一切種智?

수보리 존자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것이 깊고 오묘한 심오처(深奧處)이기에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이 이 가운데 머무르면서 6바라밀을 행할 때에 신념처 수념처 심념처 법념처의 사념처(四念處)를 두루 갖추고, 나아가 일체지를 두루 갖추는지요?”

 

佛讚須菩提:善哉!善哉!須菩提!汝能爲阿鞞跋致菩薩摩訶薩問是深奧處。須菩提!深奧處者,空是其義,無相、無作、無起、無生、無染、離、寂滅、如、法性、實際、涅槃。

須菩提!如是等法,是爲深奧義。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를 칭찬하시며, 

“참으로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그대는 아비발치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이 깊고 오묘한 심오처(深奧處)를 묻는구나.

수보리야, 깊고 오묘한 심오처(深奧處)란, 공(空)이 바로 그 뜻(義)이며, 무상(無相)이고, 무작(無作)이고, 일어남이 없는 무기(無起)이고, 무생(無生)이고, 물듦이 없는 무염(無染)이고, 여의는 이(離)이고, 적멸(寂滅)이고, 한결같이 여여한 여(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와 열반(涅槃)이니,

수보리야, 이와 같은 등의 법이 바로 깊고 오묘한 뜻의 심오의(深奧義)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但空乃至涅槃是深奧,非一切法深奧耶?”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다만 공(空) 내지 열반(涅槃)만이 깊고 오묘하며 일체법은 깊고 오묘한 것이 아닌지요?”

 

佛言:“一切法,亦是深奧義。須菩提!色亦深奧,受、想、行、識亦深奧;眼亦深奧乃至意,色乃至法,眼界乃至意識界,檀波羅蜜乃至般若波羅蜜,四念處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深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일체법 또한 깊고 오묘한 뜻의 심오의(深奧義)이니라. 

수보리야, 물질(色)도 깊고 오묘하며, 느낌(受)ㆍ생각(想)ㆍ 지어감(行)ㆍ분별(識) 깊고 오묘하며, 

눈(眼)ㆍ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 ㆍ 뜻(意)의 육정(六情)도 깊고 오묘하며 

빛깔(色)ㆍ  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닿임(觸)ㆍ법(法)의 육진(六塵)까지와 

눈의 경계인 안계(眼界)에서 이계(耳界)ㆍ비계(鼻界)ㆍ설계(舌界)ㆍ신계(身界) ㆍ 의식계(意識界)까지와 

단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까지와념처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도 깊고 오묘한 심오(深奧)이니라.”


“世尊!云何色深奧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深奧?”

“세존이시여, 어떻게 물질(色)이 깊고 오묘하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도 깊고 오묘한 심오(深奧)인지요?”


佛言:“色如深奧故,色深奧;受想行識如,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深奧故,阿耨多羅三藐三菩提深奧。”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色)의 여(如)가 깊고 오묘하기 때문에 물질(色)이 깊고 오묘하며, 수상행식(受想行識)의 여(如)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여(如)가 깊고 오묘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도 깊고 오묘하느니라.”


“世尊!云何色如深奧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深奧?”

“세존이시여, 어떻게 물질(色)의 여(如)가 깊고 오묘하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여(如)가 깊고 오묘한 것인지요?”


“須菩提!是色如,非是色、非離色;乃至識如,非是識、非離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非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非離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야,  물질(色)의 여(如) 물질(色)이 아니고, 물질을 여읜 것도 아니며, 

나아가 분별(識)에 이르기까지도 분별(識)의 여(如)는 분별(識) 아니고 분별(識) 여읜 것도 아니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여(如)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아니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여읜 것도 아니니라.”


須菩提白佛言:“希有!世尊微妙方便力故,令阿鞞跋致菩薩離色處涅槃,亦令離受想行識處涅槃;亦令離一切法  若世閒若出世間、若有諍若無諍、若有漏若無漏法處涅槃。”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미묘한 방편력 때문에 아비발치 보살로 하여금 물질(色)을 여의고 열반에 처(處)하게 하고, 또한 수상행식(受想行識) 여의고 열반에 처하게 하며, 

또한 일체법의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과 다툼이 있는 유쟁(有諍)과 다툼이 없는 무쟁(無諍)과 유루(有漏)와 무루(無漏)의 법을 여의고 열반에 처하게 합니다.”

 

佛言:“如是!如是!須菩提!佛以微妙方便力故,令阿鞞跋致菩薩離色處涅槃乃至離有漏、無漏法處涅槃。

須菩提!若菩薩摩訶薩如是甚深法與般若波羅蜜相應,觀察、籌量、思惟,作是念:‘我應如是行,如般若波羅蜜中教;我應如是學,如般若波羅蜜中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고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부처님께서는 미묘한 방편력으로써 아비발치 보살로 하여금 물질(色)을 여의고 열반에 처하게 하며, 나아가 유루와 무루의 법을 여의고 열반에 처하게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심히 깊은 심심법(甚深法)과 반야바라밀이 상응한다고 관찰하고 헤아리며 사유하여 생각하기를 ‘나는 이와 같이 행하면서 반야바라밀에서 가르친 바와 같이 해야 하며, 나는 이와 같이 배우면서 반야바라밀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해야 한다’고 하느니라.


須菩提!若是菩薩摩訶薩能如說行、如說學、如般若波羅蜜中觀,具足勤精進,一念生時,當得無量無邊阿僧祇福德,是菩薩摩訶薩超越無量劫,近阿耨多羅三藐三菩提;何況常行般若波羅蜜,應阿耨多羅三藐三菩提念!

須菩提!譬如多婬欲人與端正淨潔女人共期;此女人限㝵,不得時往。於須菩提意云何?是人所念爲在何處?

수보리야, 만약  보살마하살이 말씀하신대로 행하고, 말씀하신대로 배우면서 반야바라밀 가운데서와 같이 관찰하고, 두루 구족하여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생각의 일념(一念)이 생길 때마다 무량하고 무변한 아승기의 복덕을 얻을 것이니,  보살마하살은 무량한 겁을 뛰어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지리니, 하물며 항상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상응한 생각을 하는 것이겠는가?

수보리야, 비유하자면, 마치 음욕심이 많은 사람이 단정하고 정결한 여인과 함께 만나기를 약속했는데, 그 여인이 일이 있어서 제때에 오지 못하였다면,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의 생각이 어느 곳에 있겠는가?”


“世尊!是人念念常在彼女人所,恒作是念,憶想當來與共坐臥歡樂。”

“세존이시여,  사람의 생각생각은 항상 그 여인에게 있으면서, 늘 생각하기를 ‘언제 와서 그와 함께 앉고 눕고 하면서 즐길 수 있을까!’라고  것입니다.”


“須菩提!是人一日一夜爲有幾念生?”

“수보리야,  사람은 하루 낮과 하룻 밤 동안에 얼마의 생각을 내는 것이겠는가?”


須菩提言:“世尊!是人一日一夜其念甚多!”

수보리 존자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사람은 하루 낮과 하룻 밤 동안에 심히 많은 생각을  것입니다.”


佛告須菩提:“菩薩摩訶薩念般若波羅蜜,如般若波羅蜜中說,行是道,一念頃超越劫數,亦如彼人一日一夜心念之數。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遠離衆罪,所謂離阿耨多羅三藐三菩提罪。

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一日所得善根功德,假令滿如恒河沙等三千大千世界中餘功德,猶亦不減;於餘殘功德,百分不及一分,千分千億萬分,乃至筭數譬喩所不能及。”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이 야바라밀을 생각하는 것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말한대로 하되, 이 도(道)를 행할 때의  생각 동안에 겁수(劫數)를 초월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하루 낮과 하룻밤 동안 마음속으로 그 여인을 생각하는 수(數)와 같으니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죄를 멀리 여의나니,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여의는 죄를 말하는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하루 동안 얻게 되는 선근 공덕이 가령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다여도  공덕은 오히려 줄지 않으니, 그 밖의 다른 공덕에 견주면  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분ㆍ천억만 분의 1, 내지는 산수(算數)와 비유(譬喩)로도 미칠  없느니라.”


▶論. 釋曰:須菩提聞阿鞞跋致相時,具聞阿鞞跋致功德,心大歡喜;欲讚歎阿鞞跋致功德故,白佛言:“世尊!阿鞞跋致成就大功德!成就無量、無邊功德!”

▷논. 해석한다. 수보리 존자는 아비발치의 상(相) 들었을 때, 아비발치의 공덕을 빠짐없이 듣고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아비발치의 공덕을 찬탄하기 위하여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아비발치는  공덕을 성취하였고 무량하고 무변한 공덕을 성취하였습니다”고 하였으며, 


佛可其所讚,更自說大功德等因緣,所謂“阿鞞跋致菩薩得無量無邊智慧,不與聲聞、辟支佛共行”者,要先知而後行,行已,受其功德。以是故說功德因緣:由於智慧無量無邊。

부처님께서는 그가 찬탄한 바를 옳다고 하시면서, 다시   공덕 등의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아비발치 보살은 무량하 무변한 지혜를 얻었으므로 성문이나 벽지불과는 함께 행하 않으며,

수행하는 이는 반드시 먼저 알고 난 뒤에 행해야 할 것이요, 행한 뒤에는  공덕을 받기 때문에 공덕의 인연을 말하는 것은 지혜가 무량하고 무변하기 때문이다”고 하신 것이다.


智慧者,所謂般若波羅蜜。菩薩住是般若波羅蜜中,能生四無㝵智:

一切法實義中,智慧無㝵無障;旣知義無㝵已,分別種種諸法名字,爲說義故,是名法無㝵;

是名字要由語言,由語言故,出是種種名字,是名辭無㝵;得是法無㝵及辭無㝵故,便樂說諸法實義,是名樂說無㝵。是菩薩安住四無㝵中,一切衆生問難,無能窮盡;如大海水,不可傾竭。

'지혜(智慧)'라 함은 이른바 반야바라밀이니, 보살은  반야바라밀 안에 머무르면서 법무애지, 의무애지, 사무애지, 낙설무애지의 네 가지의 걸림이 없는 사무애지(四無礙智)를 내며,

일체법의 진실한 실의(實義) 가운데에서도 지혜가 막힘도 없고, 거리낌도 없다면 벌써 의무애(義無礙)라는 것을 알  있으며, 

이미 갖가지로법의 이름을 분별하면서  이치(義)를 말하기 때문에 이를 바로 법무애(法無礙)라 하며, 

이러한 명자(名字, 이름)는 반드시 언어(言語)로 말미암은 것이고, 언어로 말미암아  갖가지의 명자(名字, 이름)가 있는 것이므로, 이러한 것을 바로 사무애(辭無礙)라 하며, 

 법무애와 사무애를 얻었기 때문에법의 진실한 실의(實義) 즐겨 말하므로 이를 바로 요설무애(樂說無礙)라 하는 것이다.

보살은 무애지 안에 편안히 머무르면서 일체 중생이 들은 후 따져도 다할  없음이, 마치  바닷물이 기울거나 다할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須菩提聞佛上二品中說阿鞞跋致具足相;入此品,佛方開四無㝵門,更欲說阿鞞跋致相。是故須菩提讚佛:“世尊智慧無量無邊,阿鞞跋致功德亦無量無邊。佛若恒河沙等劫樂說,樂說亦不可盡,阿鞞跋致相貌亦不可盡。”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께서 위의 이품(二品)가운데서 아비발치의 두루 갖춘 구족상(具足相) 말씀하신 것을 들었으며,

 품(品)에 와서는 부처님께서 바야흐로무애지의 문을 여시어 다시 아비발치의 상(相) 말씀하시고자 하신 때문에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세존의 지혜가 무량하고 무변하며, 아비발치의 공덕 또한 무량하고 무젼합니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이 많은  동안 즐거이 설할지라도 역시 다할 수가 없으며 아비발치의 상모(相貌, 모습) 또한 다할  없다”고 하셨다.


“世尊!何等是阿鞞跋致深奧處?阿鞞跋致菩薩住是深奧處,能具足六波羅蜜、四念處乃至一切種智。”

그러자 “세존이시여, 어떠한 것이 바로 아비발치의 깊고 오묘한 심오처(深奧處)이기에 아비발치 보살은  깊고 오묘한 심오처 머무르면서바라밀과념처 내지는 일체종지를 두루 갖추는 것입니까”라고 하였으며,


佛歎須菩提:“善哉!汝能爲阿鞞跋致菩薩問深奧義。”佛語須菩提:“空等乃至涅槃是名深奧。”

부처님께서는 수보리 존자를 찬탄하시면서 “그대는 아비발치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깊고 오묘한 이치 심오의(深奧意)를 묻는구나”고 하셨으며,

부처님께서는 이어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공(空)에서 열반(涅槃)에 이르기까지를 바로 깊고 오묘한 심오처(深奧處)라 하느니라”고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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